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오는 어두운 골목사이에서 남자의 욕설이 밖으로 튀어나오자
담장위를 걷던 고양이가 그 소리에 놀라 바닥으로 떨어진다.
야옹-
검은 고양이의 등이 주황빛으로 물들고 그 위로 깜빡깜빡 금방이라도
불빛이 사그러들듯 위태로운 가로등 하나가 길을 비춘다.
다시 어두운 골목안
회색이었던 수트는 빗물에 젖어 검게 변했고, 남자의 앞머리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벽에 기대앉은 남자의 얼굴위로 떨어진다.
추워 종인아, 어서 들어가봐.
눈을감고 조용히 속사이는 남자의 입술은 본래의 색을 잃고 보라빛으로 변해있다.
하아.
하얀 입김이 두남자의 사이를 가르고 공기중에서 사라진다.
"형."
"응."
"우리 이러지말자."
"..."
"억지로 입열기 전에 말해."
"..."
"형이 한거 아니라고 말하면 끝나는 일이야."
"아니, 말해도 죽는건 똑같아."
아니잖아. 내가 원한 대답은 그게 아니야.
수호의 말에 금방이라도 쓰러질듯 휘청이던 종인은 결국 비에 젖은 땅에 주저앉는다.
이미 모든걸 포기한듯 자신을 쳐다보는 저 얼굴이
힘없이 웃어보이는 저 입술이
제 가슴을 후벼판다.
수호형.
벽에 머리를 기대고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던 종인이 고심끝에 입을 연다.
"첸한테 가서 말..."
"싫어"
"입닥치고 내말 들어"
"..."
" 첸한테 가서 내가 말할거야"
"뭐라고"
"그 장소에 형말고 다른 사람이 있었다고 말하면 상황은 달라져. "
"다른사람 누구...너?"
"..."
"김종인"
"이게 최선이야 형"
"왜 니가 뒤집어쓸려는건데"
"내동생 믿고 맡을 사람이 형말곤 없다."
젖은 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던 종인의 얼굴에선 빗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게 눈물인지는 빗물에 가려 알수없었지만...
온몸을 두둘겨 맞아 욱신거리는 몸을 간신히 일으켜 종인에게 다가간 수호는
종인의 어깨를 붙잡고 말했다.
"그럼 더더욱 이건 아니야. 너 동생을 위해서라도 널 위해서라도"
"그럼 형이 말하려고?"
"내가 시작한일이야. 내가 끝낼게.
"형이 말하면 분명 믿지않을거야, 녀석들은 머리가 좋아. 형이 꼼수를 부린다는걸 바로 눈치챌거야"
"..."
"형이 내 생명의 은인인데 내가 빛 갚을 기회는 줘야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종인은 강하게 내 명치를 가격했다.
커억
충격에 배를 감싸는 나를 바라보던 종인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어두운 골목을 걸어나간다.
"종..크윽...김종인.."
몸을 일으키려 해보지만 흙탕물에 처박히는 고개를 들자
천천히 감기는 시야 사이로 뒤돌아 나를 바라보는 종인의 모습이 흐려진다.
가지마 종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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