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현] 오빠만 보고 있어, 알았지?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7/9/079de16be1b9d2d97f08892a0ca11216.jpg)
1. 내 친구가 갑자기 축구에 빠져버린 덕분에 나는 반강제로 친구와 학교 끝나면 열리는 교내 축구시합(반대항이나 축구부 훈련)을 구경해야만 했는데,
운동이라곤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는터라 재미도 없고 시간만 아까워 집에가려던 그 때 친구가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을 보고서 아. 여기에 뼈를 묻어야 겠구나 다짐했어.
누구야? 물어보니 3학년 축구부 부장인 오빠인데 축구할때 보면 진짜 섹시해. 완전 멋있어. 넋이 빠진채 대답하는 친구를 보고 아, 얘도 나랑 같은 생각인가보다. 깨달았지.
그 다음부터 나는 그 사람 하나를 보기 위해서 매일 같은 시간마다 운동장 옆 스탠드에 앉아 그 모습을 구경했어. 아마 그게 첫사랑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아.
그사람은 날 모르지만, 그냥 보는것 만으로도 많이 설렜거든.
2. 오 마이 갓. 내게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어. 이틀 전부터 그 오빠와 그 오빠 친구들이 나와 내 친구쪽을 보고 세레모니를 하는 등 반응을 보여주기 시작했거든?
물론 그게 나와 내 친구를 향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 지금까진. 이 곳에는 나와 내 친구를 제외하고도 많은 여학생들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중엔 꽤나 예쁘다고 이름
날린 애들도 있었어. 나는 그에 비하면 매우 평범수준인 얼굴이라 관심은 커녕 내 얼굴을 본 적이나 있으려나 고민해야 하는 수준이었지.
그런데 말이야. 아까 사건이 일어났다고 했잖아. 그게 뭐냐면. 축구엔 전반전과 후반전이 있는데, 그 사이에 휴식하는 시간이 있잖아. 그때 바로 내 앞에 와서 앉았어.
그 오빠가 말이야. 가까이에서 보니까 흐르는 땀도 진짜 섹시하고 힘줄은 멋있고 얼굴은 귀엽고 진짜 세상 혼자살 것 같다고 해야하나. 무튼 진짜 한마디로 쩔더라.
놀라기도 놀라고 좋기도 좋아서 친구랑 뒤에서 소리도 못내고 대박대박 거리고 있는데 앞에서 휙, 그 오빠가 뒤돌더니 순하게 웃으면서 무려. 무려 나한테 말이야...!
" 친구야, 몇학년이야? "
" ...네? "
" 요즘 자주 보여서. 응원해주는 것도 고마운데 이름이라도 물어볼까 하고. 몇학년 몇반 누구? "
그 두눈이 나를 향하고 있는지 아님 저 예쁜 여자애들을 향했는지도 모르겠고, 옆에서 애들은 전 몇반 누구예요! 소리를 지르는데 그것도 안들리고, 넋이 빠져서는
몇반인지 얘기하라는 친구의 거센 때림에도 정신차리지 못하고 멍하니 있으니까 그 오빠가 작게 귀여워, 나만 들리게 말하고는 제 얼굴을 내쪽으로 들이대면서 다시 입을 열었어.
" 이름, 알고 싶은데. 안알려 줄거야? 나는 3학년 변백현. 친구는? "
" ..어....저는... 2학년 8반 ㅇㅇㅇ이요... "
" ㅇㅇㅇ...이름 예쁘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러 와. 이젠 너 안오면 힘도 안나. "
장난스러운 웃음과 함께 내 머리를 손바닥으로 톡톡. 두드리듯 쓸어내리곤 휴식 끝! 오빠는 경기하러 갑니다! 경례하듯 포즈까지 취해주고 달려갔어.
나는 정말 말그대로 멘붕. 옆에서 애들이 나를 보고 뭐야, 쟤는? 하고 속닥거리고 친구는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냐면서 자꾸만 내 팔을 때려댔어.
아. 진짜 미치겠다. 저 오빠가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아. 쓸어내려진 머리가 불타오르는 것 마냥 얼얼했어. 가까이에서 본 얼굴이, 마주한 눈동자가. 진짜 꿈만 같아서.
" ...정은아. 이거 꿈이지? "
" 아니래도? 와 진짜 니가 뭐가 이쁘다고 관심을 주는거지? 왜때문이지? 대박 나는 이름 얘기도 못했는데 니가 어떻게? "
그냥. 난 여기에 뼈를 묻으려구..
3. 그 날 이후 나는 안그래도 별로 빠진적 없는 운동장 출석체크를 매일매일 하며 그 오빠를 구경했어. 근데 조금 달라진게 있다면 그 날 이후로 쉬는 시간이나 골을 넣거나
혹은 훈련을 하다가 힘들때마다 내 쪽으로 와서 얘기를 나누곤 했다는 것이랄까? 뭐. 이렇게 말하는 지금도 믿겨지지는 않지만, 그 오빠는 자꾸만 내가 기대하게끔
관심을 보여줬어. 땀이 나면 수건을 들고 내쪽으로 와서 오빠 땀닦아줘. 하며 칭얼대기도 하고, 내가 아이스티를 마시면서 구경하고 있으면 슬쩍 내쪽으로 와서 목마르다~
라며 나도 그거 마시고 싶어! 라는 뉘앙스를 폴폴 풍기기도 했어. 최근 가장 부끄러웠던 일을 뽑자면 조금 전 말한 아이스티..인데. 그걸 마실때 빨대가 있잖아,
보통 내가 마시고 있다가 달라는 사람이 있어서 주면 동성이 아닌 경우는 한 빨대를 잘 안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오빠는 그런 생각이 없는지 그냥 내가 마시던 빨대
그대로 쭉 들이키더라구. 조금 전까지 내 입이 닿았던 곳인데 민망하지도 않은가, 라는 생각을 자꾸만 했지 뭐. 부끄러움은 내 몫이었어. 그리고 욕먹는 것 또한 내 몫.
여튼 나는 지금 상황이 민망하기는 해도 꽤 많이 좋았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특별히 관심을 받는다는 것이 나랑 같은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설레고 좋더라고.
나는 그렇게 그냥 자꾸만 빠져들었지. 아 참. 이건 비밀인데. 며칠전엔 오빠가 전화번호 까지 물어봤었어. 너무 설레서 이름으로 저장하지는 못하고, 부끄러워서 그냥 ♥하나만
해놨는데 그러고 나니까 괜히 사귀는 사이같아서 민망하고 좋더라.
뭐..그냥. 그렇다구.
4. 오늘은 단순한 반대항전 혹은 축구부 훈련이 아닌 정식 대회가 열리는 날이야. 전국대회인지라 온갖 학교에서 대표하는 선수들이 나왔는데 우연히 나도 오빠의 초대를 받아
예선경기가 열리는 곳에 구경을 하러 갈 수 있게 되었어. 물론 그 오빠에게 초대받은 것은 나뿐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초대도 있었기에 우리 학교 사람들은 꽤 많았어.
나는 선수들이 준비하는 곳 가장 가까이 위치한 자리를 얻게 되었는데 그곳에 앉아 있으니 코앞에서 오빠가 보이더라고. 긴장한듯 몸을 푸는 모습이 평소와는 달리 조금
굳어 있었어. 물론 자세히는 모르지만 말이야. 오빠는 그렇게 몸을 풀다가 경기가 시작하기 십분 쯤 전에 내쪽으로 와 나를 손가락으로 오라며 불렀는데, 그 말에 총총 달려가
오빠가 있는 곳까지 가니 오빠가 긴장했다 솔직히 말하며 입을 열더라고.
" 많이 긴장되요? "
" ..응..진짜 장난 아니다. ㅇㅇ아, 오빠한테 힘 좀 줘. "
" ..어떡하지...힘..힘!! 힘내요 오빠! "
" 푸하, 완전 힘나겠네. 아. 괜찮으면 ㅇㅇ아. "
" 네? "
" 오빠 머리 좀 쓰다듬어주라. 긴장 풀리게. "
항상 어머니께서 머리를 쓰다듬으며 잘할 수 있을거라 해줬는데 오늘은 사정상 못오셨다며 해줄 수 있냐 묻는 오빠의 말에 당연하죠! 대답하고 까치발을 들어 잘할 수 있어요,
오빠는 항상 일등이니까. 이번에도 골 많이 넣고 이겨서 와요.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니 잠시 멍하니 나를 바라보던 오빠가 슬며시 웃으며 나를 훅 껴안았다 놓았어.
" ..오, 오빠? "
" 힘. 완전 난다. "
" ...아...다..행이네요...골 많이 넣고 이기고 와요! "
" 응. ㅇㅇ이 응원 받았으니까 가볍게 이겨줘야지. "
" 곧 시작하겠다. 저 가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을게요. "
" 나 너만 볼거야. 그니까 너도 오빠만 보고 있어야 된다, 알았지? "
" 오빠는 공만 봐요, 나는 계~속 오빠만 볼게요! 응원 완전 열심히 하구! "
손을 쥐어 화이팅! 소리와 함께 응원해주자 갔다올게, 웃으면서 내 손을 한번 쥐고 오빠가 경기를 준비하러 달려갔어.
조금 전 있었던 일들이 뭔지도 모르겠고, 그냥 머릿속에 꼭꼭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가득했어. 경기가 시작하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구경을 했는데,
내가 해준 응원이 힘이 되기는 했는지 아주 오빠가 날아다니더라고. 가끔 골을 넣으면 내쪽을 보고 하트를 날려주기도 하고 말이야.
나는 그것들이 너무 기분이 좋아서 같이 하트를 날려주기도 하면서 오빠 힘내요! 자꾸만 소리질렀어.
경기가 끝나고. 당연한 결과지만 오빠의 팀이 이겼어. 그것도 5:0 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보이며 말이야. 나는 그런 오빠가 너무 자랑스럽고 좋아서 오빠가 씻고 내쪽으로
오자마자 진짜 멋있었다며 별 소리를 다했지. 오빠는 그런 내가 귀엽다며 웃더니 내 옆으로 와서 앉으며 내게 가벼운 말투로 물었어.
" 그런데 ㅇㅇ아, 아까. "
" 네? "
" 내가 한 하트에 너도 하트 해줬잖아. "
" 아. 네! "
" 그거, 오빠 맘대로 받아들여도 되는거야? "
" ....네? "
뭘, 어떻게...? 상상이 가질 않아 잠시 고민하다가 뭔지 모르겠어서 어떻게 받아들이실 건데요? 물으니.
" 내가 너 좋아하는데. "
" ... "
" 너도 내가 좋아서. "
" ... "
" 앞으로는, 우리 둘이. "
" .... "
" 연애를 해도 되겠구나. 하고, 그렇게 받아들여도. 괜찮아? "
믿기지 않는 말. 진짜냐고 되물을 것도 없이 내 고개가 끄덕여지고, 오빠는 웃으며 내 손을 잡았어.
그렇게. 우리 둘은. 연애를 시작했다나 뭐라나.
| 작가세이! |
생각보다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소름돋을 지경이예여ㅛ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뭐라고이런과분한 사랑을ㄹ.... 설레기보단 민망할만큼의 저급한 수준의 멘트들인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님들의 사랑먹구 배불러서 누울것같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첫번째 글 두번째 글 둘다 초록글 올라갈 수준이 아닌데 올라가서 당황스러워여ㅠㅠㅠㅠ이번은 그냥 소소하게 사랑 받아도 감사할듯...사랑합니다 요로분..ㅠㅠ |
| 암호닉 |
진짜 당황스러울만큼 많은 사랑에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신청해주신분들 전부다 감사드려여!!!!
미카엘니므~ 파파야니므~ 딸기스무디니므~ 족발니므~ 딸기사탕니므~ ⊙♥⊙니므~ 헤헹니므~ 옆집공룡니므~ 0408니므~ 부대찌개니므~ 이씨!니므~ 융융니므~ 봄봄니므~ 엑독징니므~ 모찌슈니므~ 긴가민가니므~ 허리니므~ 뀨뀨니므~ 으잉잉니므~
벌써 열아홉분이나계시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아모닉부자될것같아여ㅠㅠㅠㅠㅠ사라해다들!!!!
" 앞으로도, 나 보러 와. 자주 만나자 우리. "
백현이의 박력과 제 사랑 받고 만수무강하셈~~~하튜하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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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충격...저 왜 초록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다른분께죄송할지경이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글이왜ㅠㅠㅠㅠㅠㅠㅠ춰럭글ㄹ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과분한사랑에감사드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른ㄴ 내려가 와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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