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타 팬픽은 생소하실 것 같네요ㅋㅋㅋㅋㅋ
선우설찬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
1.
푹푹 찌는듯한 날씨에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한 것도 딱히 없는데 주르륵 하고 땀방울이 셔츠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날씨는 덥고 수업은 지루하다. 나긋나긋한 문학의 목소리를 들으니 잠이 솔솔 몰려와 느릿하게 고개를 파묻은 것도 잠시, 제 목 뒤에 불을 붙이려는 듯한 햇볕에 몸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다. 아이씨, 덥잖아. 조용히 지내고 싶어서 창가쪽 자리에 앉은 게 선택 미스였다. 게슴츠레 눈을 뜨고 시계를 바라보다 정선우와 눈이 마주쳤다. 씨발 뭐야. 티나게 고개를 왼쪽으로 확 틀었다. 아야. 밀려오는 뻐근함에 목을 살살 쓰다듬었다. 잠시 후 내가 정선우를 흘깃 쳐다보았을 때, 정선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수업만 열심히 듣고 있었다.
어느새 방과 후가 되었다. 갈등도 없고 싸움도 없이 그저 무료하기만 한 하루였다. 평범한 학생들은 매일을 이렇게 살아가는 건가. 답답해 돌아가시겠네. 우르르 교실을 나가는 아이들을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려던 순간, 커다란 손이 내 어깨를 덮었다. 툭, 하고.
"나랑 얘기 좀 해."
난 너랑 할 얘기 없어. 내 어깨에 올려진 정선우의 손을 쳐내려는 순간, 꽉 하고 녀석이 내 손목을 세게 쥐어왔다. 아, 뭐야 아프잖아! 눈꼬리를 홱 하고 올려 녀석을 째렸다. 녀석은 표정을 굳힌 채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 깊은 눈동자에, 갑자기 온 몸이 경직되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대체 나한테 왜 그러는 건데. 내 눈을 마주하며 정선우가 물었다. 내, 내가 그걸 왜 말해주냐! 녀석의 검은 눈동자가 무서워 이리저리로 눈을 굴려보았지만 결국 내가 마지막으로 마주한 것은 정선우의 그 검은 눈동자였다.
"씨, 씨발, 니가 민세이 좋다며! 내가 너 좋다고 했었잖아! 씨발... "
얼굴이 화르륵하고 타오르는 것 같았다. 좆나 자존심상해……. 고개를 푹 숙이고 입술만 질끈 깨물었다. 항상 저질러보고 후회한다. 병신, 이것 좀 고치자니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입술만 계속 물어뜯었다. 그 때 그 입술을 만져오는 거칠거칠한 손가락. 손가락에 박힌 굳은살의 거칠음이 생경하게 느껴졌다. 그건 그냥 어린날의 장난이라고 생각했던거 아니었나? 어리둥절한 나를 향해 정선우가 환하게 웃었다. 그 말 기다렸잖아.
"바보야, 나도 널 좋아했었다고. "
2.
"씨발…"
이도저도 아닌듯한 선우의 태도에 신물이 나 그저 씩씩대며 발걸음만 재촉했다. 좋으면 좋다고, 싫으면 싫다고 말하는 게 뭐가 어렵냔 말이다. 자존심, 아니 자존감 빼면 시체로 유명한 윤설찬이 이렇게 굽히고 먼저 고백을 했는데 곤란하다는 그 눈빛이라니. 결국 제가 못 참고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버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가만히 있을걸. 씨발, 너도 나를 좋아하는 줄 나 혼자 착각하고 있었다는 거잖아. 가슴 속에서 뭔가 울컥울컥 솟아오르는 기분에 갑자기 서러워졌다. 눈에서 뭔가가 찔끔찔끔 새어나오는게 참 뭐같다.
"윤설찬."
그리고 지금 내 눈앞엔 '그' 정선우가 서 있다. 내가 너를 보는게 고역이라는 걸 너는 알려나 모르겠다. 지금도 변함없이 그런 웃음을 매달고 있잖아. 이 개자식은, 나의 진심어린 고백을 그저 철없던 어린시절의 장난 혹은 착각으로 치부하는 듯 했다. 안그랬다면 지금 나와 이렇게 눈을 맞추려들진 않았을 테니까.
"아 왜. 싫다고 했잖아."
뭐 어때, 어릴때 처럼 같이 연주해 보는 것도 좋잖아. 어릴 때라니. 정선우는 그 과거를 완벽하게 잊은 듯 하다. 나에게는 깊은 상처만 새겨두었던 그 어린날들을 너는 좋은 기억으로 생각한다는 게 어이가 없었다.
"얼른, 이리 와서 앉아."
제 옆자리를 툭 치며 말하는 정선우에 약이 올라 결국 툴툴거리며 그 옆에 앉았다. 멜로디 안 잊었지? 당연하지 병신아. 너 같으면 그걸 잊겠냐, 내 마음이었는데… 하는 뒷말은 그냥 속으로 삼켜버렸다. 대신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틀리지나 마라."
오랜만에 녀석과 소리를 같이했다. 경쾌하게 울리는 피아노 선율에 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아, 지금도 정선우는 좋다. 이렇게 같이 피아노룰 치려 했던 것도 피아노 치는 정선우의 옆 얼굴을 좀더 가까이서 보고 싶다는 생각 하나 때문이었으니까. 그리고 지금 문득 정선우의 옆 얼굴울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고개를 돌렸을 때……
"좋아한다, 윤설찬."
그때 대답 못해줘서 미안. 나도 경황이 없었어.
그래. 피아노 선율은, 아직도 여전히 아름답다.
뿌루뿌입니다^0^ |
안녕하세요~ 뿌루뿌입니다! 글잡에는 처음 쓰는 글이라 많이 떨리고 그럽니당 흐흐 몬스타나 선우설찬은 많이 생소하실텐데 우리 선우설찬이 많이 사랑해주세요ㅜ.ㅜ 앞으로 선우설찬이나 설찬총수 등으로 자주 찾아뵈겠습니다!ㅎ0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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