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195541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꾸러미 전체글ll조회 967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졸업식 | 인스티즈

졸업식 | 인스티즈

 

 

 

-곧 식이 시작되오니 귀빈 여러분과 졸업생 여러분들은 모두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커다란 강당을 울리는 안내방송에 서둘러 자리에 앉았다. 그리곤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다. 매일 보았던 익숙한 얼굴들이 보인다. 그 사이엔 친구들과 함께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해맑게 웃으며 이야기를 하는 네가 보인다. 이제 너도 선생님도 친구들도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한없이 우울해졌다. 

 

 

"여주야, 정신 차려. 이제 졸업식 끝났어." 

 

으레 그렇듯 졸업식의 마지막은 기분 좋은 슬픔으로 가득 찬다. 가족들이 준 꽃다발을 한 아름 품에 안고 홀가분하다는 듯 웃으며 일 년 동안 정들었던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아이, 뭐가 그렇게 슬픈지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며 담임 선생님께 마지막 인사를 하는 아이, 졸업을 축하하는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하러 나가는 아이. 

 

"여주야 같이 사진 찍을래?" 

 

다른 아이들과 같이 나 또한 가족의 품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축하를 받고, 추억을 남기던 중이었다. 

허탈함과 아쉬움이 어지럽게 섞여 마치 긴 영화가 끝난 듯 이제 집에 가자던 가족들의 말에도 앉은 자리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정든 학교를 둘러보고 나오려던 찰나 네가 나에게 다가와 함께 사진을 찍자고 했다. 이대로 눈을 마주치면 참고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았지만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너와 눈을 마주친 순간 눈물이 터져 나오고 말았다. 

 

 

울어서 빨갛게 변한 눈을 하고 너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아직도 훌쩍거리는 나의 어깨를 토닥여주며 너는 다정하게 말했다. 

 

"여주야, 예쁘게 나와야지. 마지막인데 웃으면서 찍어줘라." 

 

마지막이라는 너의 말에 더욱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지만 애써 웃어 보였다. 그리고 너와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 그 사진 속 너는 언제나처럼 예쁘게 웃고 있었고 나는 나오는 울음을 참으려 잔뜩 찡그린 표정을 하고 있었다. 

 

 

"잘가. 졸업 축하해." 

 

너와 마지막 인사를 하곤 진짜로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다. 친구들과 찍은 사진, 선생님과 찍은 사진 그리고 너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보니 졸업을 했다는 것이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정들었던 사람들과 이제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에 울고 어떤 사람은 홀가분함과 아쉬움이 뒤섞인 채 웃고 만다. 나는 이제 너와 매일 만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이불 속에서 혼자 울고 말았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참으로 서툴렀던 그 때 말도 못 전해본 나의 첫사랑은 그렇게 허무하게 끝이 났다. 

 


더보기

치환 기능이 신기해서 써본 썰 :)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졸업식  2
10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재밌어여ㅠㅠ뒷내용은없겟정..ㅠㅠ진짜재밋당..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잉...울뻔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제이야기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전졸업생도아니고같이사진찍은것도아니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아휴ㅓ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