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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X 박찬열

W.순백

 

 

  햇살을 직면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환한 미소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솔직히 놀랐다. 귀에 딱지가 내려앉을 정도로 그에 대한 칭찬은 많이 들었지만 소문이란 게 늘 그렇듯, 이 역시 그저 몇 사람의 입에서 시작되어 돌고 돌며 부풀려진 것이리라 대강 지레짐작하여 흘려들었을 뿐이었다. 그 소문에 과장이라곤 하나도 없었다는 걸 알았을 적은 그의 얼굴을 코앞에서 봤을 때였다. 하도 입 발린 말들을 질러대기에 지나가는 좀 잘나다 싶은 남자들을 볼 때마다 이 사람인가? 아니면 저 사람인가? 싶었지만 막상 그의 얼굴을 마주쳤을 때, , 이 사람이구나, 싶었다. 그 정도로 다른 이들과는 확연하게 급이 나뉠 정도의 조각을 빚은 듯한 그 모습은, 눈앞에 맞닥뜨린 나뿐만 아니라 주위의 다른 이들의 혼까지 쏙 빼놓을 정도였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감탄사 섞인 그의 이름 석 자를 얼핏 들으며 나는 이 남자가 그 사람이라 확신할 수 있었다. 쉴 틈 없이 그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비단 말 많은 여자애들뿐이 아니었다.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은, 불분명하지만 변, 무언가의 이름을 가진 새 친구도 입만 떼었다 하면 그의 이야기를 꺼냈었다. 태어나서 저렇게 잘생긴 사람은 처음이야. 집도 잘 사는데 성격까지 좋대. 머리도 되게 좋아서 수석으로 입학했다더라. 눈을 반짝이며 재잘대는 변, 무어의 친구는 특출하게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꽤나 호감이 가는 강아지 상의 외모가 귀여운 남자였다. , 뭐더라. 적어도 새로 사귄 친구의 이름 정도는 좀 외워줄래? 투덜대는 옹알이가 귓가에 잠시 맴도는 듯 했다.

  어쨌든 나는 그런 그들과는 다르게 평범하디 평범한 사내였고, 조금 반반한 친구를 새로 사귀었다는 것 빼고는 여전히 평범했다.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중고등학생 생활을 마치고 대학교에 갓 입학한 새내기인 내게 유일하게 조금이나마 특별한 점이 있다면 내게는 과분하다 생각되기도 하는 서울에서도 최상위권의 대학에 갔다는 것일까. 평판이 그리 좋지 못한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내게 명문대는 신세계나 다름없었다. 공부는 물론이거니와 집도 잘 사는 화려한 이들이 빼곡하게 채워진 가운데 혼자만 무채색으로 끼워 넣어진 느낌에, 나는 입학 첫 날부터 어색함에 시달렸다. 마치 가시방석 위에 내던져진 기분마냥 어찌할 바 모르고 발만 동동거리던 내게 처음으로 다가왔던 친구가 변, 뭐시기의 친구였다. ... 친구는 새 친구를 사귈 때면 누구나 그러듯 머쓱한 미소를 머금고 안녕? 어색한 기분나 또한 시달렸던을 참아내며 첫 마디를 건넸을 것이다. 말을 건네는 그의 입 꼬리는 도저히 자연스럽다고는 봐주지 못할 정도로 경련이 일고 있었으니까. 어색한 말에 어색한 대답을 하고 몇 마디 건네며, 그는 내가 대학교에 올라와서 처음으로 사귄 친구가 되었다.

  맞닥뜨린 그는 내게 짧은 사과의 말을 건넸다. 미안해요. 다친 데 없어요?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나는 홀리듯 괜찮아요, 대답했다. 어쩌면 목소리가 떨렸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다른 대답을 했을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내가 그의 앞에서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다행이네요. 조심히 가세요. 입술로 고운 곡선 그리며 내뱉는 말에선 진심이 느껴졌다. 성격도 좋다는 말이 진짜였구나. 멍하니 홀로 걸어가며 좀 전을 곱씹다 고작 일 분이 채 안 되는 만남으로 사람 하나의 인성을 평가하는 건 바르지 못하단 생각이 들어 고개를 휘젓곤 변, 친구한테 이 일이나 전해주자는 생각을 할 때, 문뜩 좀 전의 내 몰골이 떠올라 금세 얼굴이 붉어졌다. 뭐라 대답했는지도 기억이 흐릴 정도로 멍해졌었다니. 이상하게 봤으면 어쩌지. 그에게 있어 나는 제 얼굴을 넋을 놓고 바라보던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였을 뿐일 게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무엇 때문인지 나는 시뻘건 얼굴을 삭힐 때까지 꽤나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미안한데 네 이름이 뭐였지? 민망하게 웃으며 묻자 또 까먹었냐며 핀잔을 주며 변백현. 제 이름을 또박또박 말하는 변, 친구였다. 맞다, 미안. 근데 백현아. 나 그 사람 봤어. 큰일도 아닌데 괜히 비장한 이야기를 하는 것 마냥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말하는 내게 변 친구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관심을 보였다. 그 사람? 박찬열? 그도 그가 시도 때도 없이 '그 사람' 얘기를 한다는 것쯤은 자각하고 있었나 보다. 그 사람이라고 했는데도 바로 알아챈다는 건, 그 만큼 우리가 그 사람에 대해 많이 이야기 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는 것이니까. 그 뒤로 꺼낸 이야기에 변 친구의 눈은 점점 더 동그래졌다. 그가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평소에 그렇게나 동경하던 남자와 내가 적어도 한 마디의 대화를 나눈 것이니까. 나도 넋을 놓고 그를 바라봤다는 건 말하기가 민망해 쏙 빼놓고 얘기했다. 사실 말했어도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지금 변 친구의 온 초점은 내가 그와 만나고, 부딪혔고, 길지는 않았지만 굳이 분류하자면 대화까지 나눴다는 데에 모조리 쏠려 있을 거니까.


 

_


 


한 한 시간.. 정도 동안 여기까지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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