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ㅠㅠ
어제 새벽에 글 올리고 너무 졸려서 그만 자버렸어ㅠㅠ 댓글 못 달아줘서 미안...
근데 댓글 중에 너무 당황스러운 내용이 있어서 아까 아침에 깜짝 놀랬어...
어떻게 알았지... 티, 티 났나?...ㅠㅠ
어쨌든 아침에 너희가 써준 댓글 보고 선배한테 음료수랑 수건 건네 드리려고 오늘 하루 종일 대운동장에 있었어!
1학년 2학년, 3학년도 다 있고 4학년 중에서는 그 선배랑 다른 몇몇 선배님들만 계셨는데
역시 4학년 중에서는 선배가 제일 멋있었어ㅠㅠㅠ
달리는 모습도 너무 멋있고ㅠㅠ 땀 닦는 모습도 멋있었어ㅠㅠ
오늘은 꼭 무슨 얘기라도 나누겠다는 일념 하나로 선배가 한 바퀴 뛰고 오셨을 때 내가 막 수건이랑 음료수 들고 뛰어갔어!
선배가 수건으로 땀 닦으려고 하는데 내가 불쑥 튀어나가서 선배님 수고하셨습니다! 여기 수건이랑 음료수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막상 선배 앞에 가니까 입이 안 떨어지는 거야ㅠㅠㅠㅠ
그래서 막 수건 들고 어버버 거리니까 그 선배가 나 보면서 얜 뭐야? 이런 눈빛으로 막ㅠㅠ
그래도 내가 후배인 건 알았나봐 내가 들고 있는 수건 보더니 나 주려고 온 거냐고 물어 보셨어ㅠㅠ
그래서 대답은 못하고 고개만 엄청 끄덕였어! 그러니까 선배가 고맙다고 웃으면서 수건 받고 땀 닦으시더라ㅠㅠ
웃으면서... 웃으면서ㅠㅠㅠㅠㅠㅠㅠ 나 이제 죽어도 될 것 같아ㅠㅠ
음료수도 드리니까 또 고맙다고 웃어 주시고ㅠㅠ
음료수 한 방울이 선배 턱에서 목으로 타고 내려오는데... 나 죽음...ㅠㅠㅠㅠㅠ
그 순간 진짜 정신이 혼미한 걸 느꼈어...
막 내가 정신 못차리고 있는데 선배가 우리 과 맞지? 몇 학번이야? 막 이런 거 물어보셔서
내가 13학번 ㅇㅇㅇ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90도로 인사하니까 또 막 선배가 그 특유의 호탕한 웃음소리 내면서 웃으시고ㅠㅠ
선배가 막 웃더니 다시 고맙다고 하시고 그 수건 내 머리에 씌워주고 막 헝클이더니 다시 그라운드로 가시더라ㅠㅠㅠㅠ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어...
나 아직 선배가 쓴 수건 안 빨았는데 방 안에 박제 해놓을까봐...
오늘은 너무 행복했어...
다 너희 덕분이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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