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거기 서민"
앙칼진 목소리에 멈춰 뒤를 돌아보니
아까 나를 향해 수근대던 여학생 3명이 팔짱을 낀 채 다가온다.
뭔가 예감이 안좋은데....
잘가...잔디밭...
"주제를 알아야지. 서민은 호스트부 출입 금지야"
"니 주제에 그 소파가 얼마짜린줄알고 제 집마냥 앉아있어?"
"하긴 착한 호스트부원들이 아니고서야 얘한테 말 붙힐 사람이나 있겠어?"
쓰레기장 구석에 몰아넣고 하는소리가 내 존재자체가 아니꼬워 하는 말이라니.
참 할짓도 없다.
"수준이 다른 학교에 왔으면 조용히 기어야지. 아님 그 잘하는 공부나 마저 열심히 하시든가"
"혹시 돈많은 남자 꼬셔다가 팔자좀 고쳐보겠다 이거니?"
"어우야 아서라~ 근처도못가 쾌쾌한 서민냄새나서~"
작은 키 때문에 이런상황에서조차 올려다 봐야 하는것도 서러운데
점점 말이 심해지는것같아 한마디하려는데
"저 정도면 꼬심당해줄 의향 충분히 있는데"
쨍쨍거리는 목소리와는 다른 낮은 남자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종인이가 여학생들의 뒤로 서있다.
그 옆에 세훈이까지.. 얘네 왜 여깄지..?
"첨부터 끝까지 다 들었어여. 누나들 되게 치졸하네여."
"어머...세훈아... 뭘 처음부터 들었다는거야..?"
"누가 출입금지에요. 엄연히 우리 부원인데"
"..부원이라니, 여자부원은 안받는다더니..!"
"예외는 있죠. 애초에 그쪽하고 이쪽하고는 수준이 좀 다른것같은데"
"고로지 고로지"
여학생들이 동요하는 틈을 타 조금 멍해져 있는 나를 종인이와 세훈이가 양팔을 잡아 건물 안으로 이끈다.
"ㅁ..뭐야..왜 여깄어..?"
"부실에서부터 수근대는거 들었어. 낌새가 영 이상해서 따라나와봤는데.. 괜찮아?"
"다친덴 없고?"
"응 괜찮아"
이내 팔을 놓아준 종인이가 표정은 풀지않은 채 걱정하듯이 물어온다.
뭔지도 모르고 그냥 따라나왔다던 세훈이 또한 팔을 놓아주며 묻는다.
사실 같은반인데도 불구하고 이 둘과 얘기해보는건 처음이라 이참에 친해져볼까 싶어 용기를 조금 내보기로 했다.
"음...저기, 나 학교구경하려고 했는데 같이할래..?"
*
학교가 워낙넓어서 세세하게 보려면 한나절 걸릴것같아 대충한바퀴 돌았는데도 시간이 꽤 지난것 같다.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해본결과 둘다 생긴것과는 다르게 착한아이더라.
특히 세훈이는 요호 예헤 같은 이상한 추임새도 마구 쓰더라...
레이선배와 타오선배를 제외한 부원들 끼리는 다 건너건너로 알고지내던 사이라고 한다.
특히 이 둘은 어릴때부터 함께해온 화이어..에그친구...라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도착하자 어디갔다 다 끝나고 오냐는 원성에 있었던일들을 덤덤히 얘기하자
타오선배, 종대선배, 찬열선배가 달려들었다.
"칭어! 캔차나?!"
"뭐 그런 나쁜애들이 다있냐아!!"
"어디 다친덴 없어? 괜찮아??"
"아 저 괜찮아요"
한사코 괜찮다는데 난리다...
"징어, 이고 로즈마리 차야. 모고바"
"뭐 그런것들이 다있어. 미친거아냐?"
"의식수준이 쓰레기네"
"건드릴데가 어딨다고..우리 착한징어를..!"
마음이 편안해지는 차를 건네주는 레이선배
장난기없이 진지해진 백현선배
침착해보이지만 찡그린표정의 경수선배
당장 찾아가서 혼내주겠다는 준면선생님에
조용히 다가와 등을 토닥여주며 괜찮냐고 묻는 민석선배까지..
다들 날 신경써주고 있었구나...
"..다들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근데 저 진짜 괜찮아요!"
고마운마음에 활짝 웃어보이자
어째 다들 표정이 더 심각해졌다.
..? 왜..?뭐지..?
어리둥절한 와중에 시계를 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됬네.. 가봐야하는데..
"..아 저 늦어서 이만 가볼게요! 저 진짜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서둘러 짐을 챙겨 엘리베이터를 타 마지막으로 한번 더 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
"와.."
"징어 웃는고 기요오"
"웃는거 처음봤어..."
엘리베이터가 징어를 삼키고 난 뒤, 정적이 흐르는 부실에선
백현과 레이 찬열만이 말을 할 뿐 다들 넋이 나가있거나 할말을 잃었다.
"일단 찬열아 미안하다"
"뭐?..왜?"
"형 고마워요"
"뭐야 넌 또 왜"
다들 집에갈 모양인지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백현의 사과와 종인의 감사인사에 어리둥절한 찬열이다.
이내 의미를 알아차린 찬열이 격하게 흥분하며 얼굴을 찌뿌렸다.
"야!!!안돼!!!! 징어내가 먼저 찜했어!!!!!난 입학식때부터 찜했어!!!꺼져 이것들아!!!!"
허나 아무도 그의 말엔 귀기울여 주지않고 제 갈길을 갈뿐이었다.
중간에 브금은 꼭 들으셔야 하옵니다 |
도저히 브금을 고를수가 없어서 그냥 하려고했으나 마지막으로 갈수록 저브금이 어울릴거같아서욬ㅋㅋㅋㅋㅋㅋ 추억이져..?
하...주말인데 갑자기 알바대타를 서라는 바람에 본편과 발렌타인데이 특별편을 쓸 예정이었는데 시간이 없네여....
마지막내용 궁금하시져? 특별편에서 공개해드립니다 호호호 내일 열불나게 함 달려봅시다..본편도 올리고 특별편도 올리리라....
♥[니니랑]님, [룰레룰레룰]님, [밀푀유]님, [이엘]님, [됴롱]님 싸랑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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