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동무님들 비욘드베스트 두번째 날래 들고 왓습네다!
댓글 달아주신 동무님들 다 너무너무 감사합네다...ㅠㅠㅠㅠㅠ 내래 사랑합네다....... 흡
고저 첫번째글이 마지막글이 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작가에겐 다행이디 안캇어....
하..... 근데 차녈아 너 효성이 팬이었다며...? 난 가망이 없는거구나...? 후.. 그래........ 그래서 이번편엔 너 분량이 없어.........
| Beyond Best 2 |
찬열이의 손에 의해 정신없이 떠 밀려간 곳엔 새로운 어머니가 계셨다. 그리고 그 옆에 거짓말처럼 서 있는 김종인. 너 진짜 뭐야. 이거 거짓말이지.
"어, 경수왔구나. 너 이 자식. 아빠 결혼식할 때 어디 갔었어! 찬열이만 열심히 보고있더라. 너, 이러고도 아빠 아들 맞아?" "미안해. 속이 좀 안 좋아서 약 사먹느라."
내 안색을 보더니 괜찮냐며 물어보는 아빠에게 미안했지만 새어머니 앞에서 방긋방긋 웃어줄 정신이 아니었다. 눈 앞에 있는 김종인을 애써 모른 척 하는 것에 온 신경이 쏠려있었으니까. 대체 뭐야. 내가 상상해서 그래? 내가 널 닮은 새어머니를 보고 잠깐 스친 생각에 심장이 내려 앉았던 게 잘못이야? 그래서 이렇게 현실이 되서 눈 앞에 나타난 거야? 그래? 정말 울지 않고는 못 베길 일이다. 어떻게 세상 그 많은 여자 중에 김종인의 어머니였을까.
"인사해라. 혜라 아들 종인이다. 찬열이 말로는 학교에서 아는 사이라던데, 잘됬구나. 아빠가 혜라한테 아들이 있다는 말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넌 모를거다. 둘 다 외동으로 자라서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누구보다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좋은 형제가 될거라고 아빠는 생각한다. 미리 말해주지 않은 건 미안하다, 아들. 네가 당황할거란 생각을 미처 못했다."
좋은 형제라, 복장이 터질 노릇이었다. 따뜻한 미소를 지으시며 날 바라보는 아빠를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다. 모두가 행복한 이 자리에서 나만 혼란 속에서 헤메고 있었다. 그래, 나만. 경수형, 잘 부탁해요. 굳어버린 내게 먼저 인사를 건넨 건 김종인이었다. 생글 웃으며 내미는 손을 억지로 잡아 쥐었다. 손이 맞닿는 순간, 김종인의 눈빛이 변했던 것은 아무도 보지 못한 것 같았다. 나의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항상 이런 식이었다. 김종인은 이상한 녀석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만 적용되는 사실이었다.
"얘가 오늘 몸이 좀 안 좋은가봐, 종인아. 니가 이해해라." "괜찮아요. 아버지. 멋진 형과 멋진 아버지가 한꺼번에 생겼는데, 이보다 더 좋은 날이 어디 있겠어요." "그래. 나도 종인이 같은 아들이 생겨서 좋구나."
허허 웃으시는 아빠가 마냥 밉고, 또 미안했다.
*
아빠의 결혼식이 어떻게 끝났는지도 모르게 정신이 나가 있었다. 내내 찬열이가 옆에서 뭐라 떠들어댔지만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기억나는 건 오직 김종인. 눈빛. 김종인. 눈빛. 그리고 난 나를 혼란에 빠트리는 그 눈빛을 온 몸으로 받으며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빠 차의 조수석에는 새어머니가, 내 옆자리에는 김종인이 타 있었다.
"형."
고개를 못들겠다. 눈을 마주칠까봐. 그 눈빛을 봐버릴까봐. 또 착각할까봐.
"형. 핸드폰 번호가 뭐예요?" "........................응?" "핸드폰 번호 뭐냐구요."
그 한마디가 뭐라고 얼굴이 붉어졌다.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한 채로 주머니를 뒤져 내 핸드폰을 꺼내 내밀었다. 여기에 너 번호 찍어줘. 내민 핸드폰을 가볍게 받아든 김종인이 톡톡 키패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요. 종인이라고 저장했는데, 괜찮죠? 하며 핸드폰을 무릎 위에 올려두는 손길에 얼른 그것을 손에 쥐었다. 픽- 바람같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붉어진 얼굴을 들켰을까, 창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달아오른 뺨은 차 창문을 통해 거세게 불어 들어오는 바람에도 식을 줄 몰랐다. 열심히 얼굴을 식히고 있을 때 쯤, 지잉- 쥐고 있던 핸드폰이 몸을 떨며 진동했다.
「백현이. 안 말할꺼지?」
달아올랐던 볼이 순식간에 식는 것을 느꼈다. 너에게 중요한 것은 이거였구나. 내가 부모님께 혹시라도 말할까 걱정하고 있었구나. ...그래, 백현이. 김종인은 백현이랑 사귀는데. 나는 내가 참 한심했다. 대체 내 마음이 무얼 원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액정을 노려보느라 눈이 시큼했다. 액정이 서서히 어두워지다 완전히 꺼지는 것을 확인하곤 눈을 한 번 길게 감았다 떴다. 그리고 눈 앞에는 빛나는 액정보다 더 눈을 시큼하게 만드는 김종인이 있었다.
"그래."
마주본 김종인의 두 눈은 가라앉아있었다. 오늘 처음으로 김종인이 내게서 먼저 눈을 돌리는 순간이었다.
*
큰일났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빠와 새어머니는 나와 김종인을 집 앞에 버려두고 신혼여행을 가버렸다. 3박4일의 여행이니 그동안 친해져있으라며 김종인을 우리 집에서 재우라고 신신당부하시던 모습은 착한 아빠를 가장한 악마였다. 부모님이 떠나신 뒤, 김종인에게 불편하면 그냥 너희 집 가서 지내라- 말했건만, 차 안에서 기 죽어 있던 김종인은 난 데 없이 사라지고 우리 집 대문을 박차고 들어가는 김종인만이 남아있었다.
|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