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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1
버스는 정류장을 지나쳐갔다. 김종인은 가방끈을 쥐어매며 침을 뱉고있었다. 난 멍하니 그 등만 쳐다볼뿐이었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게 된것은, 학교를 지난 버스가 한두정거장 더 앞서갔을 즈음이었다. 그제서야 정신차린 난 허둥지둥 버스에서 내렸고, 지각을 면하려 헐레벌떡 뛸수밖에 없었다.
새학기 첫날. 그 길에서 미친것마냥 뛰는 건 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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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몰아쉬며 도착한 3학년 10반 교실 앞. 종이 쳤는지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힐끔 들여다본 교실안엔 아이들이 정갈하게 앉아있었다.
칠판 앞으로는 선생님도 보였다. 담임이구나.............그나저나 망했다. 힐끔힐끔 계속해서 교실을 들여다본다. 지금 들어가도 될라나? 눈치를 계속 보자면, 맨 뒷자리에 앉아있는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여전한 펌 머리. 팔짱을 낀체로 까딱까닥 발장난을 치고있는 박찬열이다.
나와 눈이 마주친 박찬열은 바로 히죽하니 웃어보인다. 손까지 살짝 흔들여보인다. 그러고선 선생님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데, 서,설마. 선생님 부르려고?! 안돼!!! 하여간 저 새끼는 도움이 되질않아! 인상을 팍 써내며 손으로 엑스를 그려내보이자 박찬열은 웃겨죽겠다는 표정이다. 손을 내리는가 싶더니, 선생님 눈치를 살살봐가며 핸드폰 타자를 쳐내는 박찬열이다. 그리고 바로 울린 내 핸드폰. 카톡이다.
ㅡ[지각?ㅋㅋ내가 하지말랬잖아ㅡㅡ]
ㅡ안할수 있었거든ㅡㅡ 담임 어떠냐?
ㅡ[착해 ㅋㅋ]
ㅡ[는 개뿔 좀 지랄맞아]
ㅡ[나보고 머리 당장 풀어오래]
그게 정상이야 이 멍청한 새끼야. 난 벽에 기대 쭈그리고 앉아 카톡을 쳐내었다. 벽하나 사이두고 참 잘하는 짓이다.
머리 노란 박찬열과 새학기 첫날부터 지각한 나 ㅇㅇㅇ.
ㅡ나 지금 들어가도 될라나?
ㅡ[ㄴㄴ아까 오분지각한애 좆나 혼남ㅋㅋ]
ㅡ아 그럼 나 어떡해 ㅠㅠㅠㅠ
ㅡ[그거 있잖아 ㅋㅋ그 얘기해]
ㅡ뭔얘기 ㅠㅠ
ㅡ[그 있잖아 여자들 한달에 한번하는]
미친 새끼. 순식간에 내 표정은 굳어들어간다. 하여간 변태의 끝장판을 달리는구나. 초등학교때는 이러지않았는데, 박찬열도 썩을때까지 썩었다. 난 괜한 인상을 꾹꾹 펴내려 애쓰며 몸을 일으켰다. 영양가 하나없는 카톡은 꺼냈다. 창문 너머로 멍한 표정의 박찬열이 보였다.
에라 모르겠다. 화장실에나 가있자 싶어 발을 돌리려는데, 그 아무도 없던 복도에 타박타박하는 발 소리가 들린다. 무심코 고개를 들어 그 방향을 보자면.
"......................."
"..............................어."
새학기 첫날의 운이라던지 재수는 결코 좋지않았다. 좋지않다. 가방끈 한쪽만 매낸 김종인이 날 쳐다보고있었다. 아까 나보다 먼저 내린 주제에 어딜갔다가 지금 기어들어오는건지.
날 지나쳐가는 김종인에게선 옅은 담배냄새가 났다. 뻔하다. 저런 양아치야, 날라리야 옥상에서 담배 한까치 뻐끔뻐끔하니 펴내고 왔겠지. 김종인은 휘적휘적 날 지나쳐 교실문앞에 섰다. 난 그걸 물끄럼 쳐다보다 결국 입을 열었다.
"................야."
"........................"
"..........지금 들어가면 혼나. 나중에 들어가."
김종인의 고개가 돌아갔다. 문고리를 잡으려던 손이 내려가고, 고개를 돌려 날 쳐다본다. 귀찮아 죽겠단 표정이다.
"그래서?"
"....................어?"
"그래서 어쩌라고 씨발년아."
".................하?"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아니 난 그냥............"
"너 아까 그년이지?"
"....................."
"버스. 시끄러운 년."
고개를 까딱이며 내 앞으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온다. 점점 가까워지는 김종인. 그리고 옅었던 담배향은 진해졌다. 난 뒷걸음질쳤다.
"쫄았어?"
"..................."
"진작 쫄 년이 말만 많아서."
등에 벽이 닿았다. 그리고 더 가까이 다가온 김종인. 난 침을 삼켜내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유난히 긴 우리학교 종이 구세주마냥 울린것은.
그 시끄러운 종이 삐리리-울리기 무섭게 김종인은 한걸음 물러섰다. 기다렸다는듯 벌컥벌컥 열리는 교실문들. 그리고.
"어? ㅇㅇㅇ!"
"...................."
"그냥 들어오라고 카톡했잖아! 담임 무섭다는거 뻥................."
"......................."
".......안녕 김종인."
박찬열. 개구지게 내게로 뛰어오는가 싶던 그 큰 몸뚱이가 멈춰선다. 내 앞에 선 김종인을 봤는지 굳어지는 말투. 그리고 피식 웃으며 입을 여는 김종인.
"ㅇㅇㅇ?"
"................"
"이름 한번 병신같다."
그러곤 10반. 그러니까 정확하게는 내 새로운반이 될 그 곳에 휘적거리며 들어가버린다. 쾅하고 닫히는 문. 그리고 수근거리는 주변 아이들의 말소리는 곧 크게 내게 들려온다.
김종인 쟤 10반이야? 헐, 자퇴한다고 하지않았냐? 있어봤자 자기도 귀찮으면서.............그나저나 10반애들만 불쌍하게됬지뭐야. 그러게. 옆반 9반애들도 눈치 좀 보이겠다.
"................ㅇㅇㅇ."
"................."
"...........너 김종인이랑 알아?"
박찬열의 나지막한 저음에 난 고개를 저었다.
"몰라."
"...................."
"..............알고싶지도않아."
난 아직 남아있는 그 담배향을 가로질렀다. 박찬열을 지나쳐 교실문을 열었다. 창가 구석자리에 벌써부터 엎드려있는 김종인이 보였다.
곧장 따라들어온 박찬열은 제 옆에 앉으라며 징징거리기 시작했다. 뒤이어 들어온 친구 세윤이도 제 옆에 앉으라며 곧 박찬열과 시비가 붙어버린다.
그 소란스러움에 몸을 일으킨 김종인이다. 난 그 짜증이 잔뜩 낀 눈을 마주했다.
"미친년."
난 가운데 손가락을 올려보였다.
***
이런 저퀼 빙의글에 댓글 남겨주신 15분께 감사하단 말을 드립니다........
담엔 더 많은 양으로 찾아뵐게요 ㅋㅂㅋ
빨리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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