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좀 해"
"난 할이야기 없어"
"우선 내 말좀 들어봐"
"왜이래 난 할 얘기 없다니까!"
백현이 거칠게 자신의 어깨를 붙잡던 찬열의 두 손을 뿌리쳤다
"집앞이야. 그만해"
"부모님때문에 그래? 그래서 헤어지자고 한거야?"
"넘겨짚지마. 그런거 아니니까"
"그럼 뭔데!!"
"꼭 이유를 알아야겠냐?"
"어 난 알아야겠어. 너 왜 이러는지 이러는 이유가 뭔지"
끊질기게 눈을 맞춰오는 찬열을 백현이 똑바로 쳐다보았다
"이유랄것까지야 그냥 뻔한거 아니겠어?"
"뭐?"
"질려. 하루가 멀다하고 대면하는 니 얼굴도 지겹고. 물린다고 이제"
짜증으로 가득한 백현의 표정이 보였다
몇시간째 만나주지 않던 백현을 기다린 탓에 해는 이미 지고 거리도 어두워져있었다
오로지 드문드문 위치한 가로등 빛에만 의존한채 그렇게 백현을 바라보고있었다
"할말 더 남았냐?"
"......할말이야 많지. 그럼 넌 나한테 할말 없냐?.."
"마지막 인사 굿바이 키스 같은거 바란다면 뭐 해줄수는 있고"
하며 빙그레 웃는 백현의 미소가 그순간에도 빛나보였다. 가로등 불빛보다 몇배는 더 그래보였다
"더이상 할말 없는거지? 내가 많은거 바란것도 아니잖아 우리가 오래 만난것도 아니고"
무서울정도로 뻔뻔한 백현의 태도에 헛웃음이 나왔다
"오래 만난게 아니라고?"
"육개월이 오래는 아니지."
실상 백현과 만난시간은 육개월도 채 안되었지만 고등학교 시절 내내 백현을 짝사랑하던 찬열이였다
학교를 졸업하고 포기하려던차에 계속 미련이 남을것같아 삼년내내 입안에만 맴돌고 있던 고백을 어렵사리 꺼냈고
기대하지도 않던 백현의 승낙에 한동안 입이 찢어질듯 웃고 다니던 내가 병신이지
'일학년때부터 계속 널 좋아했어'
'알고있어'
'뭐?'
'알고있었다고. 니가 나 좋아하는거'
'......기분 안나빠?'
'기분이 왜 나빠 누가 나 좋아한다는데'
"뭐해 안가고?"
".....먼저 들어가 나도 갈꺼야."
"진짜 갈꺼지?"
"그럼 내가 여기서 자기라도 할까봐? 입돌아가 새끼야"
"뭐? 새끼?"
평소 욕을 싫어하던 백현때문에 항상 조심하던 찬열이였다
이젠 그럴필요도 없겠네
"거슬리는거 아는데. 그럼 니가 알아서 피해라
우리이제 아무 사이도 아닌데 너 배려한답시고 그러는거 오바잖아"
백현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만 들어가 나도 갈께. 이젠 더이상 연락하는일 없을테니까 걱정하지말고"
"진심이야?"
"그럼 내가 여기서 장난칠까?"
"하지만 넌!!.."
"내가 뭐?"
"날 좋아하잖아.."
'그럼 우리 사귀면 되겠다. 너도 나 좋아하고 나도 니가 좋이니까'
변해버린 백현의 모습을 보고싶지않아 등을 돌렸다
"이제는 아니야"
이제는 너 안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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