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X현우] Merry White Day (똥손주의조각주의)(+김수현이름안나옴주의) 일찍 퇴근해 현우를 좀 더 일찍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차를 좀 더 빨리 몰았다. 그도 잠시, 오늘 아침에 학 교 때문에 늦는다고 투덜거리던 현우가 생각이 나 다시 속력을 늦추었다. 꽤나 이른 시간, 한적한 도로에는 몇몇 차들 만이 빨간 신호도 무시하며 쌩쌩 달리고 있고, 라디오에서는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와 기분 좋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여기에 현우만 있으면 딱 인데, 나도 참 징하다 싶어 웃음이 새어나온 다. 빨간 불빛을 내뿜고 있는 신호등 한 번, 맞은편에서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힘든 표정을 지으며 걷고 있는 아저씨도 한 번, 핸들을 잡고 있는 내 손도 한 번. 새삼스럽게 주위의 모습들을 둘러보다 마지막으 로 시선이 향한 곳 에는, 2013.03.14 05:09 3월 14일. 화이트 데이. 아, 오늘이었구나. 나름대로 차근차근 준비해 온 것을 드디어 현우에게 보여줄 때가 왔다. 입가에 미소를 띠우며 집으로 향하던 차를 돌렸다. 사실 이런 기념일을 잘 챙기지도 않을 뿐더러 챙길 일도 없었기 때문에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곤 했지만 이번엔 좀 경우가 다르니까. 한 달 전 오늘, 그러니까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 때 현우가 줬던 선물과 직접 만든 초콜릿은 잊을 수가 없다. 분명히 나에게 무언가의 답례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겠지만 선물에 대한 보답을 해줄 수밖에 없게끔 나를 감동 시켰던 현우의 깜짝 이벤트. 그 때를 떠올려 보자면, 평소보다 일찍 퇴근하고 집에 와서 현관문을 여니 달큰한 초콜릿 향이 확 풍겨 왔었다. 집으로 한 발 내딛으니 벌써 왔냐며 반겨주던 현우. 부엌을 살짝 들여다보니 풍선도 있고, 로맨틱한 초도 켜놓고, 와인도 보이고. 초콜릿 향 보다 더 달달한 냄새를 풍기며 내 손을 잡아 이끌던 너. 발렌타인 데이니까 파티하자고 즐겁게 웃던 모습이 아직도 눈 에 선하다. 식탁 한 가운데에는 초콜릿 케이크가 놓여있 었고 옆에는 와인 잔과 와인, 초 등이 있었다. 분위기 제대로 나네, 옷도 이쁘게 차려 입고. 식탁에 마주앉아 이런저런 얘기들을 막 해주는데 그게 여간 귀엽지 않을 수 없었던 거다. 케이크를 직접 만드는데 너무 오랜만에 만들어서 힘들었다는 둥, 설거지 하느라 힘들었다는 둥 하면서. 그렇게 힘들 게 만든 현우의 케이크는 정말 끝내줬었다. 현우의 말에 의하면 이 케이크의 이름은 '자허 토르테', 살구 잼이 어쩌고 오스트리아가 어쩌고 케이크에 대한 설명을 많이 들었지만 머릿속에는 오물거리며 말하는 입술만이 자 리하고 있었다. 현우한테는 비밀. 평소보다 훨씬 애정 넘치고 진심이 담긴 얘기들을 나누고 서로의 잔에 와인도 따라주며-현우의 잔은 주스로 대체했다. 본인은 끝까지 와인을 마시 고 싶어 했지만-여유롭고 즐거운 파티를 즐겼다. 파티가 끝나갈 무렵, 현우가 선물이 있다며 나를 한 번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내가 반드시 좋아하고 말거라며 호언장 담을 하는데 도대체 뭔지 예상이 돼야지. 현우의 마지막 선물을 받고 나는 현우의 말대로 정말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짠! 하며 목에 리본을 묶고 나와서는 "선물은 나야!" 라고 외쳐대는 데 그 누가 싫어할 수 있을까. 그렇게 발렌타인 데이 때 정성으로 가득 찬 케이크와 평생 잊을 수 없을 이현우라는 선물을 받고나서 화이트 데이 때 조그맣게나마 보답을 해주기로 마음먹었었다. 차마 나도 "내가 선물이야!" 하면서 리본을 매지는 못하겠고-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사탕을 직접 만들어 줄 수도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특별한 화이트 데이를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결론 내렸던 것이, 프러포즈. 화이트 데이 때 현우를 위한 프러포즈를 하겠다고 결심했었다. 그리고 오늘, 그 프러포즈를 할 때가 되 었다. 너도 파티를 준비하며 이런 느낌이었을까. 내가 더 기대되고 설레. 현우야. 너도 좋아할 수밖에 없을 거야. 장담할 수 있어. 프러포즈 준비는 순탄하게 진행되었다. 현우와 몇 번 가봤던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커플링도 미리 맞춰 놓고, 며칠 무리해서 오늘 일찍 퇴근하기 위해 일도 다 끝마쳐 놓았다. 레스토랑 예약을 다시 확인하고 먼저 스와로브스키 매장으로 향했다. 명색이 프러포즈인데 반지 하나쯤은 있어야지. 커플링은 이미 맞 춰놓았다. 스와로브스키 트와이스. 디자인도 괜찮고, 화이트 데이를 기념해서 나온 데에다가, 반지의 디자인에 담긴 뜻이 '영원한 사랑과 유대감'을 상징한단다. 영원한 사랑, 유대감. 이보다 더 좋은 뜻이 어디 있을까. 케이스에 담기는 반지를 보니 괜히 뿌듯 해진다. 현우와 나를 하나로 이어줄 커플링. 현우의 손가락에 끼워질 생각을 하니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이 느껴진다. 너를 닮아 반짝이는 반지. 반지가 든 쇼핑백을 받아들며 생각했다. 사실 이까짓 반지보다 네 웃는 모습이 훨씬 더 예쁘게 빛난다고. 스와로브스키 매장을 빠져나와 근처의 꽃집으로 갔다. 꽃집에 들어서자마자 퍼지는 온갖 꽃 향기에 정 신이 아찔하다. 어떤 꽃을 줘야할지 몰라서 잠시 뻘쭘하게 주변에 놓여진 꽃만 보고있는데 저 멀리서 한 여자가 걸어왔다. 내 앞까지 걸어와서는 날 위아래로 한 번 훑어보더니 다 알고있다는듯한 미소를 지으 며 말을 걸었다. 고백하실건데 어떤 꽃으로 할지 고민되시죠? 딱히 틀린 말도 아니기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나를 보고 한 번 더 웃더니 이것저것 장미 몇 송이를 가져왔다. "아무래도 장미를 많이들 사가시죠. 분홍색 장미는 행복한 사랑, 빨간색 장미는 정열적인 사랑, 보라색 장미는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어요." 장미를 한 번 내려다보더니 한 박자 쉬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데 저는 제가 만약 꽃을 받는다면 안개꽃을 받고싶어요. 안개꽃 꽃말은 죽음으로 흔히 알려져있는데 사 실 기쁨의 순간, 깨끗한 마음, 약속 등등 뜻이 많아요. 그리고 안개꽃은 수수하잖아요. 화려하지 않으니 까 오랫동안 봐도 질리지 않고 부담스럽지도 않죠. 안개꽃과 장미를 같이 받으면 더 좋을 것 같구요. 안 개꽃과 장미의 꽃말을 합치면 '죽을만큼 사랑해' 라는 뜻이 되니까요." "아, 갑자기 이야기가 딴데로 샜네요. 꽃은 어떤 꽃으로 하시겠어요?" 꽃집 주인이 살짝 민망한듯 웃으며 물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장미 몇송이 사가려 했는데 얼떨결에 안개꽃도 보고 꽃말도 들으니 또 이게 고민이 돼. 결국, "안개꽃이랑 장미 주세요." 애인분은 프러포즈 받으면 진짜 고맙겠어요, 이렇게 멋있는 남자가 꽃까지 선물해주고. 하하...아니요 제가 더 고맙죠. 저랑 같이 있어주는데. 여기 꽃다발 다 됐어요. 두 분 오래가세요! 네, 감사합니다. 꽃집을 나서는 손에는 장미 몇 송이와 안개꽃이 한아름 들려있었다. 누가 지었는지 몰라도 참 잘만들었네. 안개꽃과 장미. 죽을만큼 사랑해. 화려한 장미와 수수한 안개꽃은 너무도 잘어울렸다. 내가 너의 안 개꽃이 되어줄게. 너의 뒤에서 네가 빛나게 너를 받쳐줄게. --- ㅡ흐핳 똥소니다아아어 세륜모바일!! 저 반지사고꽃사고하는사람이 김수현이란거는 다 알거라믿음 누가 이글을 보기나할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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