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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O/시우민] 마지막, 그리고 카니발 | 인스티즈

 

 

 

 

 

 

 

 

 

 

대충 그려진 스케치와 원색조화. 딱히 동양적이기 보다는 서양풍의 그림과 유사한 이 그림은 그야말로 성스럽고 암울한 분위기가 아닐 수 없다. 대충 칠해버린 채색은 그의 분위기를 더욱 강조하였고, 선이 없는 스케치는 모네와 르누아르가 그린 그림과 같은 표본적인 인상주의 그림이었다. 끔찍한 이탈리아산 키안티에 취해버린 이 그림의 이름은「마지막, 그리고 카니발.」이었고, 바이올린과 낮은 피아노소리의 배경인 그 화가는 사랑스러운 인생을 살다가 끝내 죽어버린 나만의 ‘그대’ 이다.

 

 

 

 

 

 

 

 

 

[EXO/시우민] 마지막, 그리고 카니발 | 인스티즈

〈!--StartFragment-->

 

 “내 모든 그림의 뮤즈는 그대야”

 

 

 

 

 

 

 

 

 

 「마지막, 그리고 카니발.」

 

 



 

오랜만에 산책을 나왔다. 언제나 북적이는 동안이 뜬 이 사거리는 그다지 내가 좋아하지 못하는 거리이다. 거리의 음이 없고 시끄럽기만 하는 음악들은 내 종류의 음악이 아니었고, 호탕한 웃음을 가진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기라도 하면 갑자기 총이라도 맞은 듯 가슴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오늘은 부디 옛날의 내가 아니길 바랐는데 내 바람과는 무정하게 오늘도 역시 옛날의, 오늘의 나였다. ‘아……, 괜히 나왔나.’ 사람들은 여전히 날 지나치며 웃고 있었고, 이 듣기 싫은 비트음악은 아직도 쿵쿵 거리며 나를 때리고 있었다. 다리는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걷기 버거울 정도로 강도가 심화되었고 전혀 슬프거나 억울한 일이 나를 지나쳐 가지 않았는데도 눈물이 흘렀다. 나는 주변에 있는 택시를 잡으려 대충 도로가 보이는 길에 손을 흔들었다. 몇 택시의 지나침 후 은빛 색 택시가 내 앞에 섰다. 나는 뒷문을 열어 차에 몸을 내렸다. 하얀 아파트요. 사는 아파트 이름을 택시기사에게 말한 후 익숙한 전화번호를 핸드폰 자판에 눌렀다. 번호 밑에 뜨는 이름은 ‘박찬열’ 이었다. ……. ‘여보세요?’ 전화는 얼마 가지 않아 소리가 울렸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바쁜 숨소리만 뱉어 낼 뿐이었다.

‘밖이야?’

“…….”

‘집 앞으로 가면 돼?’

“어…….”

알았어, 금방 갈게. 전화는 끊겼고 조금 심해지는 두통에 머리칼을 세게 쥐었다. 택시기사는 딱히 좋지 않은 내 모습을 백미러로 힐끔 쳐다보더니, 나와 눈이 마주쳐 급히 운전에 집중하는 행동을 보였다. ‘저 사람 눈에도 내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겠지.’

사회 부적응자, 적자생존의 패배자. 태초부터 그런 기미는 어딜 가나 나를 따라다녔지만, 나의 최악의 러시안룰렛 이후 난 ‘우주의 정신병자’ 라는 이름을 가슴에 달고 다녔다. 시간이 흐르고 내 두통은 심해지다, 약화되다 하는 반복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점점 괜찮아지는 과정에 도달했을 때 택시는 멈추고 눈을 뜨니 택시기사는 찬열이에게 거스름돈을 남겨주고 있었다. “괜찮아? 내 손 잡아.” 찬열이 뒷문을 열더니 내 몸을 부축했다. 그리고 나는 그의 손에 이끌려 택시에서 내렸고 내리자마자 택시는 쌩하고 가버렸다.

 

 

 

 

이게 다 그 새끼 때문이야. 반수면 상태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뜨니 익숙한 천장이 보였고, 옆으로 시선을 돌리니 찬열이는 내 침대 주위 걸어 다니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난 그런 찬열을 아무 말 없이 지켜보기만 했다. 그 새끼만 아니었어도…….

“……깼어?”

찬열이는 뒤늦게 나와 눈이 마주쳤다. 조금 놀란 듯 보였다. 난 그에게 방금 일어났다는 눈 사인을 했다. 말할 힘조차도 없었다. 죽 먹을래? 데워줄게. 찬열이는 거실로 나가 부엌으로 갔다. 그리고 냄비를 찾아 불 위에 올려두고 죽이 데우고 있을 때 찬열이는 냉장고에서  반찬들을 꺼내 상 위에 올려두었다. 나는 그런 찬열이를 보다, 곧 시선을 천장으로 돌렸다. 내 천장은 남들의 방처럼 야광의 별, 달은 없었다. 내 천장에는 하얀, 새하얀 사슴이 있었다. 사슴은 작았다. 또 예뻤다. 적당한 몸매라인에 깡마른 것이 정말 예뻤다. 눈은 어찌나 그리도 큰지……. 저걸 누가 그렸더라. 갑자기 든 생각이었다. 언제부턴가 천장에 저 암컷사슴 한마리가 그려져 있었다. 분명 내가 그린 것은 아닐 테고, 혹시 찬열이? “찬열아, 저거 누가 그렸지?” 난 상을 들고 오는 찬열이를 보았다. 찬열이는 내 말에 시선을 천장으로 옮겼고 이윽고 서둘러 시선을 피했다. 글쎄. 그냥 벽지 같은데? 아니야, 분명 저 사슴 없었어. 다시 한 번 봐. 나는 손가락으로 천장을 가리켰다. “아, 조용히 하고 죽이나 먹어.” 찬열의 말에 난 입을 아하고 벌렸다. 그리고 찬열은 따뜻한 죽이 담긴 숟가락을 내 입에 물려주었다. “근데 분명 저 사슴 어디서 본 거 같아. 천장에서 말고!” 난 입안에 있는 죽을 다 삼키지도 않고 말했다. 찬열은 아무 말 없이 내 입에 따뜻한 죽을 넣어주었다.난 그 날 이후로 밖을 나가지 않았다. 집안은 커튼으로 다 막아져 있었다. 내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하지 않았다. 하루의 반을 잠으로 버티고, 집에서 키우는 햄스터 한 마리를 아무 생각 없이 보는 것이 다였다. 햄스터는 원래 한 마리를 더 키웠었다. 수컷, 암컷. 서로 많이 다투기도 했지만 난 그런 모습도 행복해보여 그들의 애정을 말리지 않았다. 먹이는 일어나자마자 한번, 다시 자고 깨서 한번, 그들을 말없이 보고 있을 때 한번. 하루에 총 3번 밥을 주었다. 난 그들이 먹이 때문에 싸우지 않도록 서로 다른 그릇에 밥을 나눠 주었다. 햄스터 한마리가 사라진 건 언 2년 전이었다. 햄스터들에게 4일치 먹이를 듬뿍 주고 잠시 여행을 갔다 왔었다. 아마 4일치 먹이보다 더 줬었던 거 같다. 여행은 정말 재밌었다. 제주도로 간 여행이었는데 내 인생 최고의 즐거움이었다. 여행이 끝나고 집에 돌아 와 새로 산 먹이를 주려 햄스터 집을 열었을 땐 수컷 한마리만 남고, 암컷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도주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고 수컷 햄스터는 다른 암컷 햄스터 따윈 원래 없었다는 냥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몰라, 어디 나갔겠지. 난 새로 산 먹이를 두 그릇에 담아두고 잠을 청했다. 그때 이후로 암컷은 보이지 않았다. 내 생각에는 분명 냉장고나 티비 틈 사이에 껴서 못 나오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내 생각에 찬열은 아무런 답을 않고 오직 햄스터 톱밥만을 갈아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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