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현] 전남자친구와 아르바이트하다 만났을때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8/a/78a6ef0a04e21c4605431e2fe868a11b.jpg)
w. 주민
1. 가끔은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의외의 인연을 만나기도 하는데 내게 변백현이란 그런 존재였다. 중학교때 잠깐 만났던 남자애, 그것도 꽤나 살집이 있던 변백현에게 장난을 치고자 고백해서 제대로 된 데이트라곤 해보지도 못한채 몇일만에 헤어진 그런 사이. 굳이 사이를 정의하자면 전남친이었지만 그렇다고 진지하게 서로에 대한 연애감정-변백현은 어떨지 모르지만-따위 없이 만났었기에 내 기억속에 변백현은 단지 장난의 대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사실 거의 잊고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내 기억 속에 변백현은 그저 뚱뚱한 남자애. 귀엽게 생기긴 했었지만 내취향은 아니었어. 뭐, 그랬으니까. 그런데 위에서 말했듯 정말 우연은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일어나는지 등록금을 벌어보자며 시작한 아르바이트 장소에서 나는 변백현을 만났다.
2. 그냥 예전 모습 그대로 였다면 차라리 나았을텐데, 변백현은 예전 모습은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로 멋있게 변해있었다. -키는 많이 안큰것 같았지만- 살도 빼고 선도 좀 더 뚜렷해지고 여튼 요즘 애들이 좋아하게 잘생겼다. 처음에 변백현을 만났을때 이름만 같겠거니, 혼자서 위안하며 친구와 쟤 진짜 잘생겼지? 태연하게 행동했었다. 난 저 녀석을 처음 본 것이고, 저 녀석은 날 모르고. 난 그저 설레어하면 되는거고. 그래. 그랬었다. 원래는.
" 백현아, 윤아데리고 케이크 비어있는 거 좀 채워넣어. "
" 아, 윤아 지금 서빙중이니까 제가 갈게요! "
" 그럼 그렇게 할래? "
" 네, 다녀올게요. "
내가 변백현을 보고 태연할 수 있었던 것도 변백현이 나를 모를거라는 당연한 생각 때문에였다. 안그랬으면 근처에도 못갔지. 사실 사귈때 내가 좀 못되게 군게 아니라서 말이다. 물론 장난이었기에 가능한 행동들이었지만, 여튼. 변백현은 그때까지 나를 모르는듯 했다. 한번도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눠본적 없었고, 대화를 해봤자 친구랑 둘이서 대화를 나누는 게 대부분이었으니 나와 변백현의 접점은 여기가 거의 처음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변백현은.
" 생크림케이크는 제가 들게요, 치즈케이크 좀 들어주실래요? "
" 우리사이에 무슨 존댓말이야. 언제 알아보나 기다렸는데 역시 못알아보네. 잘지냈어? "
나를 알고 있었다. 말투를 보니 꽤나 날 기다린듯 반가움도 느껴졌다. 나는 되도 않는 연기를 하며 설마 네가...그 변백현이야? 정말 지금 생각하면 손발 오그라들어버릴 수준의 연기를 했고, 변백현은 속아넘어간건지 속아준건지 내 어색한 표현에도 웃으며 응, 나야. 환하게 미소지었다. 어색했지만 어색하지 않은척 나는 웃으며 잘지냈냐는듯 말을 건넸고, 그 대화는 꽤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실은 별로 원하지는 않았지만 바뀐 번호라며 번호 교환도 하고 다시 만난 기념으로 얼굴을 맞대고 사진도 찍었다. 그러나 장난삼아 만난 사이라고 해도 전남자친구라는 타이틀이 그리 쉽게 받아들일 것은 아니었는지 나는 그 뒤로 변백현이 꽤나 어색해졌다. 잘생겼단 생각은 그대로였지만 자꾸 예전 모습과 오버랩되는 현재 모습을 볼때마다 한줌씩 미안함이 솟아올라왔다. 실은. 그때 내가 뭣도 모르고 막대하곤 했었거든. 변백현은 현재 그때의 기억은 잊었는지 내게 오래된 친구사이마냥 살갑게 굴곤 했지만 말이다.
3. 알고보니 변백현과 나는 대학교가 같았고, 집에 가는 방향마저 같았다. 윤아와 내가 둘이서 자취를 한다는 소리를 들은 변백현은 매일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난 뒤 우리를-실상은 나라고 해도 무방하지만- 집까지 데려다주며 은근슬쩍 남친코스프레를 자주 해댔으나 나는 그런 모습이 꽤나 부담스러웠고 윤아는 그것을 자신에 대한 호의 혹은 관심으로 받아들이며 괜한 착각의 늪에 빠져 허우적댔다. 그러나 그런 윤아를 무시하기라도 하는듯 변백현은 윤아와 조금 친하게 지낸다 싶으면서도 나에 대한 관심을 끌 줄을 몰랐고 윤아의 말에 따르면 잠시 차한잔 하자는 말에 데이트인줄 알았더니 지금까지의 내 모습에 대해 묻는 말이 많았다고 한다. 아마도 널 좋아하는 것 같아! 라며 윤아는 괜히 실망했으면서 실망하지 않은척 내게 말을 했지만 나는 그런 모습이 당황스럽기만 했다. 아. 그리고 변백현은 정말 남자친구라도 되는듯 쉬는시간이며 시간이 날때마다 나에게 연락을 했다. 제일 웃긴건 당황스럽고 부담스럽다고 하면서도 은근슬쩍 그것을 즐긴듯 나는 점차 그 상황을 받아들이며 익숙해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디야? 오후 3:28
나 오후 3:32
지금 오후 3:33
동아리실인뎅 오후 3:33
왜불러?왜왜왱ㅇ왜 오후 3:33
그냥 오후 3:34
오늘은알바 오후 3:34
언제오나하고ㅠㅠ 오후 3:35
심심해보고싶어ㅠㅠㅠ 오후 3:35
이젠 언제나 겪어 익숙해질법도 한 일인데 변백현은 자신의 감정표현에 솔직했고 보고싶다거나 하는 말을 꽤 자주 꺼냈다. 나는 그것에 적응이 되질 않아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예전에도 귀여운짓을 많이 하긴 했지만 남사친(이라고 하기엔 너무 잘생겨진)이 되어버린 변백현은 귀여운짓이나 애교를 많이 부렸다. 그것에는 유독 나를 향한 것이 많아 나는 이러면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괜히 혼자 기대하고 착각에 빠져 허우적대곤 했다.-윤아에게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었네..- 곧 갈게, 나 이제 조금 있으면 끝나! 윙크하는 이모티콘까지 첨부해주고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자 얼마 되지 않아 카톡이 다시 왔고, 그 곳에는 부끄러운 표정을 잔뜩 붙인 변백현의 말이 있었다. 응, 얼른와 기다리고 있을게. 부끄러운 이모티콘 다섯개와 함께.
***
몰라요 그냥 지르는겁니당.. 엑소 노래가 너무 좋아여 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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