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미친.." 아무리껴입어도 계속몸을휘감는 차가운바람에 욕이 절로나왔다. 계속내리는눈에 짜증을내며 머리를털어내던도중에 잠깐공원을둘러봤다. "아..아.." 작은나뭇가지들이 가려주고있는밑에서 벤치에웅크리고앉아 머리를감싸쥐고있는사람을봤다. 계속 작은신음을끌며 흐느끼듯 아닌듯하고있었다. "내가뭘잘못했는데.." 귀에익은목소리에 머리를털던손을 거두고 뒤를돌아봤다. 젖은옷소매로 얼굴을닦아내는걸보니 맞았다. 혹시나했던 그사람이다. "애기야 오늘 나이쁘지?" "응! 오빠 짱짱이쁘다!" "우리애기가더이쁘지, 이리와봐" 난분명히 그사람을 먼저집에돌려보내고, 집에오는길에 여자를만나던도중이었다. 추워보여서 그대로 집으로데리고들어갔고, 그러다 진하게이어졌고, "아 잠시만.. 좀만천천히," "알았어알았어 천천히할게." "으음.." 진하게, 더진하게이어져 참지못해 끝까지가고나서야 데려다주고 온것뿐이다. 아니다 봤을리가, 처음부터끝까지 봤을리가. "씨발진짜.. 왜그래.." 안되는데, 지금 눈가 계속닦아봤자 더젖게만들텐데 쉴새없이 비벼댄다, 한숨을푹푹쉬어대기도하고, 생각을하다가 잘안풀어지는지 입김으로 앞머리를넘기기도했다. 그렇게 몇분이지나서야 잠시 허공을보더니 벤치에서일어나엉덩이를털고일어나 터덜터덜 하얀눈속으로 사라졌다. 잠깐달려가 뻗었던손과 이름을부르려 벌어진입을 거두고 닫았다. "아.." 짜증난다. 뭔일이 이렇게꼬이는지, 형을놓아줘야되나? 여자를놓을생각은전혀없었다. 비교조차가 안되니까. 눈을피하지않고있었던내옷은 눈에의해 점점 적셔들어갔고 내눈도 무엇때문인지 계속 적셔져가고있었다. 야속했다 지금이상황이. "하하.." 자꾸만 헛웃음이나왔다. 그상황을 다 보면서 괴로워했었을 그형을 안쓰러워하며, 나를 원망하고있었다. 그리고 눈은 그칠새없이 숨막히게쏟아지고있었다. 내선택은이랬다. 지금내리는눈을 즐겁게받아야하나, 밟아버려야하나의선택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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