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이 많은 글이지만 참고 읽어주셔서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ㅠㅅㅠ
양해의 말씀을 구해야 될 것 같은데요ㅠㅠㅠㅠ..
01에서 성종이가 성열이에게 고백했던 게 초등학교 때로 적혀있습니다만 스토리 전개 상 중학교 때로 바꾸어야 할 것 같습니다.
혼돈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보다 개연성 있는 글을 위해 바꿀 수 밖에 없었어요...ㅠㅠ
이제부턴 이런 일이 없을 겁니다. 죄송합니다.
*암호닉 : 탐탐, 모카
*
내가 성열이를 만난 건, 전학간 중학교를 간 첫날이었다.
형이 고등학교로 갈 시기였기때문에, 우리 집은 좋은 학군으로 이사를 가게 됐다.
나는 울며겨자먹기로 갈 수 밖에 없었고, 모든것을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안녕. 내 이름은 이성종이야. 잘 부탁해."
"전학 온 친구와도 잘 지내고. 자리는 이름순으로 앉도록 하자."
담임선생님은 자리를 이름순으로 앉혔고, 그 때 만난 내 짝지가 성열이었다.
"되게 여자애 같이 생겼다. 반가워. 나는 이성열이야."
".......나는 이성종이야."
"어! 나랑 이름 되게 비슷하다."
성열이는 밝게 웃어보였다. 밝은 웃음에 나는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어디서 살다가 왔어?"
"아, 저기... 여기선 좀 멀어."
"난 이 동네에서만 계속 살았어. 뭐 궁금한 거 있으면 자주 물어봐. 뭐든 설명해줄게."
성열이는 활달하고 적극적이고 친절한 아이였다.
원래도 내성적이었지만 낯선 환경에 더 움츠러들어있던 나에게 친근하게 대했다.
"이 즐거운 점심시간에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어..? 책.. 읽고 있는데."
"나가자. 우리 같이 축구하자."
"성열아, 저기 난 축구 잘 못..."
"에이, 다 하면 늘게 돼있어. 가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항상 조용히 있던 나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낸 것도 성열이었다.
그렇게 난 점점 성열이에게 내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지금 뭐 공부해?"
"아, 어.....수학."
"같이 봐도 돼?"
"아, 응."
그렇게 시간이 지나 시험기간이 됐고, 성열이와 나는 함께 공부했다.
일방적으로 내가 공부한 걸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성열이와 함께 공부하는 것 자체가 나에겐 즐거운 일이었다.
"미안한데 성종아, 나 영어도 보여줄 수 있어?"
"응. 뭐... 더 보고 싶은 과목은 없어?"
"아냐, 더는 미안해서 못 빌려달라고 할 것 같아."
"아니야. 보여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난 즐거워."
"근데 너 정리 되게 잘한다. 너 예전 학교에서도 공부 잘했지?"
"아니야. 그냥... 쪼금?"
"역시. 공부 좀 했구나? 그럼 넌 매일 이렇게 정리해서 공부하는 거야?"
성열이는 나에 대해서 궁금한 게 참 많았고,
나는 나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다.
"이번엔 쟤가 타겟인건가?"
"응? 무슨 소리야?"
"이성열 말이야."
"아~"
하지만 성열이와 친해질수록 이상한 말들이 내 귀에 들려왔다.
그렇지만 난 성열이를 전적으로 믿었고, 인기 많은 성열이와 갑자기 친해진 나를 질투해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성열아. 일어나. 너희 집에 가서 자야지."
성열이는 종종 나와 함께 우리 집에서 공부를 했다.
그 날도 가끔 그랬던 것 처럼 성열이는 우리집에서 나와 함께 공부를 하던 중이었다.
"성열아. 일어..."
팔을 베고 자고 있던 성열이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말이 멈췄고 나는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가슴이, 쿵쾅쿵쾅 떨렸다. 그 때 나는 내가 성열이를 친구 이상의 감정으로 생각하게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시험 잘 봐."
"응. 너두."
그렇게 시험기간이 다가 왔고, 난 시험이 끝난 날 성열이에게 편지를 쓰기로 마음 먹었다.
날 친근하게 대해준 게 너무 고마웠고, 내가 느낀 것에 대해서 고백해야 할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시험이 끝나고, 난 성열이에게 내 마음을 고백하기 위해 쓴 편지를 들고 성열이의 집을 찾아 갔다.
"우리 집 앞까지는 무슨일이야?"
"어,어... 그게... 성열아."
"응. 말해봐."
"그..... 그게... 여기."
나는 조심스럽게 고민해서 쓴 편지를 성열이에게 건넸다.
"이게 뭐야?"
"읽어봐."
".....그래, 고마워. 읽어볼게."
편지를 건네받은 성열이가 날 보며 웃어주고 집으로 돌아가던 그 순간, 성열이의 눈을 바라본 바로 그 순간,
나는 주저앉았다.
"성종아! 왜 그래? 괜찮아?"
갑자기 주저앉은 날 보고 놀란 성열이가 달려왔지만 난 그런 성열이를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알 수 없는 감정이 날 점령했다. 불편했고, 짜증났고, 내 스스로가 갑자기 싫어졌으니까.
그리고 나는 성열이를 다시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날 점령한 이 감정이 바로 성열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이라는 걸.
*
내가 성열이의 '타겟'이었다는 건 그 후에 알게 되었다.
다른 친구들이 말했던 '타켓'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성열이는 욕심이 참 많은 아이였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는 애였다.
어디서든 1등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였고, 그러기 위해선 다른 사람의 것도 이용할 줄 아는 애였다.
그 전 학교에서 내가 공부를 어느 정도 했다는 걸 알게 된 성열이가 날 '타겟'으로 삼은 것이었고,
난 순진하게도 내 것들을 모두 성열이에게 보여주었던 것이었다.
내가 느꼈던 그 감정. 성열이가 나에게 느꼈던 바로 그 감정이
애초부터 성열이가 나에게 가지고 있던 감정이었단 걸 난 너무도 늦게 깨달았다.
그 후로 나는 성열이에게 한발짝도 다가갈 수 없었고, 우린 그렇게 멀어졌다.
성열이는 나에게 남의 감정을 같이 느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깨닫게 해준 첫번째 사람이었다.
".........아까 저랑 얘기하고 있던 사람."
".......아, 네."
".....명수 첫사랑이에요."
"..........네?"
성열이는 또 누군가의 첫사랑이 되어,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를 준 듯 했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해줬다는 건 명수한테 말하지 말아요."
"아...네. 그런데, 제가 이야기를 들어도 되는 걸까요?"
"....명수는 싫어하겠지만, 결국엔 명수를 위한 일이니까요."
".....네."
"방금 그 애는 이성열이라는 애에요."
".....알고 있어요."
".....알고 있어요? 성열이를 알아요?"
우현의 눈이 동그래졌다.
"중학교 동창이에요. 1년동안... 같은 반 이었구요."
"....그럼 더 쉽겠네요. 성열이가 어떤 애인지, 설명하기가.
자기가 원하는 건 다 가져야 하는 애에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해야하는 애고. 무슨 짓이든 할 애죠.
우리 셋은 부모님들끼리 다 친한 사이에요. 성열이하고 명수는 동갑이어서 더 친했고."
"......네."
"하지만 명수는 성열이를 단지 친한 친구로만 생각했던 건 아니었어요. 성열이도 마찬가지 였구요.
그런 둘의 관계를 아는 건 오로지 나뿐이었어요. 우리나라 사회적 여건상, 그런 관계를 안 밝히는 게 더 좋으니까요."
우현의 표정은 그 어떤 때보다 진지했다.
"명수는 절대 자기 표현을 하지 않아요. 나도 어림짐작으로 생각하는 것 일뿐.
그건 명수의 가족사와 관련된 거고 지금은 상관이 없으니까 넘어가도록 하죠.
하지만 성열이한테 만큼은 달랐어요. 가족들에게도, 저에게도 꺼내지 않던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은 유일한 사람이었어요."
"......"
"그렇지만 성열이는 자기가 원하는 건 전부 가져야 하는 애였어요.
명수가 좋지만 명수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고... 그렇게 명수를 떠났어요.
그러고는 다시 돌아왔고.... 또 다시 그런 사람이 생겼다가 다시 돌아오고."
"......"
"명수한테 돌아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성열이는 유학을 가고 싶어했어요.
명수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고 갑자기 또 떠나버렸고. 1년을 훌쩍 넘기고 바로 오늘 또 아무말도 없이 돌아온거죠."
"......."
날 아프게 했던 성열이의 성격이 결국 그 사람도 아프게 한 것이었다.
명수의 눈을 바라본 것도 아닌데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
"....... 상처를 잘 받지 않은 애지만, 성열이와 관련돼있는 것 만큼은 상처를 많이 받는 애에요."
"......네."
"하지만 저도 그걸 그냥 생각하는 것일뿐, 절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아요."
"......."
"멍청한 놈. 누군가에게 말이라도 하면 좋을텐데."
우현과 눈이 마주쳤고, 나는 우현이 명수를 얼마나 안타깝게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는지 내 심장으로 느꼈다.
"....제가, 할 수 있는게 뭘까요?"
".....명수는 당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네?"
깜짝 놀랐다. 내가 명수에게, 특별한 사람이라니.
"저한테, 성종씨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었어요.
난 지금에서야 그게 성종씨와 관련된 이야기라는 걸 깨달았지만요."
"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구요?"
"네. 성종씨때문에, 자신이 달라질 것 같다고. 그리고, 성종씨가 자기때문에, 오늘 이 카페로 다시 올 것만 같다구요."
"......"
나는 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성종씨가 나 좀 도와줘요. ........이제 성열이가 매일 같이 올거에요."
"......네?"
"자기가 원하면 뭐든지 해야되는 애니까, 어떻게 해서든 명수의 마음을 돌리려고 할거에요.
명수의 집을 찾아갈 수 있는 상황은 못 되고 따로는 명수가 안 만나줄거니까."
성열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애였다.
".......카페에 오겠군요."
"하지만 명수는 내가 아무리 말려도 카페에 일하러 올거에요. 힘든 걸 절대 표내지 않으려고 하니까.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명수가 우리 카페에 일하러 온다고 했을 때 안 된다고 하는 건데....."
"........."
"그런데.... 사실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
"왠지 어떻게 해야할지, 성종씨는 알 것 같아서요. 내가 할 수 없던 걸 성종씨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순간 고민했다. 20년간 그 사람을 봐온 우현도 하지 못한 걸, 만난지 두달도 채 안된 내가 할 수 있을까?
"......뭐든 도울게요. 날 달라지게 만든 게 명수씨니까. 이번엔... 제 차례네요."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이든 해야된다고 마음 먹었다.
내 인생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게 도와준 사람이니까. 그리고, 나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이니까.
자신의 감정을 꽁꽁 숨기고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바로 뒤에 10이 올라올거에요^0^
내용을 바꾼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괴드립니당ㅠ_ㅠ

인스티즈앱 
