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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피터] My Fairy Tale of Morphin3 00 | 인스티즈

[해리피터] My Fairy Tale of Morphin3 00 | 인스티즈

 

 

 

 

 

 

 

 

 

 

 

   작은 아주 단순했다. 그건 극미한 파동에 불과했다.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은 그러했으며 동시에 모든 것을 알아챈다는 것 또한 그러했다.

   

 

    이야기는 아주 먼 옛날로 포장되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들려오는 소문과는 달랐다. 괴물과 미녀의 비극이라 보는 흉은 그 겉껍질을 들어 면밀히 살펴보면 너무나도 평범하고 일상적이며 별다를바 없는 사랑을 노래한다. 다만 그 사랑이 약간은 미쳐 서툴기 그지 없었을지라도. 이것은 그리 오래되지도, 낡지도 않았으며 허구는 일체 한 글자도 덧붙여지지 않았다. 방법을 몰랐던 이의 사랑과 표현을 몰랐던 이의 사랑이 만난 작은 시간의 조각들일 뿐이다. 여기, 귀에서 귀로 입에서 입으로 햇빛이 도는 양지가 아닌 어두침침한 음지에서 향기를 뿜으며 전해져 오는 한없이 작고 따듯한 동화가 있다. 구정물에 뒹굴고 악취에 덮혀 제 모습을 알아차리기 힘들지라도 펼친 페이지가 온통 울음으로 쓰여져 있을지라도. 그러나 분명히 말해두고 싶은 것은 모든 동화는 행복하게 끝난다는 것. Happily Ever After. 역경을 겪을지라도 동화 속 공주님은 사랑하는 왕자님을 만나 영원토록 행복히 산다는 것. 그것만이 분명한 사실이었고, 이며, 일 것이다.

 

 

 

 

 

 

My Fairy Tale of Morphin3 00 _ H를 가진 마지막 뱀의 아들 ○

 

 

 

 

 

 

    오스본의 저주. 사람들은 그 병을 이렇게 말했다. 오스본의 이름을 걸고 내려오던 순혈은 그 역사의 시작부터 수백년을 평범하게 무탈히 내려왔음에도 어느샌가 돌연, 변이를 일으켰다. 그리고 저주는 순식간에 그들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중세 역사 속의 용맹한 전쟁의 영웅부터 왕을 능가했던 귀족가를 거쳐 생명공학의 시작과 끝이라 불리는 오스코프 왕국을 거느리기까지. 오스본은 교활한 뱀의 후손이었다. 오스본의 이름을 단 이들은 언제나 차가운 초록빛 속에 파묻혀 살았다. 시린 파란 눈을 하고 창백한 흰 피부에 교활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떨게 했으나 뱀을 닮아서일까? 뒤집어쓴 가죽의 모양새는 눈부시게 아름다워 오스본, 그들은, 사람들을 꾀었다. 자신에게 독이 있는줄을 알면서도 다가오게 했다. 더러운 저주에 썩어가면서도 여전히 그들은 아름다웠다.

    고고한 순혈을 유지하고자 반복된 근친혼이 낳은 것이 바로 오스본의 저주였다. 거듭 말하지만, 오스본의 사람들은 아름다웠다. 다만 어느 날 부터인가 그들의 몸에 죽음이 돋아나기 시작한 것이 저주의 출발이었다. 죽음은 아름다움을 갉아먹으며 생명을 앗아갔다. 대를 거듭할 수록 죽음의 역겨움은 커져갔으며 그 속도 또한 무시무시하게 빨라져갔다. 바로 선대 가주였던 노만 오스본 역시 오스본의 저주로 숨이 끊겼다. 말도 못하게 끔찍한 초록 오물을 뒤집어 쓴 채로 구부정하게 말린 뼈들과 피부를 타고 돋아난 비늘들에 비명을 지르며 피를 쏟았다. 마흔의 나이를 겨우 넘긴채로.

    오스본이 오스코프를 만들어낸 이유는 사실 이것 때문이었다. 저주가 풀리길 바랐다. 몇 대를 걸쳐 내려오면서도 여전히 실패였지만, 노만이 가문의 유전병에 대비해 미리 얻어놓은 하나 뿐인 아들 해리 오스본이 그 다음 왕좌를 넘겨받았다. 이 모든 숙제를 껴안았다. 자신 또한 언제 병이 도져 한 순간에 아름다움을 잃은 채로 피를 토하며 죽을지 모름에도 허무한 아비의 죽음으로 이 거대한 자본에 손을 담갔다. 스무살의 나이에 넘겨받은 왕국은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무탈했다. 아직까지 해결책은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마흔을 고작 넘긴 노만의 죽음을 계산했을 때 오래 살아봤자 서른에는 발병할 제 운명을 앎에도 해리 오스본은 오스본의 다음 핏줄을 두지 않았다. 그래서 해리 오스본은 이렇게 불렸다.

 

    마지막 뱀의 아들.

 

 

 

 

 

 

 

 

    그래서 그건 더욱 더 기적이었는지 모른다. 넘쳐나는 돈의 힘을 빌려 한 사람 당 20달러의 페이를 주고 무작위로 사들인 혈액 샘플 속에서, 오스본의 저주를 잠재우는 혈청을 발견한 것은. 수백만의 피 중에서 오스본은 결국 빛을 찾아냈다.

 

    해리 오스본의 스물다섯 생일 새벽 6시. 그는 제 목에 터질듯 돋아난 초록색 핏줄을 만져야만했다.

    해리 오스본의 스물다섯 생일 오후 3시. 오스코프 연구실은 항체를 발견했다.

    해리 오스본의 스물다섯 생일 오후 5시. 모든 일정을 취소한 오스코프의 황태자는 혈청을 주인을 찾아 그 앞에 섰다.

 

 

    혈액 샘플에는 초라한 글씨체의 네임텍이 붙어 있었다. 피터 파커. 형식상 받아낸 신체검사결과와 개인정보 역시 볼 것도 없이 초라했다. 특별히 앓은 것도 특별히 건강한 것도 없는 그저 그런 몸은 고아출신에 찢어지게 가난하지만 머리가 비상하게 좋아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을 다닌다고 했다. 한 마디로, 오스본과는 그 어느 접점도 있지 않았다. 하다못해 머리색, 눈동자색까지도. 브루넷에 진한 갈색 눈동자의 사회 최하층민이 세계를 주름잡는 이의 생명을 구한다는 것은 참 이상한 얘기였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해리 오스본은 예상보다 5년이나 빨리 도래한 자신의 죽음을 해결하기 급급했다. 조금이라도 긴장을 놓는다면 어느 순간 몸을 잠식해 생명을 빼앗길게 분명했으니.

    미세한 초록빛을 띄는 검정색 코트를 입은 채로 해리 오스본은 낡은 문을 두드렸다. 초 단위로 시간을 쪼개며 사는 오스본의 주인이 늦장을 부려가며 여유롭게 누군가를 만나러 왔다. 하얗게 질려가는 입술을 굳게 닫은채로.

 

 

 

 

 

 

 

    오후 5시. 피터 파커는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지 고민했다. 미트 로프는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질렸으며 더이상 인스턴트를 먹었다간 속이 걸레짝이 돼 버릴게 틀림없었다. 냉장고를 뒤지면 나오는 거라곤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뿐이었고 월세를 내느라 털린 생활비는 혹시 모를 일에 쓰려 남긴 최소한의 비상금을 빼면 무언가 배부르게 사먹기엔 어림도 없었다. 세금, 빚... 어지러운 말들만이 머릿 속을 떠돌았다.

    그러다 문득, 몇 달 전 오스코프에서 받은 20달러가 떠올랐다. 혈액 샘플을 제공하고 받은 약간의 사례비였다. 전공책 가운데에 끼워놓았던 것을 까맣게 있고 있었다. 어지러웠던 머릿 속이 갑자기 맑아지는듯 했다. 그 돈이면 뭐라도 사먹을 수 있겠지. 냄새나는 미트 로프나 인스턴트 말고. 작은 희망에 바람이 찼다.

    전공책에서 봉투를 찾아 한 손에 들곤 대충 후드티를 뒤집어쓰곤 밖으로 나가려던 찰나, 노크소리가 들렸다. 정확한 간격으로 세번 두드린 소리였다.

    누군가 왔음을 알리는 소리에 피터는 문을 열었다. 그러자 이따금 파파라치로나 보던 하얗고 아름다운 얼굴이 보였다.

 

 

    “피터 파커?”

 

 

    마른 입술이 주저없이 자신의 이름을 불렀다. 해리 오스본? 이 사람이 왜?

    피터는 뭐라 입을 벙긋대기도 전에 성큼성큼 집 안으로 들어오는 움직임에 밀렸다.

 

 

    “오스코프에 혈액 샘플을 제출한 적 있죠?”

    “네..?”

    “바보같이 빠진 표정과 손에 들린 오스코프 봉투로 대답이 '예' 라는 걸 짐작할 수 있겠네.”

 

 

    입술만큼 하얗게 질린 손이 악수를 청했다. 피터는 얼덜결에 그 손을 잡았다. 차갑고, 딱딱한 느낌이 들었다.

 

 

    “해롤드 테오폴리스 오스본. 해리라고 불러요.”

    “저...”

 

 

    먼저 손을 빼낸건 해리였다. 코트자락에 손을 비벼 닦고는 머리를 정리하고 피터를 응시했다.

 

 

    “남은 인생을 사러 왔습니다. 미리 말해두는 거지만 거절은 없어요.”

    “무슨, 무슨 말...”

    “내가 죽기전에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면 오스코프 지분의 반을 주지. 이정도면 괜찮나?”

 

 

    해리는 피터를 응시하던 시선을 살짝 돌려 집 안을 바라봤다. 습한 기분이 들었다.

 

 

    “그럼 출발하죠. 짐은 필요 없어요 외투 입고 나와요.”

 

 

    해리 오스본은 몸을 돌렸다. 뚜벅이는 구둣발 소리마저도 정갈했다. 피터는 방금 제게 벌어진 황당한 일이 뭐였는지 깨닫기도 전에 홀린듯이 그가 말한대로 외투를 챙겨 입었다. 급하게 핸드폰을 챙기고 서두르는 걸음으로 검은 코트의 뒷모습을 따라잡으려 했을 때 다시 자신을 돌아본 하얀 얼굴과 가까이 마주치고 말았다. 급하게 멈추지 않았더라면 코 끝이 닿을 정도로 붙은 거리에서.

    여전히 하얗게 말라붙은 입술이 작은 틈을 만들며 움직였다. 말할 때 마다 버석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길게 얘기하죠.”

 

 

 

 

    가만히 굳은 채로 서있는 피터를 오스본은 역시 가볍게 등졌다. 현관문이 열리고 도로에 세워진 차로 그가 사라질 때도, 그리고 여전히 열려있는 문이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고 정체모를 걸음을 옮길 때도 피터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고요한 마이바흐에 앉아 해리 오스본의 옆자리에 붙었을 때도.

 

 

 

 

 

 

 

-

해리피터AU.... 해리의 병을 해결해줄 유일한 치료제 피터! 돈으로 피터를 산 해리로 시작하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롤로그니까요 뭐 차차 정리해가면 되니까요 (코쓱)

난 욕정많은 덕후니까.... 쓸거야 보고싶은거.......... 그래서 얘네 언제 눈맞고 언제 배맞는다구요????? ^_ㅠ

인티에 해외연예인들 팬픽도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후아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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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대박ㅜㅠㅠㅜㅜㅜㅜㅠㅠㅜㅜ작가님 어디에 계시다가 이제서야 오셨어요ㅠㅠㅜㅜㅜㅠㅠㅠㅜㅜㅠㅠ해외연예인 팬픽은 처음 읽어보지만 진짜 너무 재밌네요ㅜㅜㅠㅜㅠ다음편 기다릴게요 신알신하고가요!
9년 전
물건너덕후
제 사랑을 받으시라 the love...♥︎
9년 전
비회원143.34
어...어..어...어....해외연예인!!! 처음 접하지만
취향저격당한 비회원이 다음편기대하겠습니다
그냥인물사진부터 짱이네요

9년 전
물건너덕후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는걸 말했던가요...? 감쟈함니다...☆★
9년 전
독자2
헐헗렇렇렇렇ㄹ헗 인티에서 해연팬픽을보다니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해리피터 완전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넘늦게 본감이 없지않아있지만 써주셔셔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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