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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루 전체글ll조회 524
행복한 원예부에 어서오세요  

  

01  

  

  

  

w.여루  

  

  

  

  

  

  

행복남고의 아침은 언제나 시끄럽다.  

새들이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옮겨 날아다니고, 등교하는 학생들의 떠드는 목소리가 들린다.  

그 중에서도 학교의 시끄러운 아침을 만드는 데 한 몫 단단히 하는 일등공신이 있었으니, 그 이름도 찬란한 변백현이었다.  

  

  

"아 쌤!!!!! 아!! 아!! 아아아아아!! 아파요!!"  

  

"아따, 변백현이 니 내가 염색 풀라 캤나, 안캤나?"  

  

"아니 쌤, 악, 아아아악!! 이거 놓, 놓고, 쌤, 악!!!!"  

  

"앙? 함 말해봐라, 새끼야. 니 내가 염색 안 풀면 뭐라 캤는가."  

  

"아악 쌤!!!!!!!! 잘못했어요 악!!!!! 쌤 쌔앰!!!! 아아아아!!"  

  

  

밝은 갈색의 머리카락이 학생 주임 교사의 커다란 손에 잡힌 백현의 귀의 움직임에 따라 같이 흔들렸다.  

위 아래, 위 위 아래.  

그에 맞춰 백현은 소리를 질렀다.  

  

  

"악!!!!!!! 쌤 이거 학교폭력이에요!!!!! 117!!!!!!!"  

  

"하이고? 임마 좀 봐라?"  

  

  

물론 백현의 방정맞은 주둥이가 내뱉은 말은 백현의 고통을 배로 늘려주었다.  

백현의 귀가 늘어지다 못해 귓불이 바닥에 질질 끌릴 때쯤, 주임 교사가 백현의 귀를 놓아주었다.  

한참만에 자유가 된 귀에 백현은 찔끔 맺힌 눈물을 후드집업 소매로 닦아내며 엉거주춤하게 주임 앞에 섰다.  

  

  

"이 새끼야. 니는 언제 철들라 그카는데? 하이고.. 니 땜에 내가 제명에 몬 살지, 몬 살아."  

  

"...."  

  

"아 뭘 그렇게 쳐다보고 앉았냐. 후딱 들어가서 반성문 앞뒤 스무 장 꽉꽉 채워서 갖고 온나."  

  

"....네? 스무 장이요?"  

  

  

백현이 믿지 못할 사실에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입도 같이 벌어진 채였다.  

빨갛게 달아올라 늘어진 귀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제가 잘못 들은 것은 아닌지 백현이 재차 물었다.  

그런 백현의 목소리에 돌아온 반응은 냉담했다.  

  

  

"하이고~ 임마 좀 보소. 그럼 스무 장이지 두 장이겄냐. 양호실서 디비자지 말고 후딱 써가지고 갖고 와라잉."  

  

"네?? 쌤 진짜 이건 아니에요!! 와 쌤 스무 장이요?? 그냥 두 달 동안 중앙현관 청소를 시키세요 제발 쌤 아...."  

  

"...야 변백현이."  

  

"아 쌤 제발요... 쌤 우리 친하잖... 네?"  

  

"종 치기 1분 전이다. 니 반에 1분 안에 몬 드가면 1초에 한 장씩 늘리는 걸로 알아라."  

  

  

잔인한 그 말에 눈시울을 빨갛게 붉히고 양 입술을 합, 하고 다문 백현은 비련의 여주인공마냥 갈색 머리칼과 투명한 눈물을 방울방울 흩날리며 3학년 교실이 있는 본관으로 뛰어들어갔다.  

  

슬리퍼를 갈아신을 새도 없었다.  

1초에 1장씩이라잖아.  

백현의 에어깔창이 깔린, 신상 나이키 스니커즈가 마구잡이로 벗겨져 백현의 손에 한 짝씩 들렸다.  

계단을 두개씩 올라가 3학년 9반 앞에 겨우 당도한 백현은 숨을 몰아쉬었다.  

아 근데 종이 쳤던가 안 쳤던가.  

잠깐 생각하던 백현은 몰려오는 불안감과 함께 반의 앞문을 힘차게 열어제꼈다.  

  

그리고 백현의 앞에는,  

  

  

"변백현이 니 1분 3초 늦었다. 봐줄 테니까, 3초만 해서 쉰 장 해가 온나."  

  

  

학생 주임 교사가 서 있었다.  

  

  

  

  

  

  

  

  

  

  

행복남고 2학년 김태형은 바쁘다.  

김태형이 바쁘면 신입생 전정국은 더 바쁘다.  

  

  

"아 선배 형, 좀 쉬었다 해요. 너무 힘든데."  

  

"아니. 절대 안돼."  

  

  

이마에 흐르는 땀을 소매로 겨우 훔쳐낸 후배가 한 쉬자는 소리에 선배는 잔인하게 일갈했다.  

그러고는 자신도 흐르는 땀을 어깨죽지 쪽의 옷으로 닦아내며 하던 작업에 더욱 열중했다.  

그런 선배의 등을 바라보고 있던 후배가 입을 옆으로 삐죽이며 손에 끼고 있던 목장갑을 던지다시피 벗었다.  

  

  

"형 저 못하겠어요. 아 쫌 쉬었다 해요."  

  

"아씨... 이 새끼가. 당장 못 앉냐. 당장 장갑 껴라."  

  

"아 싫어요. 저 못 해요. 아니 이 땡볕에 무슨 모종을 심어요!!"  

  

"야. 모종 심기 딱 좋은 날씨가 이런 날씨거든? 당장 앉아서 장갑 끼고 니가 내던진 방울토마토 제대로 심어라."  

  

"선배 저 진짜 못 해요. 진짜! 안 해요!"  

  

"뭐? 야 이 새끼야, 니가 면접 볼 때 뭐 씨발, 어? 열정과 패기가 대단한 청춘이라며. 그래서 뽑았구만 시발 이 새끼가 지금 장난 까나. 안 해? 안 해?"  

  

  

줄곧 화단의 흙만 고르며 정국에게 대꾸를 해 주던 태형이 눈을 부라리며 뒤를 돌았다.  

건방지기 짝이 없는 후배는 제가 손수 씌워준 밀짚모자도 벗어 던져버리고, 원예부에서 거금 들여 구입한 목장갑도 바닥에 던져버린 채로, 아주 마음에 들지 않는 꼴로 서 있었다.  

태형의 미간이 구겨졌다.  

하이고, 이 새끼가 하늘같은 선배도 흙 만지면서 땀 뻘뻘 흘리는데 뭐? 뭐어? 안 해? 싫어? 곱씹으면 씹을수록 마음에 들지 않는 말에 태형이 손에 들고 있던 모종과 분삽을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목장갑을 천천히 벗어 한 손에 정리해 들고, 한참을 쭈그려 앉아 있어 무릎이 굳은 듯한 다리를 지탱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까지도 정국은 울상 비슷한 인상을 쓰고 태형을 쳐다보고 있었다.  

건방지기 짝이 없는 후배님과 눈을 마주한 채로 태형이 입을 열었다.  

  

  

"너 이 새끼, 뒤졌어."  

  

  

그 말과 함께 정국이 눈을 찡그리더니 뒤를 돌아 빠르게 뛰었다.  

그렇게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찬백국뷔 퓨전이라 말머리 어떻게 달아야 될 지 모르겠당... 내가 아끼는 찬백국뷔... 찬백 사랑하자 국뷔 행복하자 네 그렇다고 합니다... 보신 분 댓글에 . 하나라도 달아주시면 행복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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