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틀어주세요
세상에는 2가지 정석이 있다.
수학의 정석과 환불의 정석.
환불을 원한다면 정석대로 이들과 함께 환불을 하러가라.
그게 싫으면 그냥 그거 계속 써라.
일진과 양아치의 공통점
w. 롤리타
내 나이 18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수능 공부에 전념하고 몰두하고 있어야 할 시간에 나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학교를 옮겨야만 했다. 정들었던 동네 친구들도 뒤로한 채, 아쉬움을 애써 지우고 새 친구들을 만날 설레는 마음으로 길찾기앱으로 전학 온 학교를 찾아 가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가야할 골목에 웬 남자애들이 몰려있다.
시발... 다들 하나같이 비켜달라고 해도 한 3cm 비켜주고는 내가 지나가는 내내 날 야려보면서 침 뱉을 것만 같다.
그냥 돌아서 가야지 싶어 뒤를 돌자 뒤에서 나를 불러 세운다.
"야, 거기 뒤돌아보고 있는 친구야, 지금 몇시냐"
"어..지금 8시 5분"
"병신아 아직 시간 많ㄷ..뭐? 8시?"
"좆됐다 지각이야 뛰어!!!!!!!!!"
어휴, 학교에서 잘 나가게 생겼네
저런 애들이랑은 학교에서 마주치지 말아야지
그렇게 그 골목길을 빠져나왔더니 곧바로 옆에서 딸랑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야, 비켜!"
큰 소리에 놀라 옆으로 나오자 남자애들이 나를 한 번씩 노려본다. 그러다가 한 남자애가 살짝 옆으로 기울었는데 다들 호들갑을 떨면서 또 다시 소리친다.
"야 시발놈아 그러니깐 헬멧 쓰라고 했지"
"시발 갠지 안난다고"
"병신새끼야 자전거도 오토바이만큼 위험하다고"
서로 투닥거리면서 싸우더니 다시 자전거에 올라타 위협적으로 딸랑거리면서 자리를 떠난다.
학교...잘...안나가게...생겼네...
저런 애들이랑은 경찰서에서 마주치지 말아야지...
그렇게 몇 분을 더 걷다 보니 학교에 도착했다.
내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어쩐지 추운 겨울날, 집 없는 노숙자도 머물지 않을, 지나가든 개도 오줌 한번 안 갈길 것 같은 음산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는 '환불원정 고등학교'이다.
누가 이 학교를 세웠는지 몰라도 네이밍 센스 진짜 구리다.
교무실을 찾아 들어갔더니
"3반이 진도가 좀 느려서, 동아시아사 수업 한 번 넘겨줘"
"제 수업에 자습이란 단어는 없습니다"
이 학교 이름 어느 작명소에서 지어줬는지 몰라도 진짜 용하다. 환불원정이라는 단어는 이 학교를 위해 만들어진 단어같아
기가 빨릴 것 같아 교무실은 생략하고 그냥 배치된 반으로 향했다.
지금 시각은 8시 20분, 0교시 자습중인건지 복도가 조용하다.
내가 배치받은 반인 1반 앞에 서서 심호흡도 하고 들어가서 뭐라고 첫 인삿말을 할지도 정해놓고 몇번가량 연습을 하고 조심스레 문을 열었는데
"끼이이익-"
너무 낡아서 그런지 여는 부분이 녹이 슬어 문이 듣기 싫은 소리를 내며 열렸다. 조용한 자습 분위기 속에서 큰 소리가 나자 앉아있던 반 아이들이 전부 뒤를 돌아 내 쪽을 쳐다본다.
"들어오는 소리가 크네"
"뭐야 쟨"
"처음 보는 얼굴인데"
"지금 시간에 등교하고 팔자좋네"
"전학생?"
"전학이 유세세요"
"쟤 아까 그 시계친구 아니냐?"
학교에서 마주치기 싫었던 일진들과
"야, 쟤 아까 걸리적거리던 애네"
경찰서에서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양아치들이 우리반에 있다.
일진와 양아치의 공통점
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