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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학

Dangerous relations

 

 

 

 

오묘한 그대의 모습에 넋을 놓고
하나뿐인 영혼을 뺏기고
그대의 몸짓에 완전히 취해서

 

 

 

 

 

 

 

[EXO] 위험한 관계학 pro | 인스티즈

 

 

 

 

 



[EXO] 위험한 관계학 pro | 인스티즈

 

 

 

 

 

 

 

 

늘 오빠랑 점심을 먹었는데, 오빠는 밥을 제대로 먹었으려나.

 

 


걱정도 잠시, 신이 나서 자판기로 뛰어가던 찬열이가 발목을 접질려 나자빠지는 탓에 오빠 생각은 미뤄두었다.


너무 오랜만에 함께 하는 점심 식사이다 보니 티는 안 내도 아이들은 신 나 보였다.

 

 


" 공주야, 나 내일 경기 연습 좀 도와줘 "

 

캔 음료를 벌컥벌컥 들이키며 내게 공주라고 부르는 찬열이의 입을 살살 때렸다.

 


"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


" 미안, 아무튼 경기 연습 좀 도와줘. 현이새끼는 죽어도 바쁘시단다 "

 

고개를 돌려 백현이를 보자 도리어 백현이가 시무룩하니 내게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 나 내일 연습있잖아 "


" 맞아. 연습이 있었지.. "

 

고개를 끄덕이자 내 머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초등학교 3학년, 같은 반 짝지였던 백현이는 늘 내가 지루하지않게 재미난 얘깃거리를 들고 왔다. 어쩌다 유치원에 다니던 얘기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백현이는 내게 유치원생일 때부터 나를 알아왔다는 말을 했고, 처음 본 백현이의 눈에 나는 머나먼 꽃나라의 공주님이었다나.


이따금 나를 공주라고 부르던 백현이 덕에 중학교에서 만난 찬열이는 토하는 시늉을 하며 백현이의 등을 수차례 때렸지만 언제, 어떻게 설득을 당한건지 다음날 찬열이도 나를 공주라고 불렀다.

 

고등학생이나 된 다 큰 애들이 공주, 열이, 현이라고 부르는 것이 남들 눈에는 우습겠지만 그것은 우리의 약속이다.

 


우리에게는 아이가 어른이 되듯 자연스러웠다.

 

 


다만 남들 시선에 섞이지 못하는 공주라는 호칭은 금기된 듯 비밀스럽다.



 

 

 

곧 있음 대회에 나간다는 애가 체중감량은 어쩌려고, 자꾸만 군것질을 하는게 걱정이 되어 손에 들린 캔 음료를 뺏어 들자 눈초리를 세워 나를 노려보다가도 ' 알았어, 공주야 ' 라면서 다른 손에 들린 음료를 백현이의 자켓 주머니에 넣어준다.

 

 


사람의 눈에도 색깔이 존재한다면, 멜라닌 색소로 채워진 홍채가 아닌 눈빛에 색깔이 존재한다면 백현이는 아마 따뜻한 다갈색일거라고 생각해왔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다갈색. 그리고 찬열이는 시원하고 푸른 바다색. 짙은 쌍커풀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색이라고.

 

 

 

 


그들은 정반대이다.

 


우선 백현이는 어려서부터 관계의 중심에 있었다. 찬열이 또한 마찬가지다.

 

부드럽고 유한 이미지에 걸맞게 늘 밝고 자상하며, 어떤 상황에서건 흥분하지 않고 이성적이며 유연하게 대처한다. 그리고 미소가 수수하고 멋드러져서 여자건 남자건 그를 따르곤 한다. 그래서인지 친구들은 고민이 있으면 백현이를 찾는데, 그 이유가 선생님들보다 백현이가 편안하다나.

 


그와 반대로 찬열이는 짙은 이목구비에 수려한 외모를 지녀 외향적으로 사람들의 기를 억누르는 케이스이다. 하지만 의외로 소년스럽고 스포티해서인지 지인들은 찬열이를 좋아한다.

언제였지, 체육을 좋아하던 찬열이가 공을 가지러 체육창고에 가던 찰나, 교내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아이가 외진 곳에서 학교폭력을 당하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어, 끓어오르는 정의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냅다 달려든 적이 있었다. 그 일 이후로 찬열이는 교내는 물론 교외까지도 ' 정의롭고 잘생긴 찬열선배 ' 라고 소문이 돌았고, 자신보다 나이가 한 살이나 더 먹은 선배들도 ' 정잘찬열선배 '라고 부르니, 여전히 백현이와 내게는 찬열이를 놀리는 수단이다.


아직 유사한 일 조차도 없었지만 만약 백현이가 그 상황을 목격했다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백현이도 말렸을거다.


 


음료수 캔을 꾹꾹 눌러서 쓰레기 통에 비우고 앞서가는 백현이와 찬열이의 옆에 서 교실로 들어갔다.



 

 

 

 

 

 

 

 

 

 

 

[EXO] 위험한 관계학 pro | 인스티즈

 

 

 

 

집에 들어오니 진작 도착한 오빠는 교복도 갈아입지 않고 이젤 앞에 앉아 천천히 팔을 움직인다.


가방을 내려놓기 무섭게 고개를 홱 돌리고 배시시 웃는 게, 다행히 오늘은 그림이 잘 그려지나 보다.

 

 

 

나와 달리 미적 재능이 뛰어난 우리 오빤 자주 교외대회를 나가곤 하는데 오늘이 그날이다.


굳이 학교에 출석하지 않아도 될 텐데 교복을 챙겨 입고 나를 교실에 데려다 준 후, 대회장으로 간다.


이건 누구도 못 꺾을 오빠의 고집.


 

 

 

 

오빠는 오늘도 말이 없다.


말수가 적고 무뚝뚝하지만 굳게 닫힌 입술 위로 그 눈빛은 끊임없이 내게 말을 한다.

 

' 밥은 '


" 오빠도 급식 먹었으면 좋았을텐데. 오늘 급식 맛있었어. 박찬열이 내 계란말이 뺏어먹고.. "


' 찬열이가? '


" 근데 요구르트 나한테 하나 준 거 있지 "


' 그랬구나 '

 

 


남들이 보면 우스울 상황이다.

한 사람은 지겹도록 상대방만 바라보며 다른 한 사람은 홀로 쉴 새 없이 말을 하는 꼴이.
한 사람의 독백으로만 이루어진 대화가 남들이 보기엔 우습기 짝이 없겠지.

 


언젠가 백현이가 말한 적이 있다.

우리 남매는 독특하다고.

 

친남매인 것도, 그렇다고 외모가 닮은 것도 아닌 우리는 말을 하지 않아도 대화를 하고있다고.

어릴 땐 그게 뭐가 독특하다는 건지 싶었다.



 

그렇지만 나는 당시 우리가 어리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했다.



 


이제 막 초등학교 저학년인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의 눈빛에 귀를 기울인다.

 

 

 


오빠가 다정스레 웃으며 쥐고있던 색연필을 내려놓는다.


빙글빙글 웃으며 나를 올려다 보는 것.

 

 


그것은 무언의 압박.

 

 

빨간색의 페인트가 칠해진 색연필을 손으로 훑으니 제자리에서 빙그르 돌아 도르륵 굴러가는 소리가 난다.


 

" 오늘은 이 색, "


' 예쁘네 '


" 다이아몬드 같아 "


 

내 말에 오빠는 낮게 웃으며 밝은 청록색의 색연필로 흰 종이를 색칠 해 나가고


오빠의 손길로 그림은 생명을 갖는다.

 

 

대자연을 품은 종이는 정말 다이아몬드빛을 띈다.

 

 

오빠의 넓은 침대에 걸터 앉아 그 뒷모습을 감상해본다.

그 팔이 움직임에 따라 견갑골이 셔츠 밖으로 조심스레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 경수야, 안에 있니 "


 

문 밖에서 들려오는 아버지의 목소리에

 

 

뚝, 하는 소리와 함께 색연필의 심이 부러졌다.

 

 


그렇게 대자연은 빛을 잃었다.


 

 


" 말씀 드렸잖습니까, 노크하고 들어오시라고 "



 

오빠는 아버지를 보지도 않은 채 색연필 통을 정리 했고, 이 상황이 이미 익숙해져버린 아버지는 내게  과일이 정갈하게 담긴 트레이를 건네며 방을 나가버리셨다.

 


오늘 처음으로 듣는 오빠의 목소리는 으레 잔잔했지만 뼈가 돋아있었다.

 

 

씁쓸한 눈빛.

 

누군가 그랬다. 눈은 마음을 비추는 창이라고.

 


내가 들여다 본 그들의 창안,

 

어째 모진 말을 들은 아버지보다 오빠의 가슴이 더 미어지는 걸까.

 

 

 


내 맞은편에 서서 손에 들린 트레이를 사이드 테이블에 올려두고는, 허리를 옭아매어 어깨에 얼굴을 묻는다.

 

등을 살살 다독이자, 미적지근하고 고른 숨이 어깨로부터 퍼져 살결에 닿는다.

 

언제나 오빠는 아버지와 대면하고는 이렇게 내게 위로를 구해왔다.

 

 

아버지의 존재조차 꺼림칙한 사람처럼.

 

 

 

 

 

 

 

 

 

 

 

위험한 관계학

Dangerous relations

 

 

 

 

 

 

 

 

 

 

 

[EXO] 위험한 관계학 pro | 인스티즈

 

 

 

도 경수 (19)

 

relation : cousin

 

 

Truth or False?

 

 

 

 


 

[EXO] 위험한 관계학 pro | 인스티즈

 

 

변 백현 (18)

 

relation : friend

 

 

Truth or False?

 

 


 

 

 

 

[EXO] 위험한 관계학 pro | 인스티즈

 

박 찬열 (18)

 

relation : friend

 

 

Truth or False?

 

 



 

 

 

 


 

 

The next character?

 

 

 

 

[EXO] 위험한 관계학 pro | 인스티즈

 

 




 


 

 

 



 


더보기

 



경수 : 미대 입시생

백현 : 가수 지망생

찬열 : 태권도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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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짱재밌ㅇㅓ요 왛 프롤로그인데벌써부텈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2
이런 분위기의 글 정말 좋아해요ㅜㅜ 신알신 신청했어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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