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잠실역, 분주한 사람들 속 캐쥬얼한 옷차림에 모자를 뒤로 돌려 쓴 종인은 아이스크림스푼을 입에 문채 세훈을 기다렸다.
분명히 1시까지 분수대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흔적도 보이지 않는 세훈 때문에 종인은 짜증스럽게 스푼을 질겅질겅 물며 한숨을 내쉬었다.
[ ㅈㅅ;;;;;;;지금 일어남]
씨발.
카톡창을 확인한 종인은 구슬아이스크림 컵을 던지며 자리를 일어섰다. 씨바, 내가 오세훈이랑 5시 전에 약속을 잡으면 인간도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을때즈음 ,
누군가 종인의 손목을 낚아챘다. 손목을 잡은 사람이 안면이 없는 사람인것을 확인하자마자 종인의 표정은 한껏 구겨졌다.
"뭐에요 "
"이거. 떨어트렸어.
눈이 큰 남자는 종인을 향해 구겨진 컵을 내밀었다.
가뜩이나 기분이 좋지 않은 상황에 쓰레기 고나리자와의 만남이라니, 종인의 기분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 떨어트린게 아니고 버린거겠죠. "
" 좀만 더 가면 쩌기. 쓰레기통 있는데. 왜 쓰레기를 여기다 버려 "
또릿또릿한 목소리로 말하는 남자를 한대 치고싶은 마음이 이마까지 차올랐다. 자세히 들으니 어딘가 말도 어색한걸 보니 한국인이 아닌것같은데,
내가 지금 외국인한테 지적당하고 있는건가, 그것도 반말로?
종인은 꼬장꼬장한 남자의 태도에대꾸하고싶은 마음 조차 생기지 않아 한숨을 푹 내쉬었다.
" 이거 내가 버릴게요. 그니까 다음에는 니가 쓰레기통에 버려. 꼭 "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총총 걸어가더니 쓰레기통에 컵을 넣고는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 ㅅㅂ 오세훈 오징어 개새끼야 ]
[ 형님 ㅈㅅㅈㅅㅈㅅ 죄송함다 제가 나중에 형님좋아하는 구슬아이스크림 꼭사드림 ㄹㅇ]
[ 껒.금니 장착할 준비나해라 ]
한시간도 안되는 시간동안 약속브레이커오세훈과 반말쓰는외국인덕분에 기력이 다한 종인은 휴대폰 화면을 끄고 집으로 가는 마을버스에 털썩 앉았다.집가서 발닦고 잠이나 자야겠다는 생각만이 종인의 머릿속에 존재할 뿐이었다.
[ 종인사마 아직 화남?]
[ ㅇㅇ ]
[ㅈㅅㅈㅅ 아이스크림 먹으러가자]
[언제]
[지금 옷만 입고 나와 구슬아이스크림 머니까 베라쏨. 강정집쪽으로 나와]
[ㅇㅇㅋ ]
베스킨 라빈스라니!!. 금새 기분이 좋아진 소년의 입꼬리가 샐쭉 올라갔다. 뭐 입지. 대충 입을까, 신이나서 옷장을 뒤적이던 종인은 대충 옷을 골라입고 집을 나섰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적당한 햇살, 날씨까지 죽여주는 하루에 몸을 꿈틀대며 아이스크림 가게로 향했다.
" 안녕하세요. 베스킨 라빈숨니다. "
" 김종인 여기!!!앉으삼"
순간 무언가 익숙함을 느낀 종인은 주변을 돌아보았지만 매장내에는 두쌍의 커플 뿐이었다.
종인은 고개를 갸웃하고는 세훈과 마주보고 앉아서 머리를 한대쥐어박고는 금새 풀어져 축구얘기를 조잘조잘 늘어놓았다.
"야 근데 우리 뭐시킬래? 둘이 파인트? "
" 그래라 "
" 난 민트초코칩!!!두개는 니가골라 "
" 잠깐 있어봐 보고옴 "
음.. 아몬드봉봉? 체리쥬빌레? 19세 김종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열심히 아이스크림 맛을 골랐다. 하나는 엄마는 외계인 먹고..하나는뭐먹지?
" 저기요. 여기 뭐가 맛있어요? 새로나온거 있어요? "
" 이달의 마슨 라빈스 선장의 보물상자.이구여 맛있는거는. 진한맛은 초콜렛 무스 있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인기 마나요.맛보기스푼 필요하시면 드려여. "
허-, 점원의 얼굴을 확인한 종인은 실소를 작게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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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쪄본 카루?카이루 썰..인데요
쓰고싶어서썼는데 망글이네요 ☞☜ 더 쓸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읽어주시는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스릉합니다..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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