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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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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훈] 일편단심, 몇 년째 짝사랑만 하는 남자 01




"여보세요"


- 야



"어, 오세훈."


- 어디야?


"어디게, 맞춰봐"


- 야, 장난치지 말고.


"응? 반응이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 너 어디냐고


"음, 여기가 어디더라…"


- 됐다, 됐어. 끊어



00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끊긴 휴대폰 액정을 잠시 쳐다본다. 그리고는 휴대폰을 핸드백에 넣고 화장실 거울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옷매무새를 가다듬는다.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화장실에서 나와 카페 안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00의 테이블에는 자신의 자리인 한자리가 비워져있고 그 옆으로 00의 친구 두 명과 맞은편에 남자 세명이 앉아있다.
00은 자리에 앉으며 미리 앉아있던 아이들에게 말을 건넸다.
친구가 전화 와서 받았더니 대뜸 짜증만 부리네요, 하하. 00의 바로 맞은편에 앉은 남자가 말을 받는다. 00씨가 편해서 그런가 보네요. 저도 00씨 같은 분이 옆에 있다면 좋을 텐데…….
00은 미소로 답하고 00의 친구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전부 다 나이도 같고, 서로 이름도 알 테고……. 다 같이 말 편하게 하는 게 어때?"



친구의 말에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아까 그 남자가 00에게 바로 말을 붙여온다.



"00아, 너도 나 편하게 불러"


"그래, 종인아."


"그렇게 불러주니까 기분 좋네"


"그래?"


"응, 나 처음부터 네가 제일 마음에 들었어"



단도직입적으로 나온 종인의 말에 00의 테이블에 앉은 다른 이들은 술렁였다. 이야, 진짜 남자?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니까. 000, 너도 뭐라고 말 좀 해봐. 00은 이 상황에 괜히 부끄러워져 그저 웃으며 시선을 아래로 두었다.
종인은 그런 00을 바라보다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진짜 귀엽다, 너. 그의 친구들은 토하는 시늉을 했고 00은 그저 자신의 손을 만지작 거린다.
00에게 종인은 자신의 휴대폰을 내밀었다. 00아, 번호 찍어주라. 딱히 안 찍어줄 이유가 없던 00은 폰을 받아들며 숫자 하나하나 치기 시작했다. 0, 1, 0, 3…….

그 순간 자신이 들고 있던 휴대폰이 다른 이의 손에 의해 빼앗겼고 그에 대한 놀람을 감추지 못한 채 시선을 위로 올렸다. 00의 앞에는 종인의 휴대폰을 손에 쥐고 있는 굳은 표정을 한 오세훈이 있었다.



"오세훈?"


"000, 너 여기서 뭐 하냐?"


"너야말로 여긴 갑자기 왜?"


"너 지금 뭐하고 있던 참이냐고"



00은 자신에게 죄를 묻고 있는 듯한 세훈의 태도와 표정에 약간 움츠렸고 자신의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그저 얼버무렸다. 보다시피, 지금은…….
세훈은 굳은 표정을 풀지 않은 채로 자신이 들고 있던 종인의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탁 올려놓고서 00의 손목을 잡고 일으킨다. 얘 좀 제가 데려갈게요. 그 말에 종인은 일어나며 세훈에게 묻는다.



"00이랑 무슨 사이세요? 남매지간인가? 아니면 친구?"


"응 종인아, 친한…."


"아뇨, 남자친구. 제가 000 남자친구니까 데리고 나가도 되죠?"



오세훈은 00의 손목을 잡은 그 상태로 바로 카페를 나와서 걷는다. 00은 바삐 발을 움직이며 손목이 잡힌 채 걷다가 세훈에게 말을 건다.



"오세훈, 왜 그래?"


"……."


"왜 거짓말하고 나 데리고 나왔어"


"……."


"아까부터 왜 그래? 오늘 안 좋은 일 있었던 거야? 무슨 일인데?"



세훈은 조금씩 발걸음을 늦추며 00에게 발을 맞춘다. 안 좋은 일 있었던 거 아니야. 00은 자신의 말에 드디어 답해준 세훈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계속 말을 건넨다. 그냥 기분이 안 좋은 거야?
그냥 기분 안 좋은 것도 아니야. 00은 그대로 걷던 발을 멈추고는 몸 방향을 아예 세훈 쪽으로 돌리며 다시 말한다. 그럼 뭔데? 오세훈 네가 계속 그런 표정 지으니까 내가 눈치 보이잖아.
갑작스럽게 멈춰 섰던 00에 세훈 자신도 멈춰 서 00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00의 말을 듣고선 조금씩 표정을 푼다.



"미안, 내가 화내거나 짜증 낼려던 건 아니었어."


"왜 나 데리고 나온 건데? 정말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고?"


"아니……. 그, 너 왜, 나한테 말도 안 하고 그런 데를 나가냐?"



세훈은 00에게 되묻고는 다시 걸음을 뗀다. 00도 그런 그를 뒤에서 잠깐 지켜보다 곧바로 총총걸음으로 세훈의 옆에 붙어 나란히 걷기 시작한다.



"아, 카페에? 친구가 나가자고 하니까 뭐……. 그리고, 아까 그렇게 끌고 나오면 어떡해? 이제 친구, 아니 너 주현이 알지 배주현. 같은 과 걔. 그래, 걔한테 욕먹을 일만 남았다"


"너도 참, 그런 자리에서 만나는 놈들이 다 뻔하지않냐? 여자에 굶주린 것들이지, 뭐."


"누가 들으면 다 그런 사람들인 줄 알겠다, 야. 아까 걔 봤지? 종인이. 걘 매너도 있는 것 같고…"


"니가 남자를 잘 몰라서 그래. 그거 잠깐 봤다고 그렇게 쉽게 판단할 게 아니라고."



00의 입에서 아까의 김종인 이름이 나오자 세훈은 말을 끊고 단호히 말했다. 세훈은 속으로 생각한다. 왜 내 앞에서 또 걔 얘기가 나와, 눈치없기는……. 세훈은 길을 걸으며 나오는 애꿎은 돌멩이만 발로 찬다.



"그런가? 하긴, 너도 첫인상이랑 되게 달랐지"



00의 말에 세훈은 고개를 틀어 00을 보며 걷는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내 첫인상이 어땠는데? 00은 세훈에게 시선을 주지않고 걷는다. 너는…….



"처음에 박찬열이 자기친구라면서 데려왔을 때, 되게 인상도 차가운 것 같고 뭔가 쎄보였단 말이야?"


"쎄보여?"


"응, 그건 그때고. 아 맞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는데 난 그때 너 성격도 되게 안좋아보이고 그랬어"



야, 000! 세훈은 00의 말에 발끈한다. 00은 웃으며 말을 잇는다.



"아니, 그건 그때라니까. 근데 지금 넌 안그렇다는거지"


"지금 내가 어떤데?"


"첫인상의 반대."


"그러니까, 자세히 말해봐."


"뭘 그렇게 자세히 알려고 해? 알아서 뭐하려고, 우리 세훈이. 누나가 어떻게 널 생각하는가가 그렇게 궁금했어요~?"



00은 그저 웃으며 세훈의 엉덩이를 톡톡치며 말했다. 세훈은 귀가 빨갛게 물들었다. 아니, 무슨 기집애가 남정네 몸을 그렇게 함부로 더듬냐.
우리 세훈이가 남정네는 무슨 남정네야. 넌 여자지, 여자. 요조숙녀~ 뭘 그렇게 부끄러워해.



"아무튼, 지금 넌 꽤 온순한 편이지. 온순하다는 거 좋은거다, 알지? 또……. 친구 엄청 아끼지. 아까도 나한테 남자 조심하라는 뜻으로 말해줬잖아?"


"내가 친구를 엄청 아껴?"


"그렇지, 솔직히 대놓고 말하기도 좀 부끄럽지만 너만큼 나 챙겨주는 친구가 어딨냐?"



그래, 친구. 세훈은 씁쓸하게 웃었다. 자신을 좋게 생각해준다는 점에 기분이 좋았지만 왠지 모르게 친구라는 선이 그어진 느낌에 마냥 좋아할 수가 없다.  정말 넌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다. 내가 친구라서 널 그정도로 챙겨주는가.



"아 맞다 오세훈. 나 주현이한테 뭐라고 하냐, 네가 그렇게 끌고 나왔는데."


"그냥 놔둬."


"더군다나 네가 내 남자친구라면서 데리고 나왔잖아. 아, 그 기집애 나한테 또 엄청 쪼아댈거야 왜 진작 말안했냐고. 난 그럼 뭐라 해, 응? 오세훈이 장난친거다?"


"…그냥 진짜 사귀는 사이라고 해."


"응? 왜?"


"아니, 뭐……. 어떻게 변명하기 귀찮잖아. 아, 몰라 너 알아서 해."



세훈은 빨개진 귀와 함께 발걸음을 더 빨리하여 00을 앞서 간다. 뒤에서 00은 뒤늦게 쫓아오며 아, 오세훈. 야. 천천히 좀 가. 그리고 어디가는데?



"집에 가, 데려다줄게."


"뭐야, 벌써?"


"왜, 나랑 놀고 싶냐?"


"네가 내 약속도 깼으면서……."


"그럼 어디갈래?"


"너가 사는거야?"


"언젠 내가 안 샀냐?"


"왜, 우린 더치페이 자주 했잖아"


"카페에서만?"


"에이, 앞으론 내가 밥도 살게~"


"됐어, 쪼꼬만애한테는 안 얻어먹어요."


"아, 왜. 내가 산다니까?"


"남이 사준다 하면 고맙다고 맛있게 받아먹으면 다 돼요."



00은 그새 그럴까? 하며 세훈의 옆에 붙어 먹고싶은 걸 줄줄 말한다. 세훈은 00을 보며 그저 웃음 짓는다. 귀엽다.



"아, 우리 그냥 간단하게 카페가서 커피 한 잔만 마시자."


"밥은 안먹고?"


"응, 내일 우리 고등학교 동창회잖아. 뭘 그렇게 갑자기 빨리 정해졌는지."


"그렇지, 근데 왜?"


"왜긴 왜야, 살빼야지."


"하루만에? 다이어트할거면 진작진작 하지."


"아, 오세훈 진짜. 과제때문에 바빠서 그랬지, 바빠서. 아무튼 한끼라도 덜 먹어야지 내 마음이 편해."


"그러지말고 그냥 먹어, 누구한테 예뻐보일려고."


"아무리그래도 내일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인데……. 넌 남자라서 좋겠다,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되고."


"너 지금도 괜찮아. 뺄 살 없어"


"됐고, 카페나 가자. 최대한 일찍 먹어두고 오랜 공복상태를 유지할거야."



빠르게 앞서가며 세훈의 손목을 끄는 00에 세훈은 웃음을 터트리며 함께 걷는다. 000, 진짜 못말린다니까.



.
.
.
.
.



집에 돌아온 세훈은 카톡알림음에 휴대폰을 들어 확인한다.


- 000
 야
오세훈
야아아아아
내일 같이 가, 알지?


동창회?
그래


- 000
왜 이렇게  답장이 늦었어ㅠㅠ


이제 집에 도착했어


- 000
아 맞다
너가 나 데려다줬었지
thㅘ리


아메바야
아무튼 내일 몇시에 데리러 갈까



00과의 카톡 도중 세훈은 미소를 잃지않고 이어간다. 00과 약속시간까지 모두 다 정한 후, 세훈은 자신이 확인하지 않았던 백현의 카톡방에 들어가 확인한다.



- 변백현
오세훈
아 진짜 너 뭐냐
롤 중간에 왜 나가
아오 진짜


미안
급한 일이 생겨서


- 변백현
뭔 일
설마 또 000 관련?


이 새끼 날 너무 잘아네
000이 미팅나간거 후배가 봤다고 하길래


- 변백현
000 덕후 새끼 납셨네요
답답한 놈아
차라리 고백을 해


됐어


- 변백현
그러다가 백퍼 딴 놈한테 뺏겨 임마


너 하던 거 마저 해라



세훈은 아까 00와 연락할때의 미소는 사라진 채 신경질적으로 폰을 침대에 던졌다. 변백현, 이 새낀 맨날 저 소리야.



.
.
.
.
.



00과 세훈은 함께 동창회 약속 장소로 이동하고,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바로 보이는 친구들.



"000 왔네!"


"오세훈 오랜만이다! 잘지냈냐?"


"00아, 보고싶었어~"



00과 세훈의 등장에 반겨주는 친구들 틈 사이에 둘은 나란히 앉아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너희 둘 아직도 붙어다니냐?"


"우리가 그렇지, 뭐."


"맞네, 맞아. 고딩 때도 그렇게 같이 붙어다니더니만 이젠 대학도 같이 갔어, 아주?"


"나도 오세훈이랑 같은 대학까지 가게 될 줄은 몰랐지"


"근데 너희 둘 아직도 안 사귀냐?"



그 순간, 아이들의 시선은 모두 세훈과 00을 향했고 00은 당황하며 손사래를 친다. 세훈은 조용히 테이블만 바라본다.



"아니야, 아니야. 우리 원래부터 그런 사이 아니였어 왜 그래"


"원래 그런 사이가 아니긴 뭐가 아니야, 둘이 뭔가가 있구만~"


"맞아, 솔직히 오세훈도 그렇게 000 챙겨주고 000은 아무렇지 않게 다 받고."


"00이는 모른다 쳐도, 세훈이가 000 좋아하는 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냐?"



세훈은 속으로 생각한다. 그러게, 그거 모르는 사람이 내 바로 옆에 있네. 그리고 세훈은 고갤 들어 당황한 00을 돕는다.



"그런 거 아니니까 우리 같이 계속 밥이나 먹자"


"…그래, 세훈이가 아니래잖아. 나랑 세훈이 그런 사이 아니야"


"아, 오세훈 저거 진짜 연기야, 뭐야."


"딱 봐도 모르냐, 000 곤란해하니까 저러는 거 잖아"



아이들은 한마디씩 하다가 다시 각자 이야기를 펼치며 식당 안은 저마다의 얘기로 가득 찬다. 세훈은 00을 흘끗 보고, 컵에 물을 따라 내민다.



"더워?"


"아니, 괜찮아. 그냥 애들이 이상한 말 하니까..."



세훈은 쓴 웃음을 삼키며 앞에 구워진 고기를 젓가락으로 집어 00의 앞에 놓아 준다. 00은 웃으며 자신이 또 집어 먹는다. 세훈아, 고마워.
그리고는 고기 하나를 집어 세훈의 입에 넣어준다.



"너도 먹어야지"



세훈에게 말을 하자마자 00은 또다시 고기를 집어 자신이 계속 먹으며 다른 아이들과 신나게 이야기를 나눈다. 옆에서 가만히 쳐다보던 세훈은 바람빠진 웃음소리를 내고는 자신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얼마 후, 아이들은 세훈과 00에게 술을 권한다.



"이런데서 술을 안 마시면 섭하지~"


"마셔, 마셔"



세훈은 자신의 앞에 놓인 잔을 비우고, 머뭇거리던 00의 손에 들린 잔을 빼앗아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둔다.



"얘 술 못 마셔."


"에이, 못 마시는 게 어디있냐. 술도 먹다보면 다 적응돼, 괜찮아."


"아, 그럼 나 마실까?"



00이 다시 잔을 들고가려하자 세훈은 손을 뻗어 먼저 들고는 자신이 마신다.



"000, 안 돼. 너 내일 또 찡찡거릴려고?"



내가 대신 이 잔 비웠으니까 됐지? 이제 000 주지마. 세훈의 말에 아이들은 야유를 퍼붇는가 싶더니 세훈에게 모든 잔을 넘긴다. 세훈은 받는 잔 족족 바로 마셔버리고, 옆에서 지켜보는 00은 그저 안절부절 못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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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훈] 일편단심, 몇 년째 짝사랑만 하는 남자 02




"세훈아, 괜찮아?"


"000, 000……."


"응, 옆에 있어"



계속 이어지는 술잔을 받아들던 세훈이 고개만 푹 숙이고 앉아있었다. 세훈이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다는 생각에 00은 자신의 가방에 세훈의 짐을 챙기고 세훈을 일으킨다.



"오세훈 똑바로 서봐, 가자"


"어, 00아 벌써 가게?"


"미안, 세훈이가 많이 취해서"



00은 세훈의 오른쪽 팔을 자신의 어깨에 걸치며 서서 친구들에게 말한다. 얘들아, 나랑 세훈인 먼저 갈게. 세훈은 정신없이 고개만 숙인 채 있다. 그때 찬열이 자신의 겉옷을 챙기며 일어나려 한다.



"너 혼자 오세훈 데려갈 수 있겠어? 내가 데려다 줄게"


"아니야, 오랜만에 친구들 만났는데 일어나지 마. 나 혼자 괜찮아"


"아니, 아무리 그래도……."



고민을 하는 찬열의 모습에 00은 황급히 자리를 뜬다. 얘들아, 나중에 봐! 먼저 가서 미안! 가게를 나온 00은 세훈을 받치고 있는 자신의 자세를 고쳐 잡는다. 야, 오세훈. 정신 차려 봐.
00은 대답 없는 세훈을 보며 한숨을 쉰다. 그냥 박찬열이 데려다 준다 할 때 고맙다고 할 걸 그랬나. 00은 자신보다 훨씬 키가 큰 세훈을 부축하며 도로가로 다가가 택시를 잡아 세훈을 던지듯이 밀어 넣고는 그 옆에 탔다.
그리고 익숙하게 세훈의 집 주소를 말하고 택시는 출발했다. 택시가 출발하자 세훈은 뒤척이며 00의 어깨에 기댔다.



" ……아"


"뭐라고 오세훈?"


"000, 00아"


"어, 왜. 오세훈 정신 들어?"


"야"



세훈은 계속 00의 이름을 불렀고 00은 대답해주기 지쳤는지 세훈의 얼굴을 바라본다. 불렀으면 말을 해. 아니면 그냥 계속 자.



"000"


"아 진짜, 계속……"


"나쁜 년."


"뭐?"


"일부로 ……거야, 눈치가 ……."



세훈이 00의 어깨에 파고들며 말을 하자 00은 잘 안 들렸는지 무슨 말이야 하며 재차 묻는다. 오세훈, 뭐라고?



"진짜 못됐다 000"


"너 지금 정신 멀쩡하지? 일부로 나 앞담 까냐?"



00은 장난스럽게 세훈에게 말했다. 세훈은 굴하지 않고 계속 말을 잇는다. 000 넌 정말 나쁜 년이야……. 00은 세훈의 말에 난감하다는 듯이 웃는다. 많이 취했네, 오세훈.
세훈의 집에 다다른 00은 택시에서 내려 세훈을 부축하며 다시 걷는다. 낑낑대며 걷던 00은 세훈의 집 도어록을 열고 들어가 소파 위에 세훈을 눕힌다.



"아, 힘들어"



00은 눈을 꼭 감은 채 누워있는 세훈의 얼굴을 들여다보다가 슬며시 일어난다.



"제발 좀, 알아주라."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00은 멈칫하며 다시 세훈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00은 자신의 가방을 챙겨들고 세훈의 집을 나선다.
현관문이 닫기는 소리가 들리고, 세훈은 슬며시 눈을 뜬다. 나도 참 바보 같다, 앞에선 말도 못하는 게…….



.
.
.
.
.



다음 날 오전, 세훈은 일어나자마자 휴대폰을 켠다.



- 여보세요


"어젠 집에 잘 들어갔냐?"


- 집엔 잘 들어왔다만 저녁에 누구 덕분에 고생 꽤나 했죠


"아, 속 쓰려. 우리 집에 와서 국 좀 끓여줘"


- 내가 해줄 것 같아?


"못하는 게 아니고?"


- 시비 거냐? 아무튼 내가 좀 있다가 콩나물은 사갈게. 물론 난 사가는 게 끝이다, 알지?



세훈은 미소를 띤 채 00의 말을 듣는다. 응, 그래. 00의 말에 대답을 한 세훈은 전화를 끊고 다시 소파에 눕는다.
어제 알아달라고 한 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저 술에 취해 막 내뱉은 말? 그 뜻을 알기나 할까, 000은. 한 시간 후, 도어록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한 손엔 콩나물 봉지를 든 채 온 00이 들어왔다.



"오세훈~"


"왔어?"



야, 여기. 하며 손에 들린 봉지를 부엌 싱크대로 던진 00은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던 세훈의 옆으로 가 털썩 앉는다.



"속 안 쓰려? 빨리 해먹어"


"네가 해줘"


"식사는 셀프요  오세훈씨."



세훈은 00의 말에 웃으며 일어나 부엌으로 향하고, 00은 소파에 누워 TV를 본다. 어우, 오세훈. 야, 소파에서 술 냄새나. 세훈은 00에게 물을 갖다 주며 말한다. 나중에 다 빠지겠지.



"아, 오세훈. 너 어제 술먹고 한 말 기억나?"



00의 말에 세훈은 멈칫한다. 아니, 왜?



"너가 나한테 나쁜 년이라면서 욕한거 기억 안나?"


"내가 그랬었나?"


"그랬어. 나한테 쌓인 거 있냐?"


"그런 거 없어"


"그래? 그럼 말고. 서운한 거 있으면 바로바로 말해서 풀어."


"내가 욕말고 다른 말은 안했어?"



세훈은 거실로 다시 돌아와 소파 앞 바닥에 앉아서 00을 바라보며 묻는다. 00은 생각을 하는가 싶더니 없는데? 하며 답한다. 세훈은 00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 TV를 바라본다. 그럼 됐고, 뭐.



"나 좀 있다가 수업가기 전에 박찬열 보기로 했는데 같이 갈래?"


"왜 만나는데?"


"몰라, 어제 식당에서 폰 번호 바꿨다면서 알려주더니 연락하던데. 야, 근데 우리 셋이서 엄청 친했잖아. 대학 올라와서 비록 멀어졌지만."


"박찬열이 우리 셋이서 같이 보재?"


"아니, 그 말은 안 했는데. 너랑 같이 가면 실롄가?"


"나도 박찬열이랑 얘기 좀 더 나누고 싶다. 어제 제대로 못한 것 같네. 같이 가자."



.
.
.
.
.



"박찬열!"


"어, 000 왔어? 오세훈도 같이 왔네?"


"오랜만에 셋이서 얘기나 하고 싶어서 데려왔어. 괜찮지?"


"그럼, 괜찮고말고. 우리 셋이서 이렇게 따로 모인 건 정말 오랜만이지 않냐? 너희 둘은 같은 대학이니까 자주 만나지?"


"우리야 늘 그렇지, 뭐"



세훈은 카페 안을 괜히 두리번 거리며 00의 옆에 앉는다. 그리고 찬열이와 00의 대화를 그저 들으며 00의 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만지작대며 장난만 친다.



"오세훈 부끄러움 타냐?"


"우리 어제도 봤는데 뭘 새삼스럽게 부끄럼타고 그러냐"


"그런 거 아니야, 됐어."


"오세훈 아직도 000 손 갖고 장난치네?"


"여전히 오세훈은 애지, 뭐"


"근데 나중에 00이 남친 생기면 오세훈 너 그 행동 오해받을 수  있다, 고쳐야 되지 않겠냐."



찬열의 말에 세훈은 멈칫한다. 내가 왜 저런 소리를 들어야 하지. 000 옆에 내가 아닌 다른 남자라니. 그를 위해 현재 행동을 고쳐라? 세훈은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젓는다.



"000 남자 없으니까 괜찮아."


"그걸 네가 어떻게 아냐? 000한테 관심 갖고 다가가다가 너 보고 남자친구라고 오해해서 떨어져 나가겠다, 인마."


"야, 그럴 수도 있겠다. 오세훈 너 나한테 접근금지."



00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팔로 X자를 그리며 세훈을 바라본다.



"너한테 관심 갖는 남자 없으니까 괜찮아."


"헐, 오세훈 너무해."


"000 정도면 관심 갖는 남자 꽤 될텐데? 예를 들면 나?"



세훈은 찬열의 말에 고개를 들어 쳐다보자, 찬열은 웃으면서 말을 계속 잇는다.



"농담이야, 뭘 그리 놀라."



세훈은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찬열을 바라봤고, 찬열 역시 시선을 피하지 않고 계속 마주했다. 그때 옆에서 00이 일어나며 미안해한다. 나 곧 수업 들어가야 돼서, 미안. 나중에 만나자, 찬열아.
그에 찬열은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오세훈, 우리끼리라도 이야기 좀 할까?"


"아니, 나도 000이랑 같은 수업이라서."


"둘이 수업도 같이 듣냐?"


"응"


"어쩌다 보니 같더라?"



대단한 놈이네. 찬열은 혼자서 중얼거린다. 그에 00은 응?이라며 물었고 찬열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팔을 휘젓는다. 빨리 가고 나중에 연락할게, 오세훈 너도.
세훈은 일어나며 고개를 끄덕이고 00의 옆에 선다.



"가자, 000."



.
.
.
.
.




"000, 있잖아"



수업이 끝나고 함께 학교를 나오는 세훈과 00이다. 세훈이 말을 꺼내자 00은 세훈을 올려다 본다.



"넌 남자친구 안 만들어?"


"남자친구? 갑자기 왜… 아, 아까 찬열이 말때문에 그래?"


"아니, 그냥……."


"걱정마. 넌 나한테 늘 하듯이 행동하면 돼. 그런 행동 이해해주는 남자 만나지, 뭐."


"없으면?"


"응?"


"그런 남자가 없으면 어떻게 할건데?"


"없으면?"


"응"



세훈은 00을 내려다보며 왠지 모르게 긴장한다. 지금 00의 입에서 나오길 바라는 말이 있다. 계속 뭔가가 불안한 세훈은 그 말을 듣길 원한다.



"음……."



예전부터 장난처럼 00이 세훈에게 해오던 말이 있다.



"그땐 네가 나 데리고 살면 되지."



세훈의 얼굴엔 점차 미소가 퍼진다. 내가 00의 곁에서, 00에게 다가오려 하는 남자들을 힘들게 쳐내는 이유이다.








안녕하세요? 이 글 예전에 본 분은 없겠죠?

예전에 이렇게 1,2 편 올린 적있었는데..

아마 1년 쯤 전에요. 그때 연재하기로 마음 딱! 먹고 뒷편도 적어나가다가 다 날리고는 (변명) 그리고 이것저것 제가 나가는 것도 많고 하는 게 많아서..(변명2)

아무튼 정말 죄송해요ㅠㅠㅠㅠㅠ 정말 저 책임감 없는 것 같죠?ㅠㅠㅠ


이 글에 대해서 좀 말하자면

일편단심, 몇 년째 짝사랑만 하는 남자는 막 길게 가지는 않아요. 짝사랑만 주구장창 10편 동안 하게 내버려둘 수 없어ㅋㅋㅋㅋㅋㅋ

완결까지 정확히 몇 편 걸릴지도 모르겠다만 그리 길지않을거에요(급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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