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
당황스러웠다 몇번 말해본 적도 없는 그가 고백이라니
"어......ㄱ..그러니까 나는"
"굳이 지금답해줄 필요는 없어 그냥 알아줬음했어 니가"
"마음이 정해지면 이 번호로 전화해"
그가 먼저 뒤돌아서 걸어간다. 지금 무슨 상황이 일어난거지 나한테?
그는 유명했다. 얼굴로도 춤으로도 어디 유명한 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라던 소문도 있던데... 뭐 확실치는 않지만
그에 반해 나는 얼굴도 평범 공부도 그럭저럭 중상위정도 되는 흔한 여대생일뿐인데 말이지
그와 말해본적은 딱 한번있다. 뭐 때문에 얘기했더라..
아! 강아지 때문이었다 나는 또치라는 개를 키우고 있는데 어느날 동네주변 마트에서 또치 사료를 사고 있는데 그와 마주쳤었다.
그래 그랬지 그때 그도 세 마리의 개를 키운다고 했었고 이래저래 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
개에 대해 얘기하며 그가 행복해죽겠다는 표정으로 얘기 하길래 아.. 얘가 개를 많이 좋아하는 구나 하고 생각했던..
잠깐 근데 대화는 그게 단데? 음... 도대체 내 어떤 모습을 보고 좋아한다고 고백한거지?
하.... 도대체가 믿기지 않는다 그가 간지 한참이 지났지만 난 계속 그자리에 멍하니 서있는 채다.
내가 꿈이라도 꾼건가 싶기도 하지만 지금 내 손에 쥐어진 쪽지가 현실이라는 것을 깨워준다.
"비...오네"
일단 그에 대한 생각은 접어야겠다 비부터 피하고 봐야지
집에와서도 하루종일 그 고백 생각에 리포트고 뭐고 다 미루고 한 손엔 그의 번호를 찍은 휴대폰을 쥔 채 침대에 누워 뒹굴대고 있는중이다.
비 내리는 소리가 들리니까 좀 더 감상적이게 되는 건가...
휴.... 근데 애초에 내가 그에게 관심이 없다면 이렇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거 아닌가...
그러면 내가 그에게 관심이 있다는 건가 내가 그를 좋아하는 거야
?
이 생각이 들자마자 얼굴이 확 빨개졌다. 이게 뭐야
평소에 쉽게 빠지는 사랑따윈 없다고 천천히 옆에서 서로를 알아가며 사랑을 키워가는 걸 꿈꾸던 난데
한참 생각에 빠져있던 그 순간 옆에 있던 또치가 뛰어올랐다
그리고 놀라 통화키를 눌러버렸다
.
.
"여보세요?"

인스티즈앱
기상천외한 아내의 바람 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