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 x 수정 |
"지아야, 언제 와?" - 언니 나 지금 서울이야. "으에!! 진짜? 아헝.. 으으.. 알았어 얼른 와! 이따봐!" - 응, 끊을게. 아, 어떡해! 전화기를 내려놓고 제 집을 둘 러본 수정이 그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힝, 하고 우는 소리를 냈다. "너무 더러워ᆢ." 오피스텔인 수정의 집에 몇주째 출장으로 오지않은 지아에 그냥 난장판이 된 집을 전 혀 치울 엄두가 나지않아 힘이 쏙 빠졌다. 어떡해애ᆢ. 아! 짝, 하고 박수를 친 수정이 급하게 달려 가 거울 앞에 섰다. 헐ᆢ, 나 왜이래. 방금전 과 다를바없이 화장실로 허겁지겁 들어간 수정이 급하게 머리를 감고는 화장대 앞에 섰다. 더러워! "에씨, 진짜! 이수정 멍청이.." 제 머리를 다듬지도 못한채로 급하게 침대로 달려간 수정이 옷가지들을 빠르게 접어 옷장에 넣었다. 이건 입을까? 우와, 이거 예 쁘ᆢ 허어엉. 울상을 한채 손에 쥔 옷들을 집어 넣은 수정이 책상 위를 급하게 치웠다. 끄아, 아파ᆢ. 종이에 베인 손에서 서서히 피가 스며나왔다. 아, 짜증나!! 진짜, 유지아 나빠. 그 와중에도 손가락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던 수정이 다시 책들을 차곡차곡 꽂아넣었다. "됐나? 흐흐.." 전보다는 훨씬 깨끗해진 집을 둘러보고는 꽃화분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창문에 둔채로 화장대에 앉은 수정이 히, 하고 웃었다. 금새 마른건지 조금은 물기가 사라진 머리를 빗으로 쓸어내고 드라이기를 꺼낸 수정이 긴머리를 천천히 말렸다. 무슨 일이 있어도 머리만큼은 소중히 다루는 수정이 천천히 머리를 매만졌다. 부들부들해. 항상 제 머리를 만지는 지아가 하는 말이였다. 화장을 해야하나? 하고 화장품을 손에 쥔 수정이 천천히 내려놓고 로션을 쥐었다. 으 으ᆢ 지아가 싫어하니까 하지말아야지. 제 침대로 걸어가 털썩 앉은 수정이 기분이 좋아져 또 한번 바보처럼 웃었다. "흐흐, 완전 좋다." 책상에 앉은 수정이 멍하니 문을 바라봤다. 언제 올까? 하고 고개를 돌리는데 딸깍, 하고 문이 열렸다. "으아, 왔네!" 방긋방긋 웃으며 문으로 달려간 수정이 천천히 문을 열곤 살짝 웃는 지아의 손을 잡았다. "나 빨리왔지." 응응!! 진짜 빨리 왔어! 지아의 손을 잡은 수정이 방긋 웃었다. "심심했어?" "응응, 엄청! 근데 지아 너 머리가 바꼈어!" "아, 현우가 해보래. 이상해?" 아ᆢ. 수정이 픽 웃었다. 으응, 완전 이뻐. 방긋 웃는 지아의 모습에 수정이 손을 잡아 끌었다. 이리와봐! 수정의 손이 지아를 끌어 침대에 앉혔다. "언니." 응? 수정이 웃으며 지아에게 고개를 돌렸다. 현우 바람피는 것 같아. 수정이 옅게 인상을 찌푸렸다. "아, 아닐거야.. 그런 생각하지마!" 지아의 손을 꼭 잡은 수정이 살짝 웃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가 있을거 아 니야ᆢ. "그냥, 요즘 조금 그렇네." 다시 지아의 손을 꼭 잡은 수정이 바보, 그런 생각하니까 그런거지. 하고 말한 수정이 나 화장실 좀, 하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 야, 니 후배 지아! '응? 지아가 왜?' - 걔 남친 이현우래, 걔 있잖아 지연이 임신 시켜놓고 쌩깐 미친놈. 지아한테는 엄청 잘 해주는 척 하는데 뒤에가서 클럽이고 뭐고 여자끼고 놀더라. 어제 수연선배 때문에 갔 었는데ᆢ 어우, 막 키스하고 장난이아니더 라. '.. 진짜? 어떡해? 어떡하지..?' - 어떡하긴! 사실대로 말해줘야지. 지아야, 현우 바람핀데. 하고 말하는게 그냥 너무 힘들어. 수정이 흐잉, 하고 거울을 바라보고는 다시 밖으로 나가 화장대 앞에 앉아있는 지아에게 다가갔다. 뭐해? "언니, 나 헤어질까." ᆢ. 수정이 살짝 울먹이는 표정을 짓고는 고개를 저었다. 응, 헤어져 지아야. 하고 말하 고 싶은 걸 입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방긋 웃은 수정이 지아의 머리를 쓸어내렸다. "니가 이렇게 예쁜데ᆢ 바람은 무슨, 유지 아! 언니랑 이따가 한강 갈래?" 하고 볼터치를 집어든 수정이 지아의 볼을 톡톡 쳤다. 으구, 피부도 좋고.. 좋겠다. 헤, 웃은 수정이 지아의 와이셔츠를 툭툭 털었다. 추우니까 잠구고 다녀. 허겁지겁 와이셔츠 단추를 잡은 수정이 부 끄러운지 다시 놓고는 뒤로 가서 지아의 어깨를 잡았다. 으헤ᆢ 니가 잠궈야, "ᆢ아니, 잠궈줘." 으응! 하고 당황해 와이셔츠를 잡는 수정에 지아가 픽 웃었다. 귀여워. * 아, 우리집 침대가 제일 좋아. 언니 나 온다고 급하게 치웠지? 하며 웃은 지아가 침대 옆을 툭툭 쳤다. 얼른 누워, 거기서 뭐해. "으응? 알았어! 흐ᆢ 흐." 어색하게 침대에 누운 수정이 지아를 바라 보지 못하고 웃었다. 어, 왜 일케 굳었어. 또 얼굴은 왜 이렇게 빨개? 하고 장난을 치는 지아의 모 습에 수정이 흐잉, 하고 울상을 지었다. 아니거든! 뭐! 하고 웃는 수정을 바라보며 지아가 속으로 크게 웃었다. "예쁘다." 하고 제 볼을 만져 오는 지아의 손에 수정이 빙긋 웃었다. 혹시 제가 저를 좋아하는걸 알 고 있을까 엄청 조마조마했다. 걱정하는 듯 볼을 쓰는데 수정이 그 느낌이 좋아 웃었다. "너 왜이렇게 입술이 상했어ᆢ." 저도 모르게 지아의 입술에 손을 댔다. 힉, 미쳤나봐. 어쩌지! 하고 안절부절 하던 수정이 손을 올린채 굳어있는데 징, 하고 커다란 소리에 놀라 손을 뗐다. 징-, 징. "으아, 얼른 받아!" 현우, 하고 뜨는 이름을 본 수정이 침대에서 일어나는 지아를 바라보며 슬프게 웃었다. 응, 하고 휴대폰을 손에 쥐는 모습을 보고 괜히 속상해서 베게에 얼굴을 묻었다. 속상해. "어, 내일? 응." 아, 짜증나ᆢ. 휴대폰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수정이 괜히 울컥해져 베게를 꽉 끌어 안았다. 바보같이 고백도 못 하는 나랑, 바람 피면서 지아랑 사귀는 이현우나ᆢ. 짜증나. "어, 끊을게."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뒤를 돈 지아가 한숨 을 뱉어냈다. 바보같이 베게에 얼굴을 묻고 속상해하는 수정이 바보같아 지아가 또 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차라리 고백을 해.
이 바보야. * "그래서?" 그래서 내가 이렇게, 하지마! 해줬지, 흐흐. 뭐? 하고 픽 웃는 지아에 수정이 기분이 좋 았다. 손에 쥔 따뜻한 커피도, 지금 제 앞에 서 예쁘게 웃고있는 지아도ᆢ. 너무 행복해 서 웃은 수정이 잘했다며 제 머리를 쓰다듬는 지아에 응! 하고 눈웃음을 지었다. "으, 안되겠어! 너무 답답해!" 수정이 벌떡 일어나더니 지아의 손을 잡아 챘다. 우리 나가자! 그냥 부끄러워서 뛰쳐나 왔지만 그냥 좋았다. 카페 앞에 경치좋게 펼 쳐진 다리로 뛰어와 수정이 지아의 손을 놨다. 좋지! 흐아ᆢ 바람 많이 분다! 하고 다리 위로 통, 하고 뛰어 난간을 잡는데 그 모습이 꼭 어린아이 같아서 지아가 빙긋 웃었다. "ᆢ뭐해?" "우아아아-!" 크게 소리치고는 헤, 웃은 수정이 지아의 손을 잡았다. 지아 너는? 할 말 없어? 으흐ᆢ 엄청 시원하다. 기분 좋아. "하나 둘 셋 하면 같이 소리 지르는 거야!" 수정이 지아의 손을 꼭 잡고 하나, 둘, 세엣. 하고는 손을 꽉 쥐었다. "야아호오-." "아아-." 야호가 뭐야! 흐하, 진짜ᆢ 멍청이. 지아가 수정의 손을 장난스럽게 제게로 끌어당겼다. 손이 차갑다. 추워? "으응, 지아랑 있어서 하나도!" 내가 그렇게 좋아? 지아가 옅게 웃었다. 그 소리에 당황해서는 빨개지는 얼굴을 수정이 어쩔줄 몰라하자 지아가 픽 웃었다. "나ᆢ 그냥 헤어져야겠다." 응? 왜애! 하는 수정에 지아가 아무 말 없이 걸었다. 오른쪽 손에 수정의 손을 꼭 쥔채로 걷던 지아가 벤치에 앉았다. 이리와. "응? 으응!!" 여전히 어리둥절해서는 제게 말을 하려는 수정을 잡아끌어 앉힌 지아가 툭, 뱉었다. "그냥, 언니가 좋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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