그들은 그들에게 온 편지를 꺼냈고, 읽었다.
# NSM 병원, 휴게실
위안은 상당히 피곤한 상태였다. 큰 수술을 집도했는데, 그 수술이 잘못하면 환자를 죽일 수도 있을 정도로 위험했기 때문에 온 힘을 쏟아야만 했다. 어찌나 눈을 부릅뜨고 집중했는지, 수술이 끝난 지 한참이나 지난 지금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려 나가려던 위안을 잡은 한 간호사가 그에게 내민 것은 검은 편지였다.
“편지? 올 데 없는데.”
“그래도 꼭 선생님께 드려야 한다고 그러셨어요, 읽어라도 보시는 게 어때요?”
“뭐, 예전에 알던 친구나 지인일 수도 있으니까……”
아날로그도 이런 아날로그가 아닐 수 없다. 집도 아니고 직장으로 편지라니. 위안은 분위기마저 침침한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 ** 고등학교, 3학년 *반
“야, 오늘도 타쿠야 덕분에 이겼다! 역시 야구부 주장은 달라!”
“아이 뭐, 너희들 다 잘했잖아. 물론 내가 제일 잘한 건 맞지만.”
“우리 전국 대회에서도 이기면 회식이나 가자! 이번엔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너만 잘하면 될 것 같거든? 어, 이게 뭐야.”
점심 시간이 끝날 즈음 교실에 들어온 타쿠야는 친구와 대화를 하며 교과서를 꺼내기 위해 사물함을 열었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책이 아닌 검은 편지. 뭐야, 러브레터냐? 남고에서 시답지도 않은 장난에 타쿠야는 제 친구를 가볍게 밀치고는 편지를 꺼내 뒤집어 보며 확인했다. 또 누가 장난을 쳤길래.
# 비담아파트, A동 1207호
“알베, 형이랑 저한테 편지 왔어요.”
“응? 우리 둘 다?”
나갈 곳이 있어 외출을 하고 돌아온 다니엘의 손에는 편지가 한 장도 아닌 두 장이나 들려 있었다. 이 집에서 3년을 살면서 사적인 편지를 받는 것이야, 직업이 작가인 다니엘에게는 몰라도 알베르토에게는 처음이었다. 옛날에 나 좋아하던 사람이 보냈나 봐. 농담조로 말하던 알베르토는 다니엘의 밉지 않은 흘김을 보고는 장난이라며 제 이름이 적힌 편지를 가져갔다.
“같은 사람이 보냈나 봐요.”
둘의 편지는 똑같이 검은색이었으며, 그들의 이름이 씌여진 필기체 또한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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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편지 왔더라.”
어 형, 고마워요! 먼저 들어와 작업하고 있던 동료에게 손을 흔든 줄리안이 밝은 색으로 가득한 제 책상에서 유난히 검은 편지를 집었다. 뭐 이렇게 어두워? 마치 할로윈 데이에나 나올 것 같은 무서운 아우라가 느껴졌다. 처음엔 읽지 말까 싶기도 했지만 그건 편지를 보낸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한 줄리안은 조심스럽게 입구를 찢어 종이를 펼쳤다.
“안녕하십니까……”
[ 안녕하십니까? Theme City 에 초대되신 당신에게 우선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가벼운 게임을 즐기세요!
테마에 맞추어 사건의 주인공을 찾는 게임, Theme City 에서 우승할 시에는 적지 않은 상금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아래에 써져 있는 장소로 이 편지를 받은 날짜로부터 6일 후 오후 5시까지 와 주시면 되겠습니다.]
와 뭐야, 재밌겠다! 줄리안은 혹여나 까먹을까 편지지에 써져 있는 장소를 핸드폰 카메라로 찍고는 편지를 다시 조심스럽게 봉투에 넣어 두었다.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마 그를 포함한 모두가 몰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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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어 들고 온다고 했으면서 결국... 결국 저란 사람은 미련을 못 놓네요 물론 당연히 로줄에 장탘이겠죠...? (해탈) 그리고 처음 접하는 알독이네요 와 새로워라
제 목표는 단 한 분이라도 읽어 주시는 독자와 함께 테마 시티를 완결짓는 것이에요 논슈밋 크루즈는 개인 사정으로 접게 되었지만 이건 정말 끝까지 잡고 싶습니다 간절하게!!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읽어 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는 달려요 이번엔 열심히 하겠습니다 TT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
(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제 작품도... 욕심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