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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손가락 전체글ll조회 1271

 

 

 

[iKON/구준회] Rest | 인스티즈

 

 

 

 

 

 

W. 두번째손가락

 

 

 

 

 

 

지나치게 추웠던 겨울날이 있었다.

 

달력의 날짜는 분명 계절이 가을임을 말하고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몸이 자꾸만 떨려왔다. 나는 그것을 겨울 탓으로 돌리곤 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울했던 기분이 풀리지는 않아도, 핑곗거리가 생기는 것만 같았다.
'그냥' 우울하다. 라고 뱉어버리면 위로해주는 사람 입장으로써 참 난감하다는 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왜 우울하냐. 하고 물어버리면 춥다고 대답했다. 혹은 모르겠다고. 상대방에게 말했냐고? 안타깝게도 내 대답에 청자는 없었다.
또한 그들은 내가 추위를 타지 않는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내가 우울하다고 멋대로 지껄인 뒤 초콜릿을 한가득 산 채 입에 넣는 것만 봤을 뿐.
실제로 난 추위를 타지 않는다. 한 겨울에도 집업 하나만 입고 다녔던 나니까. 신기하게도 감기란 건 따라 붙지않았다.

 

그래서 속으로 다른 무언가에 떨고 있는 자신에게 말했다. 춥다. 그리고 바람은 매섭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눈앞이 하얗게 변해 앞을 볼 수가 없다고.
계획되지 않은 시간 속을 걷는 것만큼 두려운 일이 또 있을까. 눈길보다 위태로운 걸음걸음이 이어졌다.

 

지나친 자기 자학이고, 그러면 나를 또 비난했고, 죽고 싶지도 살고 싶지도 않은, 겁쟁이.
쓰는 문장도 내뱉는 말도 두서 없이 잔뜩 눌러낸 감정만을 담아내고 있었다. 속에서는 수만 가지의 자아가 혈투를 벌였다가도 음식이 내려오면 잠잠해지기를 반복했다.
끈적하고 질척한 당에 그들이 씻겨 내려지는 느낌이었다. 유일한 무기인 듯, 그 순간만큼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저 조용한 싸움이었다.
단순한 우울함을 넘어섰던 그 시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무어라 명명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내가 그날들을 겨울이라 칭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 소년이다.
항상 사람은 순간을 지나고 나야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는 것처럼. 지나고 나니, 나는 그날들이 겨울임을 알 수 있었다.

 

소년은 내게 그 무엇도 하지 않았다. 그 어떤 말도 건네지 않았고, 그저 제 자리에서 담담하게 제 갈 길을 가고 있었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우스운 말이지만 처음엔 내가 도피처를 찾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상을 굴러다니는 초콜릿 봉지와 구겨진 종이들이 모노톤으로 바뀌었다. 내 뇌리에 박혀있던 색들은 빛을 잃어버리고 퇴색했다.

 

나는 변하는 것을 찾고 있는 것일까, 변하지 않는 것을 찾고 있는 것일까.

 

고개를 젓고 소년을 보았다. 머릿속에서 싸우고 있던 두 물음이 그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이상한 기분이 아닐 수 없었다.
인과관계없이 멋대로 울고 웃었던 감정들이 퍼즐 조각처럼 제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감정의 완성이었다.

 

그 짧은 기간을 나는 겨울이라 불렀다.
마음속 그 어떤한 것도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바람에 쓸려 다니는 그 겨울.
나는 한 소년을 보았다.

 

소년의 이름은 봄이었다.

 

 

 

 

 

 

 

 

 

 

 

 

 


 

두번째손가락입니다

정말 드문 일인데 꿈에 준회가 나와서 적어 봅니다.

제가 준회를 처음 봤을때.. 라기보단 처음 입덕했을때 느낌이에요. 그냥 덕통사곤데 겁ㄴㅏ 미화 시켰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하지만 힘든 시기에 준회를 보게 된 건 맞습니다. 많이 우울했었는데 보면 힘이 나고, 설레고 그랬던 것 같아요.

애가 나보다 어린데 열심히 사는걸 보면 반성도 많이 되고, 여러가지로 제게 도움을 많이 줬어요. 말그대로 준회는 제게 말 한마디 건넨 적 없지만요.

그냥 좋아한다는 마음만으로 힘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항상 고마운 아이에요.

 

요즘 심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제가 만들어 놓은 세계를 잠시 접어두고, 짧게나마 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답니다.

독자님들이 기다리시는 걸 아는데도 글이 손에 잡히질 않네요. 한 동안 연재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해서요. 학기가 시작되니 지나치게 바빠졌네요ㅠㅠ 정말로.. 하

 

봄이 끝나기전에 꼭 돌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따뜻한 봄 되세요. 사랑해요.

 

대표 사진
독자1
콘콘이에요! 기다릴테니까 천천히 오세요. 제가 참 많이 사랑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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