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진짜 교회 안다닐꺼에요?" 막 새벽타임 편의점 알바가 끝나고 뻐근한 목을 주무르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였다. 차라리 과외라도 하게 되면 좋으련만 과외를 소개시켜줄 사람도, 필요로 하는 곳도 없더라. 그리고 뒤에서 얄미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모 잘 만나서 곱고 부유하게 자란 김종대였다. 그다지 대꾸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기에 뒤돌지도 않고 그대로 걸음을 뗀다. 그러자 재빠른 발소리와 함께 입고 있던 후드짚업의 모자가 잡혔다. "유치하네." "형이 이러는게 더 유치한데." "내가 뭘," "교회 오기 싫어서 나 피해다니는 거요." "퍽이나.." "오면 알바고 다 해결되는ㄷ.." "꺼져! 이 미친놈아!" 제 어깨 위에 살포시 올려진 팔을 거칠게 떨궈낸 민석이 뛰다시피 해 집으로 들어왔다. 저 씨발놈의 김종대 때문에 되는 일이 없다. 폐기해야 할 삼각김밥을 몰래 챙기려는 순간 종대와 함께 들어오는 점장 때문에 실패하고, 어떻게 좋은 알바 자리가 생겼다고 해서 가려는 순간 장로님이니 누구니 하는 늙은이와 들어와 민석을 앞에 두고 실컷 얘기를 해 시간을 놓쳐버려 알바도 놓치고, 돈도 놓치고. 다 이게 김종대 때문이다. 때 묻은 운동화를 벗으며 간신히 마련한 작은 원룸에 들어섰다. 아무래도 오늘은 푹 자야겠다. 김종대는 생각할 여유가 없다. 아니, 삶이 이렇게 고단한데 교회는 무슨! 한국말 못하는 유학생 타오가 다 웃을 얘기다! "예수 안에 행복이 있습니다!" 개강 첫 날부터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저 목소리는 분명 김종대의 것이 맞다. 교내의 유명한 기독교 동아리 BBB 사람들은 저렇게 쪽팔리게 시리 한달에 한 번 교문 앞에서 온갖 성경 구절이 써진 책자를 나눠주며 학생들에게 뭣같은 아침을 제공하곤 했다. 아니, 요즘 같은 세상에 도대체 누가 '당신은 죄인입니다.'로 시작하고 '회개가 답이며, 믿음이 열쇠입니다.'로 끝나는 진부스러운 책자를 받고 싶어하겠는가! 그렇다고 소심한 민석은 차마 함부로 찢어버릴 수는 없어 조용히 손 안에서 구길 뿐이다. 이런 한심의 최고봉, 병신에게 박수를. 짝짝짝. "민석이 형! 요구르트 받아가세요!" 아니, 난 안 받고 싶어. 마음속으로는 필사적인 거절의 말을 내뱉었지만 비리비리하게 생겨먹은 종대는 의외로 팔 힘이 세다. 속수무책으로 끌려가며 민석은 과 동기들의 넌 오늘 또? 하는 시선을 받아야 했다. 빨대까지 꽂아진 요구르트가 제 앞에 내밀어지고 나서야 정신을 붙든 민석이 요구르트를 재빨리 받아들었다. "고맙다, 개새끼야!" "아, 형. 그 입 좀 어떻게..!" "니미뻑킹." 애도 아니고, 두 손 다 들어올린 채 짧은 중지를 올려 보인 민석이 재빨리 발을 놀려 건물로 사라졌다. 종대는 짧게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시늉을 했다. 오 주여, 오늘도 민석이 형 머리 위에 은총이 있길 바랍니다. 사실 남들이 잘 모르고 보면 종대와 민석의 관계는 종대의 일방적인 관심이 구할, 민석의 츤츤거림이 일할을 차지하는 것 같아 보인다. 물론 실제로도 그렇지만 그렇다고 종대가 민석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 "민석이 형!" 그러니까 김종대는, "따라오지 마!" 김민석을, "저도 그 강의 듣는데요!" 전도 중이었다. 목사님 아들 종대 x 생활고에 찌들리는 민스기 가 너무너무보고싶어써 찌끄렸어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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