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 구역의 아이들
1
아이들을 전담하게된지 3달이 되어가던 날, 여전히 한달에 한번 있는 혈액검사를 위해
각각의 아이들 방으로 들어가 주사기를 꺼내어 피를 뽑는다.
여전히 밖에서 들리던 또래 남자애들 같은 즐거운 소음들은 내가 이 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약속이라도 한 듯
사라진다.
일제히 하던 것을 멈추고 자신의 침대 끄트머리에 얌전히 앉아 나를 바라본다.
그 홍채에는 어떤 생기도 담겨있지 않다.
no.013의 팔을 잡아 소매를 걷어올리는데 지난 달에 주사를 잘못 놓은건지 온통 멍투성이다.
더 말라서 앙상한 팔에는 더이상 혈액을 수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애원하듯 새파랗게 질려있다.
no.013은 주사기를 그저 손에 쥐고 주저하고 있는 나를 가만히 바라본다.
"괜찮아요, 주사 놓아주세요."
처음들어보는 목소리에 바라보자 눈을 가만히 응시하던 013은 샐쭉 웃어보이며
"원래 이상태에서도 혈액 수집해갔었어요.
리커버리 있으니까 괜찮아요"
아, 그렇구나. 리커버리가 있었지.
그래도 눈 앞에 바로 놓여져있는 파랗고 검은 작은 팔에 차마 주사를 꽂기 힘들었던 나는
그냥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소매를 내려준 뒤,
바로 맞은편 침대에 앉아있는 no.009에게 다가간다.
또 똑같이 지루한 몇 분이 흘러가고 우리는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이미 우리에게 적대심을 느끼고 있지만 사실 나도 그들에게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다.
-
저녁이 되고 완연한 어둠이 내려앉았을 무렵, 한 침대에 옹기종기 7명이 고양이처럼 모여든다.
"아맞다 013, 아까 담당이랑 말하던데 무슨말했어요? 딴생각하느라 못들었어"
"어? 형 담당이랑 대화도 했었어요? 그여자, 무슨생각 하고 있었는데그랬어요?"
"그여자, 생각이 안 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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