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헤- 그렇구나. 진환이 준회는 보이지않지만 지원을 보면서 쌜쭉하니 눈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모르는 척 해야돼? 진짜? 큭큭
"누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는듯 진환이 고개를 돌려 준회에게 물었다.
"김지..!"
지원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준회도 굳었다. 연습실 안의 멤버들의 시선이 일제히 준회와 진환에게 꽂혔다. 지금 이 자리에서 다른 표정을 짖고 있는 사람은 딱 한명.
진환은 모두가 굳은 얼굴 속에서도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웃음을 비질비질 흘렸다. 한빈은 진환의 오른손이 점점 준회의 뒷머리를 누르는걸 목격할 수 있었다. 형 뭐해? 어?
한빈의 따가운 눈총을 느끼면서도 장난끼가 발동한 진환은 삼초동안 굳어있던 준회가 화들짝 놀라 몸을 삥글 돌려 가슴위로 팔로 엑스자 모양을 만든 우스꽝스런 행동에 바닥에 데굴데굴 구르며 큭큭거리며 눈물을 훔쳤다. 여보세요? 댁만 즐겁거든요? 지금?
당연히 어깨에 기댄 진환이 고개를 돌리니 준회의 얼굴과 가까울 수 밖에 없었고 진환의 얼굴을 보려고 고개를 비튼 준회의 얼굴이 진환의 얼굴과 가까워지는건 피할 수 없는 사고였다.
말랑한 준회의 입술이 촉촉하니 작은 진환의 입술과 붙었다. 놀라고 자시고 할게 있나? 심장은 벌렁벌렁 거리지, 지원이 쳐다보고 있지, 준회의 머리속은 다이너마이트 터진것처럼 폭발해서 아무런 사고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피하는건데.. 김지원이 피하는건데..내가 지금..어..어..
얼굴이 앞으로 점점 쏠리고 있다는 걸 느낄세도 없었던 준회는 동그랗게 뜬 눈동자로 비치는 진환의 웃고있는 눈꼬리를 본 후에나 떨어져서 위의 행동을 취하며 놀랐다. 얼음 땡.
"으아아아아아악!!! 형!!!"
"야! 구준회! 너..너.. 너!! 누가 진환형 입술 뺏으래? 아직 나도 못해 본 거?"
"김지원. 뭘 너도 못해봐? 이걸 확?"
"한빈아. 내가 지금 제정신일 수가 없거든? 허리를 뽀개든 머리를 쥐어뜯든 형 좀 어떻게 해봐. 봤냐? 웃는거? 니꺼 니가 좀 챙기라고."
"니나."
굳힌 얼굴을 풀 줄도 모르는 한빈이 지원을 한심한듯 눈을 흘기며 말하자 지원이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다 이내 제 표정을 숨기며 (준회 한 번, 진환 한 번 노려보는걸 잊지않고) 진환에게 형 좋아? 어땠어? 낭창하게 묻고있는 동혁을 의식하며 한빈에게 조용히 물었다.
"아냐?"
"모를 수가 있냐? 씨바. 나 나갔다오면 그렇게 냄새가 쳐나는데?"
"그래서 요즘 숙소 잘 안 들어오는 거냐?"
"그래. 개새끼야. 내가 이때까지 몰랐던게 등신이지. 아. 씨발. 진환형. 그만 쳐웃어."
진환에게서 준회는 아는거 모르게 해달라는 지원의 부탁을 전해들은 한빈이 귀찮다는듯 지원만 들리게 작게 소근대다가 아직도 데굴데굴 구른체 눈꼬리 끝에 눈물까지 맺힌 진환에게 다가가 양손으로 진환의 볼을 쫙 늘어트렸다.
"와. 쭉 느는데? 한빈형. 좀 더 늘려봐."
"으브브브 그 으으만해에에"
"형은 좀 맞아봐야돼. 진짜."
"흐흐으 어떻으아게?"
"아오. 진짜 이걸 그냥."
"형형 지금 질투하는구나?"
"아니거든?"
"맞거든?"
예사롭지않다는 시선을 보내며 동혁이 한빈과 진환에게 정신팔린 사이 1m를 남겨둔 거리를 유지한 체 지원과 준회가 서로를 바라보고있었다.
아직도 엑스자를 취하고 있는 준회가 눈동자가 데굴데굴 시선을 피한다는 것도 모르는냥 표정만은 어쩌라고하는듯 무덤덤한 표정으로 지원을 보고있었고 지원은 팔짱을 낀 체 지금 이 상황을 말해보시지? 눈빛으로 얘기했다.
그러자 울상이 되서 눈꼬리가 축 쳐지는 준회였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오. 나도 피해자거든요?
"뭐? 어, 나는 그러니까."
"나도 알아."
"우연한 사고였다고, 알지? 그니까 형."
"물러."
"뭘?"
"니 그거 물어내라고."
"어떻게?"
"이따가 집에서"
많이 당황했는지 사귀는 걸 숨기고 있다는 것도 잊은듯한 준회의 표정이 귀여워서 지원이 참으려하다가 터지는 웃음을 숨기지 못하며 눈꼬리를 씨익 접었다.
거리를 순식간에 좁히며 준회의 귀에 입술을 갖다댄 지원이 속살됐다.
"집에가서 부르터지게 먹어줄게."
"씨발."
"씨발?"
"줘도 못먹는게."
"아, 그건 아끼는 거라고. 원래 맛있는건 끝에 먹어야 제맛이잖아?"
"씨발. 내가 먹을거야. 형."
"진짜?"
"집에 숨겨둔 거 있어? 맛있는게 뭔데?"
둘의 밀담은 찬우를 데리고 간식거리를 사러갔다온 윤형에 의해 깨져버렸다. 연타로 당황한 준회가 어버버 거리는 사이 지원이 준회를 바라보며 살살 웃으며 준회가 준 사탕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탕가지고 살벌하네. 너넨 하여튼."
고개를 저으며 윤형이 동혁과 투닥거리고 있는 한빈을 중재하기위해 걸음을 옮겼다.
다가오는 윤형을 발견한 동혁이 한 손을 번쩍 들며 눈을 반짝거렸다.
"형형!! 진환형이랑 준준으으읍."
"말해봐. 한 번"
"으으 이거놔? 형이 왜?"
"뭘뭘?"
"아무것도 아냐. 연습이나 하자."
손으로 동혁의 입을 막은 한빈이 침이 묻은 손을 바지에 털어내며 고맙다는 눈길을 보내는 준회를 슬쩍 흘겼다. 너 좋으라고 막은 거 아니거든?
마지막으로 연습에 들어가기 전, 진환을 한 번 노려본 한빈이 속으로 투덜거렸다. 놀린다고 계속 말하면 내가 열받을 것 같아서 그런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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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죠? ㅎㅎ(게다가 분량도 짧...)
보고싶었어요♡
(짧게 데굴데굴 굴러서 도망간다.)
아, 걱정해주신 분들 고마워요ㅠㅠ 진짜 사랑해요♥
다른 얘기지만 벗꽃보러가고 싶네요. 이제 봄이에요. 봄봄봄
아이콘은 언제 데뷔하려나,
암호닉-[매리], [라니], [동그라미], [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