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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X진영] 인터뷰 | 인스티즈

 무난하게 인터뷰를 마치고 예의 바른 웃음을 지으면서 스탭 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뒤돌아 무음 모드로 바꿔 놓았던 폰을 손에 쥐었다. 


'부재중 전화 2통 읽지 않은 메시지 5건 - 현석이 형' 

LOSER 외톨이 센 척 하는 겁쟁이- 

이 형 또 이러는구만. 자기 가수 최고라고 생각 하는 건... 

- 어. 진영아. 


익숙한 통화음이 울리고 채 두 소절이 끝나기 전에 그가 전화를 받는다. 

- 형, 내가 오늘 인터뷰 있다고 했잖아요. 

- 어, 그랬었냐. 그럼 제대로 말 했어야지. 킁. 

또 이런 식이지. 

- 말 했는데 자꾸 그러면 섭하죠. 오늘 바빠요? 

- 빅뱅 모니터링 있긴 한데, 왜? 

- 그냥, 요 며칠 형도 바쁘고 나도 바빴고... 얼굴 본 지 꽤 됐잖아. 저녁이나 같이 먹을까요? 

- 그래. 8시 이후에 집으로 와. 

- 어, 나중에 봐. 

-어어. 


 손목시계를 흘낏 보니 여섯 시 오 분. 그러고 보니 이 시계도 현석이 형이 생일 선물로 준 건데. ... 내가 이 시계 갖고 싶다고 했었나? 

했겠지, 뭐. 맛있는 거나 사들고 가야겠다. 



"형, 왔어요~ 현석이 형?" 

"왔냐, 여기 앉아." 

익숙하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 사들고 온 음식을 내려놓곤 그와 어울리는 모던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의 검은 소파에 파묻혀 앉으며 슬쩍 몸을 기울인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형의 체향이 편안하다. 그리고 달다. 

"너... 오늘 나 좋아하는 형이라고 했다며." 

아차, 싶었다. 이 형이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닌데 왜 이제서야 생각 했을까. 

"...그건, 형. 또 인터뷰 측이랑 통화 했어요?" 

"또?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니. 형은 너 생각해서 하는 거 알잖아. 엉?" 

"구속받는 것 같아서 싫다고 했잖아. 우리가 뭐라도 돼요? 그런데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니. 형 나 싫어요?" 

"싫, 싫냐고? 야, 박진영 너 웃긴다. 내가 싫어서 이렇게 하는 거로 보이냐?" 

"그럼 뭔데요. 내가 언제 집착 좋아한다고 했어?" 

"그만해라."

"형 마음에 안 들 때만 이러지."

"듣기 싫다."

"형 한테는 내가 뭐야."

"..."

"네, 말 안 하신다 이거죠? 알겠습니다. 잘나신 양현석 사장님. 항상 이러시지, 우리 사장님." 


쿵. 

그가 빠르게 나를 소파에 밀쳐냈을 때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의 작은 눈동자에 마주 보이는 나의 흔들리는 눈동자. 아... 언성을 높이면 안 됐는데. 권위를 중시 하는 그의 성격을 잘 알고도, 나는... 

"박진영. 너는 내가 물으로 보이지." 

아프게 어깨를 쥐어오는 그의 손. 

"내가, 하는 것마다, 족족 기어 오르고."

"오냐오냐 들어 주니까 쉽지, 어."

배에 올라탄 그의 무게가 점점 묵직해진다. 

"씨발년,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 

머리채를 잡힌 채 그가 귀에 낮게 으르렁대듯 말하는 것을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뒤돌아 방으로 걷는 발걸음... 

집안을 세게 울리는 문소리. 


그제야, 참았던 숨을 내쉰다.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했던 말이 맞았다. 형은 '자신의 방식대로' 나를 아낀다고만 했지. 나는 그런 형을... 좋아한다. 좆같이. 상대는 내게 좋아한다고 한 적도 없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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