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알파오메가 글입니다.
구독료 버튼 누르시고 댓글쓰고 포인트 반환해가세요. (이젠 마땅한 드립이 업수다...)
♥암호닉♥
섹시백, 배고파, 육플, 카르멘, 그세상, 허니콤보, 독방징, 로봇, 로멘, 첸첸니, 부릉부릉, 서나, 크로나롤랑, 초코초코, 해피, 덕방, 콩, 됴됴한 둉하, 도토토, 사과
(암호닉은 더이상 받지 않습니다.)
찬열 X 백현
육아탐구생활
Chapter. 15
-1. 셋째, 출산하다!
-2. 셋째, 그 마지막.
때는 봄, 봄 바람이 살살, 불어올 때였다. 아직은 조금 추울 때. 봄이라기엔… 조금 애매하고, 겨울이라기엔 더더욱 애매할 때… 그래, 딱 그때였다.
그 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이제는 눈 대신 비가 내리니 신기할 지경이었다. 그만큼 이번 겨울엔 눈이 많이 왔었다. 마치 자신이 겨울에 태어날 운명이라는 듯, 펑펑. 하루가 멀다하고 하늘에서 뭐라도 쏟아져 나올 듯 눈이 내리곤 했다.
출산 예정일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미 두 번째 겪는 일이라 백현은 아무렇지 않았는데, 유독 찬열이 난리였다. 백현이 밤마다 약한 진통에 잠을 못 이루고 아파하고 있으면, 자신도 일어나 튼살 크림을 발라주며 우리 아가 너무 아프죠.. 좀만 참자, 응? 하며 세상 다 죽어갈 듯한 얼굴을 내보이곤 했다. 찬현과 찬율마저 행동이 조심스러워졌다. 출산 예정일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 수록 별 것 아닌 일에도 극도로 예민해진 백현에 아부는 물론이요, 찬열이 야근을 하는 날이면 백현이 원하는 건 모두 다 해 주었다. 물론, 이게 다 박찬열이 시켰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찬율과 찬현이 효자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그냥 박찬열이 미친 놈이다. 정신이 미쳤다는 게 아니라, 변백현에 미쳤다. 두 아들들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찬열이 무엇을 시키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잘 따라와 주었다. 찬열은 그런 자신의 아들들에게 고마웠고, 또 고마웠다. 물론 백현도 마찬가지였다.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봄비였다. 별로 달갑지 않았지만… 봄이니만큼,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백현은 찬열의 손에 우산을 꼭 쥐어주며 일 열심히 해! 하곤 안심시켜 주었지만 찬열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배 아프면 전화 꼭 해. 알았지?"
"알았다니깐."
"진짜 꼭 해야 해? 어?"
아, 알았다고. 좀! 찬열의 지나친 걱정에 짜증이 나 소리쳤다. 하여간 사람이 걱정은 많아서…, 걱정해 주는 건 좋지만 때론 그게 해가 될 때도 있었다. 찬열은 백현의 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몇 번은 더 강조하다 시간을 보곤 급히 뛰쳐나갔다. 앞으로의 배경은 불보듯 뻔했다. 아마 시계를 보며 엘레베이터를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못 참겠는 지 계단으로 뛰어 내려가겠지. 생각을 끝마치자 마자 아파트 계단으로 뛰어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조금은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하여간 박찬열, 저러다가 자빠지면 또 안될텐데.
오늘 하루도 아무렇지 않게,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지루하게 보냈다. 아, 특별한 게 한 가지 있다면 비가 왔다는 것. 몇 달 내내 지겹게 눈을 보다 비가 시원스럽게 내리니 제 마음도 싹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저녁을 하러 몸을 일으켰다. 배에서 미미한 진통이 일었다. 아직까지는 참을 만 했다. 진통이 있으면 그냥 가만히 있는 게 회복이 더 빨랐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했다. 이제 곧 다들 집에 올텐데… 아랑곳하지 않고 부엌으로 향했다.
재료를 꺼내다 갑자기, 진통이 왔다. 전과는 확연히 다른 진통이었다. 하지만 진통이 오다 갑자기 잠잠해지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백현은 조금 참기로 했다. 몇 분 동안 쇼파에 가만히 앉아있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머릿속으론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손은 찬열의 번호를 누르고 있었다. 무의식적 행동이었다. 백현의 이성이 돌아왔을 때에는, 이미 찬열이 전화를 받은 뒤였다.
- 여보세요?
"찬열아, 나 배… 배가…"
계속해서 배를 조여오는 진통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말도 알아 들었다는 듯 찬열은 지금 갈게. 라는 말을 전화로 툭 던지곤, 제 멋대로 전화를 끊었다. 시간이 없었다. 그저 찬열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찼다. 찬열이 아니더라도 아무나… 제발 좀.
정신이 들어 눈을 떠보니 하얀 천장이 보였다. 병원이구나. 왠지 모를 안도감과 함께 고개를 돌려 병실을 살펴보니 찬열은 어디갔는지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썰렁함이 훅 끼쳐 이불을 찾았다. 이불은 발 끝 언저리에 놓여 있었다. 무거운 배를 들고 간신히 일어나 이불을 덮고 다시 누웠다. 백현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출산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 쯤은 알 수 있었다. 그로 인해 몰려오는 두려움까지도, 내색하지 않았다. 출산이 가까워 질 수록 백현은 강해져야했고, 또 강해져야했다. 자신의 목을 죄이려 달려오는 두려움에 맞서, 더 강해져야했다. 두려움을 이겨야만, 인연을 얻을 수 있는 법.
옅은 잠에 들었다. 그럼 백현이는 어찌 되는 건가요? 다급한 찬열의 목소리가 위에서 들렸다. 차트가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담당 의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글쎄요… 지금 상황으로썬 우선 지켜보는 수 밖에는… 잠결에 들은 말이, 그저 꿈이었으면, 모두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 다시 깨어났을 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어느새 두려움은, 제 목을 죄이려 손을 내밀고 있었다.
"산부님, 조금만 더 힘 주세요!"
죽을 힘을 다해 힘을 쥐어 짜내는 백현의 목에서 듣기 싫은 쇳소리가 났다. 제 아래에서 예쁜 목소리로 앙앙대던, 변백현은 없었다. 찬열은 벌써 두 번째나 겪는 일이었지만 언제나 죄책감이 드는 일이었다. 관계를 가지면 임신을 하게 돼 아이를 낳게 되는데, 낳을 때 마다 백현이 고생하는 꼴을 보고 있자니…, 지금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너무 세게 주먹을 쥐어 새빨개진 백현의 손이 옆에 보였다. 잠시 힘을 주는 듯 손이 새하얘지더니 곧 손톱 자국만 남기고 다시 풀어졌다. 다시 손이 새빨개졌다. 백현이 베개 위로 머리를 풀썩, 떨어뜨렸다. 백현은 조금 지친 듯 했다. 의사가 다급한 목소리로 아이의 머리가 보인다며 조금만 더 힘내라고 소리쳤다. 백현은 의사의 다급한 말에 눈이 번쩍 뜨여 다시 힘을 주기 시작했다. 빨갰던 백현의 손이 다시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다. 경이로웠다. 이런 게 모성애구나. 자신이 직접 겪어보지는 못 했지만, 아니, 못 하겠지만, 백현은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이었고, 또 독한 사람이었다. 초조하게 백현의 손만 잡아주고 있는데, 이내 백현이 베개에 머리를 탁, 내려놓았을 때 응애, 하고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새빨간 핏덩이와 핏줄과 함께, 인연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제 딸이 태어나고, 백현은 쓰러졌다.
"변백현 산부님, 정신 차리세요! 눈 감으시면 안돼요!"
"변백현 산부님, 이거 보세요. 똑바로 보세요."
백현이 탈진하자 급하게 달려온 의사와 간호사들이 백현에게 손전등을 들이밀며 눈을 감지 말라고 애썼다. 백현아, 나 봐봐. 응?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리면 돼. 응? 백현은 대답이 없었다. 그저 희미한 미소를 흘리며 다시 눈을 감을 뿐이었다. 절망스러웠다. 변백현이 그저 탈진이었으면 좋겠다. 며칠 있다가. 나 괜찮다며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줬으면 좋겠다. 변백현이 없는 끔찍한 삶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다. 그냥 셋째를 낳게 한 제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다 미안했다, 다. 그냥 모두 다. 큰 손바닥 위로 찬열의 머리가 떨어졌다. 푸우.., 땅이 꺼질 듯이 한숨을 푹푹 쉬대는 찬열에 덩달아 아들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찬열은 아이들이 자리를 뜰 때 까지, 고개를 들지 않았다. 물론, 아버지로서 아들들에게 눈물을 보이는 게 부끄럽기도 했지만, 고개를 푹 숙이고 눈을 감으면 변백현의 표정, 말투, 입모양 하나하나까지 생경히 나타났다. 선명했다.
'나 괜찮아.'
입모양으로 전한 백현의 말은, 제가 잘 못 들은 것, 아니 잘 못 본 것일까? 백현은 저 말을 남기고 희미한 미소를 흘리며 눈을 감았더랬다.
백현이 말을 남긴 그 곳.
그 곳은 분만실이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죠 ♥ 약속했던 대로 저 치킨이 다시 돌아와씀니다!! (박수함성) (혼자만의 박수함성) (와) (짝짝) (짝짝짝) 예... 그만할게요. 제가 백현이 생일 때 쯤 정상 연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다들 오늘 제목에서 보셨듯 이제 육탐이 정말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어요! 마지막까지 예쁘게 지켜봐 주시고, 많이 사랑해주세요. 아, 참 오늘 육탐 글 내용에 기교 좀 부려봤어요 ^^!! (그래봤자 진한 글씨) 고냥... 집중해서 그 의미가 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라고! 진한 글씨로 해 놓았어요! 조금 중요한 부분이니 꼼꼼히 읽어주시기! (근데 아무 의미도 없었다고 한다.) 이 글을 읽으시고 백현이한테서 느껴지는 모성을 같이 느끼시길! 오늘은 전체적으로 우중충하네요.. 백현아.. 언능 나아 내 새끼 ㅠㅅㅠ 다음 편은 초초초초초초 달달하게 써 올게요!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항상 감사합니다!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