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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025

나는 원래 학교가 싫었다. 모두가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밥을먹고 같은 커리큘럼에 같은 생각을 하게만드는게 무척이나 마음에 안들었다. 더군다나 싫어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고3이란 내 위치가 존나게 싫었다.

백현아 이것 좀 알려줘.

쉬는 시간 종이 치자마자 애들이 벌떼같이 변백현에게 모여든다. 얼마 안남은 수능을 준비하는데 전교 1등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는 변백현이란 존재는 이 똥통 학교에서 거의 신급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중산층 부모 밑에서 좋은 아들, 좋은 학생의 표본처럼 살아온 그 애는 양아치같은 나보다는 훨씬 빛나보였다. 그 애를 보고있으면 줄인교복을 입고 껄렁하게 머리나 세우고 다니는 내 모습이 비참하게 느껴질 때도 있을 만큼 변백현은 늘 눈이 부셨다. 그러나 모든 것이 대학으로 판가름 나는 이 사회에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매일 공부하고 틀에 박힌 생활을 하는 변백현을 나는 가끔 이유없이 구원해줘야 된다는 생각이 들 었다.

도경수. 옥상가자.

그래.

가서 라이터좀 빌려달라는 박찬열의 말에 주머니에 있는 라이터를 꺼내 손에 쥐어주며 옥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주머니에 남은 담뱃재. 손에 밴 눅눅한 담배냄새. 어쩌면 나는 내가 변백현을 구원해주기보다 이런것들로부터 변백현이 나를 구원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는지도 모른다.

경수야 . 너 요즘 노래 안해?

내 어깨에 자연스레 팔을 걸친 박찬열이 물었다. 노래? 안해. 그걸루 밥이나 해먹겠어? 후-하고 담배 연기를 내 뱉은 박찬열이 피다만 담배를 내 입에 물려줬다. 그렇지. 노래같은게 졸업하고나서 무슨 소용이 있겠냐. 나에게 기대다시피 몸을 기울인채로 볼을 꼬집으며 말하는 박찬열을 한번 쳐다보곤 입에 물려진 담배를 깊게 빨았다. 그러게 무슨 소용이 있겠냐.

지루한 학교 수업이 끝나는 종이쳤다. 선생닙들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들고다니는 텅 빈 가방을 메고 3학년 교실인 4층에서 1층까지 내려가면서 복도를 지나다니는 애들한테 이삼천원씩 받아냈다. 응 그래 공부 열심히 하고. 어깨를 토닥여주는것도 잊지 않으면서. 이렇게 걷은 돈으로 나는 박찬열네 집에 가서 놀았다. 부모님이 두분다 해외에 계셔서 박찬열의 집은 나에겐 좋은 휴식처같은 공간이었다. 이곳은 가끔은 내 휴식처가 또 가끔은 친하게 지내는 후배들의 휴식처가 되기도 했다.

종인이 부를까? 김종인이 형 보고싶어용 같은 저질 카톡을 보내길래 박찬열에게 보여주며 물어봤다. 내 핸드폰을 더럽다는듯이 쳐다본 박찬열은 그냥 우리끼리 놀자고 했다. 우리끼리 놀아도 딱히 할건 없지만... 나는 핸드폰을 내비두고 박찬열의 침대위로 올라갔다. 하늘 색 침대. 하늘 색 베개와 이불. 어울리지 않게 청량한 섬유 유연제 냄새가 났다. 이 새끼 빨럐두 혼자 잘 하네? 라는 생각은 어느새 변백현 집에 있을 변백현의 침대에까지 이어졌다. 걔 방에 있을 침대는 무슨 색일까? 모범생 이미지에 맞게 깨끗하겠지? 혼자서 멍 때리고 있는 내가 신경 쓰였는지 박찬열이 하던 컴퓨터 게임을 접고 침대로 다가왔다.

도경수. 심심해쪄잉?

땅 파고 들어갈 초 저음 목소리로 되도 않는 애교를 부리며 안겨오길래 나는 그만 소름이 돋고 말았다. 팔을 벅벅 긁으며 소리지르는 내게 박찬열은 신이났는지 더 밀착해 오기 시작했다 아이 왜 그래 자기야. 오빠가 뽀뽀라도 해줘? 아 미친 저리꺼져 더러워!! 나는 박찬열에게 베개를 힘껏 던진뒤 거실로 빠져나왔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뒤에서 도경수 존나 튕겨 하면서 킬킬대는 박찬열의 웃음 소리가 들렸다.

그날 집까지 데려다 준다는 박찬열을 무시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나는 변백현을 보았다. 변백현은 우리 집 앞 놀이터에 있는 벤치에 앉아있었다. 고민이 있는건지 심각한 표정을 하고 허공을 응시하고 있던 변백현을 본 순간, 나는 뭔가 참을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담배.. 필래?

나도 모르게 변백현의 앞까지 걸어가 담배를 권했다. 도경수 이 좆병신! 도대체 나도 내가 무슨 생각으로 변백현에게 그랬는진 모르겠다. 이 찐따! 병신같은 새끼! 내가 머릿속으로 열심히 자학하는 순간 변백현이 입을 열었다.

라이터도 빌려줄래?

내가 주섬주섬 바지 주머니를 뒤져서 라이터를 건네주자 우리 학교 전교 일등 엄친아 변백현은 능숙하게 불을 붙이고 담배를 입에 물었다. 와... 변백현 담배도 필 줄 아네. 담배 한 개피를 다 필 동안 변백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 앞에서 가만히 그 애를 지켜보았다. 변백현은 필터가 타들어가기 직전까지 피우고 나서야 담뱃불을 껐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내 눈을 마주보고 섰다.

도경수. 학교에서 니가 나 쳐다보는거 알아.

변백현은 그 한마디를 던져놓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뒤돌아 걷기 시작했다. 돌아서면서 슬핏 웃었던것 같기도 하다. 비웃음인가..? 나는 순간 당황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못박힌듯 꽤 오랜시간을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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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배..백도!! 백도다!! 백도 행쇼...♥ 그나저나 백현이 모범생인줄알았더니 담배를 피네요!!! ㅎㅎ 잘읽고 갑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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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백도다!!!백도가 나타났다ㅠㅠㅠㅠㅠㅠㅍㅍㅍㅍ거기디 금글ㅠㅠㅠㅠㅠ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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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으악 백도다ㅠㅠㅠㅠㅠ조타ㅠㅠㅠㅠ 설마 여기서 끊는건 아니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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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분위기는 오백 같은데.. 여튼 백도 행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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