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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줄로] 당신의 세계, 나의 세계 pro | 인스티즈


당신의 세계, 나의 세계 pro.

w. 느와르씨




우리의 세계는 하나. 

우리는 모두 같은 옷을 입으며, 같은 양의 돈이 지급되고, 같은 음식을 먹는다.

우리는 모두 행복하다.


우리의 세계는 둘.

우리는 모두 다른 옷을 입으며, 다른 양의 돈을 가지고, 다른 음식을 먹는다.

우리는 모두 행복하다.


너는, 어떤 세계가 마음에 들지?

절대 만날 수도 없는 사랑이 반대편에서 끝없이, 한없이 기다리고 있어.

아, 어쩌면. 만날 수도 있을거야.


***


490년, 13월 48일.


안녕, 줄리안. 그 동안 잘 지냈어?

지금 우리 세계는 깊은 어둠 속에 잠겨버렸어. 느와르, 우리 세계의 이름처럼.

우리 아빠는 이단자야.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통보가 났고, 나는 아빠와 이별할 시간조차 없었어.

정부에게 밉보여서 연구도, 집도, 돈도 모두 빼앗겼어. 어쩌면 우리도 이제 같은 처지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중요한 이야기를 하나 해야 할지도 몰라. 줄리안, 나는 이제 더 이상 너의 세계로 건너갈 수 없어.

지금 이 편지로 나를 대신하지만, 소량의 리럭토어가 언제 바닥날지는... 사실 나도 확실치 않아.

그래도, 희망을 가지자. 절대 낙담하지 말고, 


캡슐 안에 편지와 함께 리럭토어가 조금 있을 거야.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곳에서 캡슐을 리럭토어와 함께 띄어 보내줘.

답장, 기다리고 있을게.


나에게 너는 행운이자 행복이야. 항상 고마워.


너를 사랑하는 로빈이.


***


490년, 14월 0일.


안녕, 줄리안. 기욤이 잘 지내고 있다니 다행이다. 마지막으로 너의 세계에 들렀을 때, 얼굴 한 번 보지 못 해서 아쉬웠는데.

잘 챙겨줘, 나 대신.

줄리안에게 키스부터 해주고 싶은데, 아쉽게도 편지는 네 입술이 아니니까 참을 수밖에 없겠다.

요즈음 자꾸 너에 대한 꿈을 꿔. 우리 처음 만났던 날의 기억이 하나도 빠짐없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을 지나가.

시간이 갈수록, 활발하고 상냥한 네 성격이 서서히 나에게서 지워져가는 느낌이 들어 불안해. 미쳐버릴 것만 같아.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힘들어. 시간이 나를 놀리는 것 같은, 운명이 틀어진 것 같은...


많이 보고 싶다.

널 위해서라면... 난 죽어버릴 수도 있는데.

너의 얼굴, 딱 한 번이라도 보고 싶어. 안고 싶어. 키스해줘.


운명을 거스르며 만났지만, 우린 확실히 신께서 정해주신 서로의 운명.

난 믿어,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걸.


항상 고마워, 줄리안.


너를 사랑하는 로빈이.


***


191년, 1월 1일.


너무나 고마워, 줄리안.

와플 맛있게 먹었어. 마침 식량이 떨어졌었는데.


나를 위해서 만들어, 정성이 가득한 게 느껴졌거든.


세 개 남았어, 리럭토어.

계산에 착오가 있던 걸까. 나는 분명히 더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미가 없는 고민인가봐. 어차피 다음 편지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에그타르트, 우리 둘이 함께 구웠던 거.

서성이며 밤까지 나를 기다려줬던 네 그림자.


운석을 보며 소원을 빌었던 우리.

명치를 맞아 기절했던 기욤 옆에서 걱정스레 치료하던 너.

을씨년스러운 골목길에서 술 취한 아저씨가 너에게 작업을 걸었던 것.


거룩한 행사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은 너.

스스로 - 처음으로 - 음식을 만들어본 나.

르포 형식으로 이 모든 것을 기록해두었던 덕에, 기억이 더욱더 선명해.

자, 줄리안. 내 사랑. 마지막으로, 사랑해.


너를 영원히 사랑하는 로빈이.


***


"너와 나, 세계의 끝에서 운명을 거스르자."


040615,

두 남자의 운명이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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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느와르씨
리럭토어는 나중에 나오겠지만, 일시적으로 대상을 정반대의 중력에 버틸 수 있게 도와주는, 로빈의 아버지가 발명한 물질입니다.
10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85.85
어어유ㅠㅠ너무 취적이에요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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