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_
˝ 넌 맨날늦냐, 변백현. 어차피 늦게온김에 선생님 심부름하나해라. 교무실가면 쌤 자리에 뭐 하나 있을꺼야. 그거가져와 ˝
나는 지각을 자주한다. 오죽하면 지각에 대해 별 말씀 없으신 담임선생님까지 저렇게 말할 정도라니… 하지만 아침에 눈이 안떠지는걸 나보고 어떡하란말인가. 그래도 지각은 했으니 심부름은해야지… 이런 생각으로 교무실을가는중이였다. 잘 가고 있는데, 뒤에서 왠 뛰는 소리가 났다. 나처럼 지각한건가 싶어 그냥 무시하고 가려는데, 뒤에선 뛰는소리가멈추고 누군가 나를 잡은 느낌이들어, 뒤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왠 처음보는 아이가 한 명 있었다. 누구지싶어 빤히 쳐다보고있는데, 잘 붙잡은 아이는 어 저기라는 말만 내뱉고는 그냥 가만히있는다. 무슨할말이있어보였는데 날 멍하니 쳐다보고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할말이 생각난듯, 표정이 살짝 바뀌면서 다급하게 나에게 물어보았다.
˝ 아…그러니까 저기…교무실 어디있는지 알아? 내가 전학을와서 잘 모르겠어… ˝
아,전학을왔구나. 그래서 얼굴이 낯이 익지 않았나보다. 마침 나도 교무실을 가던 참이라 따라오라는표시로 그냥 뒤돌아 가고있었다.
당연히 따라올줄알았는데, 그 여학생의 발자국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왜 안따라오나싶어 뒤를 돌았더니, 살짝 놀란 표정이였다. 왜 안따라오지?
˝ 뭐해? ˝
˝ …응? ˝
˝ 안따라와? ˝
˝ … ˝
˝ 교무실알려달라며 ˝
˝ … ˝
˝ 빨리와 ˝
내가 말을 안해서 몰랐나 싶어 그렇게 말해주고는 다시 교무실쪽으로 가려고 계단을 오르려는데, 뒤에선 또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않았다. 전학왔다니 길을 모를테고…그냥 계단에 비스듬히 기대어 기다리고있었다. 몇분이 지났을까, 이제야 그녀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기다리고있었는데, 내 쪽으로 오면서 살짝 놀란눈치였다. 내가 사라져서 놀란건가 싶었다. 아니 그것보다… 아까는 되게 잘뛰던데 왜 이렇게 늦게왔지. 문득 궁금해졌다.
˝ 아까는 되게 잘뛰는 것 같던데 ˝
˝ …응? ˝
˝ 아니 되게 느리다고. 아까에 비해서 ˝
나는 가끔씩 머리에서 생각나는대로 바로 내뱉는 습관이있다. 지금도 왜 늦었는지 궁금해져, 저렇게 말을 내뱉어버렸다. 그러더니 살짝 미안한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푹- 숙인다. 그러고는…
˝ 어 그거 하지마 ˝
자신의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고있었다. 평소에 나는 그 버릇을 싫어했다. 입술 다 망가지게 왜 저렇게 깨무는지… 내가 참견할 일은 아닌걸 알지만, 입술이 망가질까 걱정이되어
˝ 그거 입술 깨무는거, 입술 아야해. 하지마 ˝
라는 말을 내뱉었다.
***
순간 롤로코스터를 탔을때 맨 꼭대기에서 맨 아래로 추락하는느낌이 들었다. 흔히 말하면, 심장이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거기다 입술 아야해라니… 귀엽다. 이 생각밖에 안들었다.
내 볼이 살짝 빨개지는게 나도모르게 느껴졌다. 으- 이거 진짜 콤플렉스다. 얼굴이 너무 자주 빨개진다. 오죽하면 내가 내 얼굴 빨개지는게 다 느껴질정도로…
변백현 이라는 그 아이도 내 볼을 본건지 바람빠진소리로 피식 웃고는 교무실을 알려주려하는지, 그는 계단을 오르고 시작했다.
어느새 시간이 많이 지난 듯 싶어 빨리가려고 계단을 빨리 오르고 있었고, 그 남자애보다 살짝 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이대로 계단 오르면 되겠지?
˝ 어… 잠깐만 ˝
˝ …응? ˝
아, 이 길이 아닌가? 내가 너무 성급하게 계단을 올랐나 싶었다. 이미 지나친거 아니야? 아 늦었는데…
˝ 내 뒤에서 올라와 ˝
뭔소린가싶어 그를 빤히 쳐다보니, 그는 아- 라는 소리를 짧게 내고는 살짝 웃으며 나에게 말해줬다.
˝ 여자 치마 속 보는데는 취미가 없거든. ˝
****
그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후끈후끈 거린다. 아… 내 치마속이 보인걸까? 창피해죽겠다진짜! 나를 데려다주고는 갈 줄 알았는데, 그 아이도 같이 교무실로 들어갔다.
아 교무실에 볼일이 있었구나… 근데 몇반일까 싶었다. 이왕 이렇게 된거 같은반 되면 좋을텐데… 마치…마치 소설속처럼…
˝ 음, 일단 네 반은 7반이고,담임선생님은… ˝
나의 반은 7반이였다. 변백현 그 아이도 7반이면좋겠다.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마침 변백현이 이쪽으로 오고있었다.
˝ 어 백현아. 오늘도 지각했니? ˝
선생님 말씀에 변백현 그 아이는 장난스럽게 살짝 웃더니 내일부턴줄일게요- 라고 말을 하며 그 선생님과 친한듯, 시시콜콜한 농담을 하고있었다. 그 중간에 끼인 나는 어떻게할수도 없었다. 7반이 어딘지도모르는데…
˝ 아 참! 백현아, 얘가 오늘 전학을왔는데 길을 잘몰라. 넌 9반이지? 가까우니까 좀 데려다줄수있겠지? 부탁한다! ˝
라며 수업준비를 하러 가신다며 교무실을 나가셨다. 이제 1교시가 시작될 즈음이라 다른 선생님들도 분주해지고, 교무실안에 있는 학생은 나와 변백현. 둘밖에없었다. 아 그리고 나름 기대했는데… 다른반이였다. 나름 같은반이면 좋겠다 싶었는데… 아 그것보다 이제 1교시가 시작해가니 빨리가야해 그의 손깃을 잡았다. 그는 자신의 손깃을 보더니 나를 쳐다보았다.
˝ ……7반…어디야? ˝
그는 아- 라는 짧은 소리를 내며 아까처럼 그냥 뒤돌아 가고있었다. 따라오라는 소리겠지? 이번엔 그를 따라나서 그 뒤를 따라가고있었다. 그나저나… 뭔가 키가 커 보였다. 내가 작은걸지는 몰라도… 그래 내가 키가 많이 작은거겠지… 아 갑자기 눈물이…
˝ 다왔다 ˝
그는 혼잣말하듯 다왔다- 라며 중얼거리며 나를 쳐다봤다. 멍 때리면서 그를 따라갔었는데 순식간에 7반에 도착 한 것이다. 아…헤어지기 싫은데… 지금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는 몰라도 그냥 그와 더 있고싶었다. 하지만 그와 나는 다른반이아닌가. 그에게 고맙다고하며 배시시 웃었더니, 그도 살짝 웃어주며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반인 9반을 가고있었다. 그래도 나름 가깝다. 그게 어딘가! 아니 지금 내가 왜 이렇게 기뻐하고있는거지? 순간 이런생각들이 뒤죽박죽섞여 그냥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잠시 앞문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담임선생님으로 보이는 선생님이 날 보시더니 너가 ___구나? 들어가자! 라고 하셨다. 아, 담임선생님맞으시구나. 타이밍이 기가막히게도 1교시는 담임선생님시간이였다. 다행이다…
*****
간단하면서 부끄럽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자기소개를 끝난후, 빈자리에 앉았고, 짝은 남자였다. 이름이 박찬열이였나…
˝ 야야야 ___! ˝
˝ 왜 ˝
˝ 너 아침에 어떤 존나 못생긴 남자애가 데려다줬다며? 두번이나! ˝
짝이다보니, 나한테 이것저것을 물어보던 박찬열 그 아이와는 벌써부터 친해져있었다. 여자애들도 조금씩 친해진거같고… 나름 학교 생활은 괜찮을 것 같았다. 스타트가 좋았다.
그런데 박찬열은 수업이끝나고 쉬는시간이되자마자, 자기친구들이불러 잠시 복도에 나가더니 갑자기 들어와서는 내이름을 부르더니, 아침의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니 어떻게알았지 쟤가? 소식통이 저렇게 빠르나…그건그렇고 존나못생긴건애…?
˝ 데려다주긴했는데, 존나못생기진않았는데… ˝
˝ 어? 변백현말하는거아니야? 아 걔 이름 모를라나? ˝
알아! 라고 하려다가 뭔가 그 아이에 이름을 기억하는게 더 이상할 것 같아, 변백현이누군데? 라며 시치미를뗐다. 그렇게 말하니 박찬열은
˝ 아침에 너 데려다줬다던 개같이생긴애 있잖아. 내친군데 존나 비글임. ˝
˝ 아…응… ˝
˝ 아, 아무튼 변백ㅎ… 아니 그 비글새끼가 데려다줬다며? ˝
˝ 뭐…어쩌다보니 ˝
그렇게 말하니, 박찬열은 갑자기 표정이 안타까워하는 표정으로 바뀌더니 쯧쯔- 거린다. 아니 뭐가…?
˝ 아침부터 걔 얼굴을 보냐… 너도 참 불쌍하다. ˝
˝ 뒤져 박찬열 ˝
뭐래- 라고 말하려던 내 말은 아침에 변백현 , 그 아이로 인해 끊겼다. 박찬열도 갑자기 변백현이 올 줄은 몰랐는지 살짝 당황한 눈치였다.
˝ 애한테 이상한거 가르치지마 등신아 ˝
설주 |
헐이게왠일이에요..똥글인데 열다섯분이나 덧글달아주셨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당...사랑해요 징어들...하트 헿...그나저나 이상한곳에서 끊긴느낌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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