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료제로를 지향하는 여름감기에요!
음...말그대로 글이 하나둘 생기게되더라도 구독료는 받지않을생각이에요
그냥 독자님들이 글자체를 좋아해주시고 즐겨주셨으면좋겠어요.
그럼! 구독료이야기는 이정도로 줄이고요 ㅎㅎ 두번째로 가져온글은 가벼운일상물이에요 ㅋㅋㅋ
달달물을 쓰기엔 제가 아직 내공이 부족해서 오글거리기만하네여...흡..
그럼 재밌게 읽어주시길 빌어요!
아기 늑대와 늙은 고양이 01
w. 여름감기
오늘도 밝고 좋은 아침.
아침일찍 눈이 떠진 민석은 굳게 쳐진 창문의 베이지 색의 커튼을 걷어내고 나른해진 고양이 마냥 크게 한번 기지개를 폈다.
" 으하아아암"
버릇이었다. 아침인지 새벽인지 구별되지않는 모호한 그 시간에 일어나게 되는 것은. 그런 자신이 성실하게 느껴져 뿌듯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벌써 늙어버린건가 하고 생각하게 될때도 있다.
눈이 번쩍뜨여 일어나긴 했지만 어쩔수없이 남아있는 졸음기에, 반쯤 감은 눈을 한 그 상태로 어기적어기적 방 밖으로 나가려는데 무언가 크고 길쭉한 물체가 발에 닿았다.
" 으왓!! "
이크. 넘어질뻔했다.
" 아나.."
하아. 방이 있는데도 불구 굳이 내 방에 와서 자는 이유는 뭐냐 타오. 그것도 내가 잔 다음 몰래 들어오는건 어디서 배워먹은 예의지?
타오는 가끔씩 몰래 민석의 방에 와 잠을 잘 때가 있다. 몰래 방에 오는 그 텀이 매우 기습적이고 일정치 않아서, 오지못하도록 으름장을 놔보아도
하필이면 민석이 마음을 놓고 편히 자고 있는 그때마다 어떻게 알고있는건지 눈을 떠보면 타오가 방바닥에서 곤히 숙면을 취하고 있는것이다.
허리에 손을 척 올리고 눈가를 찌르는 앞머리를 입바람으로 불어넘겼다. 꿀잠을 자고 있는듯 평화로운 표정을 하고있는 타오를 슬쩍 째려보았다.
복수는 매우 소심하기 짝이없었다. 민석은 새우잠을 청하고 있는 타오의 엉덩이를 자신의 발을 사용해 걷어차주었다.
찰지구나!
.. 는 무슨 이 물엉덩이.
그때. 잠에서 깨어났는지 타오가 갑자기 몸을 뒤척이며 꼬물꼬물 움직였다.
흠칫-
" 아휴 놀래라. 일어난 줄 알았네 "
다행이도 뒤척임에 데구르르 굴러 나타난 타오의 얼굴은 평온 그 자체였다. 만약 깨어났더라면 왜 때리냐하고 우는소리를 하며 나쁜사람이라고 찡얼댈 타오가 분명했다.
꿈속에서 무슨 좋은일이 있는건지 행복해 보이기까지 했다.
분명 어느 정도 고통이 전해졌을텐데도 깨지않고 잘도 잔다. 역시 잠들면 납치해가도 모를 무방비한 녀석이다.
잘자네 짜식.
씨익하고 웃은 민석은 엉덩이를 꽤 세게 걷어차던 그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타오가 금방이라도 깨버릴까 걱정되는지 조심스럽게 고양이 걸음으로 방을 나갔다.
쿨쿨쿨 자고 있는 타오를 남겨두고.
.
여기 이곳, 아기 늑대와 늙은 고양이가 함께 살고있답니다.
***
01. 야생의 타오
아기 늑대와 늙은 고양이
먼저 가게로 나갈 준비를 끝 마친 민석은 타오가 깨어났을때 먹을 샌드위치를 간단히 만들었다. 고기를 좋아하는 녀석을 위해 햄도 잔뜩 넣어주었다.
편히 먹을수있게 샌드위치를 반으로 썰어 식탁 위에 두고 민석은 포스트잇에 글씨를 써내려갔다.
< 먼저 내려감. 빨리오려고 서두르지말고 샌드위치 꼭 먹어. >
이로써 모든 준비 끝. 내려가볼까.
고소한 버터냄새와 밀가루냄새가 폴폴 풍기는 이곳은 민석이 운영하는 작은 빵집이다. 원래 민석의 부모님이 이끌어 나가던 곳이였는데 당시 학생이었던 민석의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로 민석이 이곳을 이어받게되었다. 어렸을때부터 잡다한 일은 물론 빵만드는 법도 꽤 자세히 배워온 덕에 빵집을 운영하는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빵집은 2층짜리 건물의 1층에 위치했다. 2층은 타오와 민석, 그들이 사는 거주공간으로 쓰였다. 1층과 2층사이에는 목재 계단이 놓여있어서 각 층을 이어주는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2층 그곳에는, 큰방 하나와 작은방 하나가 있는데 예전엔 민석의 부모님이 큰방을 그리고 민석이 작은방을 썼던것이 이제는 민석이 큰방을 타오가 작은방을 쓰는것으로 변하였다.
딸랑 -
청명한 종소리와 함께 카라멜색의 나무문이 열렸다.
" 어서오세요. "
카운터에 앉아있던 민석은 입구의 문에 걸린 작은종이 울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몇번이나 빵집 안을 빙빙 돌며 무슨 빵을 선택할까 고심하던 손님은 결국 몇몇가지의 빵을 골라 계산대 위로 올려놓았다.
" 이렇게 계산해주세요. "
이 손님은 순 느끼한 빵들만 좋아하네. 치즈스틱에 치즈번 치즈머핀 치즈치즈치즈.
빵 만드는일이 민석의 직업이었지만 민석은 빵을 그다지 좋아하는편이 아니였다. 굳이 말하자면 조금 싫어하는 편.
그 중 치즈와 버터냄새가 진한것들은 더욱더.
" 네. 8800원입니다. "
평소에 쓰지도 않는 근육을 땡겨 얼굴에는 늘 웃음을 유지한다. 자고로 웃는 얼굴만큼 호감을 사는 방법이 없는법이다.
이래야 손님이 다음번에도 오게되기도하고.
일찍부터 만들어놓은 빵은 아직 온기를 잃지 않은건지 따스한 기운이 남아있었다. 빵들을 일일히 봉지에 옮겨 담아 손님에게 건냈다. 손님이 문밖으로 나갈때까지
끝까지 웃음을 지우진않고서.
손님이 나가자 2층에서 자유롭게 뒹굴고있을 타오가 생각났다.
그나저나 타오는 일어났을라나
" 밍석 !! "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녀석 양반은 못되는군.
타다다다 하는 시끄러운 계단소리와 함께 까무잡잡한 남자가 민석의 이름을 부르면서 뛰쳐내려왔다. 타오였다.
아 시끄러워. 쟤는 존재 자체가 시끄러워 쯧.
" 형. "
" 아 마따. 밍서기형! "
" 잘했어 타오. 근데 왜? "
외국에서 살던 기간이 꽤 길어서 그런지 종종 형이라는 단어를 빼먹는다.
이름만 부르게 할수도 있는 법이지만 그냥 저녀석에게는 형이라고 불리고 싶다.가뜩이나 길쭉하게 큰놈이 이름으로 자신을 부르면 꽤 심기가 불편하다.
키는 아니지만 나이로는 내가 너 보다 위다 임마.
타오가 형이라는 호칭까지 제대로 붙여 민석을 부르고 나서야 민석은 타오를 제대로 쳐다봐주었다. 그제서야 타오를 똑바로 쳐다보게 된 민석은 짧은 비명을 질렀다.
아니 이게!
" 야 너! 또..! 하아 "
후우후우 그래그래 화내봤자 뭐하리 힘만 빠진다.
샤워를 막 끝내고 왔는지 목을 덮는 검은 생머리에는 물방울이 방울방울 맺혀있는 그대로였고 두손엔 수건과 티셔츠를 구겨든채 서있는 타오였다.
티셔츠를 왜 손에 들고있냐고? 그야 안 입었으니까. 그러니까 지금 타오는 상반신이 나체라고 반나체.
방금 전 손님이 나가셔서 그게 다행중에 다행일까.
저번에는 손님이 있었던 바람에 난리 아닌 난리가 났었던게 다시 한번 떠올라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역시 야생의 타오구나.
" 밍서기형! 나 깨우라니까! 깨어서 가치 준비하자니까 응? "
" 난 깨웠는데 너가 안일어난거야 "
분명 깨웠어. 내가 너 엉덩이 발로 뻥 찼었거든 일어나라고. 다만 너는 깊게 잠들어있던것뿐이고.
그에 입이 부루퉁하게 나와서 한번더 깨워보지...하고 중얼거리는게 몸만 컸지 어린애다 어린애. 삐지기는.
어깨가 축 쳐져서 고개숙이고 있는 타오의 머릿결을 따라 나무 바닥에 작은 물웅덩이가 고이기 시작했다.
" 수건 줘봐. 바닥에 물 흐르잖아. "
바닥은 그렇다 치고 너 말이야 아무리 여름이라해도 그러고 있음 감기든다고
" 그리고 티셔츠 "
티셔츠는 장식품이 아니란다 입는거지. 손을 척하고 내미니 티셔츠를 내손에 머뭇머뭇 쥐어준다.
" 만세 "
이럴 때면 꼭 엄마가 된 기분이다. 만세라는 말 한마디에 당연하게 팔을 들어올리는 타오를 보고있자니
내가 사실 전생에 타오의 엄마가 아니였을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상이 들었다.
근데 생긴거랑은 참 다르게 얘 의외로 말은 참 잘듣는다. 생각보다 몸이 먼저 나가는게 좀 흠일뿐이지. 어휴
머리는 또 단순해서 그런지 방금 전까지 자신이 삐졌었다는 사실은 까마득히 까먹은듯하다. 머리 말려주겠다는 간접적인 나의 표현에 바로 싱글벙글하게 웃고있는걸보니
티셔츠를 입혀주자마자 금새 신나서는 수건을 내게 건네고 테이블의자로 먼저 뛰어간다. 그리고는 의자에 앉아 들뜬 얼굴로 날 쳐다보는 녀석.
" 빨랑와 민석. 아니아니 민서기형! "
" 그래그래. "
탈탈탈탈
열심히 수건을 흔들었더니 제법 머리가 말랐다. 타오는 기분이 좋은지 그냥 눈을 감고 제목모를 노래를 흥얼거렸다.
" 머리 다 말랐다. "
물기가 조금 남아있는 머리를 한번 쓸어 머리를 정리해주었다.
" 더 해주면 안대? "
" 다 말랐는데 뭘. "
" 그래도. 기분 좋다말야 밍서기형이 만져주면 "
" 끝나면 실컷 머리 만져줄게. 근데 지금 안돼 일하는 중이잖아 "
" 알았어요 형. 아 그리고 이건 "
쪽-
녀석의 입술이 내 볼에 잽싸게 닿았다 떨어졌다. 처음 당한날은 기겁을 했었는데 타오가 말하기를 중국에서는 고마우면 뽀뽀를 해준다나 뭐라나.
진짜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인인 당사자가 그렇게 말하니 믿을수밖에 없다. 그래도 다 큰 남자가 뽀뽀를 해주는건 몇번을 당해도 어색하다.
" 이건 답례. 고마우니까 "
" 아...아...음....응 "
나는 되게 어색한데 타오가 당연스럽게 행동하니 괜히 뻘줌한 기분이 들어 시선을 피했다. 그 순간 딸랑 하고 종소리가 들렸다. 손님이 왔나보다.
멀뚱히 나를 쳐다보고있는 타오를 의자에 앉혀두고 빠른걸음으로 카운터로 향했다.
급히 카운터로 돌아와 항상 반복되는 진부한 멘트를 외었다. 이번 손님은 키가 엄청 큰 남성이였다.
근데 조금 이상하다. 사라는 빵은 사지않고 카운터로 향해 다가와 나를 빤히 쳐다본다. 그것도 긴장한 얼굴로.
여기 이곳, 아기 늑대와 늙은 고양이가 함께 살고있습니다.
사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츤츤하게 다정한 우민이형.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지 이 급전개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상물은 무슨ㅋ 그렇게 내용은 산으로 산으로 향하는데.......
이건 뭐 긴장감도 없고 달달함도없고 뭣도 없는소설 에잇!
그냥 가볍게 읽어주세요 ㅋㅋㅋㅋㅋ으앙 ㅠㅠㅠㅠㅠㅠㅠ 부제가 왜 야생의 타오에요? 어이없어하는
독자님들의 야유가 들린다. 들려 아이 히얼 유....
이번에도 읽어주셔서 감읍할 따름입니다. 사랑해요ㅠㅠㅠ
근데 키큰 이 남자는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