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준회에게 외롭지 않다고 했나?
가끔 멤버들이 모이면 남자들끼리 여자들보다 셀 수 없는 수다를 떨 때가 있기 마련이다.
그 때 제일 외로움 타지 않을 것 같은 멤버로 지목된 것이 바로 구준회.
준회조차 고개를 끄덕였던 그 투표가 최근 들어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이유인즉슨..
-형. 언제 들어와?
-마치고 곧 들어갈게! 형아 형아 오늘 교복 입었다. [사진] 멋있지?
-부럽네. 잘 어울려.
-우리 준회 형 많이 보고싶지?
-스케줄 많아 좋겠다?
-형아가 잘 나가면 너도 좋아해야하는거 아냐?
-좋지. 좋아죽겠다. 그래.
-삐졌어? 주네주네 삐지지마라? 응? 형아가 다 잘못했다.
-안 삐졌어!
-마치자 마자 들어갈테니까 용서해주라. 나도 너 보고싶어 죽겠어. 주네야. 형아가 많이 사랑한다! ♡♥♡
-그러면 내가 좋아할 줄 알아?
-그럼! 가자마자 형아랑 찐하게 한 판 뜨자.
-뜨긴 뭘 떠? 바람이나 안 피면 다행이지.
-형 기쁘다? 우리 주네 흐흐 형을 위해 질투하는고얌? ♥
-하.. 김지원 죽는다?
-죽여줄거라고? 밤에 얼마나 형을 괴롭히려고
-됐고. 하이누나한테 딴 짓 했나 안했나 물어볼거니까 딱까리 붙여오면 끝이야. 끝.
-그냥 촬영인데 내가 누구한테 넘어간다고 소박 맞출 기세냐?
-그럼 장난칠 생각말고 믿음을 줘봐.
-내가 너 사랑하는게 믿음이지 딴게 어딨어.. 바비무륵한다?
-바비무륵이 뭔데?
-시무륵한다고. 촬영 제대로 못하면 형 바보된다?
-잘 마치고 와.
-역시 우리 주네. 역시 내 사랑!
-말이나 못하면 밉지나 않지.
-너도 사랑한다고? 형 진짜 촬영들어가니까 이따 끝나고 연락할게. 좀만 기다려. 형아 곧 간다.
순 엉터리야. 외롭긴 뭐가 안 외로워. 답문자를 입력하려다만 준회가 연습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축 늘어진 어깨가 모양 빠져보여서 어깨를 들썩 거리다 내려간 눈꼬리를 두손가락으로 밀어올렸다. 짜증나.
이내 찌푸려진 제 얼굴을 바라보며 바람 빠진 허수아비마냥 한숨을 훅 쉬자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왔다. 다시금 휴대폰을 내려다 보는 자신에게 열받았다. 형이 뭐라고 이러냐. 구준회. 김지원이 뭐라고.
아침에 헤죽헤죽 웃으며 매니저형에게 끌려나간 지원의 얼굴을 본 이후로 영 마음이 찝찝해서 일이 안 풀리는 기분이였다. 꽃밭의 촬영이라며 방방 뛰던 지원의 행동이 마음에 걸렸다. 운동이라도 해야지. 남의 속도 모르고. 아주 좋아 죽지. 김지원.
냉큼 떨어져있는 제 후드를 챙기고 트레이닝실로 향하는 준회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머리 속에 온통 여자들사이에서 아침에 봤던 그 얼굴로 웃고 있을게 안 봐도 뻔한 지원 덕에 머리가 지끈 거렸다. 한 두번 보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 정말. 혼잣말을 내뱉으며 준회가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먼저 런닝머신을 타고 있던 진환을 발견한 준회가 손을 흔들었다.
"형!"
"준회왔어?"
밝게 준회를 맞이 하던 진환이 스트레칭후 자신의 옆에서 런닝을 뛰는 준회를 올려다봤다. 딱봐도 뭔가 삐친 듯한 표정이라 깁밥 때문이구나 짐작하면서도 괜시리 물어봤다.
"고민있어?"
"있어보여?"
"엄청 많이"
"티가 나나?"
"많이 나지."
진환의 말에 뜨끔한 준회가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곤 아무렇지 않은 척 런닝을 뛰며 태연스레 물었다.
"무슨 티가 나는데?"
"어.. 그러니까"
stop button을 누르고 준회가 당황한 표정의 진환에게 뚫어질 것처럼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러니까?"
"엄청 많이?"
"그러니까 뭐가?"
"말하면 당황할텐데?"
이내 페이스를 되찾은 진환이 준회를 흥미롭게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짖자 뭐야.. 도리어 긴장하게된 준회가 진환에게 떨어질 대답을 기다렸다.
"듣고싶어?"
"뭔데?"
들켰나? 초조함에 긴장한 기색을 들어내며(정작 자신은 그런 기색보이는 줄도 모르고) 알고 있는게 뭔데? 목소리만은 태연하게 건내자 진환이 묘하게 웃으며 준회의 턱을 손가락으로 까딱까딱 들어올렸다.
"동혁이 기다리지?"
"하.."
준회에게서 맥 빠진 음성이 튀어나왔다. 속으론 다행이다라고 여러번 되새기며. 그런 준회를 보며 봐줬다. 구준회 그러며 속으로 큭큭 웃어되는 진환의 속도 모른 체 둘러될 말을 머리로 굴렸다.
"붙을 거 한 번에 발표하면 되지. 서바이벌 진짜 싫어."
"많이 늘었잖아? 너 팬도 확 늘었으면서?"
"형만 하겠어? 지원형이나 한빈형도 장난아니지."
"그래도 다 득이였지?"
진환이 기특하게 준회를 보며 웃자 뭔가 안심한 기분이 들어 편해진 준회가 찡그린 인상을 풀며 마주 웃었다.
"생각해보면? 방송분 보는데 그 때 감정생각나서 울컥울컥 하잖아. 형도 그렇잖아?"
"그거야 다들 그러니까, 나도 보컬경연 대회같은 거 있었으면 좋겠어."
"왜?"
"한빈이나 지원이는 인지도도 많이 생겼고 바쁘니까. 괜히 뒤쳐진 기분들고 그래, 요즘"
괜히 진지해졌나 싶어서 진환이 머쓱하게 뒷머리를 넘겼다. 진환의 말이 자신과 똑같은 기분이라 깊이 동감한 준회가 부드럽게 입꼬리를 올렸다.
"형. 형도 멋있어."
"역시이- 구준회 너 밖에 없다!"
환히 웃으며 준회의 머리를 헤치는 진환을 보며 준회도 환히 웃었다. 서로 같은 기분을 느꼈다는 걸 알기에..
둘이 친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바빠진 지원과 매일 바쁜 한빈 사이에서 서로 의지할 사람으로 딱 적당하지 않은가?
지원과 한빈이 MAMA출연으로 홍콩을 간 날에도 TV에 앉아 지원과 한빈의 모습을 보며 같이 푸념하며 의지하는 둘이였다.
-
준회야. 진환이랑 데이트 하지마. 지원이랑 한빈이 너네도. 둘 다 짝 놔두고 너희끼리 다닐래?
그리고 그나저나 저 왜 이러고 있죠. 완결내야하는데..
어제 쓰다가 킵해놓고 또 산 타고 있는.. 먼 산..
늦게 왔는데다 분량도 얼마없어서.. 죄송..
조금조금 써서 킵킵해놓으면 더 늦어질까봐 올려요. 지금도 올릴까말까 많이 망설여지는..(전 왜 올릴 때마다 확인 누르는게 무서운 걸까요? 소심소심)
포인트는.. (이게 전 엄청 신경이 쓰여서..) 다음편에도 똑같을 거니까 그냥 5로 했어요.(글 쓰는거 말고는 활동하는게 요즘 없어서..눈물..)
부족한 글 읽어주시고 좋아해주시는 제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독자님들!
항상 말하는 말이지만 정말 애정하고 사랑하고 감사해요♥
그럼 20000.
암호닉-[동그라미], [쿠], [라니] -★!
(제가 태그를 할 줄 몰라서 다른 작가님들처럼 암호닉 여기보기 가리는 걸 못해요. 멀뚱멀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