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2951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Gray, the sun

 

 

00

 

 

 

푸르스름하게 변한 빛바랜 색의 달이 한줄기의 빛이 되어 세상을 밝힐때가 되서야 잠이 든 태민은 생생하게도 들리는 바람소리와 그것에 스쳐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느낄 수 있었다. 분명 눈을 감고있지만 시야 가득하게 남아 선명하게 춤을 추듯 떨어진다. 시원한 바람이 태민의 코끝을 간지럽혔고 곧 귓가에 어롱거린다. 「태민아. 이태민.」 분명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였건만 듣는 순간 애잔할정도로 그리움이 감돌았다. 「누구세요?」 더이상 들리지 않는 목소리에 불안에 감정이 순식간에 온 몸을 휘감았다. 배가 사륵 사륵 아파온다. 한번 더 크게 소리쳤다. 「누구세요?」 어느새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정말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 확실한지 알 수 없을만큼 멀리 서 있지만 선명하기 짝이없는 남자가 뒤를 돌았다. 그 순간 태민은 확신했다. 우린 분명 처음이 아니다. 그렇죠?

남자는 서글픈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고개를 돌려 태민이 아닌 어둠으로 가득한 길을 바라보았다. 그의 다부진 어깨가 굳어서 어색하다. 남자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태민은 움직일수조차 없었다. 「안되요. 가지마요!」 더 크게 악을 지르며 소리를 치지만 남자는 끝끝내 어둠 속 심연에 가득히 깊게 잠겨 늪으로 빠졌다. 「안되요! 안된다구요!」 움직이지 않는 몸을 강하게 요동치며 그를 향해 손을 뻗지만 어느새 태민의 주위는 환한 빛으로 물들어 간다. 하지만 그것은 빛의 어둠이었다. 태민, 그에게는 말이다. 그리고 빛이 더욱 강하게 죄어와 제대로 눈조차 뜰 수 없을때 현실에서 눈을 뜰 수 있었다.

 

주위가 어둡기도 하지만 조금은 밝은 것이 새벽녘이었다. 턱끝까지 땀방울이 잔뜩 매달린것을 태민은 소매자락으로 닦아냈다. 눈을 뜨자 처음 보인 그것은 꿈속에서의 남자가 고통에 일그러져 죽어가던 표정이었다. 그 표정과 그의 달콤하고도 쓰라린 목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태민은 그것이 더욱 더 낙인처럼 온 몸을 파고들때마다 숨이 넘어갈 듯 몰아쉬었다.

 

 

“죽을 것 같아….”

 

 

최상의 악몽이었다.

 

 

 

*

 

 

 

“보고 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태민님의 기운이 강해짐과 동시에 제이를 봉인하고 있는 주술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눈에 띄게 일그러진 표정의 민호가 검붉은 선혈로 가득하게 차오른 와인잔을 내려놓았다. 그리 강하지 않는 타격에도 와인잔은 금이 가서 위태롭게 선혈을 지탱하고 있었다.

 

 

“이태민의 성인식이 얼마나 남았지?”

“앞으로 한 달. 한 달 남았습니다.”

 

 

와인잔이 깨지면서 선혈이 하얀 바닥에 여기 저기 볼품없이 튀겨버렸다. 민호의 앞에서 한 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리던 찬열이 그것을 바라보더니 티나지않게 미간을 찌푸렸다. 침착하던 그의 심정이 이렇게나 조급하고 불안하다는것을 알리고 있는 증거였다.

 

 

“모두에게 알려라 이태민을 데려온다.”

“예.”

 

 

검은 하늘을 오로지 비추고 있는 붉은 달은 민호를 잡아먹을 듯이 커다랗다. 민호는 그 달을 노려보듯 눈을 가늘게 떴다.

 

 

“김종인에게도 슬슬 명령을 내려, 친구놀이는 그만하라고.”

“…예, 그럼 이만.”

 

 

찬열은 공손히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곤 방을 빠져나옴과 동시에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민호의 기가 평소와는 달리 몇배는 강하게 공간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의 기는 저택의 복도를 한참이고서야 걷자 서서히 멎어들어갔고, 찬열은 곧 바로 종인의 방으로 들어섰다. 노크도 없는 배려가 꽤나 기분이 상했는 듯 방금 샤워를 마치고 나와 상의를 탈의한 채 머리를 말리던 종인이 표정을 잔뜩 일그러트렸다.

 

 

“보스께서 명령하셨다.”

“….”

“친구놀이는 이쯤에서 그만두라고.”

“……결국 이태민을 각성시킨다는건가.”

“제이가 봉인에서 풀려나는것을 감지하시고는 불안하신가 보더라고.”

 

 

냉장고을 열어 차갑게 얼린 알약을 꺼낸 종인이 제일 가까이 있는 글라스에 손을 뻗어 물을 따르곤 알약을 떨어트렸다. 물에 닿는 동시에 알약은 사라져버리고 붉은 피만 남았다.

 

 

“왜 하필 나인지 모르겠군.”

 

 

피를 마시며 찬열을 쏘아보는 표정에는 적대심이 가득했다. 둘이 같은 팀을 이룬지도 벌써 몇천년이 흘렀지만 여전한 그의 눈빛은 찬열을 자극했다. 재수없지 않을수가 없다.

 

 

“그야 그 싸구려 로맨스 드라마때문 아니던가?”

 

 

불쾌감을 어김없이 들어내며 조롱이 가득하게 웃어보이는 찬열의 눈동자가 붉은색을 띄며 빛이 났다.

 

 

 

 

 

 

 

 


하와

궁금한 점은 댓글로 쏴주시면 이해하기 쉽게 써드릴께요~ 근데 프롤로그라기에는 너무 긴가? ㅎㅎ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SHINeeXEXO] Gray, the sun00  27
13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독자1
샤이니 엑소 둘다 너무 좋아합니다 ㅠㅠ 궁금한걸 물어보기보다는 신알신 해두고 1편을 기다릴게요!
13년 전
대표 사진
4시8분
감사해용! 저랑 함께 쭉 가봅시다..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재밌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 분위기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4시8분
ㅠㅠ감사해요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재밌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구가영!!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4시8분
감사해요!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ㅠㅠㅠ대박이에요ㅠㅠ다음편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4시8분
날래날래 할께요!ㅠㅎㅎ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저도 신알신ㅜㅜㅜㅜ 어떤소설일지 궁금하네요ㅜㅜㅜㅜ 기대기대
13년 전
대표 사진
4시8분
감사해용!!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저예측해도될까요? 종이니랑 차녀리랑 미노는 뱀파고 탬니는 뱀파중에서도 범상치않은 존재인디 인간으로 살고잇는고에여 제이는 종혀니고 뱀파들에게는 위험한존재
둘이 예전부터 알고잇는사이엿는데 무슨일이일어나서 종효니는 봉인되고 태미니는 기억을잃은건가효??
컾링은 쫑태무???투민도해서 삼갂관계일까용?ㅜㅜㅜㅜ 담편만 기다릴께여ㅜ ㅜ

13년 전
대표 사진
ㅈㅎ
우왕 우왕 좀 비슷해요! 사실 관계가 다 얽혀서... 이제 점점 엑소 멤버들 대부분 등장하고 샤이니 멤버들 대부분 등장하면서 더 얽힐듯....다음편 쓰는중!!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ㅠ.ㅠ 아 재밌당.. 원래 판타지요소들어간걸 별로좋아하는편은아닌데 뱀파이어소재는 그렇게 끌릴수가없어요 ㅠㅠㅠㅠ 커플링이어떻게되나요?/
13년 전
대표 사진
ㅈㅎ
커플링은 얽힌 다각입니다!ㅎㅎ 태민만세? 이런 분위기인데 사이드 커플들은 계속 나올꺼에요! 사실 추천받을까 생각중..ㅠㅠ 그다지 커플링에 대해서 아는게 없어서..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8
ㅇㅣ게모양..존좋..ㅎㅓㄹ..뱀파이어완전사랑해요헐ㄹ..망상으로끙끙앓은적은많아도뱀ㅍㅏ이어물이의외로적은지라포기하고있엇ㄴ느데뙇!!!111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브금은또왜이렇게제스타일이졍?학핡..댓글쓰다말고다시읽엇는데와진심소름돋음;;;걍내가발리는설정임애들다;;;;작가님제머릿속한번왔다가셨어요?;;;;;;;;ㅇㅏ..진심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9
암호닉신청해도되나여?!?!?!?111으엉어ㅓㅓㅇㅇ
13년 전
대표 사진
ㅈㅎ
넹넹!!!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10
그럼덕수로기억해주세영ㅇ!!
13년 전
대표 사진
ㅈㅎ
네!!덕수씨!!ㅎㅎ
13년 전
대표 사진
ㅈㅎ
ㅠㅠㅠㅠㅠㅠ제 취햐일ㅇ 같으신가봐요!!ㅠㅠㅠㅠㅠㅠ뱀파이어물 짱 ㅈ음ㅜㅜ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11
엉어엉어엉 신알신ㅠㅠㅠㅠㅠㅠ 엑소와 샤니라니... 엑소와 샤니라닛..!!!!!! 담편 주세여... 현기증 나여....
안그래도 저 샤니콘 보고 뱀파태민이 땡겼는데...ㅠㅠㅠ 기막힌 타이밍입니다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ㅈㅎ
사실 저도 그거보고 땡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13
ㅋㅋㅋㅋㅋㅋ누나마음은 하나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12
헐... 쩐다... 으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커플링은 뚜렷하게 없는건가요? ㅠㅜㅜㅜㅜㅠㅠㅠㅠ 아 좋다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해요... S2 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ㅈㅎ
너무 두루 두루 많아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울질의 달인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14
제가 왜 이제서야 봤을까요 ㅠㅠ
엑소하고 샤이니여서 바로 눌렀어요!!! ㅎㅎ정말 기대되요 신알신해요 ㅎㅎ
담편보러 가야겠어요 ㅎ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15
글 삭제 안하실거죠? 제발ㅠㅠㅠㅠ 안돼요! 저 이따 정주행하러 올게요ㅠㅠㅠㅠㅠㅠ 삭제하지 마요 금손님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EXO/찬백] 사과 Ep.0621
07.24 01:41 l 지구여행자
아무렇게나 쓰는 글-22. 아버지12
07.24 01:29 l 불면증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4
07.24 01:19 l 쏘야
[샤이니/호현] 얘 선배 맞음? - 번외36
07.24 01:05 l 불금인데걍심해서
아무렇게나 쓰는 글-21. 인형16
07.24 00:59 l 불면증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5
07.24 00:56 l ㅎㅎㅎㅎ
[인피니트/수열] 시스템:사랑이 초과되었습니다. 026
07.24 00:06 l 쑥즙
꼬리아홉개는모자라고 꼬리구백개 우유녀이야기112
07.23 23:31 l 칸쵸
남고생의 짝남이야기 -3214
07.23 23:23 l 팀탐
[EXO/카디] Beyond Best 인물소개 & 118
07.23 23:04 l 헤베
[EXO/카디] The First - 042
07.23 23:00
[인피니트/다각] 인피니트 ,당신은나의오빠 !7
07.23 22:40 l 쭈꿈쭈꿈짱똥우
[실화] 호야쌤과 두근두근 연애 11 (정신없음 주의)55
07.23 22:38 l 두빛세빛
우지호랑 표지훈이랑 키스하는거봄;;;44436
07.23 22:18 l ㅎㅎㅎㅎ
[인피니트/엘성/단편] 레몬사탕 번외5
07.23 21:44 l 쁨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1
07.23 21:35 l 12UNITY
[SHINeeXEXO] Gray, the sun0027
07.23 21:14 l 4시8분
[EXO/백현총수] 아니땐 남고에 호모요정 0136
07.23 20:42 l 재니
찬백) 위기의 변백현2
07.23 20:27 l 변100현
[인피니트/다각] INFINITE PISTOLS 0432
07.23 19:51 l 날개
[인피니트/현성] 애인발견 (본격남나무선배물) Pro56
07.23 19:46 l 조랭이떡
[EXO/×세훈] 바람이 되어 내가 불어오라4
07.23 19:37 l JJ
[EXO/개그] 엑소 일기장 훔쳐보기18
07.23 19:37 l 똥징어
[EXO/찬백] 찬백이 리얼인게 사실인가요?10
07.23 18:49 l 더덛
영화관에서 남의팝콘먹어본적있냐긬ㅋㅋㅋㅋ213
07.23 18:45 l 팝콘이
[EXO/찬백세] 안단테 에스프레시보(Andante Espressivo) 004
07.23 18:07 l 오이쓸
마방여과위해서 남치니 자랑 하나 한다 ㅋㅋㅋㅋㅋ6
07.23 15:37


처음이전1911921931942195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