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다시 시작한 봄방학이지만 봄방학이 끝나도 학교에 갈 필요가 없어졌다.
그 이유라면 밖을 보면 알 수 있다.
아수라장이 되어 겉모습만 사람인 아니, 겉모습도 변하여 괴물 같은 사람들이 사냥감을 찾는 걸 쉽게 찾을 수 있다.
나는 다행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살아 있다.
하지만 부모님도, 제 친구들의 생존 여부도 모른 채 그렇게 이 집 안에서 틀어박혀있다.
몇 일전으로 돌아가 보자면 상황은 이렇다.
.
.
.
.
7:00
"동혁아, 김 동혁! 너 그렇게 방학 됐다고 잠만 잘래?"
"아, 몰라 졸려 좀 더 잘래 응? 10분만 어?"
"어휴, 모르겠다.. 엄마랑 아빠는 회사 갔다 온다?"
"알았어 갔다 와"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조용한 집에 울리는 꼬르륵 소리에 머리를 헤집어 놓으며 일어나 대충 라면을 먹곤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다 구 준회한테 문자라도 보낼까? 싶어 보낼까 싶어서 폰을 들었다 아직은 잘 시간인지라 폰을 조용히 놓고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티비를 켰다.
그렇게 스르르 잠에 들어 일어나니 벌써 한시다.
1:00
"아, 좀 잘 잤네.."
밉게 갈라진 목소리로 마른 세수를 하다 지금쯤이면 일어났다 싶어 구 준회한테 전화를 걸자 바로 받는 구 준회다.
"야, 뭐 하냐. 지금 일어났냐?"
-어, 단잠 깨워줘서 고맙다 씨발새끼야.
"워, 개 세. 할 짓 있냐 오늘?"
-없어, 왜.
"나랑 놀.."
-너랑 쓸 시간은 없네
"씨발 새끼 됐다"
-오냐 끊어라.
그렇게 종료된 통화에 멍하니 있다 컴퓨터를 켜 게임이라도 할까 싶어 게임을 하다 다시 출출해진 배에 대충 차려 입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그 시각 5:42
어떤 일이 펼쳐질지도 모르는 채로..
밖에 나가자 아직은 짦은 해에 조금은 붉은 노을이 지고 있었다. 약간은 먼 거리에 있는 편의점에 느릿 느릿 걸어가다 길가에 어떤 여자가 발작을 하는 걸 봤다.
옆엔 남친 인 것 같은데.. 큰일인가 싶어 그쪽을 보다 '알 바는 아니지' 이러고 제 갈 길을 갔다.
그 시각 △△병원에선..
"김 간! 김 간 정신 차려!"
의사 경력만 10년이 넘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갑자기 발작으로 들어오는 환자가 급증하더니 발작을 하다 멈추곤 옆에 김 간을 물어뜯는 환자다.
그렇게 발작을 하던 환자가 한 명 두 명씩 깨어나더니 옆에 있는 사람을 물고 늘어졌다.
이 혼비 백산 속에 나는 정신을 놓은 듯 이 상황을 지켜봤다.
그렇게 멍 때리다 제 뺨을 때리며 정신 차리라는 선배의 손길에 정신을 차리곤 선배의 손에 끌려갔다.
이 상황을 미리 알았다는 듯 선배는 선배의 개인 휴식 장소로 가 조심스럽게 총을 꺼내 들었다.
"내 손만 잡고 알아서 잘 따라와. 놓치면 나도 책임은 못 져"
그렇게 한 마디를 하곤 제게도 작은 권총을 하나 쥐어 주곤 지하 주차장까지 미친 듯이 달렸다.
총의 소리와 함께 쓰러지는 사람들에 눈을 질끈 감고 다시 떴다.
이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다.
이미 눈은 맛이 갔고 자기들과 다르다 생각이 되면 마구 물어뜯고 먹었다.
그 상황은 정말 지옥과도 같았다.
자신의 가족을 가족으로 인지하지도 못하고 물어뜯고, 부모를 잃어버린 아이의 울음소리, 자신의 살을 뜯겨 고통스러운 신음을 뱉는 사람들..
그렇게 얼마나 뛰었을까..
선배의 차에 다 와가 타니 바로 시동을 키곤 그곳을 빠져나가는 선배이다.
"선배, 알고 계시는 것 있죠."
제 말에 묵묵부답으로 응하는 선배다.
그에 지지 않고 저도 계속 추궁했다.
"그럼 어떻게 총을 소지해요. 불법이잖아. 알려 줘요 저도."
"본 그대로야. 더 설명해 줄게 없다."
그렇게 아무도 없는 도로를 질주해 나갔다.
그 시각 7:41
6:11
거의 뉘엿뉘엿 해가 지고 나는 편의점에서 참마 삼각 김밥과 컵라면을 사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아까 그 발작을 하던 여자가 어느새 일어났는지 남자를 덮치고 있더라.
그 걸 본 저는 '어휴, 세상이 말세야' 하고 돌아가는 순간 잘못 본 줄 알았다.
그 여자는 덮친 게 아니다. 남자의 팔은 떨어져 나갔고 피는 줄줄 흘렀다.
그 광경을 보고 조용히 지나치려 했으나 그것은 결국 실패 되었다.
비닐봉지의 바스락대는 소리를 듣곤 저를 돌아보는 여자에 그냥 죽도록 뛰었던 것 같다.
지각할 때도 이렇겐 안 뛰었는데.. 역시 사람은 극한의 공포가 오면...
그렇게 한참을 뛰어 아파트로 들어가자 그 여자와 같은 사람에 미친 듯이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다행히도 엘리베이터는 1층에 있었고 간발의 차로 그 여자에게서 멀어져 숨을 돌리고 이 상황이 뭔지 머리를 굴려도 뭔 상황인지 모르겠는 상황에 제 집의 층을 누르곤 내렸다.
운이 좋은 건지 복도엔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제 집으로 빠르게 들어 와선 핸드폰을 켜보자 아니나 다를까 부모님께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다.
다시 전화를 해봤지만 부모님은 받지 않으셨다.
어떻게 돌아가는 일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신경질을 부리며 소리를 지르자 현관문을 쿵쿵 치는 소리에 놀라 '설마..' 살며시 현관문의 작은 렌즈로 내려다보니 친하게 지냈던 옆집 꼬마였다.
다시 또 괴물을 보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얼른 열어 그 꼬마를 집으로 들였던 것 같다.
꼬마는 놀란 표정으로 겁을 먹었는지 울음을 터트렸다.
"찬우야, 미안 울지 마. 응?"
"흐읍, 허, 형아.."
"형이 미안, 나쁜 사람들이 많아서 걱정돼서 그랬어.."
서럽게도 우는 꼬마를 그렇게 달래니 둘 다 고파오는 배에 방금 사온 삼각 김밥을 급하게 같이 먹은 것 같다.
그렇게 먹다가 드는 의문에 꼬마에게 물었다.
"엄마랑 아빠는? 찬우야, 엄마랑 아빠는 어디 계셔 지금?"
"으음, 몰라. 찬우 밥해준다고 슈퍼 갔는데 안 왔어.. 근데 배에서 꼬르륵 소리 나서 형 밖에 생각이 안 나서 왔어"
그렇게 헤헤 웃는 꼬마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쉬이 말이 떨어지지 않아 꼬마를 안고는 급히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했지만 터지지 않는 통화에 미간을 찌푸리고 발만 동동 구렀다.
이게 시작이 이 전쟁의 서막이 될지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 했을 것이다..
예, 망작을 하나 쪄왔습니다^^!
망했으ㅡㅡㅜ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그래도 재밌게 봐 주세요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ㅜㅠㅜㅜ
제, 제목도 추천해 주시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