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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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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피터] My Fairy Tale of Morphin3 01 | 인스티즈

[해리피터] My Fairy Tale of Morphin3 01 | 인스티즈

 

 

 

 

 

 

 

 

 

    터 파커. 스물 다섯. 혈연, 지연, 학연, 어느 것도 제대로 가지지 못한 뉴욕 최하위층 서민. 그나마 내세울만한 비상한 두뇌로 장학금을 타며 겨우 대학교를 다니다.

    피터 파커. 스물 다섯 생일 한 달 전. 오후 6시. 이름 모를 고급 레스토랑에서 가격이 써져있지 않은 어려운 이름들의 메뉴판을 들여다보다.

    해리 오스본의 앞에서.

 

 

 

    지극히 소설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모든 일은 정말이지 순식간에 일어났다. 분명 자신은 저녁 메뉴를 고민하고 있었다. 미트 로프와 인스턴트는 목록에서 제외한 채로. 웃기지만 과장 하나 없이 당장 저녁을 먹을 돈이 모자라 어떻게 해야할지 발을 구르고 있던 차에 얼마 전 혈액 샘플을 제출하면 20달러의 페이를 준다고 한 오스코프의 알 수 없는 프로젝트에 참가한 일을 떠올리고, 전공책 사이에 끼워둔 봉투를 찾아 들었다. 이정도 돈이면 괜찮은 샌드위치 하나는 사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 부풀어서 말이다. 이틀째 입고 있는 후줄근한 남색 후드티를 입곤 핸드폰을 켜 날씨를 확인했다. 다 지나간 겨울은 그렇게 춥지 않은듯해 그대로 정리되지 않은 집을 나서려 했는데, 동시에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같은 간격의 노크는 세번 울렸다. 딱히 찾아올 친구도 더더욱이 찾아올 가족도 없는 자신의 입장에서 피터는 문 밖의 사람이 누구인지 묻지도 않은채로 문고리를 잡아 열었다. 그리고 피터는 볼 수 있었다. 아직 찬 기운이 남은 바람을 얼굴에 맞으며, 파란 눈을 치켜 뜬 해리 오스본을.

    막무가내로 집에 들어온 그는 자신의 인생을 사고 싶다는 말을 했으며, 거절은 없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요구를 들어준다면 오스코프 지분의 반을 준다는 어마무시한 약속까지 했고 온통 이기적인 말들 이후엔 저녁을 제안했다. 그리고 폭풍같은 말들을 채 이해하지도 못한 자신을 등지고 문을 나서 검은색의 마이바흐에 앉아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해 바보마냥 서있는 이 피터 파커를 위해 차 문을 열고 기다려주는 친절함까지 발휘하면서.

 

 

 

 

 

 

○ My Fairy Tale of Morphin3 01 _ 뱀이 하는 유혹 ○

 

 

 

 

 

 

    피터에게 메뉴판을 쥐어준 것은 형식적인 일이었다. 눈을 가늘게 뜬 채로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며 제 눈치를 보는 모습에 해리는 예상한 모습이라며 속으로 피터를 비웃었다. 웨이터에게 정한 메뉴를 읊어주곤 친절한 목소리로, 같은 메뉴로 할 거죠? 라고 물었다. 목소리만큼이나 친절한 미소를 띄운 채로. 그 말에 피터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어색한 움직임마저도 모자라 보여 해리는 작은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그 소리는 어떻게 들은 것인지, 피터는 작게 눈썹을 움찔거렸다. 해리와 눈을 맞추진 못했지만.

 

 

    “오는 동안 내가 한 제안을 생각해봤을 거라고 추측하는데.”

    “네..?”

    “내가 한 제안. 생각해봤을 거 아니야.”

 

 

    피터는 그제서야 해리와 눈을 맞췄다. 해리는 여전히 친절한 미소와 함께였다. 피터도 같이 따라 미소 지었지만 역시나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사실, 무슨 말씀을 하는 건지 저는 잘...”

    “여기서 태어나서, 여기서 쭉 자랐을 거 아니야. 그런 걸로 알고 있는데.”

    “그건...”

    “아니야? 펠리시아가 틀렸을리 없는데.”

    “맞아요. 그런데 그게 왜 지금 제가,”

    “그럼 한 번쯤은 들어봤겠지. 세상 모든 오스본들의 운명을.”

 

 

    해리가 등받이에 기댔던 몸을 세웠다. 테이블 위로 팔꿈치를 올리고 오만한 표정으로 턱을 괴었다. 그 모습이 소름끼치도록 그가 '오스본' 임을 보여주었다. 해리가 테이블로 다가옴과 동시에 피터는 주춤거리는 모양새로 의자에 등을 기댔다.

 

 

    “오스본이 오스코프를 세운 이유는 하나야. 이 지긋지긋한 역사를 끝내길 원해.”

    “.........”

    “오스본의 저주. 너흰 그렇게 부르지. 그래. 피터 파커. 당신은 뭘 들어봤어?”

    “...전...”

    “5년 전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어. 꽤나 크게 언론을 달궜던 걸로 기억하는데. 너도 봤겠지.”

 

 

    해리가 말을 끝마치자 룸으로 에피타이저가 들어왔다. 화려한 접시가 테이블에 놓여지며 해리는 다시 테이블에서 멀어졌다. 접시 위의 내용물은 예쁜 빛깔을 띤 샐러드였다. 피터는 접시를 한 번 보고, 해리를 한 번 보길 반복했다.

 

 

    “언론에서 떠들어 대던걸 너도 봤을 거 아냐. 뭐라고 했어? 노만 오스본의 마지막이 어땠다고 해?”

    “.........”

    “대답해. 난 벙어리 새끼를 데려온게 아니니까.”

 

 

    해리의 명령은 고압적이었다. 피터는 그 순간 뱀을 보았다. 목표물이 된 어린 양은 화들짝 놀라며 말을 더듬었다.

 

 

    “기, 기억이 잘 나질 않아요.”

    “그래. 괜찮아. 난 그런 걸 기억 못한다고 질책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

    “그럼 내가 대신 말해주지. 노만 오스본이 어떻게 죽었는지.”

 

 

    먹어. 먹으면서 들어. 해리는 곧은 손을 뻗어 피터에게 포크를 건네줬다. 포크를 받아내는 피터는, 여전히 굼떴다.

 

 

    “처음엔 피부에 뭔가 돋아났어.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살을 뚫고 나올 것처럼 두근거렸지. 그것도 초록색으로.”

    “.........”

    “얼마 지나니 그게 진짜 터지더라고. 냄새가 얼마나 역했는지. 쓰레기 냄새 같았어.”

    “.........”

    “다음엔 그 자리에 비늘이 생겼어. 도마뱀처럼. 뜯으려하니 살점이 같이 뜯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초록색 핏줄은 더 많은데서 부풀었지.”

    “.........”

    “손톱이 순식간에 자라나고 뼈는 굽어가기 시작했어. 눈은 흐리멍텅하게 질려갔고, 머리카락은 한 웅큼씩 떨어져나왔지.”

 

 

    그러다 피를 토하고 죽었어. 허무하지? 해리는 웃으며 말했다. 피터는 해리의 이야기를 들으며 샐러드를 단 한 조각도 넘길 수 없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은 거짓이었다. 피터는 그때 스무살이었다. 온갖 언론이 노만 오스본의 죽음으로 시끄러웠다. 기사의 헤드라인들은 모두 거기서 거기였다. <오스본의 저주, 다시 오스본을 죽이다!> 따위의 유치한 말들이었다. 피터도 오고가는 사람들이 노만 오스본의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피터가 더더욱이 분명하게 기억하는 것은, 그 수 많은 이야기 중에, 그 어디에도 노만 오스본이 어떤 모습으로 죽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단 한 가지도 없었다는 것이다. 오스본의 유전병은 그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비밀이었다. 인터넷의 구석에서도, 남이야기를 떠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에서도 오스본의 저주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것은 공공연한 금기였으며 시도때도 없이 과녁이 되는 가십거리였다. 한 마디로, 오스본의 저주는 평범한 서민인 피터 파커 자신으로서는 평생 알 필요도 없는 머나 먼 비밀이었단 것이다.

    피터는 이제 해리를 똑바로 응시했다. 저도 모르게 구겨진 표정을 하고선. 이상한 자세로 들고 있던 포크를 천천히 내려놓았다. 그리고 마른 입을 축이며 물을 한 모금 마셨고, 후드티의 소맷자락으로 입가를 닦았다. 해리는 피터가 그 모든 행동을 끝낼 때 까지 차분히 기다려 주었다.

 

 

    “미스터 오스본, 왜 이런 얘길 저한테,”

    “해리.”

    “...네?”

    “해리라고 부르라 했잖아.”

 

 

    해리. 해리라니. 피터는 입을 꾹 다물었다.

 

 

    “내가 이런 얘기를 너한테 하는 이유는...”

    “.........”

    “오늘 새벽 6시에 내가 내 목에서 아버지의 몸에서 본 것과 똑같은 핏줄을 발견했기 때문이야. 예상보다 5년이나 빨리.”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인 거죠?”

    “그건, 네가, 내가 살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지.”

    “이해가 안 돼요.”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교를 다니면서, 이런거 하나 계산해내지 못하는 거야? 실망인데.”

    “.........”

    “말했잖아. 남은 네 인생을 사러왔다고.”

 

 

    피터는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인생이 너무나도 거대하게 뒤집혀 버렸다는 것을. 이렇게나 순식간에.

 

 

    “오스코프 연구실에서 네 혈액 샘플 속의 항체를 발견했어. 놀랍게도 내 병에 효과가 있었지.”

    “.........”

    “난 네 피가 필요해. 네가 없으면 몇 년 안에 끔찍하게 죽게 되겠지. 난 내 후임을 두지 않은 상태고, 남은 오스본은 없어. 그럼 어떻게 될까?”

    “.........”

    “오스본 이름으로 수백년을 쌓아온 모든게 무너지겠지. 말도 안 돼. 난 그런꼴은 죽어서도 못 봐. 오스코프는 내 왕국이야.”

    “...그게 나와 무슨 연관이에요. 난 오스본이 무너진다고 해 입을 사람이 아니에요.”

    “아... 피터. 피터 파커.”

 

 

    해리가 기가차다는듯 웃었다. 그가 부른 자신의 이름이 왜인지 모르게 소름끼쳐, 피터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얼마나 멍청한지.”

    “.........”

    “거듭 말할게. 남은 네 인생을 사버릴 거야.”

    “.........”

    “모조리.”

 

 

    뱀은 혀를 날름거리며 쉭쉭 소리를 냈다. 먹이를 삼키고자 벌려댄 입 안으로 독이 떨어지는 이빨이 보였다. 피터는 똑똑히 보았다. 해리 오스본이란 남자가 자신을 잡아 먹으려 한다는 것을 본능으로 느꼈다. 그러나 피터는 알지 못했다. 그 입 안으로 자신이 손을 뻗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비현실적인 이 상황에서, 피터는 주변을 살피지도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질 준비를 시작했다. 말도 되지 않는다 내뱉는 입과 무의식은 달랐다. 뱀은 유혹을 아는 생물이었고, 인간은 유혹에 넘어가는 존재였기에. 피터는 알았다. 이 모든 것이 지난 후에, 자신은 틀림없이 지금의 시간을 후회할 것이라고.

 

    그러나 피터 파커는 그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새벽녘부터 시작된 비는 점심이 다 되어 가도록 그칠줄을 몰랐다. 햇빛 한 점없는 하늘은 우중충하기 그지 없었고 온 공기가 습했다. 피터는 숨이 막혀오는 것을 느꼈다. 피터는 카페 유리창 앞의 자신을 다시 응시했다. 볼품없게 생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머리와 다크 서클이 짙은 얼굴이 보였다. 세탁을 잘못해 얼룩진 회색 니트와 낡은 바지는 자신의 볼품없음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알 수 없는 긴장에 계속해 한숨을 내쉬었고, 시도때도 카페 앞을 기웃거리길 반복했다. 손엔 작은 크기의 검은 캐리어를 든 채였다.

    해리 오스본을 만난지 일주일이 흘렀다. 그는 우아하게 저녁을 먹으며 자신의 인생 '값' 을 제시했었다.

 

 

    ‘1억.’

 

 

    해리는 그렇게 말했다. 자신의 남은 인생을 살 돈으로. 그리고 피터는 발끈했다.

 

 

    ‘장난해요? 내가 아무리 가난해도 내 남은 인생을 고작 1억에 넘길 생각은 절대 없어요!’

    ‘나도 그럴 생각 없어. 나 그렇게 파렴치한 아니야.’

    ‘그럼 이게 뭐...’

    ‘하루에.’

 

 

    호기롭게 제안을 거절하려 했지만, 그 뒤에 따라붙은 말은 그렇지 못했다.

 

 

    ‘하루에 1억.’

    ‘뭐...뭐라구요?’

    ‘이정도면 얘기가 되나?’

 

 

    거기에 해리 오스본은, 자신의 병이 완치되면 오스코프 지분의 반을 주겠다는 얘기까지 했다. 피터는 그 제안은 거절했다. 하루에 1억을 받는다면, 자신이 해리 오스본의 병을 치료하지 못하고 그가 죽어버린다해도 몇 달만 버틴다면 평생을 먹고 살 수 있을 터였다. 그것만으로도 피터의 경제관념은 철저히 부서지기 충분했다. 피터는 그 이상을 받을 욕심 조차 애초에 생각해내지 못했다.

 

 

    ‘역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거절은 없어.’

    ‘.........’

    ‘그럼 일주일 후에 데리러 가지. 다 정리해놓도록 해.’

 

 

    뱀의 마지막 유혹은 다음과 같았다.

 

 

    ‘상상도 못했던 세상을 경험하게 해줄게. 넌 그저 가만히 잘 따라오면 돼.’

 

 

    그리고 피터는 뒤숭숭한 일주일을 보내고 그와의 약속장소에 나와 있다. 짐이랍시고 챙긴 캐리어 안에는 한 장 남은 가족사진과 전공책들, 노트들. 몇 달 알바한 돈을 아껴 모아 산 중고 노트북, 약간의 옷과 생필품이 전부였다. 우산을 든 손이 뻐근해져왔다. 손목을 들어 시계를 확인하니 시곗바늘은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오스본과 약속한 시간도 3시였다. 동시에 피터는 자신의 앞으로 차가 멈추는 것을 보았다. 시계를 보던 고개를 드니 일주일 전과 같은 마이바흐가 서있었다. 쉽게 볼 수 없는 차종은 사람들의 이목을 이끌었고, 피터는 저를 기다리는 차를 확인했음에도 우산을 들고 어정쩡한 자세로 멈춰있었다.

    탈 기미가 없어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답답하기라도 했던 건지, 뒷자석의 창문이 내려갔다. 그곳엔 해리 오스본이 있었다.

 

 

    “뭐해? 안 타?”

 

 

    해리의 미소는 여전했다. 똑같이 아름답고, 똑같이 소름끼쳤다. 누군가에게 일주일만에 사람이 달라진다면 얼마나 달라지겠냐 핀잔을 들을지라도 피터는 그렇게 생각했다. 해리 오스본의 미소가 변함없다 느꼈다. 추적거리며 내리는 비와 어두침침한 분위기는 뱀의 눈을 빛냈다. 엉거주춤하게 서있는 자신에게 운전석에서 내린 풍채좋은 기사가 다가왔다. 그는 자신을 제임스라 소개하며 피터가 든 캐리어를 건네 받아 옮겼다. 제임스가 검은 캐리어를 트렁크에 넣고 다시 되돌아와 시큰해진 손목의 우산 역시 건네 들어 차 앞으로 데려가기까지, 피터는 차 안의 해리와 계속해서 눈을 맞췄다.

    부드럽게 열린 문 안으로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해리가 보였다. 옆으로 비켜나가 피터의 자리를 만들곤 샴페인 테이블에 올려진 위스키 한 잔을 건넸다.

    고요한 마이바흐의 안으로 몸을 실으며, 피터는 해리가 건넨 위스키 잔을 받아 들었다. 위스키는 한 번도 마셔본 적 없었지만 꽤나 자연스러웠다. 처음 만났을 때의 어색한 행동에 비하면 비약적 발전이었다. 그런 피터를 본 해리 입가의 호선이 더 깊어진 것을, 피터는 모를 것이었다.

 

 

    비를 헤쳐가는 차 안에서 대화는 없었다. 위스키를 마시지 않고 있는 피터를 본 해리가 피터의 손에서 잔을 뺏어 자신이 대신 마셔버린 것이 그나마 있는 접점의 전부였다. 힐끔 쳐다본 해리는 눈을 감고 있었다. 피터는 그런 해리를 잠깐 관찰했다. 곧게 뻗은 흰 목으로, 징그러울정도로 돋아난 초록색 핏줄이 보였다. 정말이었나. 정말 이 사람이 지금 죽어가고 있는 건가? 피터는 생각했다. 정말로, 나에게 이 대단한 사람을 살릴 만한 뭔가가 있는 건가, 라는 의심이 들었다. 해리 오스본은 거대한 사람이었다. 스물 다섯의 나이에 세계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기업체의 수장이었으며 자신은 상상도 못할 부의 단위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수백번을 다시 태어나며 돈을 모아도 해리 오스본의 발끝도 따라가지 못할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나를? 나를 필요로 한다고?

    그를 깨워, 뭐라도 물어보고 싶었지만 피터는 그럴 수 없었다. 잠이 든 건지 아직 눈을 감고 있는 해리에게서 피터는 눈을 돌렸다. 그리고 한참을 달려가는 지루한 침묵 속에서 결국 같이 잠이 들고 말았다.

 

 

 

  

 

 

    “일어나.”

 

 

    해리의 목소리가 들렸다. 피터는 빛처럼 눈을 떴다. 창 밖을 보니 비는 어느새 멎어있었고, 복잡한 뉴욕 시내가 사라진 자리엔 넓디 넓은 정원과 거대한 저택이 있었다. 이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려 옆을 돌아보니 해리는 이미 차에서 내린 뒤였다. 자신 쪽의 차 문이 열리고, 피터는 제 앞에 선 해리를 따라 물 맺힌 잔디를 밟았다. 해리는 앞이 벗겨지고 더럽게 때가 탄 자신의 운동화를 보곤 예의 그 웃음과 함께 다시 눈을 맞췄다. 머쓱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의 수준을 너무 빤히 보여주는 것 같아 부끄러워졌다.

 

 

    “운동화부터 바꿔야겠군.”

    “...고맙게 받을 게요.”

 

 

    그래서 피터는, 조금 뻔뻔해지기로 결심했다. 적어도 앞으로 이 곳에서 해리 오스본과 살아가려면 그래야할 것만 같았다.

 

 

    “일주일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대단한 발전이네.”

    “칭찬도, 고맙구요.”

 

 

    해리의 웃음에 피터도 따라 미소지었다. 어차피 엎질러진 물이었다.

 

 

    “오스본 저택에 온 걸 환영해, 피터 파커.”

 

 

    해리는 다시 피터에게 손을 내밀었다. 맞잡은 손은 누군가에겐 따듯했고, 누군가에겐 차가웠다.

 

 

    “좋은 파트너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지.”

    “저도요, 미스터 오스본.”

    “해리.”

    “...해리.”

 

 

    채 식지 않은 빗물 냄새를 들이키며, 피터는 속으로 읇조렸다. 해리 오스본, 오스본.

    해리.

 

 

 

 

 

 

 

-

☆오☆글☆거려☆ 하지만 전 쓸 거에요 난 덕후니까 웋헤ㅔㅔㅎ헤ㅔㅎㅎ헤ㅔㅔ 볼거많은 덕후니까 어예!

사실 이건 뻔뻔(해지려고 부던히 노력하는)피터와 한없이 뻔뻔한 해리의 블록버스터 동거일기라고 합니다.

ㄴ...네.... 그렇다구요.........

그나저나 피터야 부럽다 나도 하루에 1억씩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_ㅠ 그런데 그렇게 퍼주고도 평생 먹고 놀 만큼 남을 해리 오스본이 저는 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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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43.34
아 어쩌면좋아요.... 제취향저격제대로.....
이비회원 앓다가요

9년 전
물건너덕후
탕탕 빵야빵야
9년 전
독자1
허유ㅜㅜㅠㅠㅜㅜㅜㅠㅠ작가님 이 좋은 글을 이렇게 빨리 다시 들고오시다니ㅠㅠㅜㅜㅜㅠㅜㅜㅜㅜㅜㅜㅜㅠ클리셰이지만 문체가 정말 감탄나올정도로 좋아요ㅠㅜㅜㅜㅠㅜㅜ브금도 너무 좋구요! 다음편도 기다릴게요
9년 전
물건너덕후
원래 클리셰가 제일이죠 감사합니다 :) !!
9년 전
독자2
흘아흐리ㅏ으닝;ㅏ헝리ㅏㅠㅠㅠㅠ 제가왜 이런 보배로운글을 지금봤을까요...하.. 작가님 돌아오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너무재밋어요ㅠㅠㅠ 해연팬픽가뭄인 인티에 단비를 내려주세요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 기다릴께요...

8년 전
비회원251.115
이거 브금 뭔지 알 수 있을까요?누구든 아시는알려주세요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235.187
이거 뒤에 더 없나요ㅠㅠㅠ 뒤늦게 발견한...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133.6
이런 대작을 지금이어서야 보다니ㅜㅠ
과거의 나 뭐했니ㅠㅡㅠㅠㅜ 다음편 너무 기다려지는데ㅜㅠㅠ
지금껏 본 해리피터중 가장 짱이예요 엉엉 절 가져요.
다음편 기다릴께요ㅜㅜㅜㅜ

8년 전
비회원40.72
누가 브금 이름 좀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202.195
아니 일년전 걸 지금 봤ㅅ는데 브금도 그렇고 개 쩝니다 다음 편 시급함
7년 전
비회원87.130
작가님ㅜㅜㅜㅜㅜㅜㅜ3년전부터 기다리고 있습니다ㅜㅜㅠ작가님처럼 쩌는분이 없다구요ㅜㅜㅜㅡ브금부터 필력까지 넘나 짱이 신분ㅜㅜㅠㅠ어서 돌아와 주세요ㅜㅜ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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