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코찌니
5
아주 예전에
우리 둘이 사귀기 시작하고 서로에게 더욱 애착이 갈 시기에
“무슨 타로야. 난 싫어. 엉터리잖아?”
“아, 한번만 응? 한빈아. 한번만!”
그 날은 유난히 덥고 햇빛이 쨍쨍했던 평일의 오후 날이였어. 우리 둘은 각각 한 손에 아이스크림을 든 채,
“저희 연애운 보러 왔어요!”
해맑게 한빈이의 손을 이끌며 들어간 타로집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해. 그때 왜 호기심에 그딴 걸 봤는지.
“영업끝났으니 가보세요.”
우리 둘에게 귀찮다는 듯 훠이훠이 하시는 아줌마를 보다가 김한빈의 손을 꼭 붙잡고 나오면 내게 거봐. 내가 싫댔지.
“타로 한번쯤 못봐도 돼잖아. 또 우리 둘이 오면 돼니깐.”
“몰라, 언제 또 올 지 알고.”
“내가 너랑 있는 동안, 매일 오겠네.”
내 머리를 살살 쓸어주며 입을 여는 김한빈이 말에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면 웃으며 내게 말했어.
내가 너랑 있는 동안, 매일 오겠다며 말하는 모습에 기분이 풀려 베시시 웃으며 그의 손을 꼬옥 잡으면
내 손을 감싸주며 나를 이끌고 편의점으로 향하는 한빈이야. 손 놓긴 싫으니 우리 음료 하나 마시자.
이온음료를 흘들며 내게 보여주는 한빈이였고, 그런 너의 모습에 웃음이 났어. 마치 한여름의 꿈같이.
-
“데려다 준다니깐,”
너가 뭔데, 나랑 무슨 사이여서?
김한빈의 집을 나와서 엘리베이터 앞에 서면 꽤나 급하게 나온 건지 운동화를 질질 끌며 내게 말하는 거야.
왜? 데려다 줄 사이 아니잖아. 우린 끝난 사이인데, 어째서. 입술을 깨물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면 어느새 내 뒤에 다가온 김한빈인거야.
“넌 진짜 끝난 사이로 있었으면 해?”
엘리베이터에 한 발자국 발을 떼면 나에게 묻는 김한빈의 목소리에 너를 바라보았어.
끝난 사이가 아니면? 꾹꾹 손목을 누르면 한 숨을 쉬던 너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와 1층을 누르는 거야.
그러고 아무런 말 없이 서서 눈앞의 문만 바라보면 맑은 소리에 1층에 도착한걸 알게돼.
가만히 서서 아무말도 않던 너는 손을 뻗어 내 손목을 잡고 걸음을 재촉했고 그런 너의 뒷모습을 보며 따라가다보면
“데려다주기만할께. 이상은 안바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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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작작 마셔. 술고래냐?”
“지원아, 다시 사랑하면, 뛸까?”
“뭐래. 술취하더니 맛갔냐?”
집에서 앉아 술을 홀짝이며 김지원을 보며 입을 열면 나를 보더니 인상을 찌푸리는 지원인거야.
야, 넌 무슨 친구가, 친구가 슬퍼할때 도움이라도 돼어줘야지 이게 뭐야! 나의 어깨를 툭툭 치던 김지원이
갑자기 폰을 꺼내는 거야. 허러? 엄마야. 이자식 나몰래 연애중...? 그래서 내가 마시는거 안말린거야...?
“김한빈. 야, 이 자식 완전 뻗었는데.”
지져스? 김지원의 입에서 나온 이름이 진정 김한빈이 맞나요? 나를 한심하게 보던 김지원이
한빈이보고 오라고 하는거야. 이자식 미쳤어? 내 추한 모습을! 엉?
“얼마나 마신거래.”
“몰라. 아 빨리 어떻게 해라. 난 간다. 잘해라.”
희미한 의식 속에서 김한빈의 목소리를 듣다가 눈이 감기면 김지원의 잘해라는 말을 끝으로 기억이 없어.
지원쓰 내일 넌 죽빵이야.
암호닉
후니/김밥빈/동동구/초코콘/화니/맘빈/로봇
요번편 짧죠...ㅠㅠ 죄송해여 ㅠㅠㅠ
내일은 길게 쓸께여 근데 이거 중단편이라서 다음 썰 쥔공을 정하고 있어여!
준회가 조흘까요?동동이가 조흘까요? 지원쓰가 조흘까요 ㅠㅠㅠ
내일 다시 뵈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