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왜, 그런 거 있잖아."
"뭐."
"그,너무 놀라면 말이 안 나오는 그런거?"
"어."
"나 방금 경험했다."
".....나도."
"그치, 너ㄷ.... 너도?!??!"
"응."
"......."
"너무 예뻐서 말이 안 나오더라."
**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
[M]
미간까지 찌푸리면서 고민을 해본다.
공부할 때도 이렇게 까지 고민한 적은 없는데.
저런 애가 우리 학교에 있었나.
아니, 말을 바꾸겠다.
저런 애가 우리 학교에 있어도 되나.
..누가 채갈까 두렵다.
[C]
엄마가 그랬다. 호호호,여자들은 악기 잘 하는 남자 좋아해 얘,라면서 팔뚝을 쫙,치던 게 생각난다.
그 때 진짜 아팠는데. 아직도 생각만 해도 아려오는 것 같네.
근데 지금,맞지도 않은 부분이 아리다.
이런 말을 하기엔 좀 오글거리지만, 좀이 아니고 좀 많이 오글거리지만.
심장이 아리다.
저 여자앤 누구지.
....눈을 못 떼겠다.
[B]
왜,왜 난 입맛을 다시는가.
앞에 맛있는 거 없는데.
왜 난 할말을 잃는가.
나 원래 사람 겉만 보고 좋아하는 사람 정말 아닌데.
아닌데, 진짜로.
에이, 믿어줘라. 나 진짜 겉만 보고 좋아하지 않는데.
예쁘면 와 예쁘다,하고 마는데, 진짜. 진짜로.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이지.
저기 너, 그래 거기 너.
난생 처음으로 진짜,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인데.
...너 예뻐서 좋다.
[D]
너무 놀라서 말도 안 나오고 있었는데.
친구들이 놀릴까봐 입을 열려고 했는데 떨어지지 않길래 정말 놀랐다.
다행히 오세훈이 말을 걸어주니 입은 겨우 열렸다.
겨우 뭐,응,이런 짧은 대답만 했다. 겨우,겨우.
좋지 않은 눈을 게슴츠레 뜨면서 명찰을 확인하려 애썼다.
미간이 한껏 찌푸려진 게 느껴진다.
ㅇ...아 한계다, 안 보이네.
나 이번 체육대회에서도 애들이 계주로 날 내보낸다길래 싸울뻔 했는데 진짜.
왜? 난 달리기 진짜 못한단 말야,진짜 느린데.
그런데 계주 다시 할까,생각이 든다.
널 찾으려고 뛰어다니면 달음박질이 빨라지지 않을까.
..누구보다 빠를 자신 있는데.
[S]
누군가 그랬다. 너무 놀라면 말이고 비명이고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고.
난 그런건 놀이공원 가서 77도로 떨어지는 열차나 탔을 때 느낄 수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난 방금 90도로 떨어지는 열차를 탔다.
너무 예뻐서 놀랐다고, 경수가 그랬다.
나도 경수야.
..너무 예뻐서 놀랐어 나도.
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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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은 나래바 초대 거절했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