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가 필요해 一
![[EXO/백현/세훈] 로맨스가 필요해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2170/641349f3e8247adf2c3482c4b247a397.jpg)
"손여주씨, 일 안합니까?"
결혼을 앞두고 몇번이나 결혼을 엎었다 말았다 하다 약혼남과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느니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니 쌩난리를 피우던 김대리는 또 결혼을 엎은건지 괜히 근처에 앉아있는 내게 아침부터 불똥을 튀기고 있었다. 김대리표 히스테리는 아무리 적응하려해도 쉽사리 적응이 되지 않았고 나는 대충 예예하며 업무를 보는 척 피씨버전 카카오톡을 켰다. 아니나 다를까 내 옆자리 오세훈 사원에게서 카톡이 하나 와 있었다.
[ 여주씨 괜찮아요?]
[눈치봐서 나가서 커피콜? 제가 살게요]
오세훈은 같은 회사 같은 부서 바로 내 옆자리에 앉아있는 나보다 1살많은 입사 동기이다. 성격도 서글서글하고 예쁨받을줄을 알아서 회사에서 오세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아니 싫어하는 게 비정상 일거다. 다들 오세훈에게 말 한번 걸고 싶어서 안달이니 말이다.
{네 좋아요! (이모티콘) }
물론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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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리는 아침에 부린 짜증에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는지 기분이 나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오후 두시쯤 다들 늘어질 타이밍이 되자 쉬엄쉬엄 하자며 우리에게 빨리 나가라는 무언의 압박을 줬고 다들 신이나서 뛰어나가기 바빴다. 안그래도 허리가 뻐근하던 차에 탕비실에서 율무차나 한잔 할까 하고 일어서는데 오세훈이 내 코트를 집어들며 빨리 나가자고 재촉했다. 아차 아까 커피 먹기로 했지. 내 정신좀 봐.
"회사 밖에 나오니깐 진짜 신난다!"
"여주씨는 나이만 먹었지 하는 짓은 진짜 애같은 거 알아요?"
"그래봤자 1살밖에 차이 안나거든요."
"맞네 ㅋㅋ그럼 우리 말놓을까? 언제까지 불편하게 존댓말할래"
와 오세훈 뭐야 바로 말 놓네
"그래 세훈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손여주 진짜 웃기다."
"뭐래 세훈아 가자 나 추워"
자연스럽게 오세훈의 팔짱을 끼며 빨리 가자고 오세훈을 재촉했다. 그러자 오세훈이 가만히 서서 팔짱을 물끄러미 보더니
"와 이 여자봐. 말 한번 놨다고 훅 들어오네"
"그래서 싫어?"
"아니 좋다고"
베시시 웃으며 오세훈에게 내 얼굴을 들이댔고 오세훈은 싫지 않은듯 얼굴을 피하며 웃었다. 오세훈의 귀가 빨개진 걸 봤지만 짐짓 모르는 척 능청을 떨었다. 나 완전 끼부리네 내가 봐도 여우다.
늘 먹던 곳이라 그런지 커피는 맛있었고 오세훈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벌써 한시간이 지나 있었다.
" 미쳤다 김대리한테 또 깨지겠다 오세훈 빨리가자"
" 어차피 늦은 거 천천히 가자 "
" 와 오세훈 땡땡이가 한 두번이 아닌가 보네"
" 니가 업무볼때 몰래 컴퓨터로 딴 거 하는 횟수보단 아마 훨씬 작을걸"
오세훈이 그걸 어떻게 알지 나름 아무도 모를거라고 확신하며 매일 몰래 몰래 엄청 조심스럽게 한건데.
" 충격 먹었냐 뭘 그렇게 입까지 벌리고 있어"
아차 하며 재빨리 입을 꾹 다물었지만 오세훈은 뭐가 그렇게 웃긴지 한참을 웃었다.
" 너 혼자가 나 너랑 안가"
화났다는 걸 최대한 어필하기 위해서 팔짱까지 끼고 땅이랑 눈싸움을 할 기세로 고개를 땅에 쳐박고 있었다. 드디어 다 웃은건지 내가 화나있는 걸 본건지 오세훈은 사람 심장 떨리게 얼굴을 내 얼굴쪽으로 들이댔다. 그리고 사람 뚫을 기세로 계속 내 얼굴만 빤히 쳐다봤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입술이 닿을 거 같아 가만히 오세훈만 쳐다봤다.
" 아직도 삐졌어?"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자 오세훈이 잠시 고민하더니
"업어주면 화풀래?"
참 나. 내가 앤가.
"응!"
막상 업히니깐 오세훈 넓은 등짝이나 스킨 냄새가 좋긴 한데 가뜩이나 요즘 살쪄서 불어난 몸무게도 신경쓰이고 사람들이 대낮부터 인물 훤칠한 남자한테 업혀가는 나를 살짝 모자라게 보는듯한 시선도 신경쓰여서 막무가내로 오세훈 등에서 내려왔다.
" 왜? 불편해?"
" 응 차라리 내 발로 걸을래"
" 회사 다 왔거든"
그러고보니 회사 앞이었다. 뻘쭘해져서 얼른 말을 돌렸다.
"아 근데 우리 지금 완전 늦었어ㅠㅠ 어떡해?"
"걱정하지 말고 ㅋㅋ 빨리 들어가자"
엄청 혼날거라는 내 예상과 달리 김대리는 우리 한테는 신경도 안 썼다.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걸 보니 아마 신혼집 가구를 고르는 것 같았다. 이럴땐 닥치고 일하는 척 하는 게 상책이다. 자리에 앉아서 코트를 걸어놓고 회사용 슬리퍼로 갈아신고 모니터를 키자 오세훈이 방금 막 보낸 카톡이 와 있었다.
[ 오늘 회사 끝나고 치맥 콜?]
{ 치맥 완전 콜이긴 한데 뜬금없이 왠 치맥?}
[오늘 축구하잖아 ㅋㅋ 암튼 같이 가는 거다]
아차 그러고보니 오늘이 축구하는 날이었구나. 문득 까맣게 잊고 있던 변백현과 오늘 치맥을 같이 먹기로 했던 게 떠올랐지만 변백현은 김종대랑 정수정도 있고 또 나는 오세훈한테 호감이 있으니깐 당연히 오세훈이랑 같이 축구를 보는 게 좋을 거 같다. 변백현이랑 나야 뭐 언제든지 만날 수 있으니깐.
{나 칠칠켄터키 좋아해}
[알겠어]
역시나 퇴근시간에다 오늘 축구까지 해서 그런가 치킨집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했다. 우리는 회사에서 조금 일찍 출발한터라 간신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미리 변백현과 김종대랑 정수정에게는 일이 있어서 못간다고 말해두었다.
"나 진짜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 시끌벅적한거"
"니가 좋다니깐 좋은데 니 말 잘 안들려서 짜증나"
"우쭈쭈 센이 그래서 짜증났쪄?"
그러자 오세훈은 기겁을 하며 축구나 보라고 미리 나온 감자튀김을 내 입에 쑤셔 넣었다. 먹여주는 것 치고는 너무 거친데 세훈아?ㅎㅎ
" 으 므으 믁는그 그즈그 증는츠즈므"
오세훈은 내가 우물거리는 걸 보더니 귀엽다고 막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식겁해서 입안에 든 감자튀김을 얼른 삼킨 뒤 오세훈 핸드폰을 확 뺏어들었다.
"가만있어봐 오세훈"
셀카를 연속으로 열장정도 찍고 제일 잘 나온걸로 오세훈 폰 배경을 바꿨다. 어두운 조명이라 그런지 잘 나온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오세훈은 배경화면을 보더니 예쁜 짓 했다고 좋아라하며 감자튀김을 더 먹으라고 성화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먹으니깐 예쁜 짓 하는 거봐. 여주야 여기 있는거 다 먹어"
"싫은데 치킨 먹을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렇게 웃긴가하며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는데 마침 주문한 치킨과 맥주가 나와서 손에 비닐장갑까지 장착하고 먹으려 하는데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다.
"손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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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남자주인공이 두명이에요! 더 늘어날지도 모르지만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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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은 나래바 초대 거절했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