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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 초코우유

 

 

w.순수

 

 

입실. 0710. 입력.

띠띠띠

 

입실버튼을 누르고 조심스럽게 신발을 벗는 니엘이야.

며칠 안 남은 시험 때문에 매일매일 독서실을 들리는 니엘은 오늘도 어김없이 학교가 끝난. 말하자면 야간 자율학습시간이 끝난 10시부터 독서실을 찾았어.

매일매일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하루지만 요새 살맛나는 일이 하나 생겼어.

 

띠띠띠

 

지금 입실을 누르고, 니엘의 옆에서 신발을 벗는 저 사람.

저 사람이 요즘 니엘의 살맛나는 일의 주인공인 사람. 바로 병헌이야.

몇 주 전 부터 항상 같은 시간에 독서실을 찾고, 같은 시간에 퇴실을 하고, 집까지 같은 방향이여서 자주 말도하고 그랬거든, 그래서 요즘 니엘의 관심이 병헌이한데 갔어.

사실 말하자면, '사람이란 존재가 저렇게 귀엽고, 잘생기고, 섹시할 수 있나' 이런 생각을 갖게 하는 사람 이였거든.

 

몇 주 전부터 병헌과 친해진 니엘이는 요새 병헌이를 보는 맛으로 독서실을 나오기도 해.

 

 

"안녕"

 

신발을 꼬물꼬물 다 벗은 병헌이가 니엘이에게 인사를 했어.

병헌이를 보느라 잠시 정신 줄을 놓았던 니엘이 정신을 차리고 인사를 받아줬어.

항상 자기가 먼저 하던 인사였는데 병헌이 먼저 해주니깐 내심 니엘의 기분이 좋아졌어.

 

"처음 인사해줬네 안녕"


아 말을 괜히 한 듯 한 니엘이야.

갑자기 병헌이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거든. 혹시 병헌이 소심한 성격이여서 당황할 수도 있는 거잖아.

빨리 변명을 말하려고 입을 때는 니엘이였어.


"미안해, 내가 낯을 많이 가려서 인사는 먼저 잘 못해"


니엘이 입을 때기도 전에 말을 이어가는 병헌이였어.

낯을 가린다는 말을 조그마한 목소리로 말을 하는 병헌을 보는 니엘이의 표정이 행복해 보였어.


이 정도에 설명을 보면 다들 알겠지?

맞아, 니엘이는 남자를 좋아해. 사실을 알았을 때는 깜짝 놀랐어.

 

친한 동생인 창현이 어느 날 갑자기 "형 남자 좋아 하지" 라는 말을 꺼냈을 때, 창현 이에게  욕을 퍼푸었던 니엘이였거든.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깐 자신이 병헌이 한데 느끼는 감정이 뭔가 이상한거야.

그때 니엘은 알았지, 아 나 남자 좋아하는 구나.

 

"괜찮아. 내가 먼저 인사하면 되는 거지"

 

"고마워. 그럼 공부 열심이해 니엘아."

 

병헌이는 니엘에게 짧은 인사를 하고, 자기 자리로 걸어갔어.

니엘하고 자신의 자리는 거리가 조금 있었거든, 사실 니엘하고 더 말하고 싶던 병헌이였지만, 말 주변이 없던 탓에 말을 이어가기도 뭐 했거든.

다음 번에는 할 말이라도 생각하고 와야겠다고 다짐하며 자리에 앉는 병헌이야.

 

 

몇  분 뒤, 끙끙되며 문제를 풀고있는 병헌의 옆자리에 인기척이 들려.

문제 푸는 것에 정신이 팔려서 옆자리의 인기척만 느끼고 다시 문제에 집중을 하는 병헌의 시야 앞에 초코유유를 잡은 손이 쑥하고 들어와.

 

"뭐, 뭐야"

 

작은 소리로 말을 내뱉은 병헌은 머리를 들어 인기척을 낸 사람을 바라봤어.

 

" 안.녕"

 

조용한 독서실분위기 탓에 입을 뻥긋뻥긋 하며 병헌에게 "안녕" 이라는 입모양을 보여주는 니엘이야.

당황한 병헌이였지만, 니엘이가 와서 기분이 좋아지는 게 싫지만은 않아.

 

"조.금.있.다. 휴.게.실.같.이.가.자"

 

입 모양으로 한자 한자 병헌에게 말해주는 니엘이였어.

눈웃음도 살살 지어주면서 해맑게 말해주는 니엘의 얼굴을, 자신에게 말을 해주는 입모양을 뚫어져라 보던 병헌이는 니엘이 전하려던 말뜻을 이해했어,

이해한 뒤,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도 입모양으로 알겠다고 말을 하는 병헌이야.

 

그리곤 서로 공부를 하러 몸를 돌려 책상에 몸을 가까이하는 병헌이와 니엘이야.

 

 

1시간 뒤

 

공부가 지루해진 니엘은 벌써 몸을 베베 꼬고 있는 니엘이야.

이리뒤척,저리뒤척거리는 니엘이의 마음은 이미 병헌이와 휴게실에서 놀고 있어.

하지만 병헌이는 아직 문제를 쓱쓱 풀고 있어, 몸에는 미동이 거의 없었어.

조그마한 몸짓을 동글게 말고 책상에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하고 있는 것 같았거든.

 

살짝 일어나서 고개를 병헌쪽으로 돌린 니엘이는 병헌의 책상을 봤어.

열심히 영어 문제집을 풀고 있는 병헌이야.

공부를 하고 있는 병헌을 본 니엘이는 지금 병헌과 자신을 가로 막고 있는 벽이 미치도록 미웠어.

공부를 하는 병헌이가 엄청 귀여울 것 같았거든.

도서관을 가면 큰 책상에 다 같이 공부하잖아, 하지만 여기는 독서실이야.

사람과 사람사이를 벽이 가로막고 있으니, 공부하는 병헌의 얼굴을 볼 수 도 없잖아.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니깐 얼굴이 찡그려지는 니엘이야.

 

'공부나 하자, 곧 있으면 병헌이가 부르겠지'

 

니엘이는 병헌이의 뒷모습을 한번 슥 본 뒤 몸을 돌려 책상에 몸을 붙인 후 수학의 정석을 펼쳐들고, 수학 문제를 풀기 시작해.

 

 

30분 뒤

 

'다 했다.'

 

영어 문제집을 닫고 조심히 기지개를 쭉 피는 병헌이야.

어렸을 때 미국에서 살다 와서 영어는 잘 할 자신이 있었지만, 문법은 부족한 것 같아서 일부로 공부를 한 병헌이였어.

역시 생각한 것처럼 문법이 부족해서 시간이 꽤나 걸렸어.

 

기지개를 쭉 피고 얼른 옆에 앉아 있는 니엘이를 보는 병헌이야.

니엘이의 등이 위, 아래로 올라갔다 내려가고 있어. 팔은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아.

니엘이는 지금.

 

자고 있나봐.

 

 

'뭐야 자는 거야?'

 

몸을 살짝 들어 30분전 니엘이 했던 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는 병헌이야.

책상에 수학의 정석과 수학 문제집을 배게 삼아 자고 있는 니엘이였어.

 

입고리가 살짝 올라가더니 조그마한 웃음을 짓는 병헌이였어.

자고 있는 니엘이 너무 귀여웠거든.

자는 모습이 마치 애기 같았어.

 

'깨우면 안 되겠지?'

 

너무 곤히 자고 있는 니엘이를 본 병헌이는 조금 있으면 '니엘이가 일어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웃음을 지으면서 몸을 돌려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병헌이야.

 

 

2시간 30분 뒤.

그렇게 병헌이 집에 가는 시간이 됐어.

 

결국 휴게실에서 놀지는 못했어.

30분마다, 1시간 마다 니엘이를 봤는데 계속 자고 있었거든,

너무 곤히 자고 있는 것 같아서 깨우지도 못했어.

그리고 공부하다가 잠들어 있는 니엘이 얼굴구경하는 것도 꽤 좋았거든, 자고있으면 깨어있을 때 보다 더 오래 계속 볼 수 있잖아.

그래서 그냥 보기만 했어.

보는 것만 해도 좋았던 병헌이였거든.

 

'갈 때는 깨워야지'

 

병헌이 니엘이의 등을 툭툭 건드려

 

"니엘아, 일어나"

 

부스스한 눈과 머리를 하고 굽혀있던 허리를 피는 니엘이야.

푹 잤나봐.

니엘이의 입술이 처음보다 더 두꺼워 져있었어.

병헌이는 꼴이 말이 아닌 니엘이를 보고 풋 하고 웃음을 터트려.

 

"으으 지금 몇 시야?"

 

"2시. 집갈껀데 공부하다 갈 거야?"

 

"망했네. 망한 김에 더 망하면 되지. 가자"

 

병헌이를 보며 웃으며 망했네. 라며 말하는 니엘이야.

 

사실 깨있었는데.

병헌이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는 느낌이 계속 들어서 그냥 계속 자는 척을 했어.

물론, 자기도 했지만.

병헌이가 10분 동안 자신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기분이 꽤 많이 들었거든.

기분은 좋았어.

니엘이를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 였잖아.

입 꼬리가 쓱 올라가면서 웃음을 입에 담은 채 가방을 싸는 니엘이야.

 

 

10분 뒤 독서실 앞.

 

조용하고 또 조용한 독서실 안 에만 있다가 바람 냄새를 맡은 니엘은 기지개를 쫙 피면서 숨을 크게 들이마셔.

이제 집 갈 때까지 병헌이와 이것저것 얘기를 많이 할 거야.

바로 연인사이가 되는 것은 힘들겠지만, 좋은 친구사이는 되고 싶으니깐.

 

"집 어디야? 대려다 줄께"

 

"무슨 남자사이에 괜찮아"

 

니엘이의 말에 단호하게 말을 쳐내는 병헌이야.

대려다 준다는 말이 좋기는 하지만 남자사이잖아. '남자애들은 안 이런다고!' 라고 생각하는 병헌이였거든.

사실 미국에 있었을 때, 한국처럼 친구를 안았다가 친구가 정색을 하고 다른 친구들도 자신과 멀어졌던 기억이 있던 병헌 이였기에, 니엘이의 말에 방어적으로 대답을 했던 거야.

사실 마음으로는 '대려다 줄 수 있어?' 라고 말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병헌이야.

 

"남자사이이긴 한데. 너 안 돼. 위험해"

 

니엘이도 단호하게 대려다 주겠다고 해.

뭔가 혼자 보내면 마음이 편치 안을 것 같은 니엘이였기에, 결국 병헌이의 손목을 잡아끌면서 걸어가는 니엘이야.

 

"그냥 대려다 줄께. 이상하게 생각해도 좋아. 위험할 것 같단 말이야."

 

니엘이 병헌이의 손을 잡고 앞장서 가면서 말을 했어.

사실 니엘이는 병헌이의 집을 알고 있어.

항상 병헌의 뒤에서 같이 걷던 니엘이였거든.

 

"멈춰봐"

 

병헌이가 니엘이를 멈춰 세웠어.

뭔가 결심을 한 듯 니엘이의 손에 잡혀있는 왼손과 오른손에 주먹이 꽉 쥐어져있었어.

한번 숨을 크게 들이 쉬고 니엘이에게 말을 하는 병헌이야.

 

"조금 있다가. 우리 집 도착하면, 하면"

 

얼굴이 붉어지는 병헌이야.

니엘이하고는 눈도 못 마주치고 있고, 땅만 쳐다보는 병헌이였어.

 

"알겠다."

 

눈치 좋은 니엘이는 고개 숙인 병헌이를 바라보며 방실거리면서 웃고 있어.

우물쭈물 거리면서 말하던 병헌이 귀여워 죽을 것 같았거든.

 

"그럼 빨리 해야겠네 뛰자."

 

니엘이가 뛰기 시작해.

병헌이의 손목을 잡던 니엘이의 손이 어느 샌가 내려와서 병헌이의 손을 잡고 있었고, 그 손을 잡고 뛰기 시작했어.

 

 

병헌이의 집 앞이야.

새벽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었고, 아파트 단지 앞에는 뛰어서 얼굴이 붉어져 있는 니엘이와 병헌이 둘 뿐 이였어.

숨이 돌아온 니엘이는 병헌이의 손을 꼭 잡고 병헌이의 눈을 쳐다보며 말을 했어.

 

"사귀자 병헌아"

 

어떠한 말도 없이 그냥 사귀자고 말하는 니엘이야.

아직도 뚫어져라 병헌이를 쳐다보는 니엘이야.

 

병헌이의 볼이 더 붉어진 것 같아.

오늘 하루 열이 계속 뿜어져 나오는 듯 한 병헌이의 볼이야.

숨을 크게 들이 쉬고 니엘이에게 말하는 병헌이야.

 

"조,좋아"

 

눈은 아직도 바닥을 향해있고, 니엘이에게 정수리만 보여주는 병헌이였어.

 

"병헌아. 고개들어봐"

 

병헌이의 턱을 자신의 손으로 들어 올리는 니엘이야.

 

"나는 니가 좋은데, 니 정수리는 니 얼굴보다 별로 안 좋아 하거든. 얼굴 보여줘. 그리고"

 

병헌이랑 눈을 마주치고 말을 한 뒤.

 

그러고는 병헌이의 볼에 살짝 입을 가져다 대는 니엘이였어.

 

"이건 1일 기념선물. 몇 시간 뒤에 보자. 잘자 애인~"

 

병헌에게 기습뽀뽀를 하고 인사를 하고 뒷걸음으로 걸어가는 니엘이야.

뭔가 튀는 듯 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니엘이의 입은 이미 찢어질 듯 웃고 있었어.

 

 

니엘이가 떠난 병헌이 집 앞에는 병헌이가 터덜터덜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고 있어.

한 손은 볼 위에 올려 진 채로 말이야.

잠시 멍했지만, 다시금 볼이 붉어지며 열이 나는 병헌이였어.

 

카톡!

 

까만 병헌의 폰 액정에 카톡이 한개 올라왔어.

 

[ㄱ.니엘]

잘자 애인

 

언제 이름 앞에 ㄱ. 을 붙여놓았는지.

니엘이의 행동에 웃음을 지으며 답장을 하는 병헌이야.

 

너도 잘자

'

.

애인

 

 

 

 

다음날.

 

병헌의 집 앞에 초코 우유 한 개를 들고 서있는 니엘이 보여.

 

"좋아하지 이 우유?"

 

 

 

서로를 보곤 싱긋 웃는 니엘이와 병헌이야.

 

 

 

 

 

---------------------------------------------------------------------------------

두번째 픽이야!!

너무 오래 걸렸지? 미안해 고치고 지우고 막 반복하다보니깐 시간이 꽤 걸렸어.

이번에는 독방에 어떤 컾 좋아하냐고 물어봤을 때 니엘조가 가장 많길래 니엘조로 써봤어!!

이상할 수 있지만 재밌게 봐줘!!

사실 분량이 있어서 포인트를 조금 받고 싶었지만

내가 너무 늦게와서 0P로 해!! 그니깐 자주자주 보러와요~

 

 

+

다음번에는 어떤 커플링으로 올지 고민 중 이야

 댓글로 달아줄 수 있으면 달아주라! 총을 원한다면 총도 써볼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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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ㅇ<-<....내가 누울 자리가 여기인가요....
9년 전
순수
한번 더 보고 지하를 뚫어봐요!!!
9년 전
독자2
둘 다 귀여워 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순수
쓰니도 귀엽다고 해줘요
9년 전
독자3
어머머멋 풋풋해...귀여워...♡
9년 전
순수
풋풋한 풀 내음이 넘쳐나게 써봤습니다
9년 전
독자4
잘보고가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꺄허허
9년 전
순수
봐줘서 고마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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