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평소와 다름없이
...지각 위기다.
"아 엄마! 좀 일찍 깨워달라니까!"
"이 기지배가! 지가 늦게 일어나놓고는 왜 엄마한테 화풀이야!"
고3이니까 뭐, 그냥 머리 하루정도 안 감고 가는거지 뭐.
여고인데, 무슨 화장은 화장이야! 그냥 쌩얼! 학생은 원래 청초한게 매력이야.
이렇게 산뜻하게,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지옥에 첫 발을 내딛는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 성이름~ 오늘은 안 늦었네?"
"이제 고3이잖아요! 어제부로 새로 태어났거든요~"
"에이구야, 그 말 언제까지 가나 보자."
내 신뢰도가 이 정도밖에 안 되었었나. 두고보시지.
아, 그런데...
"선생님! 3학년은 건물 바뀌죠? 어디로 가야했었죠?"
"아이구 이 덜랭아! 나 지금 교문지도해야해서 바쁘니까 저기 교무실가서 아무 선생님이나 잡고 데려다달라고 해!"
"넹, 알겠습니다! 애들 많이 잡으세요~"
어디, 어떤 쌤한테 길 안내를 부탁할까... 저 수학쌤? 은 너무 무서워. 음악쌤? 나랑 같이 길 잃으실 것 같은데.
"...어?"
"교무실에서 왜 기웃거려? 누구 보러 왔는데."
"...저... 삼학년 교실이 어디인지 몰라서요..."
"따라와."
"...네."
뭐지, 나 이 선생님 처음보는데. 일단 선생님이 맞기는 한 건가? 따라가도 괜찮은 걸까? 혹시 납치범인가?
별의별 생각이 꼬리를 물고 계속 생성되고 있을 즈음, 생김새와 어울리지 않게 낮고 듣기 편안한 목소리가 나의 귓전을 두드린다.
"몇반?"
"아... 3반이요."
"3학년 3반?"
"네."
"음... 어디보자."
쑥, 내 눈앞으로 뭔가가 갑작스럽게 가까워진다. 어... 이게 뭐야.
"...! 왜 그러세요?"
"왜, 내가 우리 반 학생 얼굴 좀 외워 보겠다는데."
"...네? 선생님이 3반 담임쌤이세요?"
"왜, 나는 담임하면 안되나?"
"아니...처음보는 얼굴이시고... 좀 어려보이셔서... 교생쌤 정도인 줄 알았어요."
"이 학교 올해 처음왔고, 어리진 않아. 동안이라니 뭐 칭찬은 고맙네."
와...근데 진짜 어려보이는데. 끽해야 20대 중반? 하얗고... 머리스타일도 파마를 해서 그런가. 생긴것도 나름 귀여우시고.
"선생님! 선생님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민윤기. 민윤기 선생님이라고 불러."
으앙 안녕하세여~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냥 가벼운 글을 써보고 싶었습니당.
선생님과 제자라니!!!!!!!!!!!!항상 꿈꾸던 사이가 아닐까요ㅠㅠ
이 글은 편하게편하게 쓸 예정입니다ㅎㅎㅎ
그리고 제목...네...이상하죠 제가 네이밍센스가 없어요ㅠㅠㅠㅠㅠ
제목의 비밀은 나중에... 밝혀질...걸요...?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