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다들 잘 지내고 있어?
오늘은 내가 아쉬운 소식 하나를 전해주려고 해.
사실 그간 있었던 다른 이야기들도 하고 조금 더 있다가 가려고 했는데
이제 웃으면서 민석이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이 이야기를 마무리 짓게 되었어..
얼마 전 나와 민석이는 헤어졌어..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번에 우리 예전에 헤어졌던 때 이야기를 쓰려 했는데
의도치 않게 정말 헤어진 이야기를 쓰게 되었네..
우린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도 참 서로를 아꼈고 많이 좋아했어
그런데 오랜 시간 연애를 해오면서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점점 족쇄가 되고,
신인 시절을 지나 이젠 정말 정상에 올라 서 있는 엑소를 보면서
또 그런 민석이를 보면서 참 많이 행복했는데
서로 다른 생활을 하면서 이해하고 또 이해하려 해도 그건 결국 참아주는 것 밖엔 안되더라
더욱 더 연락하기 어려워지고 만나기 어려워지고..
또 여러 일들을 지나오면서 사실 민석이가 연애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야..
그걸 나도 알고 있었고 민석이도 알고 있었고.. 서로가 알고 있었으니 결론은 하나였지.
"여보세요?"
-응.. 밥 먹었어?
"응, 먹었지.. 오빠는?"
-나도.. 혹시 시간 괜찮으면 잠깐 볼까?
아마 나도 알고 있었을거야 민석이가 그렇게 만나자고 했을 때 무슨 말을 할지..
그래서 한 밤중이었지만 공들여 화장하고 머리 고데기를 하고 옷을 골랐어.
평소 민석이가 좋아하던 단발 머리에 작은 큐빅이 박힌 핀을 꼽고, 민석이가 좋아하던 원피스에 가디건을 입었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함께 맞춰 신었던 운동화를 꺼내 신었지
밖으로 나가니 차 한대가 서 있었어.
이젠 뭐 대충 실루엣만 봐도 민석이 차구나 알 수 있으니까 바로 조수석에 올라탔어
우린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인적이 드문 한강 변두리로 향했어.
"......."
"......."
한강에 도착하고 나서도 우린 서로 말이 없었고
그저 멍하니 한강 물결 치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민석이가 침묵을 깨고 말을 꺼냈어.
"ㅇㅇ야."
"이제 이게 아무 소용 없는 말이라는 것을 알지만.."
"난 여전히 널 많이 좋아해."
"너도 알다시피."
"우리가 그동안 힘든 순간들을 함께 이겨내 왔는데..."
"이제 그 순간을 나 홀로, 혹은 우리 멤버들과 함께 해야할 것 같아."
내가 있는 조수석으론 시선을 두지 않은 채 정면만 보며 말을 잇는 민석이의 옆 모습을 바라봤어.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민석이였기에 나도 그저 지켜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지..
"우리가 함께 하면서 좋은 기억들로 가득했는데.."
"그 시간들 덕분에 정말 행복했어."
"너에게도 그 시간들이 좋은 기억, 좋은 시간, 좋은 만남이었으면 좋겠다."
민석이가 애써 담담하게 이야기 하려 하는데 자꾸 그 말 끝에 물기가 어려서
결국 나도 내 입술을 꾸욱 깨물었어.
사랑해서 보내준다는 말 난 지금도 이해 못해.
그런데, 그래도.. 내 옆에 있으면 힘들거 뻔히 아는데 붙잡을 수는 없잖아...
그렇게 둘이 한참을 한강만 바라보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다시 우리 집으로 돌아왔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다시 또 한참을 서로 말 없이 있다가
이젠 나도 말을 해야할 것 같아서 입을 열었어
"다 잘 될거야.. 그러니까 아프지 말고 밥 잘 챙기고. 알겠지?"
"많이 고마워.. 정말 행복했었어.. 진짜야"
"그리고 지금도 많이 고마워.."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건냈을 뿐인데 뭐가 그리도 감정이 울컥 울컥 하는지..
결국 하려던 말을 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차 문 손잡이를 잡았어.
둘 다 아마 하고싶은 말이 참 많았을거야
하지만 그 말을 다 하기엔 밤이 너무 짧았고,
그 말을 다 하기엔 우리가 서로를 여전히 많이 좋아했지..
그 뒤로 우린 서로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고
난 그 후 며칠의 시간이 지나고서야 민석이 번호를 지울 수 있었어
내 친구들과의 단톡방에선 어느 순간 엑소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기 시작했고
그 노력 덕분인지 난 생각보다 조금 더 빨리 일상 생활로 돌아올 수 있었어
"여보세요"
-야, 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
"....아니"
-정말 없어?
"어. 나 오늘 바빠."
-그럼 점심시간에 잠깐 보자 너네 회사 앞으로 갈게.
민혜의 일방적인 약속에 난 그저 한숨만 내쉬었어
그 뒤로 민혜랑 따로 연락 안하고 있었거든
민혜랑 연락하다보면 자꾸 민석이가 떠오를 것 같아서...
안왔으면 했던 점심시간이 결국 와버렸고 난 약속이 있다고 한 후 회사 앞으로 나갔어
언제부터 기다렸는지 민혜가 이미 와있더라고.
"갑자기 어쩐 일이야..?"
"일단 어디든 들어가자."
밥을 먹을 기분과 상황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카페에 들어갔어
적당히 시끌벅적한 내부덕에 살짝 구석진 자리에 앉으니 좀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어
상황은 대화를 편히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정작 우리 둘은 아무 말 하지 않은 채 그냥 가만히 앉아있었어
그러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고 서로 커피만 홀짝이고 있는데
민혜가 말 문을 열었어
"뭐 좀 챙겨먹어"
자리잡고 앉아 처음 꺼낸다는 말이 뭐 좀 먹으라는 말이라
처음엔 의아했어
무슨 말을 할지 여러가지 추측을 해봤는데 뭐 먹으라는 얘기는 그 추측 안에 없던 내용이었거든.
그래서 가만히 쳐다보니 민혜가 말 없이 다시 한번 커피를 들이켰어
그리고 다시 입을 열었지
"안본지 얼마나 됐다고 살이 그렇게 빠지냐.."
"뭐라도 좀 잘 챙겨 먹어."
"내가 딱히 해줄 수 있는 말이 얼마 없는데.."
"그래도 내가 너보다 먼저 이런 상황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모르는 척 할 수가 없었어."
민혜 말에 가만히 커피잔만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어서 민혜를 보는데
민혜의 모습에서 자꾸 민석이가 겹쳐보이더라..
그래서 다시 고개를 숙이는데 자꾸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애꿎은 커피잔만 괴롭히고 있었어
우리 그 뒤로 서로 아무 말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앉아있다가
점심시간이 끝나가서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는데
민혜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어
"아픈거 잠깐일 수도 있고 조금 오래 갈 수도 있어"
"근데 하나 확실한건 언젠간 괜찮아 진다는거야."
"괜찮아지더라.. 얼굴을 봐도 미소가 지어질 만큼.."
"그러니까 너도 괜찮아질거야"
"힘내"
그 말을 끝으로 민혜가 먼저 자리를 벗어나고
먼저 일어나있던 난 정작 발걸음을 떼질 못했어
괜찮아진다고.. 얼굴을 봐도 웃을 수 있는 때가 온다고..
난 지금 민석이와 닮은 널 봐도 자꾸 눈물이 나는데 정말 괜찮아지는 순간이 올까
자꾸만 눈물이 비집고 나오려 했지만 꾹꾹 눌렀어
지금 울어버리면 정말 끝 없이 울어버릴 것 같아서.
여전히 난 민석이와 연락을 하지 않고 있어
그 뒤로 민혜랑도 따로 연락하지 않고 있고..
아마 민혜는 내 마음 이해하고 있을거야..
자신이 민석이의 동생이니까 아마 힘들거다 하는걸.
친구들과의 단톡방도 확인 안한지 좀 되어가고 맨날 집 회사 집 회사 집.. 이런 생활을 반복하고 있는 중이야
예전과 같이 다시 잘 된다거나 하긴 어려울 것 같아
하지만 우린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서로의 앞 날을 두고 응원하고 있어
언젠간 나도, 민석이도 서로를 편하게 친한 친구의 오빠, 동생의 친한 친구로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너희들에게 이런 소식을 전하게 되어 참 미안해
그래도 우리 이야기 들어줘서 정말 고맙고
너희가 어디에 있든지 늘 행복하길 바래!
늘 행복하길 바라요 |
그 긴 시간동안 다 같이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원래 이번편 완결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완결이 되었어요..ㅠㅠㅠ 자꾸만 질질 끄는거같은 느낌이 들어서..ㅠㅠㅠㅠ 특별편도 생각을 해봤지만 여전한 소재고갈과.. 예.. 그렇게 되었어요.. 독방에 한동안 제 글이 언급되었던 적도 있고 지금도 여전히 워더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참 행복하지만 박수칠때 떠나라는 말이 맞았던거같다는 생각을 이제야 하게 됩니다..ㅠㅠ 제가 일상이 바빠지면서 워더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줄고... 그러다보니 워더들이 기다려야하고.. 저는 참 능력에 비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아요 늘 댓글이 재밌다고 해주고 사랑한다 해줘서 고마워요!! 원래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편을 써서 민석이의 다정함 퍽발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정말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요..ㅠㅠ
저는 여전히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워더들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는 이 순간까지도 후속작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정말 모르겠어서 뭐 다시 돌아온다느니 그런 말은 어렵고 나중에 정말 나중에 글잡에서 마주치게 되면 아는척 해주세요 워더들 리스트 아직 있으니까! 아마 계속 있을거에요.. 예전에 신청하고 지금은 못만나는 그 분들의 암호닉도 다 보관중이거든요ㅠㅠ 어떻게 지워요 그럴수는 없어요ㅠㅠ 그러니 나중에 정말 나중에 마주치면 아, 날 기억할까? 생각하지 말고 거침없이 들이대세욯ㅎㅎㅎㅎㅎ
아, 이번편에서 여주가 민석이에게 반말을 한 이유는, 이 시점이 지난 특별편(ㅇㅅㅁ) 이후의 이야기라 반말을 쓴거에요!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여주였습니다~ 그리고.. 눈치 채셨겠지만 그보다 한참전에 민혜와 백현이도.... 하... 작가가 솔로라서 화데라고 심통부리는거 아니에여... 진짜에여.. 믿어주세여....
하고싶은 말이 정말 많은데 어떻게 다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일단 늘 댓글 달아주고 응원해주는 워더들 고맙고 댓글은 미처 못달았어도 늘 읽고 가시는 독자분들에게도 참 고마워요 댓글로 본인의 일상이야기를 해줄 땐 정말 친한 언니 동생처럼 답댓 달아주게 되고 설레고 간다는 말을 들으면 제가 더 설레서 입이 마치 귀에 걸릴것처럼 웃고 그랬어요! 가끔 정주행한다고 댓글이 폭풍처럼 밀려올때는 댓글 달아주는 독자분이 너무 귀여워서ㅋㅋㅋㅋㅋ 친구들한테 자랑하기도 하고ㅋㅋㅋㅋ 한분 한분 다 언급해드리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대신 댓글 달아주시면 답글 열심히 달아드릴게요! 이글이 올라가고 일주일 안에 올라오는 댓글들은 모두 답댓을 달아드립니다!
사랑하는 워더들 꽃샘추위가 만연한 요즘 감기 안걸리게 조심하시고 일교차가 크니까 아침 저녁으로 옷 따뜻하게 입고 다녀요! 다들 늘 행복하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하고싶은 말이 정말 많지만 그것 댓으로 나누도록 해요~! 다들 정말 고맙고 또 고마워요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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