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23561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손목시계 전체글ll조회 1016


[암호닉/간단한 소감(저한테 하고 싶은 말이 아닌 맛보기 or 1~3편을 읽고 난 뒤 소감을 한문장 이상 써주세요)/메일] 

 

 

+이 글에서도 암호닉 받아요 

 

 

 

 

지갑을 털어봐도 천원짜리 한 장 나오지 않았다. 흔히 있는 일이었지만 오늘따라 더욱이 서러운 건 왜일까. 지겹다, 정말. 친구들이 놀러 다닐 때 나는 접시를 닦으러 다니고, 친구들이 카페에서 비싼 음료를 거리낌 없이 시킬 때 목이 말라 동네 구멍 가게에서 음료수 하나 사는 것에도 벌벌 떤다. 부족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부족하게 자라오는 것을 내 팔자려니 하고 살아 왔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하늘을 원망해 보련다. 당장 걸을 힘도 없으니까 애꿎은 내 다리만 원망한다. 에이씨, 내 다리가 조금만 튼튼했어도... 눈물이 양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 내린다, 블라우스 소매춤으로 눈가를 슥슥 비볐지만 눈물 방울들이 땅을 적신다. 버스 정류장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다리가 괜찮아질 때까지 조금만 쉬었다 가야지, 조금만.  

 

 

 

 

"춥네. 오늘." 

 

 

 

 

 

인기척에 부어서 제대로 뜨이지 않는 눈을 천천히 떴다. 매일 보던 그 아저씨... 매일 밤 이 시간 마다 버스 정류장 앞에 차를 세워놓고 누군가를 기다리는건지 무료하게 앉아있는 그사람이었다. 밤이 깊은 시간에 조그만 정류장에는 그 남자와 나, 둘밖에 없었다. 의자 끄트머리에 앉은 그 남자가 부스럭거리더니 주섬주섬 서류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그러고는 펜을 들어 그 위에 글씨를 써내려 가는 남자. 우느라 지쳐 버린 나는 그런 남자를 가만히 응시했다. 버스비라도 주려는 건가. 남자가 나를 쳐다보지도 않은채 무언가를 쓱 내쪽으로 밀어 넣었다. 주유소 휴지. 남자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자리를 떴다. 나는 모르는척 하고 눈을 다시 감았다. 알량한 자존심 때문이었다. 동정 같은 거 필요 없어.  

 

 

 

 

엉덩이를 털고 자리에 일어섰다. 뒤에서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번쩍인다.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 보는데 눈에 들어 온 건 운전석에서 팔짱을 끼고 나를 가만히 쳐다보는 아저씨. 눈이 부셔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지금 아저씨가 뛰어 오는건가. 나는 눈을 꾸욱 감아 버렸다. 오지 마세요. 눈물이 다시 한 번 방울져 흘러 내린다. 

 

 

 

 

눈을 천천히 떴을 때 남자는 내 앞에 가만히 서있었다. 나보다 족히 이십 센티미터 이상 큰 남자가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데 가슴이 미어졌다. 나는 무슨 연유인지 뒤 돌아 가던 길을 갈 수 없었다. 긴 침묵이 흘렀다. 남자는 나를 위로하는 말을 건네지도, 왜 울고 있느냐고 묻지도 않았다. 손으로 내 눈가를 닦아주고 있을 뿐이었다. 낯선이의 손길이 이질적이었다. 하지만 그 손길이 너무나 따뜻해서 뿌리칠 수 나는 차마 뿌리칠 수가 없었다. 

 

 

 

 

"우리 집으로 갈래." 

 

 

 

 

남자가 나즈막히 속삭였다. 나는 귀신에 홀린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밤을 혼자 지새우는 건 고달프고 쓸쓸했다. 이 남자와 함께한다면 적어도 외롭지는 않겠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도 내 공허한 마음을 채울 수만 있다면 상관 없었다. 

 

 

 

 

 

"가자." 

 

 

 

 

그렇게 그 남자는 나를 차에 태웠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역시 그 남자는 말이 없었다. 나도 딱히 할 말이 없어 지나가는 풍경들을 가만히 보기만 한다. 자동차의 엔진 소리만 덜그덕 대는 차 안은 고요했지만 불편한 기류는 흐르지 않는 것만 같다. 어렸을 때 아빠 차를 타고 나들이를 갔을 적 느꼈던 포근한 느낌, 편안한 느낌이 감돌았다. 

 

 

 

 

"후회 할지도 몰라." 

"..." 

"나를 믿어?" 

"꼭 믿어야 하나요." 

 

 

 

+ 일주일 뒤에 메일링 하겠습니다. 4편은 일주일 내로 들고 올게요 'ㅅ'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김종인] 이혼남 종인 X 혼자 사는 여대생인 너 1~3 메일링+맛보기  23
12년 전

공지사항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독자1
제가.....암호닉 신청했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ㅠㅠ몹쓸기억력.....(식빵)이에욯ㅎㅎ하지만 작가님작품은 매번 잘보고 있어욯ㅎㅎ~~~~메일링꼭.....받아야줘~~4편........빨리 돌아오셔요~~~ㅠㅠㅠㅠㅠㅠㅠ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암호닉은 없는거같은데 매편 챙겨봤어요ㅠㅠ/처음나올때부터 재미있게봤고 좋아하는작품인데 메일링이라뇨...♥/(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ㅜㅠㅠㅠ작가님 기다렸어요ㅠ ㅠㅠㅜㅠ4편 기다릴게요!!암호닉은 김치요!!ㅠㅠ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암호닉신청항께요ㅠㅠㅠ김본능이에여ㅠㅠㅠ/메일링진짜받고싶네여ㅠ문체가ㅜ몰입이잘되는것이ㅠㅠ빙의도잘되는거같아요조용조용하니 풀어나가는방식도좋고ㅠㅠ하ㅠㅠ매번잘읽고있어여ㅠㅠ/oliveluise@naver.com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저암호닉신청할게요!뾰루지로ㅎㅎ/저는좀독특한소재좋아해서이혼남이런거좋아히ㅡ는데ㅜㅜㅜㅜㅜㅜ딱내취향저격...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아 이전편이 없어져서 암호닉 신청했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했다면 미엘르로 했을꺼에요~ 메일링 감사합니다 /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이여! 암호닉 이잉앵으로여!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8
암호닉 이요르하께요/
작가님글 오늘처음보는데 너무좋네요ㅠㅠ/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9
암호닉신청이요! 오이!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이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10
암호닉 신청했었는지 안했었는지 기억이안나요ㅠㅠㅠㅠㅠ혹시모르니까 선풍기라고 신청한게요!ㅠㅠ 종인이가 막 은근히 나쁜듯 안나쁘고 섹시하고 솔직해서 너무좋아요...ㅠㅠ섹시한종인이ㅠㅠ까만셔츠입은게 막상상돼요..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이요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11
암호닉 숭늉으로 신청할게요!!!/작가님의 신알신이 와서 놀랏어요ㅠㅠㅠㅠㅠ언제나 작가님 글은 잘보고잇어요!!ㅜㅠㅠㅠㅠㅠ 너무 재미잇고요ㅠㅠㅠ /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12
이거 저번에도 봤는데! 암호닉은 신청 안했었네요ㅠㅠ 셜록할게요!/신알신 보고 달려왔어요! 메일링! 은 사랑입니다하트 글 더 기대할게요~♥/(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13
OMG...저 암호닉 징돈크 로 신청이요..../작가님 제가 지금 계속 오마갓오마갓 거리고있는거 알아요??이건...와...어떡함ㅠㅠㅠㅠ진짜ㅠㅠㅠ제스타일임ㅠㅠㅠㅠㅠ이런글을 원햇다구요ㅠㅠㅠㅠ정마류ㅠㅠㅠ고마워요작가니뮤ㅠㅠ신알할께요ㅠㅠㅠㅠ/(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14
암호닉신청할께요 국어책으로요 (지금앞에국어책이있어섷ㅎㅎ)/1편부터 정말 재밌개보고있어 요ㅎㅎ다음편기대할께요~~/(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15
아 나 비회원ㅠㅠㅠ 앞에 부분만 보니까 똥줄타네여ㅋㅋㅋ4편이라도 봐야지! 작가님 화이팅!!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15
암호닉 초록창으로 신청할게요!처음봣는뎅빨리다읽어야겠어요ㅠㅠㅠㅠㅠ(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보내주시면잘읽겠습니다♥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16
암호닉 똥백현으로 신청 할게요ㅠㅠㅠ작가님기다렸어요ㅠㅜ쪽지함에 쪽지와있어서바로달려왔어요ㅠㅠ/(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17
팝콘으로신청할게요/제목을보자마자끌려들어왓습니다 글도 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매번잘보고있습니다♥/(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19
으어ㅠㅠㅠ 항상 잘보고잇어요ㅠㅠ 암호닉은없엇지만 쟈미ㅛ게봣답니다ㅠㅠ 근데.메일링이러니 사랑합니다ㅠㅠㅠ 작가니뮤ㅠㅠㅠ/(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0
암호닉 기억이앙나는데 ㅜㅜㅜㅜ암튼 항상 보고댓글도 달았었어요 ㅋㅋ 아진짜 종인이 컨셉제대로에요 개섹시 갑자기 메일링하신다니까 되게좋네용ㅋㅋ 엠피에 넣고 다니면서 볼게요♡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1
제가암호닉을신청했는지ㅠㅠ잘모르겠네요ㅠㅠㅠ암호닉은인어공주로신청하고가요ㅠ/작품하나하나잘보고있구요뭔가종인이가박력넘칠때으앙쥬금ㅠㅠㅠㅠㅠㅠ재밌어요ㅠㅠ/메일링힘드실텐데감사합니다♥(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2
암호닉 한거 같은데 아닌가 이건 안 했나ㅠㅠㅠ글이 다 지워져서ㅠㅠㅠ암호닉 심현성워더!로 기억해주세요ㅠㅠ4편도 기다릴게요!!/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3
블랙탱입니다ㅠㅠㅠㅠㅠㅠ기다렷어요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대박2
06.12 16:41
남전징 공지
06.12 03:08
[EXO/카디] 지금까지 썼던 글 메일링해요43
06.11 21:39 l 보오노
안뇽 여러분! 나 궁금한게 이쏘요!14
06.11 19:36 l 수현우
[김수현×리해진] 내 욕망에 못 이겨 쓰는 조각 공지!1
06.11 01:30
이건 없나 현우X나 이거 이거
06.10 23:12
[인피니트/현성] 남이사X애기성규 메일링198
06.10 22:11 l 란도
메일링을 할건데45
06.10 21:37 l 냉동만두
오늘 너무 힘든일이있었어 (막말주의)14
06.10 16:10 l 난네가조화
[김수현x이현우] 여러분들의 취향에 맞게 써야겠네요11
06.10 05:51 l 시자씨
[페페공지] 끙.... 미안해요....ㅠㅠㅠ65
06.09 23:37 l 페페로니
진격에술고등학교 특별편 공지9
06.09 23:35
현수명수 메일링 안내17
06.09 23:20 l 후하후
♥은밀하고 위대한 암호닉 확인♥ +암호닉 추가 및 공지요!21
06.09 14:30 l 수현우
오늘 꿈에 손흥민이랑 지동원나옴...하..12
06.09 14:22 l 일이삼
공......지4
06.09 01:20 l 띠드버거
오세훈 오해에 대하여
06.08 23:19
[현성] 씁쓸한 초콜렛과 나의 나쁜 검은 고양이 메일링41
06.08 18:40 l 규닝
이얏~ 조각만 메일링왔세훈!94
06.08 13:41 l 조각만
안자는독자분들 있어요?2282
06.08 02:29 l 팥쥐년
[인피니트/현성] 메일링 신청 (+번외 짧은 프롤로그&공지와 투표)18
06.07 22:43 l 오뜨
이구역의 준총러들은 보라!!15
06.07 22:00 l 464
[은위/류환해진/사담이예요...//] 저깈ㅋㅋㅋ엌ㅋㅋㅋㅋㅋ깜짝이얔ㅋㅋㅋㅋㅋ36
06.07 17:37 l 그갸걐갹ㄱ
[EXO/김종인] 이혼남 종인 X 혼자 사는 여대생인 너 1~3 메일링+맛보기23
06.07 00:26 l 손목시계
암호닉에 관해33
06.06 20:10
오랜만이징?4
06.05 19:55
곧 very soon! + 잡담22
06.05 19:18 l 꼬물


처음이전661662663664665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