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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를 보면 짖는 개 전체글ll조회 1141l

[EXO/백도] 백도를 보면 백도백도해? 01 | 인스티즈 

  

  

  

  




  






1.

경수야. 전화번호가 뭐야? 으응? 내 전화번호는…….

경수야. 오늘 같이 저녁 먹을까? 오랜만에 형이 쏠게.

경수야. 혹시 이번 주말에 뭐해? 단 둘이서 놀러갈까?



경수가 고개를 저었다. 그 놈의 경수야, 경수야! 경수를 괴롭히는 주범인 백현은 여전히 경수의 등에 딱 달라붙어 졸졸 따라다닐 뿐이었다. 백현이 경수를 쫓아다닌 지는 벌써 한 해를 넘겼다. 쫓아다녔다 표현하기에도 웃겼다. 경수는… 백현과 거의 동거인과 비슷한 삶을 살았다 해야 하나. 

동기들과 술자리 모임이 있으면 백현은 꼭 껴들었다. 한 학년 위인 백현이 껴들면 되려 불편해지는 것은 경수였다. 경수는 괜히 제가 동기들에게 폐를 끼칠까봐 전전긍긍했다. 그러나 동기들은 항상 환히 웃으며 반겼다.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한다며. 가끔 돈을 내는 백현의 팔에 달라붙는 여학우들을 볼 때면 그 꼴이 우스워 코웃음이 절로 났다. 너네가 아무리 용을 써 봐라. 그래도 변백현은 날 좋아하는 걸. 근거 있는 경수의 자신감이었다.

모임을 가지면 백현은 만날 술에 취한 척 자기가 먼저 경수의 집으로 향했다. 주사가 스킨쉽인 마냥 경수에게 온갖 구애는 다 하면서 말이다. 어깨를 끌어안는 것은 예사였고, 어떨 때는 볼 뽀뽀까지 했다. 충격 먹은 경수에게 입 뽀뽀를 시전하고 한 대 맞은 것은 백현이 가끔 얘기하곤 했다. 그렇게 경수의 집앞에 도착하면 문을 여는 것은 백현이었다. 비밀번호까지 공유한 사이. 파헤쳐 보면 백현이 알아낸 것이지만. 경수도 웃겼다. 0112. 자신의 생일로 설정해놓다니. 보안엔 취약이었다.

백현은 경수의 집에 구비된 일회용 칫솔ㅡ자꾸 자신의 칫솔을 쓴다는 백현을 위해 경수가 준비해뒀다.ㅡ로 양치를 한 뒤 잠에 들었다. 다음날 잠에서 깨면,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 자연스레 경수에게 말했다.

"어…. 경수야. 나도 모르게 여기서 잤나봐! 그럼 우리 같이 잔 거네!"

헤헤 거리며 빙구같은 웃음도 지었다. 그리곤 아침밥을 차리는 경수에게 또 들러 붙었고.

우리 경수는 왜 이렇게 예뻐? 국 끓이는 것도 새색시 같다니까?

일상이었다. 매주 반복되는, 이제는 익숙한. 경수가 허탈히 웃었다. 경수는 알 수 없었다. 거의 근 1년 동안 이 짓을 하고 있는데도 마냥 처음처럼 싫지는 않은 이유를.


2.

그래, 처음. 처음엔 최악이었지. 간신히 꼭 붙어 있겠단 백현을 떼어낸 경수가 길에 대충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주문한 뒤 자리를 잡았다. 자동으로 소름이 돋았다. 백현과의 처음. 신입생 환영회때였다.



"오랜만이야! 변백현!"
"왠일이래? 여기까지 행차해주시다니."

여느 신입생 환영회가 그렇듯 시끄러웠다. 돌아가는 소주잔을 계속 받던 경수는 의자에 축 쳐져 기대어 있었다. 환호성이 터져 나온 건 그 후였다. 누군가의 등장에 양 옆의 선배 둘이 꽥꽥댔다. 경수가 감기는 눈을 뜨며 입구를 쳐다봤다. 스냅백을 푹 눌러쓴 남자였다. 키는 뭐 나랑 비슷하네. 푸스스 웃은 경수가 다시 의자에 몸을 기댔다. 어지러웠다. 화장실, 화장실을 가고싶다.

"요 귀요미는 누구?"

응. 바로 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지. 끙. 됐고. 토할 것 같아. 경수가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끄악. 정수리가 뭔가에 부딪쳤다. 다시 의자로 추락한 경수가 끙끙댔다. 위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진짜 귀엽네. 누구보고 하는 말이야. 경수는 그냥 어지러웠다.

뭐야. 뭐야 변백현. 여기 깔려 있는 게 파릇한 여자들인데 우리 경수한텐 왜 그래. 바로 옆 선배가 제 뒤에 선 남자에게 소리쳤다. 이름이 변백현인가 보다. 곧바로 동의하는 소리가 들렸다. 다 필요 없고, 나 집에 가고싶다. 경수가 다시 일어서려 했다. 팔을 잡아챈 건 백현이었다.

"얘 이름이 뭐야?"

백현이 웃으며 주위 사람에게 넌지시 물었다.

어디선가 이미 취한 남자가 끅끅댔다,

"야! 우리 학과 대표 귀요미야! 우리 경수! 도경수! 이 형이 마안히 좋아해!"

발음을 질질 새며 외친 남자가 고꾸라졌다. 기분이 좋아진 경수가 실실 댔다. 헤헤 저도 좋아여, 조오아!

좋긴 뭐가 좋아. 경수의 팔을 제 어깨에 올린 백현이 경수를 부축하며 밖으로 나갔다.



그래. 여기까진 괜찮았지. 훈훈한 대딩선배로 기억남을 수 있었을 거야. 경수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 다음 기억이 떠올랐다. 어이없고, 우스운.



겨우 주소를 얻어내 경수를 끌고 온 백현이 자연스레 경수의 뒷주머니ㅡ엉덩이.ㅡ로 손을 댔다. 꺅꺅 뭐하시는 거에요! 경수가 울먹거렸다. 내 온도니! 온도니를 구해야해! 엉덩아…. 주저앉아 꺽꺽대던 경수를 백현이 일으켜세웠다. 뭐가 그리 좋은지 계속 실실 웃었다. 열쇠, 열쇠 찾으려고 했는데. 백현이 계속 웃었다. 흐응, 거슬려. 경수가 입술을 삐죽댔다.

"어! 집이다! 집! 나는… 집에 갈 거야."

돌발적으로 경수가 패딩 안주머니에서 열쇠를 찾아 집 안으로 들어갔다. 너도, 너도 들어와! 백현도 이끌고 말이다.



기억 나는 건 여기까지 였다. 그날 밤은. 아, 더 있었지. 뭐, 여기까지도 괜찮지. 다음 날 아침 말이다. 그게 문제였다. 그 때 잠에서 깨서 본 게 제 엉덩이를 만지는 백현이었다. 시발 뭐 이런 게 다 있어! 하며 베개로 백현을 후려 친 경수는 낙담했었다. 내 순결을 뺏긴 건가. 엉엉.



"악…. 경수야 너 잘 때린다.

심지어 이름도 알아냈다. 공포에 떨던 경수가 다시 베개로 백현을 내리쳤다. 꺼져! 꺼지란 말야! 내 엉덩이…! 됴들됴들.

날뛰는 경수를 제지한 백현이 싱글거렸다. 뭐 시발 어쩌란 거지. 침이라도 뱉지 말란 건가. 나는 웃는 낯에 침 뱉을 수 있다! 그러니까 꺼져 꺼져!

"경수야. 너 엉덩이 예쁘다."

뒤이어 들려온 말에 경수는 정신이 나갔지만. 그래. 백현의 말로는 경수 자신이 계속 엉덩이를 자랑했다고 했다. 그래서 백현이 경수의 엉덩이를 만졌다고. 내 복숭아 같은 온도니! 누가 만진 것 같았지만 걔도 반해서 그런걸거야! 왜냐면… 왜냐면…… 내 엉덩이는 예쁘니까. 이랬다고. 백현이 경수의 행동을 연신 재연했다. 근데. 근데 내가 그랬어도 엉덩이를 만진다는 게 정당화 되는 건가.


3.

시발.

경수가 카페 테이블에 머리를 쿵 박았다. 그 때 정신만 차렸어도 이렇게 되진 않았을 거야. 호게모이가 가득한 세상! 어쩌면 나도 호모야! 게이라고! 정신이 해이해진 경수가 괜한 곡소리를 냈다. 아! 과제! 커피숍에 들렸던 목적을 생각해낸 경수가 고개를 팍 쳐들었다.

"오 미친!"

앞에 보이는 것이 누군가 함은 바로 엉덩이를 조물댔던 변백현이옵니다. 경수가 빽 소리를 질렀다. 으으 창피했다.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것을 알아채고 바로 고개를 푹 숙였다. 뭐지. 왜 변백현이 여깄지.

"왜 또 따라왔어?"
"으응, 배쿄니는 경수랑 평생 붙어 먹을 거거든!"
"어휴. 너도 참 답 없다."

어쭈 이제 말 까는 거야? 바로 인상을 굳힌 백현이었다. 그렇게 안 생겨갖곤 쫄은 경수가 혀, 형이라며 눈을 깔았다. 그러게 왜 따라 들어와서는.

"흐흥, 경수 귀엽다. 귀여워. 카와이~."

카와이?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배워 온 거야. 경수가 고개를 저었다. 쯧.

"그런데 우리 경수는 무슨 생각을 했길래 내가 떡하니 앞에 있었어도 몰랐을까?"

다른 남자 생각? 아니지 아니지? 하긴 경수가 나말곤 누굴 생각하겠어. 백현이 종알댔다.

네 생각했다. 네 생각. 내 흑역사. 분명 처음 신입생환영회때는 저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경수가 멀쩡하던 백현을 기억하려했다. 는 Fail. 앞에 아예 의자를 빼고 앉은 백현이 계속 말을 이었다.

경수야. 오늘은 오빠랑 맛집탐방할까? 요기 메모장에 맛집들 번호랑 위치 다 적어놨지롱. 사실 매운 거밖에 없어. 경수 매운 거 먹음 입술 빨개져서 예쁘잖아.

오빠는 무슨. 경수가 푸스스 웃었다. 어떻게 내 인생에 이런 사람이 굴러들어와선.

오늘 저녁또한 백현과 함께일 거라고. 예감한 경수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목이 저따구인 이유는 제가 백도를 보면 백도백도 하기 때문입ㄴ디ㅏ.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십분의 망작. 사실 대학생활하는 백도를 보고싶었어요. 그냥....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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