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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 BGM을 꼭 함께 들어주세요. 
글을 편집하다 실수로 올려버려서 재업로드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ㅠㅠㅠ


아주 흔한 클리셰 2




w. 랑데부





그대가 내 스물 세 번째 여행인이오

돌아간다면 전해 주게

여전히 나는 그 여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1





세자는 근정전의 시간을 버티어 내는 것이 곧 자격이라 생각하였다. 이미 채운 배를 불리고 대大국의 눈칫밥에 당장이라도 백성을 팔아 치울 이들과 마주한 상소문들은 하나같이 거짓의 투성이었다. 기품을 갖춘 말이지언정 온갖 감언이설과 아첨뿐이거늘, 무력한 왕을 짓누르는 고개를 세자는 버티어 내야만 했다. 아비는 언제나 무너졌고 아무 소득 없는 회의록의 먹이 마냥 아까울뿐이었다.




“저하, 장서각으로 드실 것입니까?”


“…오늘은 아바마마와 어마마마께 문안 인사를 드리고 동궁으로 돌아갈 것이다. …가자”




결연한 표정으로 근정전을 빠져나가던 세자는 고개를 돌리어 아비의 자리를 바라보았다. 중심을 잃고 헛바퀴가 도는 아비가 그리어졌다 이내 흩어졌다. 정녕 이것이 왕의 삶인가. 정녕 이것이 나라인 말인가. 그는 무거운 몸을 돌려 근정전을 빠져 나왔다.

ㅇㅇ는 창호지 사이로 들어오는 태양의 두들김에 못이겨 꾸물거리며 솜이불 속에서 빠져나왔다. 낙방이었다. 올해 보직을 변경 할 기회를 다시 한 해 더 미루어진 것이 퍽 속상했다. 그리고 이지러진 달밤을 끝으로 세자의 그림자 한 번 밟아볼 수 없었다. 손바닥 위 올려 마구 흔들어대더니 어디로 숨어버렸는가, ㅇㅇ는 솜이불을 꾹꾹 밟아 농에 밀어 넣으며 못내 서운한 마음을 풀어보려 애썼다.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비추어야, 그래야 큰 병이라도 품었거늘 하였던 마음의 정체를 건넬수야 있을텐데. 




“이제 궐로 들어가는 거니?”


“네 오라버니. 돌아가시는 길입니까?”


“응. 해시부터 곧장 앉아 있어야 하니, 고단하겠구나”


“아닙니다. 안개가 짙어 위험하오니 조심히 돌아가세요 오라버니”




오라비는 고개를 끄덕이고 도포를 살짝 쥔 채 먼저 ㅇㅇ를 스쳐갔다. 오라비의 굳건하고 나직한 발걸음, 돌아보는 것조차 기품과 예를 갖추어 정녕 오라비야말로 진정한 대장부가 아닐수가 없었다. ㅇㅇ는 환복을 하며 인기척 하나 없는 장서각의 마룻바닥을 쿵쿵대었다. 기다렸다니, 뭐니 모두 한 밤 꿈이라도 꾼 셈쳐야 속이라도 시원할 터 ㅇㅇ는 신을 고쳐 신은 후 몸을 벌떡 일으켰다.




“히익,”


“여직 궐의 법도가 익숙하지 못한 모양이구나”




숨소리 하나 들리우는지 알 수 없었다. 신을 고쳐 신을 때꺼졍 발걸음 하나 듣지 못하였으나 바로 앞에 얼굴을 가까이 숙여 밀며 웃는 세자의 모습에 ㅇㅇ는 뒤로 휘청 발이 실타래가 된 마냥 꼬여버렸다. 어어. 그대로 머리를 찧고 넘어질 소란을 세자의 손으로 ㅇㅇ를 붙잡았다. 



“기다렸느냐” 



ㅇㅇ는 할 이야기가 많아 입을 크게 벌리었다가 금세 다물어버렸다. 말이라고 하는 겁니까? 얼마의 시간과 마음으로 세자를 기다렸는지 도통 표현할 길이 없어 묶인 입은 서운한 감정이 알알이 맺혀 삐죽거렸다.




[데이식스/성진] 아주 흔한 클리셰 성진편 下 | 인스티즈

“기다렸구나”




세자의 눈이 이지러진 달의 모양으로 접히는 모습을 가까이서 눈에 담은 ㅇㅇ는 삐죽거렸던 입술을 다시 집어 넣었다. 번번히 성진에게 들키고야 말았다. 




“…조금 떨어져도 되겠습니까?”


“싫느냐”


“아니, 아 아니 그런 것이 아니고…”


“알았다”




성진은 다시 잔잔한 미소를 품고 떨어졌다. 그러나 왜 하필 오늘이어야했는가. 성진은 입을 도포로 감싼 뒤 기침을 내뱉었다. 절기의 시린 공기가 바람에 침투해 고약한 고뿔에 걸린지 단 하루 채 지나지 아니한 ㅇㅇ였다.




“저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소인 몸이 좋지 않아 목이 갈라져 책을 읽어드리기 힘들 것 같아 돌아가시는 것이 좋을 듯 하옵니다. 죄송합니다 저하”


“내가 읽겠다”


“예?”


“틀린 부분을 짚어주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


“…그렇지요”




성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읽어나가고 있던 자치통감(資治通鑑)을 꺼내 들었다. 그는 애초 글과 가까이 조우하지 못하여 읽어냄의 고충이 스멀스멀 기어올랐으나 띄엄띄엄 끊기는 문장을 다시 짚으며 ㅇㅇ는 차분히 읽고 설명을 이었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뜻이 어려운 글도 세자 저하처럼 되풀이 해 읽다보면 스스로 뜻을 깨우쳐 알게 된다는 것이지요”




ㅇㅇ는 또박또박 막히는 부분에 성진을 바라보며 입술을 움직였다. 언제나 책에서 시선을 떼려하지 않았던 성진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보다 어쩌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예?”


“고왔다 말한 것이다”


“네가 읽는 책이 있느냐”




성진의 물음에 ㅇㅇ는 입을 꾹 다물었다. 궐 밖의 책을 들고 들어오는 것은 붙잡힌다면 아주 큰 일이었다. 그러나 삼년 내리 장서각의 책을 보고 또 넘기기에 그녀에게는 고역이 아닐 수 없었다. 이리저리 정처 없이 굴러가는 ㅇㅇ의 눈동자에 성진은 웃으며 턱을 괴었다.




“내게 거짓을 고할 셈이냐”


“아니, 그게 아니오라…”




ㅇㅇ는 거진 손사레와 고개를 절레 흔들었다. 절대 다른 연유로 들고 온 것이 아니라…. ㅇㅇ는 그때서야 자신의 입을 막아보았다. 거짓보다 무거운 진실을 뱉어버린 ㅇㅇ는 물이 고인 눈망울로 세자의 얼굴을 살폈다. 이리 법도를 어겨 끌려가는 것인가요. 그런 ㅇㅇ를 바라본 성진은 몸을 일으켜 서재로 향했다.




“장서각의 서적은 견문을 넓히기에 적재적소다. 그러나 난,”


“백성을 알고 싶다”




돌아선 성진의 눈동자는 다시 깊게 일렁였다. 이론이 아닌 진정의 날 것. ㅇㅇ는 성진을 바라보았던 시간을 곱씹곤 이내 종종 장서각의 가장 구석으로 몸을 옮겼다. 성진이 그 걸음을 따라 천천히 따라서니 그는 마룻바닥에 엎드려 이가 조금 틀어진 마루의 바닥을 손가락으로 긁었다. 금방 한 개의 나무판이 들춰지고 나서야 그는 책 한 권의 흙먼지를 훌훌 털어 양손으로 세자에게 건넸다.




“이곳에서 읽어야겠다”


“저하 먼지가 쌓인 마루입니다”


“행여 누군가 들어오기라도하면, 나도 잘 알고 있다”




ㅇㅇ는 넙죽 앉아 조밀한 손으로 먼지를 쓸어내기 시작했다.




“그리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다. 그만 두거라”


“저하, 저하는 세자입니다”




그러자 금방 조밀한 손은 뜨근한 살결에 쥐여 마룻바닥을 옮겨 보드라운 촉감이 문대어졌다. 그는 잠시 꿀을 꼴딱 삼켜버린 벙어리마냥 잃어버렸다. 손에 진득히 묻은 먼지를 말 없이 닦아낸 성진은 끝내 닫았던 입술을 열었다.




“이리 하면”


[데이식스/성진] 아주 흔한 클리셰 성진편 下 | 인스티즈

“되는 것이다”




구석에 자리한 세자는 ※-1)반진대우의 책장을 넘기었다. 당차고 날 것을 수반한 문체와, 가진이들의 적나라한 풍자, 질기고 비통한 삶을 읽으며 세자는 뜨문뜨문 미소를 지아내고 미간을 찌푸리기도 하며 다양한 표정을 보여냈다.




“…”


“졸립느냐”


“아니, 아니옵니다”




눈이 반을 거뜬히 넘어 감기는 ㅇㅇ를 눈치챈 성진이 물었다. 그는 손을 저어가며 부정했으나 꿈뻑꿈뻑 느려진 손사레는 거짓을 말하지 못하였다. 모든 것과 관계를 맺지 않는 졸음은 금새 다시 ㅇㅇ를 가차없이 파고들었다. 종국엔 세자의 품으로 쏟아져내리는 것이었다. 성진은 찰나 뻣뻣한 몸에 들이켰던 숨을 참았다. 그러나 이내 도롱도롱 코골이에 퍽 웃음이 튀었다. 
긴 겨울이 오기 전 꽃을 동궁에 옮겨 심고 싶은 욕심이었다. 새근거리는 꽃의 머리칼을 쓸어보았다. 보름으로 향하던 달은 그 꽃이 아름다워 멈춰서 만개한 빛을 그 위로 쏟아내었다. 그런, 밤이었다.




*




원은 조금씩 변해가는 ㅇㅇ를 바라보았다. 그가 돌아오는 날, 깊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었다.




“세자저하의 즉위식이 앞당겨 지신 일 알고 있었습니까?”


“들었네, 이미 세자빈이 간택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던데"




원은 처음 듣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렇지, 국혼을 슬슬 하고 세력의 확장을 들어야 하는 나이지…. 원은 대화에서 끼지 않은 채 입술을 꾹 물었다. 알지 못하는 여인과 이 나라를 아니, 왕권을 위해 사랑 없이 맺어져야 하는 가. 참으로 기묘한 국혼이 아닐 수 없고 참으로, 무거운 삶이 아닐 수 없었다.




*




“저하입니까?”




다시 꼬박 나흘 간 그림자 하나 비추지 않는 세자를 온통 기다린 ㅇㅇ는 급하게 몸을 일으켰다. 졸리운 눈을 부비며 차림새를 갖추고 있을쯤 그의 시선에 짙게 푸른 곤룡포가 함께 들어왔다. 장서각의 문양을 세어가며 지루하기만 하였던 ㅇㅇ의 표정이 달을 마중하기 위해 모두 잎을 피어낸 꽃과 겹쳐 맑게 웃음이 걸렸다.




“아직 고뿔은 가시지 않은 모양이구나”




동굴의 울림과 같은 묵직한 목소리가 들어와 닿았다. 그는 약재를 묶은 줄을 책상 위 올려둔 뒤 서재로 발걸음을 향했다. 왜 이리 늦으셨습니까? 묻고 싶었으나 그는 입술을 문 채 세자의 뒤를 따랐다. 




“지난 일을 거울 삼아 다스림의 도움을 읽어야 하며…, 어찌 고뿔이 더 심해진 것 같구나”




도포를 감싼 채 기침의 횟수가 늘었다. 콧물이 흘러 닦기도 수어번이었다. 성진은 잠시 책을 내려놓은 후 ㅇㅇ의 자취를 살피었다. 




“예? 아니…”




ㅇㅇ는 성진의 말에 답을 하려다 불쑥 이마에 닿은 두꺼운 손에 그를 올려다 보았다. 열을 확인하려 오랜 시간 덮은 손이 떨어지고 성진은 책을 덮었다. 오늘은 이쯤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구나. 자리한 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몸을 일으키는 세자가 못내 ㅇㅇ는 서운하였다. 나흘을 홀로 기다렸으나 그 시간을 성진은 헤아리지 못하였다 생각한 ㅇㅇ는 도포를 정리하며 따라 일어섰다.




“흡,”




뒷짐을 진 채 걷던 세자는 그대로 몸을 돌려 따르던 ㅇㅇ의 입술을 찾았다. 헐떡 놀란 그녀는 눈을 깜빡였으나 세자는 차분히 눈을 감은 채 입 안을 열었다. 생각없이 뒤로 젖혀지는 덜미를 손으로 감싼 이는 입술을 감쳐 물고 치열을 훑었다. 




[데이식스/성진] 아주 흔한 클리셰 성진편 下 | 인스티즈

“양분이라 생각하거라”



 
아픈 목소리에 입을 맞춘 세자는 나직한 명과 함께 몸을 돌려 걸어나갔다.
꽃잎이 떨어지면 그 꽃잎을 책장에 말리어 둘 것이고, 찬 바람이 들어 흔들리면 따뜻한 아랫목에 둘 것이다. 아름다운 꽃을말이다. 나의 해어화를, 말이다.




2.




성진은 직위식이 다가올수록 수척해졌다. 이 작은 오두막에 단 둘이 앉아 있는 것도 꽤나 오랜만이었다. 성진은 모닥불 앞에서 다시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 ㅇㅇ를 보고 나직한 미소를 지었다. 



"...어디든 머리만 대면 잘 자는구나"



ㅇㅇ가 다시 잠에서 깼을 땐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았다. 마치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방금 전 시간은 꿈결에 일부였던 것 처럼 말이다. 사그라드는 불씨가 성진의 온기마저 빼앗아 연명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저하?

워낙 인적이 드문 산 속이었다. ㅇㅇ는 제게 덮힌 성진의 도포를 감싸 안았다. 어디로 간 것이냔 말이다. 말 없이 사라지는 인물이 아니니, 이 늦은 밤에 더욱 그녀를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나무를 가르고 불어오는 바람마저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고개를 좌우로 불안하게 돌리며 ㅇㅇ는 찬찬히 몸을 일으켰다. 큰 화를 입은 것은 아닌지, 이 뽀얀 눈이 내린 마당에 발자국 하나 없는 것이 무서웠다.



"깼느냐"


"저하, 흐끅, 씨이...끅"



성진의 목소리에 거짓말처럼 서러움이 몰려왔다. 왜 마음대로 가십니까! 



"뭐?"


"왜 씨이..흐어어 마음대로 가냐, 끅, 고오.. 왜! 놀랐잖스, 습니까 흐어엉"



헐레벌떡 달려온 성진은 ㅇㅇ를 끌어 안았다. ㅇㅇ의 큰 소리에 꼼짝도 못하고 한 나라의 세자는 안절부절이었다. 손을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했다. 발발 떨리는 솥뚜껑 같은 손으로 천천히 눈물을 훔친 성진은 ㅇㅇ를 내려다 보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내가. 불씨가 점차 약해져.."


"그럼 말을! 끄어, 하고, 가야, 어어엉"



곧 군주가 될 몸에게 큰 소리를 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가슴을 팍팍 때리며 눈물을 쏟아내는 ㅇㅇ를 성진은 다시 품에 안았다. 서러움을 다 토로할 수 있도록 성진은 그 작은 등을 토닥였다. 미안하다, 정말. 내가 미안하다. 
성진은 오롯히 ㅇㅇ를 비추는 달빛을 올려다 보았다. 달을 반쯤 머금었던 구름이 지나가고 있었다. 보름이 다가오고 있었다.




*




세자의 즉위가 약 한 달 간 남긴 깊은 겨울. 한 나라의 어미가 숨을 거두었다.


그 날을 기점으로 성진은 장서각에 그림자도 비추지 않았다. 어미를 잃은 슬픔이야 모르는 것이 아니다. 그리하여 한 번 안아주고야 싶거늘 그 어디에서도 성진을 볼 수가 없었다.


ㅇㅇ는 축시 근무를 마치고 언덕을 올랐다. 개기월식 보기 위해 올랐던 날 이후에도 두 사람이 자주 올랐던 언덕이었다. ㅇㅇ는 우직한 나무 한 켠에 등을 기대어 앉았다. 철저히 혼자가 되어가는 성진이 걱정됐다. 궐 안, 무능력한 아비를 제외하고 아직도 성진의 편은 온전치 못했다. 황후 간택을 거부한 성진을 곱게 보는 신하들은 없었다. 곧 나라의 아비가 될 세자에게, 아니 적어도 이 살얼음판 같은 왕권 싸움에서 홀로 서겠다니. 정신이 나간게 분명하군. 모두 뒷소문을 하나씩 달고 다녔다.




"나를 찾았느냐"


"저하"




못내 쓴웃음을 지어보이는 성진이 서 있었다. 한참을, 찾았겠구나. ㅇㅇ는 조용히 성진의 허리를 끌어 안았다. 




"또 말도 안 되는 또 하나의 시간을 보내고 왔다"




모두들 헛소리라고 믿는 시간의 경계가 있었다. 말도 안 되게 미래란 곳에서 사람이 오고 갔다. 세자는 그들의 크고 작은 요구를 들어주고 믿어주었다. 그들의 은신처가 필요하다면 내어주었고, 찾는 물건이 있다면 사람을 붙여 주었다. 이마저 성진은 자신의 숙명이라 여겼다. 그리고 그들의 길을 도고 새로 맞은 인연들을 또 기록했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이 세자를 거쳐갔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단 한 번의 만남만 존재할 뿐이었다.




[데이식스/성진] 아주 흔한 클리셰 성진편 下 | 인스티즈

"기다릴 뿐이다. 내 소식이 다음 생의 어마마마에게 전해지고 새로운 소식이 올 그런 연(聯)이 있겠지"




ㅇㅇ는 성진을 꼭 껴안았다. 그 생에서 마마는 행복하실 겁니다.
굳건히 이 나라를 지키고 있는 저하께서 여전히 마마를 사랑하고 그리워시는 것을 분명히 알고 계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진의 말을 온전히 믿어준 것은 ㅇㅇ가 유일했다. 성진은 다시 한 번 ㅇㅇ를 내려다 보았다. ㅇㅇ는 성진의 품에서 얼굴을 떼고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진 성진의 뺨을 매만졌다.




"제가, 오겠습니다"


"저하를 기다리게 하지 않을 겁니다"




세자 손에 약속 도장을 찍었다. 세자는 못내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이 순간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매번 기다림 앞에서 헤맨 세자였다. 처음으로 돌아올 약속을 한 여인이었다. 눈 앞이 뿌옇게 흐려졌다. 성진은 ㅇㅇ를 다시 한 번 으스러지게 껴안았다.




"나 역시 약조 하나 하마"


[데이식스/성진] 아주 흔한 클리셰 성진편 下 | 인스티즈

"너를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킬 것이다"




그러니, 꼭 내게 오거라. 
오는 길에 발이 부르터 아프지 않게, 내 눈 앞에서 보이지 않는다 한들, 너를 꼭 지킬 것이다.




*



세자와 약조를 한 뒤 더욱 볼 기회가 줄어 들었다. 장서각에 오는 걸음엔 점차 먼지가 쌓이고, 소식을 전하던 장내관까지 바빠진 몸이라 대화 한 번 나누기 어려웠다. 그러나 조금 달라진 점은 성진을 마주할 때 관복으로 칭칭 감은 모습이 아닌 진짜 ㅇㅇ의 모습으로 만날 수 있게 됬다는 점이었다.



"...이러다 걸리면"


"걱정 말거라"



이러다 걸리면 제 목이 어느 방향으로 날아갈지 모른단 말입니다.



"이 곳이다"


"예?"



시간을 타고 온 자들을 돕던 그 장소 말이다.
궐 내에 숨겨진 공간이나 다름 없었다. 성진과 장내관 두 사람이 사람들 눈을 피해 마련한 공간이었다. 성진은 직접 등불에 불을 밝혔다. 불이 들어오자 꽤나 여러권의 서적이 쌓여있고 대강 몸을 늬울 수 있는 은신처의 모습이 드러났다.



"...우와"



ㅇㅇ는 성진이 정자로 써내려간 기록지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꽤 수많은 사람이 세자를 거쳐 갔음을 그가 기록한 책의 권수로 깨달을 수 있었다. 한창 책에 빠져버린 ㅇㅇ의 등을 성진이 끌어 안았다.




[데이식스/성진] 아주 흔한 클리셰 성진편 下 | 인스티즈

"책만 보다가 가버릴 것이냐"


"그건 아닌데..."


"나 좀 보거라"




애닳은 세자 목소리에 뒤를 돌자 잔뜩 부르퉁해진 표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저하가 그런 표정을 지으실 줄은 몰랐습니다. 떨어져 있는 동안 꿈 속에서 그린 ㅇㅇ의 얼굴만 수 백장일 것이다. 성진은 그제야 자신을 올려다 보는 ㅇㅇ를 보고 미소 지었다. 구름이 달빛을 좀먹고 있었다. 어둑한 공간 내에서도 오롯히 내려다 보는 세자의 두 눈은 흔들림이 없었다. 이렇게 오래 너를 두 눈에 담고 싶었다.




"여전히,"


"꿈 같구나"



짙어져 가는 마음을 어찌 할 줄 몰라 바라만 볼 뿐이었다. 저를 올려다보며 해사하게 웃고 있는 이 여인을. 
제가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이 흘러가고 있었다. 



*




“손가락에 무엇을 감는 것이냐”


“허락도 떨어지지 않았거늘”


“저하는 언제 저의 수락을 받아내고 입을 맞추었습니까?”




세자는 헛웃음을 자아냈다. 겨울이 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 당돌한 아이는 공식적으로 세자의 미소를 지어내게 하였다.




“세상에 처음 날 때, 인연을 가진 사람은 손과 손에 붉은 실이 이어진 채 온다고 하였습니다”




ㅇㅇ는 세자의 미소보다 새끼 손가락, 소지에 붉은 실을 감아 묶는 일에 여념이 없었다. 오물조물 감아 묶은 ㅇㅇ는 금방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보셨습니까?”


“네 손가락은 어디에 있느냐”




아, 잊어 먹었습니다. 성진은 다시끔 웃음을 내며 붉은 실타래를 잇새로 끊어냈다.




“이리 줘보거라”




성진은 금방 ㅇㅇ의 손가락에 실을 감아 묶어주었다. 몸을 잠시 움질라치면 팽팽히 당겨지는 붉은 실이 두 사람의 소지를 끌어안으려 하였다. 태양은 점차 시린 추위를 버텨내지 못하고 귀갓길이 빨라지고 있었다. 
소국의 왕이 앓아누워 옥체의 단명이 보인다 하였다. 버티어내다 못해 상한 명은 애써 남은 아이를 위해 견디었으나 근정전에 앉는 것 또한 세자의 부축이 필요할 정도의 악화였다. 소의는 조급했다. 왕의 수명이 소갈 되기 전, 자신의 아이가 필요했다. 회임이 한시가 급했고 소의는 세자의 뒤를 밟기 시작했다. 곧 나라를 품을 세자는 무술에 능하고 문예를 거슬리 하지 않아 소의를 더 조급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긴 꼬리는 기회를 옅보는 이들에게 밟히는 터, 자시만 되면 장내관 하나만 데리고 장서각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뒤 동이 트기 전 나온다는 목격이 소의이 전각까지 기이어 발을 들였다. 문예의 눈이 멀었던 세자가 어찌 몇 달만에 장서각에 붙어 나오지 않으려 하는 것인가. 
태양의 귀갓길이 빨리지며 밤은 깊고 긴 시간을 머물었다. 달을 맞이하기 위해 고개를 들었던 꽃이 흑색 옷으로 온몸을 감싼 이의 발걸음에 처절히 꺽였다. 꺽인 꽃은 다시 고개를 들 수 없거늘, 명월을 보기도 전 꽃은 달이 머무는 밤 그리 명을 소갈했다.




“ㅇㅇ야”


“예, 세자저하”


“네가 생각하는 나라는 무엇이더냐”




붉은 실을 소지에 감으며 ㅇㅇ에게 물었다. 제가 생각하는 나라는요, 그녀는 잠시 곰곰이 지금껏 바랐던 생각에서 헤엄치다 이내 오밀조밀한 입을 열었다.




“…대大국과 소小국이 아닌, 백성의 곡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을 이해하려는 것. 그것이 진정 나라겠지요”




그 역시 이 나라, 한 사람이 백성이었다. 세자가 아끼는 해어화이기 전, 그는 세자가 사랑하는 한 사람의 백성. 조심스러운 목소리였으나 뼈대가 굵직한 그의 말은 세자의 침묵을 꺼내 왔다. ‘백성의 곡을 외면하지 아니 하고 그들을 이해하려는 것’ 아비는 앞서 그래왔는가. 세자의 고개가 힘 하나 없이 떨구어 내렸다. 이 나라를 품을 준비라곤 하나 되지 못하고, 내 나라 한 번 제대로 보지 못하였는데 어찌 나라를 품고 백성을 품는단 말인가. ㅇㅇ는 장서각 내 깊게 칠해진 침묵을 지켜내다 이내 몸을 벌떡 일으켰다.




“두려우십니까”


“두려워 보이느냐”


“무엇이 두려우십니까?”




ㅇㅇ가 물었다.




“백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을 알지 못해 통단하고 두려운 것이다”




성진의 나라는 단 한 가지였다. 백성을 사랑하는 나라, 그 나라가 성진의 뜻이었다.




***



거 들었나 몰라,

궐에 숨어든 여인네가 있대. 겁도 없이 대장부의 탈을 뒤집어 쓰고 말이야. 왕실을 기만한 요사스런 년이지 뭐야

확실한 이야기야?

분명 봤다니까? 장서각 처마에서



세자와 있는 것을




***




3.




즉위식이 단 하루 남은 밤
장서각을 떠나던 찰나였다.




"반란이다!"




동궁을 중심으로 하늘에서 내린 꼬리별처럼 불화살이 내리기 시작했다. 검은옷을 둘러 입은 자객들이 하나둘씩 담장을 너머 신원을 파악하지 않고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궐 안은 혈흔으로 범벅이 되어갔다. 끝끝내 소의는 폭군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세자와 이 나라를 기만한 계집년을 찾아내라!"




날아든 활에 꽂힌 상소문엔 세자의 역모죄와 성별을 숨기고 궐 안으로 숨어든 계집을 찾아내야 한다는 문장이 붉은 글씨로 휘갈겨 쓰여 있었다. ㅇㅇ는 장서각 깊은 곳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급한 발걸음에 관복이 짓밟히고 찢겨 나갔다. 이를 바득바득 갈며 소의는 빠르게 장서각으로 향하였다. 




"네 년이구나"




장서각 안 서고의 열쇠를 찾던 ㅇㅇ의 타의에 의하여 뒤로 넘어갔다. 소의였다. 기품 있는 발걸음으로 소의는 ㅇㅇ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너는"


"한 마디만 하면 된다"




이 모든 반란의 시작이 세자의 짓이라고.




"세자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 마디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소의는 단아하게 미소 지었다. 조용히 올라간 입꼬리를 날선 검을 연상케했다. 
구름이 달을 좀먹고 있었다. 여전히 장서각 외부에선 죽어가는 신음소리와 비명이 뒤섞여 ㅇㅇ를 괴롭혔다. 소의는 그녀를 보호하는 별감의 활을 빼들었다.




"내 친히 입을 열게 할 것이다"




소의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ㅇㅇ를 향해 활을 겨누었다.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는 그 어느 순간 놓아버려도 이상하지 않은 두려운 긴장감이 흘렀다.




"활을 거두시오"


"세자"




장서각 창 틈 새로 날아온 활은 ㅇㅇ가 아닌 소의의 팔뚝에 박혔다. 동시에 소의의 손을 떠난 활은 그녀를 덮은 성진의 넓은 등을 향해 날아갔다. 짧은 신음을 내뱉은 성진이 ㅇㅇ를 살폈다. 성진의 뒤로 그를 호위하는 호위병들이 적진을 향해 칼을 겨누고 대치하기 시작했다. 성진은 애써 고통을 참아내고 ㅇㅇ의 뺨을 쥐었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구나




[데이식스/성진] 아주 흔한 클리셰 성진편 下 | 인스티즈

"먼저 가 있거라"


"저하"



성진을 두고 갈 순 없었다. 세자의 길을 막는 것은 자신이었다. ㅇㅇ를 재빠르게 고개를 저었다. 절대 두고 도망치지 않을 겁니다. 




"저하!"




성진의 뒤로 그를 죽어가는 장내관이 보였다. 목을 타고 올라 솟구치는 혈흔이 바닥에 수없이 흩뿌려졌다. 장내관의 복부는 이미 깊은 자상의 흔적이 보였다. 끝까지 성진의 그림자를 밟지 아니 하고 그를 지키려는 장내관을 향해 또 다른 화살이 날아 들었다.


저하를 두고 제가 어찌 앞으로 나아간단 말입니까. 




"여기까지입니다. 그간 궐을 업신여기고 왕실의 법, 아니 이 나라의 법을 어긴 제 죄의 값을 받겠습니다. 저하 지금입니다. 저를 잡아 궐을 바로 잡으십시오"


"명이다"


"저하"


"먼저 가거라. 내 손으로 더 이상 또 다른 누군가를 지켜낼 수 없다면 나는 이 나라를 다스릴 임금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 제발," 




먼저 가 거라. 널 끝까지 지켜낸 뒤에 뒤따라 갈 테니.




*




눈발이 흩어진 산 속을 달리던 성진의 마(馬)는 이어 날아오는 활에 다리가 고꾸라졌다. ㅇㅇ를 향해 날아오는 불화살은 마치 꼬리가 달린 별과 같았다. 성진과 언덕에서 보았던 그 꼬리별. 나무에 꽂힌 활은 불씨를 빠르게 옮겼다. 성진의 시간이 담긴 산이 순식간에 화염에 뒤엎어 쓰러져갔다. 동시에 옆구리에 시큰한 고통이 몰려왔다. 날카로운 화살이 ㅇㅇ의 옆구리를 쑤시고 들어간 것이었다.



"윽,"



그때였다. 점점 귓가를 덮쳐오는 발걸음을 뿌리치고 달리렸다. 하지만 이내 ㅇㅇ는 머리채를 끌어잡은 억센 손에 바닥을 나뒹굴었다. 하나 같이 검었다. 서슬퍼런 눈만 내놓은 폭군은 거침없이 ㅇㅇ의 목에 칼을 들이밀었다.




"이 모든 반란과 역모는 세자의 입에서 비롯된 것이다"


"너는 그 한 마디만 내뱉으면 된다"


"내가 그리 입을 열 것이라고 믿고 나를 쫒은 것이오?"


"내가 그리 입을 열 게 할 것이다"




그대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오.
낮게 일렁이는 눈동자는 칼을 들이민 사내만 무력하게 할 뿐이었다. 하늘이, 이 땅이 아는 사실이오. 세자는 이 나라를 바꿀 귀인이라는 것을. 나 하나 죽어나간다고 흔들릴 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오.


ㅇㅇ는 다시 한 번 눈을 질끈 감았다. 가슴으로 날아와 박힌 또 다른 불화살에 옷깃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당장 네 목이 날아가도 좋단 말이냐?"


"내 세자 저하를 위해 하지 못할 것은 무엇이란 말이오"


"단지 내일 저하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 두려움일 뿐, 임을 위해 죽어갈 이 순간만은 두렵지 않소"




제 화에 이기지 못한 칼날이 높게 들어올려졌다. 끝내 세자에게 마지막 인사 하나 건네지 못한 것이 한이었다. ㅇㅇ는 초연하게 두 눈을 감았다. 점점 가슴부근에 타오르는 통증이 온몸으로 번져갔다. 그 뜨거운 통증과 역설적으로 하늘에선 눈꽃이 내리기 시작했다. 



"ㅇㅇ야"



내가 늦었구나.




ㅇㅇ에게 닿은 것은 날선 칼날이 아닌 성진의 목소리였다. 헛것이 아닌 진짜 세자, 아니 이젠 주상의 곤룡포를 입은 그. 
성진이었다. ㅇㅇ는 힘없이 웃는 것 이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비틀대다 뒤로 넘어가는 몸을 성진이 끌어 안았다. 깊이 박힌 두 개의 화살을 피해 하염없이 ㅇㅇ를 쓰다듬었다. 형용할 수 없는 뜨거운 울음이 치솟았다. 자꾸만 죽어가는 이 한 송이의 꽃 위로 눈이 쌓였다. 




"...저하는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방금 죽음 앞에서 저를 구하셨으니 말입니다.
ㅇㅇ는 핏기 없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성진은 차마 입을 뗄 수 없었다. 점점 흐려져 가는 숨결이 자꾸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뜨거운 눈물만 흘러 내렸다. 아직은 네가 갈 때가 아니다. 조금만, 내 곁에 조금만 있어달라 말하려 했다. 




"...눈이... 내립니다"




이 곳에 저하와 처음 왔던 날도 이렇게 눈이 쌓이지 않았습니까.



눈물이 타고 흐르는 성진의 뺨까지 손을 뻗기기가 버거웠다. 무거운 팔을 들었지만 이내 다시 힘은 쭈욱 빠져나갔다. 성진은 그 힘 빠진 손을 꼭 부여잡았다. 붉은 실반지 두 개가 붉은 혈흔과 함께 뒤엉켰다. 향이 사라지고 있었다. 억지로 심장을 뛰게 하고픈 마음이었다. 아주 조금이라도, 이 찰나를 조금이라도 늘려서라도. 곁에 있고 싶었다.




"이제 제,가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저하가 알려준 이 시간의 비밀




"제가, 오겠습니다"




그 어느 생에서든 저하를 기억해, 다시 저하 곁으로 돌아오겠습니다.




***




돌아간다면 전해 드리겠습니다


아직도 주상전하께선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이죠





------------------------------



*극중 안예은님의 <홍연>가사를 인용한 대사가 포함 되어 있습니다.



사실 오랜 시간이 지났기에 가벼운 작품이라한들 부담이 많았는데 이렇게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첫 번째 생은 이렇게 마무리를 짓게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더 노력해 기억에 남는, 좋은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항상 저는 단 두 분만 읽어주셔도 감사한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건강 항상 조심하시고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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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렇게 새드엔딩으로 끝났다니ㅠㅠ 다음생에는 꼭 성진이와 만나서 행복하길 바랍니다ㅠㅠ 작가님도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4년 전
독자2
홍연이란 노래가 이루어질수없는 두 빨간끈이라는느낌을 받은 노래였어요. 그 아린마음을 또 느낄수 있을까 했는데 다른의미지만 비슷한 슬픈 그 시대의 아련함을 느꼈어요. 감사해요. 오늘도 잘읽었습니다❤️
4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넘 조와여 진짜 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4
눈물나요..울었어요 작가님..BGM가사가 작가님 글이랑 자꾸 겹쳐서 주체할 수가 없네요..
노래가 시작하자마자 보이는 첫 세줄이 울컥했어요
아무도 돌아와주지 않은 사람들과 현재 상황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래서 돌아오겠다는 여주에 얼마나 감동했을지 상상이 안 되네요..
다 읽었는데도 두 사람의 마지막이 너무 아려서 먹먹하네요
눈물나게 글 써주신 작가님 누구보다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래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4년 전
독자5
작가님... 드라마 안 좋아하는 제가 달의 연인은 4번이나 봤을 정도로 아끼고 볼 때마다 눈물로 바다 만들거든요? 음악 듣자마자 심장이 뜨거워졌어요 성진이와 여주가 비극적으로 끝날 게 예상돼서 보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성진이가 여주한테 입 맞추는 장면, 새끼 손가락에 서로 붉은실 감아주는 장면까지 슬프게 보였어요... 성진이 외로움을 많이 느낄 때 자신의 편이 돼주고 처음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한 여주가 얼마나 많이 소중했을까요 그만큼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해 얼마나 죄책감을 많이 느꼈을까요... 마지막 세 줄이 너무 슬프게 만드네요 픽션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진심으로 마음 아파본 건 오랜만이에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붕어 얼굴 될 것 같아요 ㅎㅎ...
4년 전
비회원203.47
아아아새드라니요ㅜㅜㅜ 훗날 미래에...둘은행복하게사랑하는거겠지요..?으아아ㅜㅜㅜㅜㅜㅜ눈물이납니다...작가님...ㅜㅜㅜ 상상하면서 읽으면..더 슬프고..글을 너무 잘쓰십니다..잘보고갑니다..
4년 전
독자6
어루 진짜 어떧해뇨 ㅠㅠ 작가님 진짜 잘 봤습니다 ㅠㅠ 다음생엔 성진이 여주 모두 행복하길 ㅠㅠ
4년 전
독자7
자다 일어나서 봤는데 진짜 재미있어요 ㅜㅠ 엄청 몰입해서 봤네요 감사합니다!!
4년 전
비회원160.33
진짜 작가님 글은 최고네요 작가님 아주 흔한 클리셰 설명 과 해석이 좀더 있었으면 합니다 시간여행 클리셰 같은데 전 바보라서 완벽히 이해를 못햇어요ㅠㅠ 부탁드립니다ㅠㅠ
4년 전
랑데부
안녕하세요 랑데부입니다. 우선 글을 읽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발생한 것은 저에게 책임이 있다구 생각합니다. 조금 더 세심하고 친절하게 글을 써나가야 하는 설정인데 처음 시도하는 거라 미숙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독자님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조금 더 상세하게 질문 해 주신다면 (ex. 여주가 시간 여행을 하는 이유, 등등...) 최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성실한 답변 남겨 놓겠습니다. 그리구 항상 노력하는 랑데부 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4년 전
비회원160.33
여주가 시간여행을 하는이유 영현의 여주와 성진의 여주는 같은 사람인지? 성진이 시간여행을 하는사람을 숨겨준다는 내용(?)이 있었던것같은데 그것은 뭔지... 글 너무 재밌어요ㅠㅠ
4년 전
랑데부
1. 여주는 같은 사람인가
이번 아주 흔한 클리셰 시즌 2 여주는 모두 동일 인물입니다. 다만 아주 흔한 클리셰 시즌 2 영현이편 여주만 현재 인물이고, 나머지는 여주의 전생입니다. 현재 여주가 과거로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혼란을 야기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2. 성진이의 역할
현재의 여주처럼 시간여행을 시도했던 사람들의 신변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자청했었습니다. 실험의 착오로 원하지 않은 시간에 떨어진 사람들을 정신 착란을 갖거나 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편견 없이 그들을 도와주는 일을 몰래 했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제 필력으로 전달이 잘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3. 여주의 시간여행 이유
여주가 사는 미래에서 원한 것은 과거를 조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과거의 사실을 현재에서 얻고자 하는대로 조작하는 임무를 여주가 타의에 의하여 맡게 되었고, 그래서 시간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 좀 더 수월한 이해를 위해 더 많이 노력하고 또 공부하는 랑데부가 되겠습니다. 어려운 글이지만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답변이 늦은 점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엔 답글이 아닌 좋은 글로 찾아 뵙는 랑데부가 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독자님:) 좋은 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4년 전
독자8
잘읽었어요 ㅠㅠ 항상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4년 전
독자9
아ㅠㅠㅠㅠㅠ결국새드앤딩이군요ㅠㅠㅠㅠ 너무 애절해요ㅠㅠ
4년 전
비회원167.30
작가님 너무 좋아요ㅠㅠㅠㅠ새드 맛집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10
아 진짜 슬픈데 슬퍼서 좋아요ㅠㅠㅠㅠ 역설적이지만 슬퍼서 더 여운있고 좋네요ㅠㅠㅠㅠㅠㅠ 잘 읽었습니다:)
3년 전
독자11
가슴 속에 깊은 여운이 남는 글이에요.. 지켜주고 싶었는데 끝내는 지켜주지 못한 세자의 미안함도 담겨있고.. 끝으로 갈 수록 울컥울컥하면서 본 것 같아요.. 미래에는 성진과 여주가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기도하게 돼요ㅠㅠ 정말 최고에요.. 감사합니다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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