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윤슬 감은 두 눈 위에 팔을 올려놓고 힘없이 누워있었다. 멍하니,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누워만 있다 그대의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글쎄. 그대는 나에게 아무런 감정조차 남아있지 않겠지만 저의 몸은, 머리는 아직 그대를 그리워 하는건지 나를 짓누른다. 추억이 스쳐 지나갔다. 아름다웠던 그대의 모습이 머리에 맴돈다. 팔을 내려도 눈을 깜빡여도 남아있는 그대의 잔상에 머리가 미칠듯이 아프다. 머릿속에서 한 폭의 그림같은 그대의 모습이 끊임없이 재생된다. 헤어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진 것 같았다. 그대는 마력이다. 감히 거부할 수 없는 그대는 마력의 소유자이다. 몸에 오한이 든다. 덮고 있던 이불을 더 끌어올려도 추웠다. 그대의 모습이 연속적으로 날 괴롭혔다. 더불어 내 몸도 떨렸다. 그대가 없는 이 집이, 이 방이 추워서. 또는 어느새 명작이 되어버린 그대가 그려진 그림이 너무나도 생생해서. 참으로 따뜻하고 날 녹였던 찰나의 봄 같았던 그대는 더 이상 나의 곁에 있지 않다는 사실이 나를, 서서히 죽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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