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24824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Making a Cake

 

 

 

 

 

 

 

 

下 - 中

화장실에서 돌아온 성규가 묵묵히 거품을 내고 있는 우현의 모습에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우현이가 인상을 쓰며 성규에게 머리에서 손 떼라고 한마디 하려던 순간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오븐에서 불이 꺼졌다. 성규가 행복한 얼굴로 오븐 문을 열었다. 여는 순간 빵 특유의 냄새가 물밀듯이 열고 빵을 꺼냈다. 고운 봄빛 같다고 여겼던 빵은 어느새 노릇노릇 구워져 갈색 빛으로 변해있었다. 흐음. 성규가 기분 좋은 미소를 띠며 빵 냄새를 흠뻑 들이마셨다.

 

 

 

“시럽 다 됐어?”

 

 

 

빵 냄새에 흠뻑 젖어있던 성규가 얼굴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에 우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성규가 느꼈던 대로 우현이 넋 놓은 듯 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어, 어? 응.”

 

 

 

우현이가 화들짝 놀라며 냄비 안의 상태를 확인하며 말했다.

 

 

 

“그러면 이거랑 이거랑 조금씩 부어가면서 단단해질 때 까지 거품을 만들어줘요!”

 

 

 

성규의 손끝을 따라 우현이 시선을 옮겼다. 방금 막 만들어낸 시럽, 그리고 아주 약간의 성규의 도움이 들어간 달걀흰자의 거품. 성규가 우현의 손을 강제로 벌리더니 휘저어 거품을 낼 기구를 쥐어주었다.

 

 

 

“거품기…없어?”
“……”

 

 

 

우현의 물음에 성규가 조용히 시선을 회피했다.

 

 

 

“하아.”

 

 

 

우현이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휘젓기 시작했다. 성규는 새로운 냄비를 꺼내어 딸기와 설탕 그리고 레몬즙 조금을 넣었다.

 

 

 

“너, 불,”
“으하, 너는 그거 하고 나는 이거하고. 나 배고파 얼른 하고 먹자. 응?”

 

 

 

우현이 성규를 말리려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성규가 우현의 어깨를 눌러 다시 의자에 앉혔다. 우현이 불안한 눈을 하며 자리에 다시 앉았다. 물가에 어린아이를 내놓은 부모의 심정, 지금 우현의 심정이 딱 그러했다. 성규는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만만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불을 켜고 젓는다. 조마조마하던 우현의 눈이 별 문제 없이 잘 저어가는 성규의 모습에 조금씩 평온을 되찾았다. 성규는 불의 세기를 강으로 맞추었고 우현이는 젓는 속도를 높였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완성시키고 싶었다. 그러나 그 전에는 느리게 해도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끝냈는데 이번에는 아무리 빠르게 하려고 해도 빠르게 되지 않았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성규는 불을 끌 수 있었다. 딸기들이 몽글몽글하게 변했다. 자신이 스스로 딸기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게 뿌듯한지 소리 없는 웃음을 흘리며 체를 사용해 덜 몽글몽글한 부분들을 걸러내기 시작했다. 거르는 것을 끝낸 성규는 빵칼을 집었다. 빵칼이라고는 하나 꽤나 날카로운 날에 성규가 움찔거렸으나 이내 평정을 되찾고 빵으로 칼을 가져갔다. 여기를 잘라야 하나, 저기를 잘라야 하나. 빵을 최소 삼등분을 하기 위해 빵 이곳저곳에 칼을 가져다대며 자를 위치를 조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위치를 쉽게 잡을 수 없었다. 그에, 이따 우현이한테 봐달라고 그래야지, 라고 생각한 성규는 빵칼을 내려놓고 우현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때마침 우현이도 성규를 향해 시선을 돌렸던 터라 둘의 시선은 허공에서 마주했다. 찰나의 정적이 흐르고 성규가 고운 눈웃음을 지었다.

 

 

 

“힘들어?”

 

 

 

성규가 손을 뻗어 우현이의 이마를 쓱, 훑었다. 우현의 얼굴이 조금 붉게 변했다.

 

 

 

“응, 힘들어.”
“땀나는 것 같아.”

 

 

 

성규가 총총거리며 부엌 서랍을 뒤져 행주를 꺼냈다. 그리고 우현의 땀을 닦아준다며 부산하게 움직였다.

 

 

 

“많이 힘들어?”
“응, 많이 힘들다.”

 

 

 

우현이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성규가 걱정스럽다는 눈빛으로 우현이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것도 이내 성규는 다시 생긋, 고운 눈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나는 우리 우현이가 끝까지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으…응?”
“그리고 우현아!”

 

 

 

눈을 빛내며 말하는 성규의 모습에 우현이는 알 수 없는 한기를 느꼈다.

 

 

 

“이거 젓는 네 모습 되게 멋있어!”

 

 

 

흠, 흠. 우현이가 두 번의 헛기침을 했다. 다시 볼을 저어야 하나, 아니면 그래도 못하겠다고 말하며 그에게 떠넘겨야할까, 고민하는 눈치였다. 성규도 이를 눈치 챈 듯 우현이 다시 젓도록 만들 마지막 결정타를 날렸다.

 

 

 

“우현이 최고, 멋져! 열심히 젓는 네 모습에 반할 것 같아요, 꺄!”

 

 

 

우현이가 얼굴을 붉히며 헤, 하고 웃으며 다시 볼을 들었다. 그리고 다시 젓기 시작했다. 성규는 그 옆에서 열심히 우현이를 응원했다. 조금 더 힘차게 돌려! 어휴, 우현씨 너무 잘한다. 어쩜 이렇게 잘 돌려? 성규가 한마디 할 때 마다 우현이는 더욱 신이나 열심히 돌렸다. 점점 빠르게. 결국 거품이 단단해질 무렵 우현이는 반 녹초가 될 수밖에 없었다. 성규가 우현이의 어깨를 통통 두드렸다. 그러나 우현은 그마저도 아픔으로 느끼는지 인상을 찡그렸다. 성규가 그 전에 우현이가 중탕에서 섞은 설탕과 달걀에 레몬껍질을 갈아 넣었다. 레몬의 상큼한 향이 빵의 고소한 냄새와 어우러져 절묘한 냄새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막 우현이가 열심히 저은 하얀 거품을 절반가량 떠 레몬껍질을 넣은 볼에 넣었다. 한참 그것을 골고루 석던 성규는 번뜩 생각이 났다는 듯 냉장고에서 우유를 가져와 새로운 냄비에 부었다. 그리고 지쳐 축 늘어져있는 우현을 억지로 일으켜 세워 냄비 앞으로 데려갔다.

 

 

 

“그냥 이거 약불에 데우면 되는 거니까 잘 되나 봐주면 돼.”

 

 

 

또다시 힘든 무언가를 시키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던 우현의 얼굴이 그제야 곱게 펴졌다. 지켜보기만 하는 것은 그리 힘든 일이 아니었다.

 

 

 

“아, 그거 끓으면 말해줘!”

 

 

 

성규가 잊어버렸다며 덧붙였다. 이제 성규의 손에는 또다시 달걀과 설탕, 그리고 밀가루가 들려있었다.

 

 

 

“케이크…언제 끝나?”

 

 

 

우현이가 질린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얼마 안 남았는데, 왜?”
“아냐, 그냥 궁금해서.”

 

 

 

성규가 싱겁다는 표정으로 작은 웃음을 흘렸다. 우현이는 다시 멍하니 냄비로 시선을 돌렸다. 조금씩 우유가 끓기 시작했고 그와 함께 성규가 하고 있던 반죽은 완성되어갔다.

 

 

 

“우유 끓어.”
“어, 진짜? 에, 지금 끓으면 안 되는데.”

 

 

 

성규가 툴툴거리며 손을 더욱 바삐 움직였다. 조금씩 덩어리져있던 밀가루들이 부서져간다. 이내 반죽이 전부 되었는지 성규가 쾌재를 외치며 볼을 들고 우현에게로 다가갔다. 우현이가 한발 뒤로 물러나 성규에게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성규가 천천히 볼을 기울여 반죽을 냄비 안으로 부었고, 우현이 그 속도에 맞춰 국자로 냄비를 저었다. 하얗던 우유가 노란 반죽을 만나 노란색으로 변해갔다. 반죽을 다 넣고 전부 섞였다는 생각이 들자 성규는 불을 끄고 냄비를 들어 베란다로 향했다. 우현이가 의아한 눈으로 성규의 뒤를 따랐다. 성규는 베란다의 바깥 창문까지 연 후에 냄비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삼월의 서늘한 바람이 베란다를 가득 채웠다. 성규가 뒤돌았다.

 

 

 

“우, 우왓!”

 

 

 

그러나 그 때 우현이가 성규의 행동에 의문을 품어 바짝 다가와 있었던 탓에 성규는 우현이와 부딪혔다. 그 반동으로 뒤로 넘어지려는 성규를 우현이가 재빠르게 붙잡았고 성규는 우현이의 팔 안에 갇히게 되었다. 그 전에 열심히 거품을 내던 중에 땀이라도 흘렸는지 우현의 몸에서 알싸한 땀 냄새가 풍겨왔다. 성규의 얼굴에 작은 홍조가 띄었다.

 

 

 

 

 

 

 

♪ copyright ⓒ 2012 by 홍은조. All Page Content is property of 홍은조

Writer. 홍은조

♪ 인피니트 3주년 축하해요!

♪ 감성님, 독자2, 독자3님 덧글 감사드려요!

 

愛, 감성님 토벤님  (+) 암호닉은 언제나 신청받고 있습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독자1
우래기들 3주년축하!! ㅠㅠㅠ

그리고......뒤는?

12년 전
대표 사진
홍은조
뒤는.....? 이렇게 끝.....? (이럼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으앙어앙억아악!!! 기다려야지!!!
12년 전
대표 사진
홍은조
다음은 없....없다고.....는 무슨...............조금만? 조금 오래? 기다려주심 들고....들고올................ 그러나 다음 내용은 내용따위 없다는게 함정이네여ㅠㅠ 기다리지 마세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하ㅓ?! ㅠㅠㅠ 아쉬워라.... 그럼 그대 다음작이라도 헿 그대 굿밤♥
12년 전
대표 사진
홍은조
아니 죄송해여ㅠㅠ 제가 지금 잠이 오는가 내용이 그내용이 아니라..... 뒤는? 하며 기대하실 그런 내용이 아니라는건데ㅠㅠ 뒷 내용따위 어디서 짜뿌라먹은 내용이라서....(폭풍눈물) 독자1님도 굿밤! 되세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끄앙 잘보고가요ㅠㅠ성규야 마님같앜ㅋㅋㅋㅋ돌쇠우현ㅋㅋ킁킁 마지막설레고좋네영..히힝
12년 전
대표 사진
홍은조
설래시면.....안되여......다음 내용따위 설래실만한 그런 내용이 아닌데....(먼산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저암호닉모닝콜로신청이요!!!!ㅠㅠㅠㅠ대박설렌다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홍은조
네네네네네! 모닝콜님 꼭꼭 기억해놓을께요s2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하....이럴수가 이런 초퀄릿보다 달달한 커플같으니라구 ㅠㅠ 흐규 너무좋아 ㅠㅠ 으엉 이렇게달달한커플을보며솔로인저늕웁니다 감성 이에요
12년 전
대표 사진
홍은조
어서오세요 감성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솔로인 저도...쓰면서 폭풍 눈물을 흘립니다 엉엉엉엉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아 진짜 케잌처럼 달달하네요ㅜㅜㅜ
12년 전
대표 사진
홍은조
감사해요ㅠㅠㅠㅠ달달하나요 엉엉ㅠㅠㅠㅠ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인피니트/엘규] 잠이안와서 +)현성외전임5
03.17 18:00 l Olive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9
03.17 18:00 l 미니마우스
[인피니트/현성] Rainbow5
03.17 17:23
[인피니트/현성] 잠이안와서12
03.17 11:47 l Olive
[인피니트] 성종이에게9
03.17 02:55 l ㅂㄼㄹ
[인피니트/성우] 홈, 스위트 홈 예고15
03.17 01:14 l 라우
[인피니트/현성우] 위로318
03.16 23:52 l 5+5
[인피니트/수열] 미친놈 콤플렉스11
03.16 23:50 l 메리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4
03.16 23:19 l Jerry
[인피니트/다각] 뱀파이어 시티 05-3 [야동]220
03.16 23:18 l 또모또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
03.16 23:17 l 꼴깍
안녕지호야 내가지금부터 미친짓하나만할게26
03.16 21:38 l 쪼요쪼요
[인피니트/현성] 나는 너의 바람이 되어 1051
03.16 19:59 l Jena
[인피니트/현성] 설명 불가능, 연애 심리학 첫번째 이야기20
03.16 19:53 l 익명인
[인피니트/현성] 여러분 안읽으시면 진짜큰일나요-필명 바꾸겠습니다8
03.16 19:50 l ^ㅠ^
[인피니트/현성] 규종을 둘러싼 중전 남씨와 후궁들의 처절한 톡 [무한천하]5
03.16 18:03 l 츄파츕스
[인피니트/현성] 별이되어버린너에게.#2~44
03.16 02:57 l 여싄
[인피니트/현성우] 위로226
03.15 23:52 l 5+5
인피니트 성열 닮은 남사친 자랑하기^.^?(수정)25
03.15 20:03 l 쪼요쪼요
[인피니트/현성우] 위로120
03.14 22:52 l 5+5
[인피니트/열수] 화이트데이에 사과선물
03.14 20:20 l 엘총호총남총이진리
[인피니트] 이성종 티저에 감격해 약빨고 쓴 글4
03.14 00:36 l 냠냠
[인피니트/현성] 사춘기, 단편16
03.13 20:21 l 월야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
03.13 19:37 l 엘총호총남총이진리
[인피니트/현성] Back to you 5화9
03.13 00:26 l 꼴깍
[인피니트/현성] 생리대-0427
03.12 18:28 l 띠드버거
내 남사친 인피니트 이성열 닮았어!(부제: 그냥 그렇다고..소금..)33
03.12 17:36 l 쪼요쪼요


처음이전6465666768697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