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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오늘 학교에서 싸움

 

 


"도경수 네가 먼저 그랬잖아"
"아니... 아니라니까 진짜!"

 

도경수랑 나랑 또 싸움. 왜냐고? 도경수가 먼저 시비걸었어 누나들아.
있잖아 실은 내가 나 빼고 귓속말하는 거 너무 싫은데 나 빼고 박찬열 그 도비 놈이랑 귓속말하는 거 있지?
내가 화가 안 나겠냐고... 그래, 사실 나 속 좁은 남자다!

 

 

 

"백현아 응? 미안해 제발 화 좀 풀자"

 

도경수 말은 다 씹을거야. 대답해 줄 가치도 없는 놈이야. 나는 계속 내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도경수를 무시한 채 계속 앞으로 걸어나갔지. 그래 걸어나갔지 예압. 근데 딱! 뒤 돌아봤는데. 어라? 도경수가 없어! 원래 이럴 애가 아닌데? 나 화나면 나만 쫓아다니는데 어디갔지? 에라, 모르겠다. 나도 화났고 걔도 화난 거 겠지. 이번엔 그냥 안 넘어 가!

 

 

"변백현!"

저 멀리서 긴 다리로 휘적휘적 걸어오시네. 누구냐고? 도비 놈! 박도비! 예끼 꺼져부려! 소금을 던지고 싶지만 학교니까 참을거야... 저 녀석도 도경수랑 같이 내 앞에서 대놓고 내 욕하 듯 귓속 말 했으니까 처절하게 무시해주겠어! 나는 엑소행성고등학교의 도도 퀸st 변백현님이시니까! 도도하면 또 이 변백현이잖아. 그치 누나들?

 

"아! 변백현 제발 말 좀 듣고 가!"

"왜"

 

도비가 내 팔을 잡고 돌려세우는 거 있지? 너무 아팠어... 도대체 18년 동안 뭘 먹고 자랐길래 저리 키가 크고 힘이 센거야? 누군 작고 싶어서 작나... 아! 나 그렇다고 작은 거 아니야! 도경수도 나랑 비슷비슷 해! 그러니까 난 대한민국 청소년의 평균 키고 저 박도비가 비정상스럽게 큰거야! 누나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180은 다 도비야!

 

"도경수 운다고 좀!"

"뭐? 누가 울어?"
"도경수! 너랑 싸웠다고 지금 운다고!"

 

이 때 난 의심스러워서 세모 눈으로 박도비를 째려봤는데 거짓말하는 거 같진 않더라고. 근데 그 전엔 도경수가 운다고하면 진짜 맨발으로 뛰어가서라도 달래주고 그랬는데 지금은 내가 화가 나서 그런가? 도경수 운다는 소리를 들으니까 갑자기 화가 나... 순간 딱 든 생각에 걔가 왜? 내가 나쁜 놈이야? 그래도 잘못은 도경수가 먼저 했는걸. 어떻게 내가 싫어하는 행동도 몰라? 도경수는 완전 바보야 바보.

 

"도경수 우는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야...야..."

"난 박찬열 너한테도 화났어 그리고 도경수한테 전해 네가 뭐가 울게 있는데 우냐고"

 

난 그렇게 뒤돌아섰지. 훗, 한편으론 걱정되긴 해. 괜히 눈물 많은 애 건들이건가 싶고. 그렇지만 나도 화낼 땐 화를 좀 내야겠어! 아, 박찬열은 뒷 목만 긁적이겠지? 걔는 자기가 뭘 잘못한 건지도 모를테니까. 박도비의 행동 패턴은 너무 뻔해서 재미가 없어. 도경수 너도!

 

 

 

"미안...미안해...흐..미안하다니까"
"아 네가 뭘 잘 했다고 우는데"

 

와 누나들 내가 정말 이 때 화가 정점이였던 거 같아. 도경수가 진짜 눈물 많은 놈인건 알고 있었는데 왜 우는거지? 정작 울어야 할 사람은 난데 도경수가 울고 있다고! 그것도 이유가 뭔지 알아? 미안하다고 운단다! 어휴 내가 기똥이 차서 어이가 없어. 정말 내 귓 가에 자체 브금이 울려퍼진다. 용준형이 랩 합니다. 어이없어

 

"미안하단 말 하지 말라고!"
"미안...미안해..."
"아... 내 말 안 들리냐? 미안하단 말 하지말라고 했잖아!"

 

도경수 정신 나갔나봐... 무서워. 계속 미안하단 말만 해. 이젠 정말 화남을 넘어서 무섭다. 무서워. 누나들 얘 어떡하면 좋을까. 근데 얘 우는데 달래줘야겠다는 생각은 커녕 화가 난다. 정말. 화가 나안다! 진짜 무심한 도경수 때문에 내가 화가 나서 눈물이 나. 어떻게 도경수는 날 이렇게 모르지? 도경수 미워!

 

"넌 나한테 그 말 말고 할 말이 없나봐? 알았어"

"백현아 울지마...울지마..."

 

나 되게 쿨하게 나왔어. 어디서? 화장실에서... 크흡. 그래! 사내 놈들이 화장실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울면서 싸웠다! 마지막 말이 조금 걸리긴 했어도 난 화 났어! 백현이 화났어! 누나들! 근데... 내가 화장실에서 나왔는데도 도경수는 나올 생각을 안하네... 그냥 간간히 들리는 게 흐느낌 소리? 내가 잘못한 건가? 그래, 솔직히 그렇게 눈물 많은 애를 내가 울리다니 미쳤지. 어휴, 도경수 정말 나 없으면 어떻게 살라고!  물론 나는 아직까지 화가 나지만 그래도 난 착하니까 사과는 받아줘야... 아니, 난 이미 사과를 받아준 거 같은데?

 

 

 

 

 

"도경수 나 봐"
"백현아...미안해..."
"미안하다는 말 그만해 아까 말 했잖아 나 그 말 듣고 싶은 거 아니야"

 

그럼? 하면서 고개를 기우뚱거리는 저 도경수 보소! 내 저런 놈과 생활한다카이! 저만치 무신경한 놈은 정말 세상에 없을 거야. 누나들 내가 이렇게 속 앓이하면서 사는데 정말 나 이번 기회에 화 한 번 제대로 내야되는 거 아니야? 너무 착한 나를 탓해야지. 어쩌겠어

 

"도경수한테 사랑한다는 말 듣고 싶었다니까"

 

도경수는 나랑 도토리 키재기라서 발꿈치를 안 들어도 입술이 닿여! 이게 바로 케미 아니겠어? 백현이는 경수의 입술에 제 입술을 박았다. 으으! 오글거려 그치? 그래도 나 진짜 박았어! 아, 창피해. 누나들 나 경수한테 뽀뽀했어. 내가 먼저 해본 거 처음이라서 되게 심장이 간질간질해. 도경수는 아직까지 상황파악 안되는 듯. 똥그란 눈만 꿈뻑이네. 어휴, 내가 저런 놈을 데리고 살아. 저런 놈을 뭐라고 하는지 알아? 고.. 여기까지 할게! 다 익은 감도 못 따먹는 놈...

 

"도경수! 빨리 안 오면 나 먼저 갈거야!"

 

내가 큰 소리로 불러야지 정신 차리고 나 뒤 따라 오는 도경수. 뭐가 그리 좋은지 입 꼬리가 귓 가에 막 걸리려고 하는 거 있지? 아, 그러니까 아까 생각 나잖아... 진짜 창피해서 아직까지 얼굴이 빨게. 그냥 도경수랑 눈을 못 마주치겠어. 첫 뽀뽀냐고? 아니야 첫 뽀뽀. 우리 되게 뽀뽀 많이 했는데 그 수 많은 뽀뽀 중에 내가 먼저 한 게 하나도 없었어. 아! 그래서 도경수가 화나서 도비하고 귓속말 한건가?


"백현아 나 아까 그거 한 번 더해 줘"

 


그래, 도경수 너 일부러 그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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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설리설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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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어휴 달달ㅠㅠㅠㅠ경수 우는거 보고싶ㄷ당....하게 화장실에서 울면서 싸우는 오백도 보고싶네여ㅋㅋㅋㅋㅋㅋㅋㅋ오백은 사랑입니다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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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경수야/으ㅣ심미/ 고의구나 히히ㅣ히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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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 도경수 뭐얔ㅋㅋㅋㅋ결론이 그거ㅕㅆ던거야?(므흣)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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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ㅠㅠㅠ행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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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ㅠㅠㅠㅠㅠㅠㅠㅠ오백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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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경수우는거보고싶엌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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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헐 둘다귀여워......ㅋㅋㅋㅋㅋㅋㅎㅎㅎㅎㅎㅎ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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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아경수우는거상상이안됔ㅋㅋㅋㅋㅋㅋ둘이귀엽게싸운다진짴ㅋㅋㅋ오백행쇼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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